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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님의 서재입니다.

리어스(Re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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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
작품등록일 :
2014.01.14 00:13
최근연재일 :
2021.06.12 14:54
연재수 :
380 회
조회수 :
574,070
추천수 :
9,808
글자수 :
3,615,518

작성
14.09.30 12:38
조회
1,430
추천
26
글자
23쪽

Ⓡ 6장. 신의 아들. (1)

한 권이 끝날 때, 가슴에 남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DUMMY





“정녕 네 짓이더냐...?!”


세리사는 머리를 감싸 안았다.


테르네아를 의심한 것은, 그녀가 로테르아의 상사였던 전적이 길기 때문이다. 선후배보다는 도제에 가까운 그들 시녀들은 서로 상당한 친분이 있다.


그러니 처음부터 의심이야 갔지만, 테르네아를 잘 아는 황후는 차마 확인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로테르아가 나온 이상 찔러보았더니 이리 순순히 답한다.


마음을 가다듬은 황후가 물었다.


“이유가 무엇이냐?”


“황후마마. 저는 마마를 오랫동안 보아왔습니다.”


“나도 그래...”


아련한 시선이 마주쳤다. 테르네아는 꿈꾸듯 말했다.


“무척 떨리고 어려운 마음에 만나 뵌 마마는, 이제 빠른 성장기가 갓 시작되는... 그런 아이셨지요.”


다섯 살 황녀 앞에 부복한 그녀는 몹시 놀랐다.


소문대로의 미모. 하지만 아이답지 않게 우울한 표정.


흡사 이미 토라진 표정으로 만들어진 인형 같았다.


“무척 귀엽고... 그래서 웃게 하고 싶었습니다만, 당시의 황녀께선 웃음이 적으셨지요. 이유는 알고 있었습니다. 부황의 냉대... 어지러운 궁 사정...”


“과거는 됐어. 내가 묻고 싶은 것은... 내게 상처입고도 그리 웃었던 네가, 스스로를 상처 입히고 차비를 다치게 한 이런 일을 저지른 이유야.”


“...그럼 묻겠습니다. 황후마마가 누구십니까?”


“무슨... 뜻이지...?”


“선황제의 적통. 전 황후마마의 유일한 자녀이자 그 분이 목숨을 아끼지 않고 낳으신... 그런 분입니다.”


혈통만 따지자면 그녀는 남편도 능가했다.


“황태녀가 되시자, 이제껏 모셔온 저희들은 몹시 기뻤답니다. 어릴 적 어두움도 벗어던지시고 때때로 밝게 웃으시는... 그게 너무 좋았어요. 언젠가 그 웃음에 어울리는, 그런 황제가 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위는 현재의 폐하가 가져가시고, 황후마마는 그 밑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마마의 뒤를 따르던 수많은 이들의 실망... 모르셨겠지요.”


“...잘 모르겠어. 나는... 지금의 폐하께서 가장 군주에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기꺼이 양보했다. 그리고, 그 분을 충분히 연모하고 또한 사랑받는다. ...뭐가 문제야?”


“그럼 어째서...”


테르네아는 처참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폐하께서는 마마를 안아주시지 않나요?”


뜻하지 않았던 질문에 세리사는 몹시 흠칫했다.


시녀장은 어느덧 깊은 냉소로,


“저희는 바보가 아닙니다. 남녀가, 부부가 한 방을 쓰는데도 동침의 흔적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차비궁에서는 다릅니다. 이게 말이 되나요?”


그녀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저희는 아침의 침실을 정리합니다. 차비마마는 나름 스스로 정돈하셨지만, 그 분이 폐하께 얼마나 사랑받는지는 남겨진 흔적만으로도 알 수 있어요. ...하지만 황후마마는 아닙니다. ...이유가 뭔가요? 전대에 이어 이리 냉대 받으시는, 그 이유는 대체 뭔가요?”


“테르네아...”


“또한 그렇게 싸우시던 두 분이, 갑자기 결혼에 폐하께서 제위에 오르셨죠. 저희가 모르는 속사정이 있었다면... 혹여 순박하고 여린 황태녀에게 어떤 강압...”


“그런 것 없었어...!”


“믿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말을 하지 않을 뿐이죠.”


죄인임에도 시녀는 똑바로 쏘아보며 물어왔다.


“누구보다 고귀한... 절대 이렇게 대접받아서는 안 되는 분이 황후마마이십니다. 지상인 차비는 찾을 때마다 동침하시고 황후마마는 버려두세요. 그 결과 차비마마는 회임하셨고, 황후마마는 이제 어떻게 합니까?”


“그래서... 그게 차비를 해친 이유야? 내가... 냉대 받고 학대받는다고 생각해서...?!”


“네. 그리고 의혹을 밝히셔도 모자랄 판에, 사람 좋으신 마마는 그저 감싸기만 하시고... 또한 아무리 황손이라도 그 배를 통해 나와서는 안 됩니다. 새로 태어나는 황손은 그 누구보다 흠 없고, 무엇보다 장래 자라셔서 황후마마를 위협할 대상이 되어서는 아니 됩니다.”


“어리석은...!”


세리사는 깊이 탄식했다. 그저 충심이라 생각하기에는 너무 편협하다.


“아무리 그래도 폐하의 씨앗이다. ...감히 손을 대?!”


“노여워하시더라도... 이것이 마마를 생각하는 저희들의 입장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잠깐. 그럼... 차비궁의 침대보를 밖으로 빼돌린 것도, 설마 네 짓이냐?”


“...네.”


“...어째서냐?!”


“지금의 폐하... 너무 이상하십니다.”


세리사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이상해? 뭐가...?”


“폐하께서는 그동안 차비궁에 들르실 때마다... 동침을 피하신 적이 없어요. 하지만 최근, 세 번이나 연달아 피하셨습니다. 그동안 이런 적은 없었죠.”


그건 당연히 그런 것이었지만, 당연하지 않았다.


“동침을 피하시는 이유는, 혹여 회임이라도 시키신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사실이면 큰일이다 싶어... 감히 손을 대었습니다.”


처음에는 차비의 체액으로 몰래 임신 여부를 살펴볼 생각이었으나, 황족이 아닌 지상인의 것이 나왔다는 이야기에 테르네아는 기겁했다.


차비가 다른 남자를 끌어들이지 않은 것은, 그 옆에 줄곧 붙어 있던 자신이 가장 잘 안다.


그런데 어째서 이런 결과가...?


“굉장히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혹여나 싶어 북궁 시녀장께 조금 떠보니... 최근에 폐하의 식성이 미묘하게 바뀌시고, 또 지나치게 타인과의 접촉이 없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비에르 비서승이 고개를 꼬며 중얼거린 것도 동료들이 들었다고 합니다. ‘딱 집어 말할 수 없지만, 아무래도 뭔가 이상하네...’ 라고요.”


드나든 이는 황제뿐인데 유전자는 그가 아니다. 그렇다면...?


“그래서 생각했죠. 혹시 지금의 폐하는, 지금 있는 이는 가짜일지도 모른다고요. 그리고...!”


테르네아는 울듯이 말했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그 자가... 황후궁에까지 드나듭니다. 마마의 옆에서 잠을 자요...! 무슨 일입니까?!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


“테르네아...”


“감히 마마께 누가 될까봐 말하지 못했지만, 그 유전자... 동일한 것이 황후궁에서도 나왔단 말입니다...!”


세상 어느 남자가 다른 이에게 아내의 침실을 허락하며, 또한 세리사가 누구인가. 황제에게 사정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며, 혹시 그동안의 황후에 대한 소박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라는 것이었다.


그녀는 바로 주변과 논의했다. 그리고 혹여나 싶어 황후궁의 것도 몰래 빼돌린 그들은 기절초풍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감히 황후궁에도 외간 남자가 있다. 그 자는 차비궁에 유전자를 남긴 이와 동일인이며, 곧 지금의 황제다!


잠시 망연자실했던 그들은 격노했다. 황제가 어떤 다른 자를 자신의 두 여자의 침궁에, 그것도 모두를 속여 가며 넣고 있다면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폐하께서 대역까지 두시면서 뭔가를 노리신다면... 만약 그러한 경우라면... 혹시 폐하께 무슨 문제라도 없으십니까? 그런 문제가 생기신 건가요?”


“테르네아...?”


“그 분은 지구에서 오래, 그리고 갖은 일을 겪으며 사셨어요. 혹여 무언가의 일로 스스로는 후손을 가지실 수 없다... 하지만 다른 이의 씨를 빌려도 황후마마는 태생황족, 그러니 아이도 황족으로 나오...”


“무엄하다...! 폐하를 어찌 보고...?”


“그게 아니면 대역을 침궁에 들여보낼 이유는 뭔가요? 몰래 다른 이와의 동침을 강요하신다고, 그리 생각할 수 있지 않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이건 명백한 폭거에 범죄며 몰상식이에요. 그것도 마마뿐만 아니라 국민에, 그리고 아샤르 역사에...! 아무리 황제라도 절대로 용납되지 못합니다...!”


열변을 토하는 테르네아를, 세리사는 기가 질린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오해도 이렇게 받는구나.


“아무리 그래도... 잠깐... 주변과 논의했다...?”


일개 시녀 둘이서, 이 모든 계획을 세우고 실행했다고 하기에는 몹시 무리가 있다. 잠시 테르네아의 신상, 그리고 이 고민을 누구와 나눴을까를 생각하던 세리사는 순간 흠칫했다.


현 궁내상서 제케르 마세프의 부인인 소이네의 결혼 전 성이 테르네아다. 다소 멀지만 친척이다...!


게다가, 궁내상서가 갑자기 사직서를 낸 것도 이상하다. 그 성격상 이 의혹에는 누구보다 날뛰었을 텐데?


제케르는 황태녀파의 우두머리급이었다. 누구보다 앞서서 선제에의 의리를 이야기하며, 또한 세리사가 제위를 잃은 것을 슬퍼했었다.


게다가 이 일을 황제, 사실 이영에게 가장 먼저 보고한 것도 궁내상서다...!


만약 사직이 어떤 행동의 자유를 위한 것이었다면?


요리 대전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며칠. 관직에 묶여서는 많은 시간을 낼 수 없으니, 음모를 짜고 또한 독을 구할 그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었다면...?


“설마 궁내상서... 제케르 각하도 연관되었느냐?”


테르네아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표정은 읽힌다.


“맙소사...!”


세리사는 다시금 이마를 감쌌다.


황제가 새로 등극하면 총재와 궁내상서, 비서령은 측근으로 교체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황제가 모든 관료를 유임했음은 스스로의 배포도 있겠지만, 황후에 비해서 처지는 정치적 기반 탓이 아니라 할 수 없다.


그래서 현 정계의 6할 이상이 황태녀, 즉 황후파다. 즉 제케르 이외에도 잠재된, 예상을 넘어선 과격 불만세력이 더, 엄청나게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아픈 이마를 여전히 누르며 세리사가 말했다.


“...테르네아. 생각해준 것은 고맙지만 이건 명백하게 중죄이고... 우선 동기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의혹이야. ...일단 하나 묻자.”


“말씀하소서...”


“내게 내막을 감추지 않고, 심지어 궁내상서가 연관되었음을 부정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냐?”


“아셔야 하니까요.”


“알다니... 무얼?”


시녀장은 아주 쓰게 웃었다.


“칼스 폐하의 치세이고 그 분의 세상이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그 때의 황태녀를 잊지 않고, 또한 구 황실과 그를 대변하는 아샤르 역사의 장구함을 목숨을 걸어 지키려 하고 있다는 것을... 저희들의 목숨으로 알아주셨으면 했기 때문입니다.”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


“...황제께서는 아실 겁니다.”


“됐다. ...이제 됐어.”


밖으로 나온 황후는 내심 탄식했다.


테르네아를 루이코의 시녀장으로 넣은 것은 자신이다. 그 충직함을 충분히 고려했지만, 자신에 대한 충직함이 루이코에게 이어지지 않음이 화근이었다.


더불어 루이코가 걱정이었다. 이래서는 앞으로 누구를 붙여준단 말인가.


“이 지경이 되도록 어찌 연락 한번 없으실 수가 있지?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것이 아닐까?”


불려온 유키나는 땅이 꺼져라 탄식했다.


“오라버니가 보통 사람도 아니고... 조사 중에 위험이 있었더라도 스스로 헤쳐 나오실 겁니다. ...다만 그 속을 온전히 알 수 없네요.”


“이 사실은 어떻게 하지? 밝혀야 할까?”


“애매하네요. 아마 이것도 저들이 노린 바일 겁니다.”


“무슨...? 뭘 노려?”


“자, 이런 겁니다. ...첫째.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나중에 들키는 건 애당초 상관하지 않은 거에요. 목숨을 아끼지 않은 충심이라 항변하지만, 잘하면 살아날 수도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황실에 구린 점이 있는 이상, 죄인에 대한 수사와 그 처벌을 공개로 하면 언니도 다칠 수 있는 건수잖아요. 협박이든 뭐든, 저항하지 않고 외간남자를 끌어들인 셈이니까요.”


“그래... 그렇겠지...”


“굉장한 오판이긴 하지만, 저들이 모은 증거를 종합하면 저리 생각한 것도 아예 무리는 아닙니다. 그럼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아마도 성불구나 그에 버금가는 구린 점으로 인해 침궁에 대역을 쓸 정도로 약점이 있는 황제에게... 그들이 입을 다물어 주는 대신 사건을 흐지부지 덮어 달라... 그리 거래를 할 수도 있는 부분이죠.”


제케르는 엄연히 각료인 상서다. 또한 아무리 일개 시녀라도 비공개로 처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게 그들이 살아난다면 두 번째, 이 사건의 배후는 대충 어떤 세력인지 다들 알고 있어요. 일단 황후 지지파에, 지상인쪽 불만 세력이 합작했을 거라는 예상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사건이 흐지부지 될 경우라도 모두가 마음에 새겨두겠죠. 황후를 제쳐놓고 다른 후궁에게서 먼저 아이를 갖지 마라. 그걸 싫어하는 사람은 너무나 많다. 다음에 그런 일이 또 벌어질 가능성은 농후하다. 알았냐, 황제...?! 라는 거죠.”


“...경고라는 거야?”


“네. 또한 거래 자체가 성공하면, 오라버니는 그걸로 영원히 약점이 잡히는 거에요. 이 약점을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서는, 언니 소생의 적자를 무조건 황태자로 올릴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자기 파벌이 아닌 황후 지지파도 완전히 흡수할 수 있는 거니 당신에게도 이득이다. 그러니 서로 좋은 것 아니냐, 라는 겁니다.”


“그건 불가능하잖아... 나는... 아이를 못 가지는데...”


“저들이 알리가 없죠. ...세 번째로, 차비를 처치하면 황령과 열도에서도 비어버린 자리의 다음 순번을 노릴 수 있고, 더불어 향후 국정에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변혁은 정신없이 몰아치고 있고 저들은 끊임없이 밀리고 있어요. 이대로는 완전히 패배할 겁니다. 그런데 이 일은, 권력 다툼에 있어 승기를 가져올 절호의 기회이니 다들 신나게 떠드는 거에요. 거래가 성공한다면 황후 지지파에 의해 약점 잡힌 황제, 깨끗한 척 잘난 척 실컷 자신들을 훈계하며 변혁을 주도하지만... 통치를 위해서는 저들에게 싫어도 손을 내밀어야 하죠. 그것도 비싼 값을 치르고...”


결국 이건 아주 즉흥적인 테러가 아니라, 그들을 처벌하려면 스스로 구린 점을 밝혀야 하는 황제를 계산에 둔 행위인 셈이다. 유키나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황후는 다시금 이마를 싸맸다.


“...어찌할지 모르겠네...”


“저도, 언니도 단독으로 처리할 사안이 아니에요.”


세리사의 고민스런 한숨을 뚫고 유키나가 물었다.


“저기... 차비마마는요...?”


“문을 닫고 사람들 접근을 거부하고 있어. ...아직 이 사실은 모르지만 충격이겠지. ...지금 얼마나 슬플까 짐작도 안 가.”


루이코는 황후궁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최측근이라 할 수 있는 시녀장이 연관되어 있으니, 이제는 황후궁 시녀도 믿을 수 없었다. 그녀도 돌봐야 하니 황후는 몸이 몇 개라도 부족할 지경이었다.


소식을 듣고 하루가 달려왔지만, 루이코는 친구조차 만나기를 꺼려했다. 부모도 면회신청을 했지만 거부당했다. 그렇게 여러 사람이 속을 태우는 상황이었다.


여왕이 말했다.


“차비마마는 외견보다는 100만 배는 더 강해요. 그러니 장차 일어나실 것이지만, 자칫 이 일로 언니와의 사이가 어그러질까, 그게 걱정이네요.”


“그래. ...걱정이야.”


세리사는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결국 자신에 대한 지지파들이, 루이코에 대한 경계를 벌이다 못해 이런 일을 벌인 셈이다. 그 책임이 자신에게 없다고 할 수 없다.


모든 경위를 안 이상 솔직하게 말하지 않으면...


“...그랬나요.”


루이코는 불과 이틀 사이 얼굴이 반쪽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웃음이 지어짐에 세리사는 깜짝 놀랐다.


“...너?”


“무섭네요. ...저는 아무도 해치지 않았는데, 남들은 이리도 쉽게 해치려 하네요. 폐하가 저번에 말씀하신 것도... 이런 건가요...?”


질문보다는 자조처럼 그녀는 중얼거렸다.


“욕먹고 돌 맞는 것보다... 몇 배는 더 아프네요. 그리고... 정말 무서운 곳에 멋도 모르고 들어왔다는... 그런 생각도 들고요.”


“루이코...”


“당분간... 혼자 있을게요. 죄송합니다...”


세리사는 순순히 물러났다.


그 마음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리고... 다른 누구보다 내가 할 말이 많으면 안 된다.


루이코는 오랫동안 생각했다.


몇 번의 육신의 어려움과 마음의 갈등을 겪었지만 지금껏 행복한 순간도 많았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어렵지만 그럴 거라 믿었는데.


황궁은... 아니, 정치란, 아니... 세상이란 것은, 자신의 생각 이상으로 괴물인 것일까. 그래서 황제는 달콤한 신방에서조차 그런 말을 했던 것일까.


그 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이토록 뼈에 사무친다.


세리사와 자신과는 아무런 원한도 없다. 하지만 그녀를 따르는 이들은 내 아이를 죽였다...!


나는... 이제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황후조차도, 언젠가 내가 또 다른 아이를 낳아 행복한 표정을 짓게 되면 지금의 호의를 뒤집을지...?


아냐, 아니겠지만...


대상도 불분명한 원망을 억지로 추스르려 노력하며, 루이코는 이불을 거듭 움켜쥐었다.


난... 이 복마전에서 무슨 역할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 걸까...?




황후 지지파들의 계산은 유키나의 그것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사건을 공개하면 황후는 물론 황제 스스로도 다치기 십상. 그러니 어떤 식으로든 자기들에게 손을 뻗을 거라 예상했다. 그렇다면 거래를 통해서 함구하는 대신 원하는 바를 관철시킬 생각이었는데, 웬걸...!


차비궁 시녀장과 황후궁 정번시녀, 그리고 궁내상서가 연합하여 차비 암살을 기도했다는 사실은, 다음 날 즉각 공표되어 전국을 뒤흔들었다.


자택에서 포박당한 제크르 이하 죄인들이 정무궁 대회의장에 꿇어앉혀졌다. 계산이 심하게 빗나가 당혹한 그들은 서로의 표정을 살폈다.


“황상께서 납십니다.”


황후와 우현왕을 대동한 행차에 전원이 일어섰고, 이윽고 옥좌에 앉은 황제는 잠시 눈을 감았다.


“왜 그랬는가는 알고 있다. 허나 이해는 안 된다.”


포박되어 꿇어 앉혀진 제케르는 어이없고 의아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 친국은 무려 전국 생방송이었다. 그러니 응당 자신의 입을 막을 생각을 해야 할 황제는, 무슨 생각으로 이 일을 이만큼 공개할 생각을 한 걸까?


하지만 황제는 그저 착잡하게,


“궁내성은 황궁의 일을 전담한다. 하지만... 그것이 내궁의 침전에까지 미쳐서는 안 됨은 명확하다. 명백한 월권이고 황실에 대한 폭거다.”


이건 해보자는 거다. 그렇다면 밀리면 안 된다. 제케르는 마음을 다잡았다.


“...감히 묻겠습니다. 제게 대답을 해주실 분이... 과연 맞습니까?”


“무슨 뜻인가?”


“제가 모를 줄 아십니까? ...누군지는 모르지만 옥좌에서 내려오시지요.”


웅성거림이 심하게 일었다.


“뭐야, 뜬금없이... 짐이 가짜라도 된다는 건가?”


제케르는 목숨을 걸고 확인하려 했지만, 이번에는 황제가 어이없이 웃었다.


“짐이 그렇게 보이던가? 명백히 착각일세.”


“묻어나온 유전자를 보시고도...?”


“그 말인즉, 그 유전자는 진짜 증거이고, 지금 짐은 모종의 음모를 위한 대역 같은 거다... 그런 건가?”


“잘 아시네요...?”


제케르의 용기에 황제도 정면 승부를 걸어왔다.


“그건 경의 주장일 뿐, 애당초 유전자 자체가 조작이 너무 쉬운 증거이다. 그런 걸로 들이밀지 말게.”


“...증거... 있으십니까?”


총재는 침을 꿀꺽 삼켰다.


제케르의 의혹이 사실인 것은 그도 알고 있다. 무려 목숨을 걸고 제기한 의혹에 이유 없이 확인을 회피한다면, 이번에는 황제가 극히 불리해질 것이다.


“그럼 어찌 증명할까...”


황제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우현왕이 말했다.


“폐하. 폐하와 저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랐고, 때문에 남들이 모르는 것도 폐하는 알고 계십니다. 제가 확인을 대신해도 될까요?”


“그리 하라.”


우현왕은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럼 묻겠습니다. 소신의 몸에는 흉터가 한 군데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입은 상처고, 폐하는 절 목욕탕에도 데리고 가셨으니 아실 겁니다. ...어디입니까?”


“스스로의 신체에 대해 말하게 할 정도인가.”


“사태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요. 제 남자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고. 진실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으니 까짓 거...”


“그럼...”


황제는 웃었다. 아마 이런 경우를 상정하고, 유키나도 이영에게 알려준 것이리라.


“왼쪽 허벅지 안쪽이다.”


“들으셨죠?”


우현왕이 제케르에게 물었다.


“제가 보증합니다. 이래도 아니라고 물으실 겁니까?”


“...확인할 수 있을까요?”


“이 자리에서 치마끈이라도 풀라는 겁니까?”


“설마요. 다만, 다른 이가 확인할 수 없는 증거라... 의미가 있습니까?”


“상서...!”


유키나는 화를 버럭 냈지만 황제가 손을 휘둘렀다.


“그러면... 엔도 위원장, 그리고 정 위원장.”


화면 속의 그들이 답하자 황제가 말했다.


“얼마 전, 짐이 그대들을 오찬에 초대한 적이 있다. 식사 후에 이야기도 나누고, 사우나도 즐겼지?”


황제는 천천히 자신의 전포를 벗어 던졌다. 그리고 스스로 상의를 당겨 오른쪽 상반신을 노출했다.


모두의 눈이 찻잔만큼 커졌다.


황제의 오른쪽 가슴. 못해도 반 뼘은 되는 길고도 움푹 파인 상처가 있었다. 그냥 보아도 상당한 부상, 바로 르아냐에서 세리사에게 맞은 칼의 흔적이었다.


“그대들이 물었지? 대체 무슨 상처냐고. 그 때 짐이 뭐라고 대답하던가?”


엔도가 대답했다.


“...아프지만 즐겁게 입으신 상처라고...”


“이유는?”


정의찬이 대답했다.


“사랑하는 이에게 입으신 것이니... 기꺼이 다쳤다고... 그리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그랬었지.”


황제는 천천히 옷깃을 여몄다. 이어 손가락을 들어 꿇어앉은 제케르를 가리켰다.


“상처가 가짜가 아님은 눈으로 보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으로 믿지 못한다면...”


그 손가락에서 빛이 튀었다. 제케르를 노린 것이 명백한 그것에, 모두가 짧은 비명과 함께 몸을 움찔거렸다.


하지만 제케르는 살아 있었다. 대신 그의 꿇은 무릎 바로 앞, 흡사 레이저가 뚫고 들어간 것처럼 대리석 바닥에 구멍이 뚫렸다.


제케르는 낮게 신음했다.


“...우사신지...!”


이 기술은 오드 5단계의 고급 기술. 더불어 이 파괴력은, 정무궁 전체를 날릴 수 있는 폭발력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관통력만을 극대화한 것이다.


“이제 대답이 되었나?”


아샤르 황제, 세라비 칼스 카이는 낮게 웃었다.


여왕도 옅은 웃음을 지었다.


...진짜 아슬아슬했잖아, 이 인간아...!




수고하셨어요.


작가의말

아, 지금 상황이 잘 정리가 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일단 ‘차비랑은 매번 붕가(;;)하는데 왜 황후는 제껴놔?’ 에서 시작한 사랑없는 정치적 결합의 의문에 덧붙여 ‘저 인간 요즘 뭔가 이상하다 싶은 찰나에 두 침궁에서 모두 딴 놈 유전자가 나왔다. 저 색히 대역이다, 이유가 뭐냐’ 에서 시작한 셈입니다.

들켜도 이번 대역 건에 대해서 입다물어주는 대신 사건을 덮는 그런 거래 가능성이 높고, 거래를 한다면 그냥은 물어볼 수 없는 몇 가지 질문을 던질수도 있고요. 황제를 압박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도 있습니다만... 황제는 어찌 피해갈지.

자기들 딴에는 심증+물증을 모두 손에 넣은 셈입니다만 과연 그럴까요. 오판과 불신과 피해의식은 음모론을 쉽게 낳고, 매력적인 음모론은 사람을 쉽게 빠져들게 합니다.  이번 사건은 순리를 방해하기 십상인 얼빠진 음모론을 까기 위해 준비했습니다만... 의도대로 가는 건지 조금 헷갈리네요. 이래서 피드가 중요함...

수-목은 어디 좀 갈 일이 생겨서... 가기 전에 올려놓거나 하루만 미룰게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0

  • 작성자
    Lv.99 월충전설
    작성일
    14.09.30 13:16
    No. 1

    XX 이제 겨우 돌아왔네 이인간.... 어후.... ㅋㅋㅋㅋㅋ 칼스놈을 보니 욕이 절로 나오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09.30 19:39
    No. 2

    근데 그도 황당할 겁니다. 실제로 독살미수 이후 여기까지 일수로는 4일, 실제로는 3일간이거든요. 좀 비우고 돌아오니 나라가 개판,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요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bujoker
    작성일
    14.09.30 14:11
    No. 3

    칼스 나쁜놈
    늦었어...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09.30 19:39
    No. 4

    이래서 초반 이미지가 중요함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9.30 23:18
    No. 5

    하아... 지 애가 세상 보지도 못하고 죽었는데 원수 앞에서 쓰게 웃는 아버지라...
    이리 와라. 좀 맞자!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09.30 23:40
    No. 6

    피의 정치를 해버리면... 이번에는 저들이 죽겠지만 결국 저들이 노리는 바가 되는 거죠. 그가 폭군이 되면 유리한 이들이 있응께... 아침에는 못 올릴 것 같으니 한 편 올리고 가야겠네요. 12시까지... 20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조쉬라이먼
    작성일
    14.11.18 02:21
    No. 7

    해도해도 너무 한다고 하명 이런 반응에 오히려 흐뭇해 하실래나요.. 한숨 나오네요 한달동안 자릴 비운다는것뷰터 좀 무리수려니 했더니만 역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11.18 10:53
    No. 8

    초창기에 자리를 비우는 부담을 알고 있으니 대역을 세운 셈입니다. 가설을 세운 이후, 당장 목전에 있는 어떤 일보다 중요하다 판단해서 이런 일을 하죠. 실제로 그렇게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Hemoptys..
    작성일
    15.02.07 06:11
    No. 9

    근데 10년이상 치료하면 황후도 임신가능한거 아니었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5.02.08 03:07
    No. 10

    영구히 불가능합니다. 상세에 대한 내용은... 음... 찾아봐야 하는데 잠시... 2부 4권 15장 파트 1의 말미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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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 8장. 괴물의 낙원 (7) 21.06.05 78 2 20쪽
378 8장. 괴물의 낙원 (6) 21.05.28 65 2 19쪽
377 8장. 괴물의 낙원 (5) 21.05.15 64 1 18쪽
376 8장. 괴물의 낙원 (4) 21.05.08 59 1 20쪽
375 8장. 괴물의 낙원 (3) 21.04.30 66 1 19쪽
374 8장. 괴물의 낙원 (2) 21.04.24 66 2 20쪽
373 8장. 괴물의 낙원 (1) 21.04.23 68 1 19쪽
372 7장. 다시 찾은 대지. (7) 21.04.17 72 1 19쪽
371 7장. 다시 찾은 대지. (6) 21.04.16 62 1 19쪽
370 7장. 다시 찾은 대지. (5) 21.04.10 69 2 19쪽
369 7장. 다시 찾은 대지. (4) 21.04.09 67 2 21쪽
368 7장. 다시 찾은 대지. (3) 21.04.03 70 2 20쪽
367 7장. 다시 찾은 대지. (2) 21.04.02 116 1 22쪽
366 7장. 다시 찾은 대지. (1) 21.03.28 78 1 20쪽
365 6장. 동상이몽. (7) 21.03.27 98 1 19쪽
364 6장. 동상이몽. (6) 21.03.21 70 1 18쪽
363 6장. 동상이몽. (5) 21.03.20 93 2 20쪽
362 6장. 동상이몽. (4) 21.03.13 107 1 21쪽
361 6장. 동상이몽. (3) 21.03.12 97 2 22쪽
360 6장. 동상이몽. (2) 21.03.06 71 1 21쪽
359 6장. 동상이몽. (1) 21.03.05 88 1 20쪽
358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6) 21.02.28 126 1 22쪽
357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5) 21.02.28 75 1 20쪽
356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4) 21.02.26 125 1 20쪽
355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3) 21.02.21 182 1 19쪽
354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2) 21.02.20 83 1 20쪽
353 <15권. 괴물(怪物)의 낙원 後> 5장. 올림포스 아카데미. (1) 21.02.19 136 2 18쪽
352 4장. 대탈출(하). (8) -4부 1권 끝- 20.10.03 182 3 22쪽
351 4장. 대탈출(하). (7) 20.10.02 157 2 23쪽
350 4장. 대탈출(하). (6) 20.09.26 153 1 22쪽
349 4장. 대탈출(하). (5) 20.09.25 115 1 22쪽
348 4장. 대탈출(하). (4) +2 20.09.19 119 3 24쪽
347 4장. 대탈출(하). (3) +2 20.09.18 122 2 22쪽
346 4장. 대탈출(하). (2) 20.09.12 124 2 19쪽
345 4장. 대탈출(하). (1) 20.09.11 139 1 23쪽
344 3장. 대탈출(중). (7) 20.09.05 120 1 21쪽
343 3장. 대탈출(중). (6) 20.09.04 107 1 21쪽
342 3장. 대탈출(중). (5) +2 20.08.29 188 1 22쪽
341 3장. 대탈출(중). (4) 20.08.28 118 1 21쪽
340 3장. 대탈출(중). (3) 20.08.22 133 1 24쪽
339 3장. 대탈출(중). (2) 20.08.21 125 1 22쪽
338 3장. 대탈출(중). (1) 20.08.15 161 1 24쪽
337 2장. 대탈출(상). (7) +2 20.08.14 215 1 23쪽
336 2장. 대탈출(상). (6) 20.08.08 182 1 22쪽
335 2장. 대탈출(상). (5) 20.08.07 110 1 21쪽
334 2장. 대탈출(상). (4) 20.08.03 247 1 16쪽
333 2장. 대탈출(상). (3) 20.08.02 176 1 21쪽
332 2장. 대탈출(상). (2) +2 20.08.01 144 1 25쪽
331 2장. 대탈출(상). (1) +2 18.10.14 336 3 20쪽
330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3) +2 18.09.08 328 2 21쪽
329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2) +2 18.09.01 333 3 21쪽
328 1장. 역사의 변화는 언제나 격류. (1) +4 18.08.25 300 4 25쪽
327 4부. 또 다른 세상 <14권. 괴물(怪物)의 낙원 前> 프롤로그 : 발버둥 +2 18.08.25 249 4 2쪽
326 3부. 미래에의 지표 편 후기. +8 18.07.29 260 4 2쪽
325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에필로그 : 각자의 꿈 +2 18.07.29 250 3 38쪽
324 Ⓡ 8장. 내일에의 선물. (10) +2 18.07.29 219 3 24쪽
323 Ⓡ 8장. 내일에의 선물. (9) +4 18.07.29 210 4 25쪽
322 Ⓡ 8장. 내일에의 선물. (8) +6 18.04.07 263 6 26쪽
321 Ⓡ 8장. 내일에의 선물. (7) +6 18.01.27 321 5 25쪽
320 SS(Special Story) : 구원자 +6 17.12.28 352 5 36쪽
319 SS(Special Story) : 회상(回想) 17.12.28 329 3 17쪽
318 Ⓡ 8장. 내일에의 선물. (6) +3 17.03.18 497 4 26쪽
317 Ⓡ 8장. 내일에의 선물. (5) 17.02.25 357 3 30쪽
316 Ⓡ 8장. 내일에의 선물. (4) +2 17.02.12 457 4 24쪽
315 Ⓡ 8장. 내일에의 선물. (3) +2 17.02.05 627 3 25쪽
314 Ⓡ 8장. 내일에의 선물. (2) +2 17.01.22 535 3 22쪽
313 Ⓡ 8장. 내일에의 선물. (1) +2 17.01.07 641 4 23쪽
312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0) 16.12.24 492 4 25쪽
311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9) +2 16.12.11 604 3 24쪽
310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8) +4 16.11.26 540 4 24쪽
309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7) +2 16.11.13 629 3 26쪽
308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6) +6 16.10.23 706 5 26쪽
307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5) +4 16.10.08 700 5 26쪽
306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4) +2 16.09.25 744 3 27쪽
305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3) +4 16.09.10 730 4 27쪽
304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2) +8 16.09.03 705 3 25쪽
303 Ⓡ 7장. 성배(聖杯)는 피를 원한다. (1) +4 16.08.20 630 4 23쪽
302 Ⓡ 6장. 미래에의 지표. (9) +6 16.08.06 715 3 27쪽
301 Ⓡ 6장. 미래에의 지표. (8) +4 16.07.30 811 4 34쪽
300 Ⓡ 6장. 미래에의 지표. (7) +6 16.07.16 860 4 32쪽
299 Ⓡ 6장. 미래에의 지표. (6) +4 16.07.03 758 4 27쪽
298 Ⓡ 6장. 미래에의 지표. (5) +4 16.06.18 751 5 24쪽
297 Ⓡ 6장. 미래에의 지표. (4) +6 16.06.05 731 5 25쪽
296 Ⓡ 6장. 미래에의 지표. (3) +6 16.05.21 838 4 27쪽
295 Ⓡ 6장. 미래에의 지표. (2) +4 16.05.15 1,122 3 25쪽
294 Ⓡ <13권. 미래(未來)의 지표 後> 6장. 미래에의 지표. (1) +4 16.05.08 869 5 24쪽
293 Ⓡ 5장. 판도라의 상자. (6) +6 16.04.30 960 5 21쪽
292 Ⓡ 5장. 판도라의 상자. (5) +4 16.04.20 940 7 25쪽
291 Ⓡ 5장. 판도라의 상자. (4) +6 16.04.09 812 9 25쪽
290 Ⓡ 5장. 판도라의 상자. (3) +10 16.03.26 984 8 26쪽
289 Ⓡ 5장. 판도라의 상자. (2) +4 16.03.20 852 8 21쪽
288 Ⓡ 5장. 판도라의 상자. (1) +4 16.03.12 1,056 7 19쪽
287 Ⓡ 4장. 난장판. (6) +2 16.03.05 731 4 22쪽
286 Ⓡ 4장. 난장판. (5) +4 16.02.27 845 7 25쪽
285 Ⓡ 4장. 난장판. (4) +4 16.02.20 979 8 28쪽
284 Ⓡ 4장. 난장판. (3) +4 16.02.13 1,044 9 26쪽
283 Ⓡ 4장. 난장판. (2) +2 16.02.06 1,041 6 22쪽
282 Ⓡ 4장. 난장판. (1) +2 16.01.30 986 6 20쪽
281 Ⓡ 3장. 열리는 문. (4) +2 16.01.23 840 9 20쪽
280 Ⓡ 3장. 열리는 문. (3) +2 16.01.16 1,015 8 24쪽
279 Ⓡ 3장. 열리는 문. (2) +2 16.01.09 1,055 7 21쪽
278 Ⓡ 3장. 열리는 문. (1) +2 16.01.02 832 9 21쪽
277 Ⓡ 2장. 보다 강인한. (4) +4 15.12.26 1,007 12 21쪽
276 Ⓡ 2장. 보다 강인한. (3) +8 15.12.19 1,029 9 26쪽
275 Ⓡ 2장. 보다 강인한. (2) +4 15.12.12 991 11 19쪽
274 Ⓡ 2장. 보다 강인한. (1) +4 15.12.05 1,110 10 22쪽
273 Ⓡ 1장. 가시나무 둥지. (4) +6 15.11.28 1,114 16 19쪽
272 Ⓡ 1장. 가시나무 둥지. (3) +6 15.11.21 1,256 14 22쪽
271 Ⓡ 1장. 가시나무 둥지. (2) +8 15.11.14 1,028 11 22쪽
270 Ⓡ 1장. 가시나무 둥지. (1) +4 15.11.07 881 7 22쪽
269 Ⓡ <12권. 미래(未來)의 지표 前> 프롤로그 : 시작, 궤멸, 재생의 역사 +6 15.10.31 1,231 9 26쪽
268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에필로그 : 각자의 밤 (+ 작말후기) +4 15.08.08 891 12 24쪽
267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7) +4 15.08.01 1,031 16 21쪽
266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6) +4 15.07.26 818 10 25쪽
265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5) +4 15.07.18 833 11 25쪽
264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4) +2 15.07.11 1,074 11 22쪽
263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3) +4 15.07.04 1,388 14 20쪽
262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2) +4 15.06.27 1,317 16 21쪽
261 Ⓡ 8장. 웃을 수 없는 영화. (1) +4 15.06.20 1,544 13 32쪽
260 Ⓡ 7장. 만화경(萬華鏡). (4) +6 15.06.14 1,341 15 27쪽
259 Ⓡ 7장. 만화경(萬華鏡). (3) +4 15.06.07 968 13 25쪽
258 Ⓡ 7장. 만화경(萬華鏡). (2) +2 15.05.30 1,290 12 29쪽
257 Ⓡ 7장. 만화경(萬華鏡). (1) +12 15.05.23 956 13 24쪽
256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5) +4 15.05.17 1,067 14 22쪽
255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4) +4 15.05.16 911 15 21쪽
254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3) +2 15.05.10 1,036 18 27쪽
253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2) +4 15.05.09 1,077 18 23쪽
252 Ⓡ 6장. 바퀴는 멈추었다. (1) +4 15.05.03 1,107 9 22쪽
251 Ⓡ 5장. 돌고 도는. (3) +4 15.05.02 1,096 11 23쪽
250 Ⓡ 5장. 돌고 도는. (2) +4 15.04.26 1,000 13 23쪽
249 Ⓡ 5장. 돌고 도는. (1) +4 15.04.25 1,120 13 22쪽
248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3) +2 15.04.19 1,019 12 21쪽
247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2) +4 15.04.18 1,113 15 21쪽
246 Ⓡ 4장. 모자라고 비었기에, 갈구하고 채워진다. (1) +6 15.04.12 1,437 13 18쪽
245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3) +6 15.04.11 1,340 16 17쪽
244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2) +6 15.04.04 1,261 12 28쪽
243 Ⓡ 3장. 무대 뒤의 속삭임. (1) +6 15.03.28 1,439 15 18쪽
242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3) +2 15.03.25 1,396 17 17쪽
241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2) +4 15.03.21 1,149 12 18쪽
240 Ⓡ 2장. 맺은 끈과 꼬인 끈. (1) +2 15.03.18 1,299 15 19쪽
239 Ⓡ 1장. 빛과 그림자. (3) +4 15.03.14 1,381 20 17쪽
238 Ⓡ 1장. 빛과 그림자. (2) +4 15.03.11 1,300 16 15쪽
237 Ⓡ 1장. 빛과 그림자. (1) +8 15.03.07 1,428 20 18쪽
236 Ⓡ <11권. 애증(愛憎)의 파편> 프롤로그 : 일방통행 +8 15.02.27 1,746 20 12쪽
235 과거의 유산 후기 & 공지 +16 14.12.29 1,521 19 3쪽
234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에필로그 : 바보 이반의 나라는 평화로웠다 +10 14.12.28 1,277 23 27쪽
233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3) +10 14.12.27 1,048 19 28쪽
232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2) +10 14.12.21 1,194 16 26쪽
231 Ⓡ 8장. 죽음에 이르는 병. (1) +12 14.12.20 1,681 21 22쪽
230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3) +14 14.12.14 1,403 18 16쪽
229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2) +6 14.12.13 1,167 27 22쪽
228 Ⓡ 7장. 요구받은 혈채(血債). (1) +12 14.12.07 1,434 19 18쪽
227 Ⓡ 6장. 피로 씻은 피. (3) +10 14.12.06 1,722 21 19쪽
226 Ⓡ 6장. 피로 씻은 피. (2) +12 14.11.30 1,467 25 20쪽
225 Ⓡ 6장. 피로 씻은 피. (1) +12 14.11.29 1,623 23 16쪽
224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3) +12 14.11.26 1,711 20 16쪽
223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2) +14 14.11.23 2,045 19 19쪽
222 Ⓡ 5장. 장미꽃밭 아래 피어나는 양귀비꽃. (1) +10 14.11.22 1,593 23 22쪽
221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3) +14 14.11.19 1,632 30 19쪽
220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2) +16 14.11.16 1,330 22 21쪽
219 Ⓡ 4장. 겨울을 대비하는 이들의 자세. (1) +8 14.11.15 1,605 19 18쪽
218 Ⓡ 3장. 음모의 시작. (3) +12 14.11.12 1,745 22 21쪽
217 Ⓡ 3장. 음모의 시작. (2) +4 14.11.11 1,592 25 19쪽
216 Ⓡ 3장. 음모의 시작. (1) +8 14.11.10 1,505 23 20쪽
215 Ⓡ 2장. 마음의 끈. (3) +14 14.11.09 1,742 39 21쪽
214 Ⓡ 2장. 마음의 끈. (2) +6 14.11.08 1,628 24 25쪽
213 Ⓡ 2장. 마음의 끈. (1) +6 14.11.02 1,585 27 20쪽
212 Ⓡ 1장. 그들의 봄. (3) +10 14.11.01 1,321 15 12쪽
211 Ⓡ 1장. 그들의 봄. (2) +12 14.10.26 1,720 19 14쪽
210 Ⓡ 1장. 그들의 봄. (1) +6 14.10.25 1,701 26 18쪽
209 Ⓡ <10권. 과거(過去)의 유산> 프롤로그 : 10년, 그 변화의 흐름 +12 14.10.20 1,501 33 6쪽
208 변혁의 시대 후기 & 설문. +18 14.10.12 1,372 25 8쪽
207 Ⓡ <9권. 변혁(變革)의 시대> 에필로그 : 변혁의 시대 +14 14.10.11 1,817 29 28쪽
206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3) +8 14.10.10 1,583 21 17쪽
205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2) +10 14.10.09 1,343 24 20쪽
204 Ⓡ 8장. 두려움을 지우는 말. (1) +8 14.10.08 1,444 23 19쪽
203 Ⓡ 7장. 경계선. (3) +10 14.10.07 1,605 22 16쪽
202 Ⓡ 7장. 경계선. (2) +6 14.10.06 1,435 19 18쪽
201 Ⓡ 7장. 경계선. (1) +14 14.10.05 2,118 21 18쪽
200 Ⓡ 6장. 신의 아들. (3) +12 14.10.04 1,703 27 18쪽
199 Ⓡ 6장. 신의 아들. (2) +10 14.10.01 1,842 27 25쪽
» Ⓡ 6장. 신의 아들. (1) +10 14.09.30 1,431 26 23쪽
197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3) +4 14.09.29 2,449 21 19쪽
196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2) +8 14.09.28 1,738 23 21쪽
195 Ⓡ 5장. 돌이킬 수 없는 일. (1) +10 14.09.27 1,876 24 22쪽
194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3) +8 14.09.26 1,956 28 16쪽
193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2) +4 14.09.25 1,609 29 15쪽
192 Ⓡ 4장. 많이 아픈 찔러보기. (1) +8 14.09.23 1,725 25 18쪽
191 Ⓡ 3장. 불편한 진실. (3) +20 14.09.21 2,155 33 21쪽
190 Ⓡ 3장. 불편한 진실. (2) +8 14.09.19 1,718 22 17쪽
189 Ⓡ 3장. 불편한 진실. (1) +8 14.09.18 1,638 32 19쪽
188 Ⓡ 2장. 인간의 땅. (3) +6 14.09.16 1,986 33 19쪽
187 Ⓡ 2장. 인간의 땅. (2) +8 14.09.15 1,924 2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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