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0⊙ 서재입니다.

삼국지 유융전 - 한의 재건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흐후루
그림/삽화
문피아 제공
작품등록일 :
2014.06.05 20:50
최근연재일 :
2016.04.21 20:20
연재수 :
189 회
조회수 :
1,002,144
추천수 :
16,348
글자수 :
1,484,072

작성
15.01.14 20:00
조회
2,795
추천
51
글자
17쪽

익주 - 성도(형주를 두고-2)

재밌게 읽으셨으면 해요. 대체역사 소설이므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DUMMY

익주 - 파동(巴東)군 백제(白帝)성


고조가 세우고 왕망이 끝을 본 서한 말, 촉 땅에 근거를 두게 된 공손술에 의해 세워진 전술적 요새인 백제성은 지난날 유모가 동부 진출을 위해 지은 보급 중심의 영안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굽이굽이 흐르는 장강을 손아귀에 쥐었다 놓으며 익주의 동부의 유일한 군로(軍路)를 철통같이 감시하고 있었다.


유융이 백제성에 도착했단 소식이 전해지자 영안성을 다스리며 유융의 새로운 의도에 맞게 개조하며 쉴세없이 군사를 조련하던 연안성주, 엄안이 그를 보기 위해 찾아왔다.


“사군(師君). 참으로 오랜만에 이리 강성하신 모습으로 뵈니, 노신(老臣)은 감격이 무한합니다.”

“나야말로 이곳까지 오는 동안 평화로운 익주에 어울리지 않는 철통같은 방비를 구경할 수 있었으니 그대의 노고에 감동했네.”

“신은 그저 훈련하고 지킬 뿐, 땅을 다스리며 백성들에게 충심을 가르친 것은 백제태수 조작(趙筰)입니다.”


엄안의 한 발 뒤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있던 키가 작은 서생은 유융의 시선이 닿자 입을 열었다.


“소신, 주군의 명을 받들어 백제성을 오늘에 맞게 움직인 파서출신의 조작이라 합니다.”


파군에서 오랜 시간 위세를 떨치며 토호 중 토호로 위세가 남달랐던 조작의 집안은 지난날 유모에 의해 방희와 함께 정치 일선에서 좌천에 좌천을 당하며 고통을 겪었고 오늘날에는 유융에 의해 역시 방희와 함께 일가가 천하에 흩어져 고향을 등지는 고역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에 유융이 은근히 근심하며 물었다.


“파군에 넉넉한 조가(家)의 명성은 성도로부터 이곳에 이르기까지 익히 들었네. 선대 자사(유언) 이전부터 익주에 헌신해온 그대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익주가 있고 내가 있으니 그대의 식견이 한 수 위인 줄 아네 허니, 내게 들려줄 좋은 말이 없을까?”

“신은 그저 땅이 있으면 땅을 갈고 씨를 뿌리며 백성이 있으면 가르칠 뿐이며 성이 있으면 굳건히 지킬 뿐, 가문을 알지 못합니다. 어찌 감히 익주의 성군이라 불리우는 사군을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이 백제는 장강에 흐르는 물줄기와 영안에 이르는 계곡의 절벽을 다 다스릴 수 있는 천하의 요충지이고 서쪽으로는 익주 파군의 너른 들판이 있으며 동쪽으로는 형주 남군의 부유한 성과 백성들이 있네. 이곳을 다스리며 부를 축적하기 어렵지 않은데 그대도 그대의 가문을 위해 조금의 노력을 했겠지? 헌데 어찌 내게 가르칠 말이 없다 하는가. 나와 이익을 나누기 싫은 것인가.”


유융이 조작을 다시 의심하자 조작이 감히 눈을 똑바로 보고 답했다.


“익주와 형주의 부유함은 천하가 아는 사실인데 어찌 이 조작만이 유별나서 아는 바를 실제로 취할 수 있겠나이까. 안다고 다 손에 넣을 수 없음은 주군께서도 익히 아시리라 믿습니다.”


엄안이 짐짓 무서운 인상을 하며 조작에게,


“그대는 그대의 가문과 연좌(連坐) 당하지 않고 막중한 임무를 맡은 것에 감사하며 주군께 충심을 보여야 하거늘, 행동이 어찌 이리 방자한가?”

“엄안 장군. 대저 쓰면 믿고 믿지 못하면 쓰지 말라했습니다. 주군께서 저를 의심하는 일은 제 가문이 당한 일과 다른 문제입니다.”


백제성의 아름다운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고성이 오가자 유융이 얼굴을 붉히며 조작에게 말했다.


“그만, 그만. 내 그대를 잠시 의심한 것은 익주를 점한 후 은혜를 베풀었던 유모와 방희에 의해 역모를 겪은 탓일세. 오늘 백제성의 방비가 완벽하며 백성들은 위아래를 알고 그대의 이름이 파의 너른 들에 자자하니 어찌 지난날 겪은 두려움을 상기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자고로 주군은 뛰어난 신하를 항상 경계했던 법일세.”

“이 조작은 오늘 이 자리에서 두 주군을 모실 생각이 없음을 또렷이 밝히고 주군께 근심을 드려 군주된 입장에서 신하에게 사죄하여 명예를 상하게 한 죄를 달게 받겠습니다.”


조작이 당하에 숙여 머리를 쿵쿵 찌었는데 유융이 이를 침착하게 바라보다 당하로 내려가 피가 흐르는 조작의 머리를 소매로 직접 닦으니 좌중에 조작을 따라 의심을 살까 근심하던 신하들이 비로소 안심했다.

그들은 이곳, 파군의 북부가 성도 인근에 위치한 건위군이나 광한군과 민심이 다름을 알았고 유융이 이를 차별해 가문이 쇠한 조작과 엮어 그들마저 벌할까 걱정했던 것이다.


“그대들이 성도의 정쟁(政爭)에도 흔들리지 않고 제 위치에서 걸맞은 모습을 보여준 것을 모르는 바 아니네, 다만 내 속이 좁고 겪은 아픔이 있어 의심이 많음이라. 만일 오늘 같은 일이 또 있을 시 그대의 직언에 의지하겠네.”

“미력한 신을 믿어주시나 능력이 못할까 황망(慌忙)하옵니다, 사군.”


유융은 곧 조작의 관직을 올려 그를 대사마 장군부의 직속, 우군사(右軍師)로 삼고 이후 파군의 대소사를 물으며 그의 식견에 결단을 의지했는데 그 모습이 서로 십년간 소통하며 의를 쌓은 붕우(朋友) 같아 파군의 토호들과 관료들이 비로소 안심하고 유융에게 성실히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유융이 익주 동북부 토호들의 민심을 위로하기위해 노력하는 동안 형주의 사정을 탐구하던 사마의가 돌아와 보고했다.


“형주자사와 채모가 급히 양양에 모았던 대군이 열흘 전에 형주 곳곳으로 흩어져 사방 제후들의 이목이 형주로 집중되었습니다.”

“곳곳이라면 설마?”

“일단 강하와 남군에 대군이 있으니 이는 모두 손권과 유비를 견제한 것이고 유비가 털어가 삭막한 신야에도 대군이 당도했으니 이는 근래 하북군을 상대로 명성을 떨친 남양태수와 그 정예병을 의식한 것입니다.”

“내가 이곳에 온 것을 저들이 알까?”

“괴월이 죽어 유표가 마음 놓고 의지할 사람은 없으나 형주는 실로 인재의 보고라, 이 사마의는 저 양양성에 또 누가 있어 우리의 계획을 방해할런지 감히 단언할 수 없습니다.”


유융은 초창기 남양에 자리 잡으며 형주 전역에서 널리 인재를 모아 반준과 위연, 동화와 누규를 얻었고 그들에게 의지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음을 잊지 않았다.

해서 사마의의 말을 그냥 넘길 수 없었다.


“나 또한 형주의 가능성을 모르는 것이 아니네. 다만 유표가 그들을 알아보기 전에 내가 형주 인재들의 잠재적인 주인이 되고 싶은데.”


인재를 탐하는 유융의 모습에 조작이 나서 말했다.


“주군. 형주에서 이곳까지, 한수 아래 지방에서 그 명성이 널리 울리기론 이적이란 사람이 가장 대단합니다. 형주의 젊은이들은 그를 흠모하고 오래된 명사들도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심궁(深宮)에 드나드는 권세가들도 그에게 묻길 주저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인물이 익주에도 있어 내가 쓸 수 있으면 좋으련만........”

“어찌 눈앞의 인물을 두고 다른 이를 찾아 쓰시려 하십니까? 신이 듣기로 유비가 반역한 뒤 이적은 남군을 지키는 장윤이란 장수의 처마아래에 있어 이곳에서 멀지 않다 들었으니 주군께서는 형남을 견제하는 일에 동맹국의 힘을 보탠다는 핑계로 그를 초빙(招聘)하소서.”

“그 같이 명성이 자자한 이가 공석에서 자신의 자사를 배반하고 내게 올까?”


장송이 나서서 답했다.


“듣기로 이적은 사람을 좋아해 만 명을 사귀며 단 하나도 척을 지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과연 천하의 명사들과 교분이 있길 저 유주에서 이 익주까지 있다 들었습니다.”

“해서?”

“마침 그와 교분이 깊은 허정의 아들이 주군을 따르고 있으니 그로 하여금 사사롭게 초청하도록 하고 주군께서 때를 맞춰 몰랐던 척, 그들을 방문한다면 그와 스스럼없이 만나실 수 있으리다.”


조적이 찬성한다.


“장송 공의 말이 옳습니다. 저들은 동맹국이나 아마 가장 위협이 될 주군을 견제하기 위해 주군의 행방을 찾아 전전긍긍하고 있을 터, 허흠 공이 사사로이 그를 초청하면 주군의 행방을 알기위해 무리해서라도 이곳으로 올 것입니다.”

“그가 공적인 자리를 벗어나 사적인 자리에서 나를 만난다고 해서 나를 따르리란 보장이 없다.”


엄안이 웃으며 답한다.


“그의 명성에 걸맞은 혜안이 있다면 작금 형주의 상황을 잘 아는 그가 먼저 주군을 알아볼 것이요, 그렇지 못한다면 다 허황된 명성이라 사군의 부와 명성으로 그를 포섭해 적당히 부릴 수 있을 것인데 어찌 근심하십니까?”


마침내 유융은 허흠에게 명해 이적을 초청하도록 했다.


******


형주 - 강하군 악성(鄂城)


한수와 장강의 합류점에 위치한 강하군의 악성은 지난날 황조가 패해 죽었을 때 손권군의 침탈을 피해 도망한 강하의 중심지, 서릉의 백성들로 인해 그 규모가 배로 늘어 오늘의 강하를 서릉과 함께 대표하게 되었지만 역양을 안정시키기 무섭게 다시 진군해온 손권군이 유기에게 빼앗듯 강하를 나누자 순식간에 손권에게 속하게 되었다.

그리고 손권은 마침내 주유와 정보, 태사자와 한당에게 명해 각기 강하와 장사에서 군을 주둔시키며 다스리게 하니 그 기세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주군. 괴월이 죽고 이를 감당하지 못한 채모가 급히 대군을 양양성으로 모았다 합니다.”


주유의 보고에 손권이 크게 반겼다.


“허면 남군이 비어있는가?”

“그럴 리가 없지요.”

“허긴.”


시무룩해진 손권의 모습에 정보가 다가와 고했다.


“허나 이는 사방에 형주의 쇠약을 공표한 것으로 방금 강하를 나누고 장사를 점령한 주군의 입장에서는 시기적절합니다.”

“그렇다면 좋긴 한데 그들의 대대적인 움직임이 사방 군웅들의 이목을 모았을 것이야. 쟁쟁(錚錚)하고 노회(老獪)한 제후들 사이에 내 자리가 있을지?”

“손가에 삼대(三代)의 은혜를 입은 강동의 정예는 당십(當十)이요, 오늘 주군이 친히 그들을 위해 행차하셨으니 사기가 올라 능히 당백(當百)입니다. 이같은 강군을 두고 어찌 마음을 약하게 드십니까?”


주유가 정보를 도와 손권에게 전했다.


“주군. 형남의 유비는 장사전투 이후 한 수 아래라 밝혀졌고 교주의 사섭은 일찌감치 형주에서 손을 때었으니 걱정할 바 없습니다.”

“남양의 왕탁은 진실 된 익주자사의 사람이라, 동맹인 유비가 우리보다 못한 이때라면 우리의 형세가 불리하네.”

“어찌 왕탁과 유융의 일로 고뇌하십니까! 우리의 목적은 유표가 다스리는 형주로 마땅한 명분이 있다면 황족인 그는 세상의 이목이 두려워 감히 나설 수 없습니다.”

“우리의 명분이라면 손가의 은원뿐이 없고 유표는 이미 강하의 황조에게 다 뒤집어 씌워 일을 마무리했으니 나는 도리어 우리가 서둘러 유융을 끌어들일까 걱정일세.”


노숙이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주군. 우리의 명분은 남이 만들어 줄 것이요, 우리는 불우한 처지를 도운 의인이 될 것입니다.”

“그것은 또 무슨 소린가? 강하의 유기를 말하는가? 그가 오늘날 불쌍한 처지긴 하나 제 아비를 뭉갤 처지도 아닐 텐데.”

“곧 채모는 양양에 모은 군세를 사방으로 풀 텐데 주로 남군과 남양에 주둔하고 채모는 유종의 사람이라, 강하에 보내는 군사는 유기를 견제하기 위한 바. 우리에게 위협이 될 일이 없을 것입니다. 또 이로 인해 사방의 제후들을 무력으로 눈에 띄게 자극할 것인데 그 중 어찌 불행한 처지가 될 이가 하나 없겠습니까?”

“나는 아직도 그대가 누굴 지목하는 것인지 모르겠네.”

“우리와 동맹한 유비는 여직 불우한 처지이며 그 야망은 형주를 삼키고도 남으니 소인의 생각으로는 우리에게 능히 협조하리다.”


여전히 노숙의 계획을 알아들을 수 없는 손권이 자신의 뒤에 선 제갈근과 보즐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보즐은 머뭇거리고 제갈근이,


“유비가 거짓된 명분을 만들어 형주에 손을 뻣고 아군의 위세를 빌리면 아군이 이득을 취하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유비는 우리가 먼저 나서고 그들이 우리의 명분을 취하길 기다릴 터인데 일이 쉬울까?”

“아마 노숙 공에게 더 큰 그림이 있을 것이요, 이 제갈근은 그 심계(深計)를 다 알기에는 아직 경험이 적습니다.”


손권이 노숙을 말똥말똥 바라보자 노숙이 딴청하기 시작했고 주유가 나서서 답했다.


“주군. 정녕 이 주유를 무시하고 노숙 공만을 의지하실 셈이십니까?”

“아니, 그럴 리가. 다만 자유에게 놀림당한게 분해 노숙을 노려보았을 뿐이지.”

“지난날 교주로 향해 유융의 사절과 다퉜던 장윤 공이 사섭의 확답을 받아왔습니다. 그들의 제일 동맹은 우리로 유비의 처지는 더욱 외로워져 우리의 손을 함부로 뿌리칠 수 없게 될 것이지요.”

“또?”

“노숙 공이 알아본 바와 같이 채모가 곧 대군을 사방으로 흩을 것이 자명한 바, 우리가 강하와 손을 잡아 형주에 근심을 덜어주면 그 대군이 모두 어디로 향하겠습니까? 그리고 때마침 강동에 일이 생겨 주군과 일부 군세가 자리를 비워 아군의 실력이 줄어든다면?”

“작은 것부터 빠르게 잡아 근심을 덜려 하겠지.”


비로소 손권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다.

그러자 보즐이.


“그 두 문제만으로 유비를 움직일 수 없습니다. 지리가 머나 장강을 타고 오르면 가깝기 그지없는 익주가 있는데 익주의 주인은 유비의 먼 친척이요,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지라. 잘못하면 곱게 죽 쒀서 개 준 격이 될 것입니다.”

“듣고 보니 그러하군. 허나 그 해결책은 간단하다지. 그렇지 않은가, 주유? 노숙?”


주유가 품에서 돌돌 말린 종이를 꺼내 내밀었는데 손권이 펼쳐보니 장사와 그 인근의 지도요, 기밀이라 부를 수 있는 인구, 재정 따위의 문서였다.

손권이 역시 예상했다는 듯 밝게 웃자 주유가 기뻐하며 말했다.


“참으로 현명하신 모습이 이 주유의 충성이 부끄럽지 않으십니다, 주군!”


주유가 손책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혔고 손권이 주유의 손을 붙잡아 위로했다.


******


형남 - 무릉군 한수성


손권의 파격적인 제안에 이른 아침부터 떠들썩한 한수성의 회의장은 유비의 상기된 얼굴이 목청껏 소리를 질러서야 잠잠해 졌다.

그런 유비를 위해 제일로 나선 사람은 관우였다.


“형님. 시절이 어려운데 우리를 등치면서 겨우 얻은 성을 이리 쉽게 내어주니 솔직히 수상하기 그지없습니다. 다 그 개종자의 농간일 것입니다.”


간옹이 나서 관우의 말에 반박했다.


“애초에 관우 장군이 자신하며 장사를 공격했고 이에 호응해 손권이 거들었습니다. 그 과정이 간악하여 그렇지 괜히 문제 삼아 당금의 동맹을 깨선 안 됩니다. 또한 장사성은 형남 사군 중 제일이라. 아군에게 꼭 필요하니 유비는 이를 거절치 말게.”


간옹의 어딘지 무례한 말에 자연스레 호응하는 이들이 들썩였고 장비가 주먹으로 탁상을 부숴서야 다시 조용해질 수 있었다.


“형님! 이 장비는 둘째 형님의 속과 같습니다. 허나 겉은 간옹과 같아 저들의 의도만 알 수 있다면 장사성을 얻은 후는 걱정할 것이 없다 생각되니 아깝다는 생각 또한 한편으로 떨칠 수 없습니다.”

“나 또한 막내와 같은 생각이다. 허니 우리는 머리를 모아 이틀이란 시간 안에 저들의 속내를 떠볼 수 있어야 하네.”


유비의 말에 적막해지는 좌중이 누구도 나서길 꺼려하는 것이 보였다.

유비가 강대한 형북의 군세로부터 버틸 수 있는 조건은 사섭과 손권이 유비와 합세, 형주의 부를 나누려한다는 것인데 사섭은 손권과 좋은 관계를 밝히며 유비의 제안을 사양해 오로지 손권만이 남아 중요한 위치를 선점한 형세요, 손권이 이를 알고 강하에서 유기와 손잡고 장사에서 유비에게 물을 먹인 상황이었다.

헌데 누가 손권을 떠보는 행위에 자원해 위태로운 관계의 희생이 되려할까?


“손건. 몸은 괜찮은가?”

“쿨럭쿨럭! 예, 주군. 어느 정도 버틸 만 하옵니다.”


손건에게 의지하려던 유비는 손건의 몸이 심상치 않다는 사실에 마음을 접었다.

이 모습을 보던 미방이 나섰다.


“주군. 애초에 서서가 동맹의 방책을 제시했는데 어찌 그에게 중임을 맡기지 않으십니까? 이 미방의 생각으로는 그만큼 동맹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인물이 없고 그만한 실력이 있는 적임이 없으리다.”

“서서에게는 따로 중임이 있다네.”


하고선 말을 돌리고 미방에게 그 중임을 맡길 만도 하건만, 유비는 자연스럽게 손건에게 물었다.


“그대가 추천할 인재가 없는가?”

“쿨럭! 이 손건이 보기에 미축 공의 인격과 위치, 명성이라면 손권이 무시하지 못하리라 사료됩니다.”

“그렇지. 허면 미축만 믿겠네.”


유비는 서서가 모친과 관계된 문제로 자리를 비우고 양양으로 향했음을 말할 수 없었다.

다만 별 일 아니어서 빠른 시일안에 무사히 자신과 마주할 수 있게 되길 빌었다.


******


형북 - 양양군 양양성


유종이 환히 웃으며 서서를 맞이했다.


“과연 서군의 모친께 듣던 대로 기골은 장수요, 눈동자에는 총명한 기색이 가득하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작은 공자님. 예주 영천군 출신 서복이라 하옵니다.”


유종이 더욱 환히 웃었다.


“내 그대를 위해 양양에 좋은 자리를 마련해 두었으니 이제 나이 많은 모친의 속은 그만 썩이고 이 형주와 황실을 위해 그 능력을 펼치시게나. 가능하지?”


유종이 환한 미소를 지우지 않고 서서의 손을 잡아 당겼다.





추천과 댓글은 글쟁이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ㅇㅅㅇ남부의 이야기인 만큼 손권, 유비, 사섭, 유표(나 유종)가 많이 등장할 것 같네용.

북부면 조조랑 원씨들이 등장하고 서부라면 마등과 장수, 가후가 등장할 텐뎅.


서서는 여기서도 미아가 될 듯 싶습니다.

ㅇㅅㅜ 못난 작가라 미안해에-


지적 받도록 하죵!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 작성자
    Lv.99 Bilene
    작성일
    15.01.14 20:15
    No. 1

    유종이 의외로 나서네요. 개인적으로 크게 관심이 없던 인물이라;;
    서서는 또 어머니때문에 ㅜ. 유비는 또 책사가 부족. 잘가 유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3 흐후루
    작성일
    15.01.14 20:48
    No. 2

    유씨들이 어느 정도 나와야 이야기가 달라짐으로 ㅇㅅㅇ★
    아....아직 보내지 마세용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karl123
    작성일
    15.01.14 20:24
    No. 3

    사원에 원직까지... 유종 무서운 놈... 제리는 장사에서 또 뒤통수쳤네요... 장사 이야기는 연재되었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3 흐후루
    작성일
    15.01.14 20:49
    No. 4

    통수왕 손제리 ㅇㅅㅇ☆
    형남 장사군에 대한 건 유비+유반+유표+손권이라 작가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그래도 앞부분에 드문드문 세력 형태가 나와있답니당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RockHear..
    작성일
    15.01.15 10:15
    No. 5

    급부상중인 유종 주인공설... (좌) 서서 (우) 방통... 어맛 뜨거워라...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3 흐후루
    작성일
    15.01.15 11:55
    No. 6

    뜨거워하는 독자에게 기름을 붓는다.ㅇㅅㅇ♬
    곧 다른 유씨도 등장한답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국지 유융전 - 한의 재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1 익주 - 백제(형산 너머-1) +10 15.01.24 2,620 35 16쪽
140 익주 - 백제(유표와 채모) +6 15.01.23 2,440 41 17쪽
139 익주 - 백제(유종-3) +4 15.01.22 2,461 55 19쪽
138 익주 - 백제(유종-2) +6 15.01.21 2,550 39 17쪽
137 익주 - 백제(유종-1) +4 15.01.16 2,535 43 17쪽
136 익주 - 백제(도(度)) +9 15.01.15 2,573 40 22쪽
» 익주 - 성도(형주를 두고-2) +6 15.01.14 2,796 51 17쪽
134 익주 - 성도(형주를 두고-1) +9 15.01.09 2,875 49 16쪽
133 익주 - 성도(남만-3) +8 15.01.08 2,919 61 17쪽
132 익주 - 성도(남만-2) +8 15.01.07 2,480 43 15쪽
131 익주 - 성도(남만-1) +8 15.01.02 2,729 47 17쪽
130 익주 - 성도(숙청(肅淸)-2) +4 15.01.01 2,753 51 16쪽
129 익주 - 성도(숙청(肅淸)-1) +2 15.01.01 2,977 58 19쪽
128 익주 - 성도(남쪽에서 부는 바람) +8 14.12.31 3,163 44 16쪽
127 익주 - 성도(남쪽으로 부는 바람) +6 14.12.26 3,385 65 22쪽
126 병주 - 원소(33-설욕(雪辱)-3) +10 14.12.25 3,077 43 16쪽
125 병주 - 원소(32-설욕(雪辱)-2) 14.12.25 3,262 40 17쪽
124 병주 - 원소(31-설욕(雪辱)-1) +4 14.12.24 2,846 54 16쪽
123 병주 - 원소(30-원소-8) +6 14.12.19 2,870 46 17쪽
122 병주 - 원소(29-원소-7) +4 14.12.18 2,988 66 15쪽
121 병주 - 원소(28-원소-6) +4 14.12.17 2,802 48 15쪽
120 병주 - 원소(27-원소-5) +2 14.12.12 2,780 45 13쪽
119 병주 - 원소(26-원소-4) +8 14.12.11 2,891 55 15쪽
118 병주 - 원소(25-원소-3) +4 14.12.10 2,764 51 18쪽
117 병주 - 원소(24-원소-2) +6 14.12.05 4,479 70 14쪽
116 병주 - 원소(23-원소-1) +6 14.12.04 4,540 72 13쪽
115 병주 - 원소(22-낙양의 파종(破腫)-4) +4 14.12.03 3,411 59 12쪽
114 병주 - 원소(21-낙양의 파종(破腫)-3) +4 14.11.21 2,962 51 13쪽
113 병주 - 원소(20-낙양의 파종(破腫)-2) +8 14.11.20 2,731 54 14쪽
112 병주 - 원소(19-낙양의 파종(破腫)-1) +4 14.11.19 3,384 64 14쪽
111 병주 - 원소(18-추수(秋收)-2)+지도 +6 14.11.14 3,203 49 14쪽
110 병주 - 원소(17-추수(秋收)-1) +2 14.11.13 3,486 56 15쪽
109 병주 - 원소(16-쟁(爭)-4) +8 14.11.12 3,397 56 16쪽
108 병주 - 원소(15-쟁(爭)-3) +8 14.11.07 3,512 60 12쪽
107 병주 - 원소(14-쟁(爭)-2) +6 14.11.06 3,645 54 14쪽
106 병주 - 원소(14-쟁(爭)-1) +6 14.11.05 3,148 59 15쪽
105 병주 - 원소(13-흔들리는 전선(戰線)) +2 14.10.31 3,878 73 15쪽
104 병주 - 원소(12-남(南)) +8 14.10.30 3,410 51 18쪽
103 병주 - 원소(12-북(北))+지도 +4 14.10.29 4,512 50 14쪽
102 병주 - 원소(11-동(東), 서(西)-3) +8 14.10.23 3,823 57 13쪽
101 병주 - 원소(10-황하너머로) +8 14.10.22 3,406 58 15쪽
100 병주 - 원소(9-사수관을 울리며) +6 14.10.21 3,889 69 16쪽
99 병주 - 원소(8-동(東), 서(西)-2) +10 14.10.16 3,567 73 14쪽
98 병주 - 원소(7-기둥(柱)) +4 14.10.16 3,715 61 15쪽
97 병주 - 원소(6-황윤(皇胤)) +13 14.10.15 4,671 67 15쪽
96 병주 - 원소(5-동(東), 서(西)-1) +10 14.10.14 4,489 108 16쪽
95 병주 - 원소(4-영천을 사이에 두고) +8 14.10.09 4,262 84 16쪽
94 병주 - 원소(3-황하를 사이에 두고) +6 14.10.08 4,507 67 16쪽
93 병주 - 원소(2-분잡(紛雜)-2) +6 14.10.07 4,464 66 17쪽
92 병주 - 원소(1-분잡(紛雜)-1) +10 14.10.02 4,847 62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