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유융전 - 한의 재건

병주 - 원소(5-동(東), 서(西)-1)

재밌게 읽으셨으면 해요. 대체역사 소설이므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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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주 - 함곡관

홍롱과 함곡관에 주둔한 채 사예 전역을 노려보는 형세를 취한 채 사예 각지로 사절을 보내 원소의 실정과 반역을 폭로하며 성주와 유지들의 합류를 때로는 호소하고 때로는 협박하는 유융군의 위세는 결코 원소군보다 못하지 않았다.

유융의 이 같은 선전으로 인해 많은 성주와 유지들이 그에 부응했는데 그들 중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은 홍롱을 다스리던 단외였는데 그는 복잡한 사예의 정치판에서 능수능란한 외교와 흠잡을 곳 없는 선정으로 홍롱 인근 뿐 아니라 사예전역의 인사들을 긁어모으니 성은 홍롱 홀로 고고하나 그 아래 모인 인물들은 사예 각지에 근거를 둔 주요 인사들의 혈족이었고 그가 그간 모으고 훈련하길 게을리 하지 않은 정병은 무려 1만 6천에 달했으며 그들을 부양할 양곡과 화살은 창고를 가득 채우고도 남아 그 지붕을 없애고 따로 지붕을 만들어야할 정도였다.

한편으로는 음모를 꾸미고 타인을 폄하하길 좋아하는 무리는 이를 보고 지난날 동탁, 이각과 장제는 물론 황실과 유융을 때마다 번갈아 모셔오던 단외의 마음에 또 다른 생각이 깃들었으니 그가 끝없이 음흉하다 비웃을 정도였고 원소의 참모들 중 몇몇은 이 뜬소문을 듣고 단외와 접촉하여 그를 끌어들이려 부단히 노력했을 정도였다.

유융은 그런 단외의 방문에 주요 제장들을 좌우에 거느리고 관의 대문까지 친히 나아가 예를 다해 맞이했다.

“홍롱 태수 단외, 아직 죽지 않아 노구(老軀)를 이끌고 주군을 뵙습니다.”

격변하는 난세, 주인 없는 사예에서 홀로 유융의 깃발을 세우던 단외는 지난 세월을 모른 척 흘려보내지 못하고 머리카락 한 줌 잡지 못해 하얗게 새버린 수염만을 길게 늘이고 있었다.

“지난날의 이몸의 불우함을 기억하는 단외님을 다시 뵈니 반갑습니다. 그간 어찌 지내셨습니까?”

“이 단외야, 이 평화로운 사예에서 씨 뿌리고, 피 뽑고, 수확하는 평범한 노부로 지냈습니다. 다만 걱정이던 주군이 이리 상승하는 군세를 이끌고 사예를 방문해주시니 참으로 그 긴 세월이 허무하지 않습니다.”

“그래. 상승의 군세는 지난날 그대가 목격한 그것과 같더이까?”

유융이 이끌고 온 1만의 군은 미리 함곡관에 와 있던 8천과 상시 주둔하던 4천의 병사들과 합세해 정비를 마쳤고 느즈막에 도착한 단외가 이를 보고 지난날을 되씹었다.

지난날 남양에 완전히 터를 잡고 한중으로 세를 넓혔었지만 유융이 황제를 위해 다급히 이끌고 온 군대의 혈색과 그들이 꾸린 장비들은 어떠했던가?

“오면서 둘러보니 익주와 옹주의 부(富)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지난날 주군께서 입던 갑옷을 지금 주군의 병사들이 입고 있으나 사치해보이지 않으니 과연 원소의 군사와 한번 할 만합니다.”

“그렇습니까? 하하하하, 그리 보셨다니 이 융은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내가 그대와 그대를 따라 내게 온 인사들을 위해 저 먼 익주에서 준비해온 것이 있으니 좀 걸읍시다. 자, 단외 공, 이리로.”

유융의 말에 단외의 뒤에 서서 고개만 숙이고 있던 인물들이 그제야 고개를 들어 단외에게 말로만 듣던 인물의 눈, 코, 입을 바라보았고 그 짧은 순간 유융 또한 열 명에 가까운 젊은 얼굴들을 둘러보았다.

“껄껄껄, 주군께서 노인을 위해 준비하신 것은 이 노인이 주군을 위해 준비한 것들만 못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하하하, 그런가? 준비한 정성이 섭섭하지만 내 보기에도 그런 것 같군요. 참으로 고맙소.”

유융이 웃고 움직이며 단외를 옆에 두고 손을 잡아 이끌자 눈치만 보던 열 명의 인물들이 뒤를 쫓아 총총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들의 뒤로 거구에 번뜩이는 갑옷을 걸쳐 더욱 커 보이는 장수들과 단정히 차려입어 학식이 깊어 보이는 문관들이 열을 맞춰 이동하기 시작했다.

유융이 단외와 그 무리를 환영하기 위해 마련해둔 관청의 너른 마당에는 옹, 익주의 특산물로 가득한 상이 길게 자리 잡고 있었는데 그 모양새가 전시에 맞도록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눈을 크게 뜨기에는 충분한 상차림이었다.

유융은 적당히 그늘진 상석으로 단외와 손님들을 이끌었고 곧 시작된 소박하지만 성대한 연회에는 모든 사람들이 흥과 술, 음식 묻혀버릴 정도였다.

“노랫소리가 적당하고 음식의 따스함도 적당하니 이곳에서 술을 따르는 여인들의 음성과 고소한 음식 냄새가 담을 넘어갈 일은 없겠군요. 껄껄.”

“노옹(老翁)께서 만족하셨다니 이 유융은 그저 기쁠 뿐입니다.”

“저는 그저 걱정될 뿐입니다. 먹고 마시는 사람은 모두 장수와 모사들 뿐이니 병사들이 서운하지 않을지?”

“장수와 모사들은 그간 전쟁 준비로 바빠 먹질 못했습니다. 보세요, 저게 사람입니까? 아귀(餓鬼)지, 아귀. 반면 병사들은 물리도록 구경한 이런 것들이 이제 귀하지 않습니다.”

단외의 물음에 술을 마시고 기분이 한껏 좋아진 유융이 궁중에서 황제의 처첩들이나 웃기던 광대처럼 손과 발짓을 우습게 섞으며 대답했고 이를 본 손님들은 크게 놀라 눈을 둘 곳을 찾아 난색을 표했는데 그 중에는 먹던 것이 목에 막혀 겨우 손에 뱉고 고개를 숙이는 인물도 있었다.

“어허, 주군께서는 체통을 지키세요. 누규란 인물이 배울 바가 많지만 사내와 학생은 여인과 배움을 가릴 줄 알아야 하는 법입니다.”

“단외 공께서 저들을 저리 멀뚱히 앉혀놓고 제게 소개조차 해주지 않으시니 먹는 자리가 어색해 그렇지 않습니까? 자고로 군신간의 예의는 나이만 비슷하다면 친우사이 같은 것이 가장 이상적인 법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노옹?”

“그래서 저는 할배 취급이십니까.”

“제 오랜 가족이시지요.”

단외는 그제야 웃으며 젊은 인재들을 하나하나 소개해주기 시작했는데 그 중에 단씨는 단 한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지금은 전시. 이럴 때일수록 출세하기 용이한 법인데 어찌 노옹께서는 이 좋은 자리에 자식과 손자를 내놓지 않는 것입니까? 가족을 맡기기에 이 유융이 못 미더운 것입니까? 서운하군요.”

“제 자식은 일자무식이요, 손자는 치마나 입혀 부엌일이나 시키면 딱이니 주군께 보일만한 인물이 없습니다. 혹 집지키는 개가 필요하다면 저희 집에 종(種)이 좋은 아이가 있으니 천거해 드리지요.”

“단외 옹(翁)의 자식을 볼 수 있을까 기대했거늘.”

“자식과 같이 키운 아이는 있습니다.”

“그래요? 여기에?”

유융이 묻자 단외가 말석에 앉은 젊은이를 불러올렸다.

“이 아이는 성은 가, 이름은 목으로 그 아비를 닮아 총명하고 모난 곳이 없어 미워할 수 없는 아입니다. 수금(收金)을 맡기면 백성들이 불만을 품지 않고 군사(軍事)를 맡기면 병사들이 위아래와 앞뒤를 알고 축성(築城)을 맡기면 결과물이 자연의 흐름에 맞아 단단하니 전시에도 백년을 두고 볼 수 있습니다. 능히 출장입상(出將入相)의 재능을 품고 있습니다.”

과연 이목이 수려하되 다만 키가 작고 어깨가 좁아 풍채가 장수에 맞지 않은 것만 흠이라 유융의 마음에 드는 인물이었고 특히 멀리서도 확연한 갈색의 머리카락이 눈에 띄는 인물이었다.

“아비를 닮았다?”

유융의 말에 어물쩍 답하지 않은 단외가 또 한 사람을 손짓해 불렀는데 게 중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인물로 말을 섞지 않았음에도 끝없이 무뚝뚝해 보였다.

“이 인물은 사예 하동군의 가(賈) 가문의 사람으로 이름은 규라 합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성격은 무뚝뚝하지만 아랫사람에게는 관용을 갖춰 대할 줄 알고 윗사람에게는 직언을 아끼지 않으며 인상과 같이 행동이 무거우니 곁에 두고자 하시면 능히 믿고 뒤를 맡길 수 있고 멀리 내보내어 성과 군사를 맡기신다 해도 능히 믿을 수 있는 인물입니다.”

유융은 고개를 끄덕이며 가장 덩치가 큰 인물에 대해 궁금함을 감추지 않았다.

“저 사람의 풍채가 나의 상장과 비슷한데 선봉에 세워도 될까요?”

“역시 사예 출신으로 손과 발에 굳은살이 많아 창과 칼도 맨손으로 잡을 만하고 덩치에 맞는 힘도 갖추고 있으니 말을 태워 전장에 내보낸다면 창피하시지 않으실 것입니다. 다만 군사(軍事)에 대한 재능은 일천하니 그저 창과 칼만을 쥐어 주시면 쓸 만할 것입니다.”

유융이 보기에 과연 도읍의 정기가 아직도 훌륭한지 단외가 추천한 다른 인물들도 걸출했다.

흡족한 시간을 가진 유융과 단외등은 연회가 끝난 후에도 유융의 거처에서 만남을 가졌다.

“황하 너머 나의 군 3천이 하동군의 서부를 휩쓸고 있소. 허나 나는 이리 황하 남쪽 함곡관에나 머물면서 아직 옹주도 벗어나지 못했으니 앞으로 아군의 땅에서 적을 맞는다면 모양이 좋지 않을 것이 사실. 홍롱에서 정세를 오랫동안 살펴본 그대에게 묻겠소.”

“이 단외가 오래 부임하며 백성을 살핀 것은 맞습니다. 허나 군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못했으니 여기 가목이면 능히 대답할 수 있으리이다.”

단외가 가목을 추천했고 유융이 고개를 돌려 가목에게 물었다.

“내가 관 밖으로 가져갈 수 있는 병력은 2만. 홍롱에서 빌어 쓸 수 있는 군세는 약 1만. 반면 원소가 준비 중인 병력은 5만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대가 보기에 아군은 어디서 적을 맞이하면 좋을까? 하동? 하남?”

유융의 뒤에 자리한 사마의의 몸이 본능적으로 앞을 향해 기울었지만 소리는 얌전히 앉아있던 가목의 입에서 흘러 나왔다.

“장군께서 이미 하동을 흔드신 바, 하동은 하내와 더불어 원소의 영향력이 큰 만큼 그의 명성에 큰 흠을 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원소는 체면을 중시하며 모든 일에 그것을 앞세우는 경향이 있으니 별동군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주군의 이름이 높은 홍롱 땅을 자연스럽게 취하며 조조의 기세가 아직 남아있는 하남윤의 땅을 밟는다면 원소는 하동과 옛 도성 낙양이 있는 하남을 모두 가지려 들 것이 자명한 바, 그 군세를 나눌 수 있습니다.”

“내가 운용할 수 있는 3만 중 별동대를 위해 내어줄 수 있는 군이 있으리라 보는가?”

“소인이 알기로 장군께오서는 고릉성에 1만 군사를 놀리고 있는 줄로 압니다.”

“호오? 그것을 그대가 어찌 알고 있는가?”

“그저 다른 이들도 알고 있기에 알고 있는 것입니다. 단 1천의 군사도 몰래 움직이기 힘들거늘 그만한 군사를 어찌 숨기겠습니까?”

유융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음을 계속했다.

“고릉성의 병사를 어디에 쓸 줄 알고 하동으로 움직이라 말하는가? 그대의 가벼운 말로 나의 큰 그림이 흔들릴 수도 있는데?”

“하동은 가깝고 병주는 멉니다. 그저 장군의 눈길을 훔쳐본 소인의 안목을 뽐낼 뿐입니다.”

“자신의 안목에 자부심이 큰 인물이 여기 하나 더 있군.”

유융의 말에 사마의의 어깨가 살짝 흔들렸지만 유융은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

“나의 목적은 사예. 하남일세. 낙양이라는 싱싱하고 비릿한 고기를 내가 먼저 건드린다면 입맛만 다시던 원소도 친히 움직일 것이니 단 하나의 전투로 전쟁의 흐름을 바꾸려는 내 생각을 실현할 수 있지. 허나 그대의 말처럼 1만을 하동으로 투입하면 원소와 사예를 두고 넓은 전선을 짜게 되어 저 조조마냥 지구전을 펼치게 될 수도 있네.”

“딱 현 별동대 병력의 절반만 투자하면 하동은 물론 하내까지 흔들 수 있을 것입니다.”

“허면 고릉성에 남는 8천 5백은? 그것은 어디에 쓸까?”

사마의의 시선이 가목에게 똑바로 향하는 것이 느껴졌고 유융 또한 단외를 흘긋 보고 가목에게 이목을 집중했다.

사위가 조용한 가운데 가목이 입을 열었다.

“병주는 고릉성에서 머니 한참 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원소와 사이가 나쁘지 않은 흉노가 길을 내어줄 지 모르겠습니다.”

“허나 원소가 패한다면?”

“그렇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요. 사실 고릉성에서 원소군을 몰아내었을 때부터 교섭에 대한 가능성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지않습니까? 대장군.”

사마의는 유융이 고릉성을 원소군에게 오랫동안 넘겨주었던 것을 생각했다가 유융의 뒤통수를 바라보았다.

유융이 침착히 움직이는 지금, 흉노는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마지막으로 묻네, 그대의 아비가 누군가?”

“지금 천수에서 장군의 수하인 옹주자사를 상대하고 있을 가후라 합니다.”

“그렇군. 그 작은 천수성 하나로 마등과 한수, 위강을 흔들어 옹주를 잘라먹은 인물이 그대의 아비였단 말이지. 하하하하!”

“.........”

가목에게서 눈을 돌린 유융이 단외에게 눈빛으로 물었고 단외가 조용히 고개를 주억이자 그에게 물었다.

“아들이 저리 훌륭한 안목을 갖춘 것을 보면 가후란 인물이 궁금하군요. 하동에 별군을 보내야 하는데 누굴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

“가규를 믿으신다면 그는 능히 1천 5백을 3천 처럼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유융은 고개를 끄덕이고 눈빛을 바로 해 단외를 바라보았다.

“단외 옹의 공이 참으로 큽니다. 이를 다 어찌 갚아야 할까요. 말씀해주세요.”

“뒷말이 많은 노인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신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다만 앞서 드린 말씀과 같이 제 자식들이 가진 능력이 비천한바, 조상에 대한 제사만 끊어지지 않게 챙겨주시고 여기에 모인 인물들은 그 능력 못지않게 가문도 훌륭하니 중히 쓰신다면 그 이득 하나가 곧 열이 될 것입니다.”

“끝까지 잔소리가 많으십니다. 누규님과 그간 너무 많이 지내신 것 같습니다.”

“제가 그랬습니까, 주군. 껄껄껄.”

말을 끝낸 유융은 가목과 가규를 비롯한 단외의 추천 인사들을 함곡관에 남겨 공식적으로 참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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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주 - 성도 - 유언의 묘가 위치한 마을

“이엄이 군을 이끌고 성을 비우며 성도의 거리가 텅 비어버린 듯합니다. 지금이야 말로 하늘이 내린 적기가 아니겠습니까?”

똥똥한 손으로 땅을 짚으며 말하는 사내의 눈동자에는 열기가 들어차 있었고 눈동자 옆으로 굴러가는 땀방울에는 음흉하지만 다급한 비소가 걸려있었다.

이를 바라본 비쩍 마른 사내, 유모가 시선을 돌리고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우리 셋이서 무얼 할 수 있을까?”

혀가 없어 손짓과 발짓 혹은 붓질로 대화에 참여하던 인물이 손가락 다섯 개를 시원하게 펼쳤다.

“5백? 어디서 그만한 병사를 마련했느냐? 유융은 나와 달라 가병(家兵)을 가진 가문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 하지 않거늘. 혹 방희가 여기에 참여했느냐? 허나 그의 사위는?”

익주에 만연하던 가병들을 줄이고 그 대다수를 관군에 통합시킨 유융의 정책을 가장 지지한 인물은 방희와 그 측근들이었고 그들은 그것을 대가로 가병의 규모만 약간 줄어든 채 가병을 유지하고 있었다.

즉, 익주에서 병사를 사사로이 동원할 수 있는 인물 중 5백이라는 규모를 자랑하는 인물은 얼마 없고 유융의 익주 정벌 공신들 중 최소 하나 이상이 유모의 편에 섰다라는 소리였다.

“이 허정이 보장하는데 저 혀 없는 왕누의 말처럼 5백의 정예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허나 방희와 같이 강력한 호족들은 유융의 치세에 만족하며 협조하지 않았습니다.”

펑퍼짐한 몸 전체에서 땀을 짜내며 말하는 인물, 허정의 행동에 왕누가 고개를 끄덕이며 이름들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하! 이리 많은 인물들이 이 유모를 기억하고 있더란 말이지?! 천하의 유융도 법정 같은 애송이와 유장 같은 반편이를 중용해 일을 그르치는구나!”

유모의 어두운 눈동자에 희망의 빛이 아른 거렸고 허정의 어깨너머로 아득히 보일 것 같은 성도의 성벽이 손끝에 닿는 듯 했다.

“아버지! 이 익주는 형님들 다음인 제게 주실 것이었지요?”

유언의 무덤은 유모가 익주 호족들을 탈탈 털어 무지막지한 자본을 들여 만들어서 크고 화려하면서도 유융의 손아래 소박한 풍광을 유지했는데 유언의 백골은 이런 모순되는 공간 속에 놓여있으면서도 신통한 능력이 깃들진 않았는지 유모의 물음에 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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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ㅇㅅㅇ;; 

등장하려면 작가가 많은 부담을 감당해야하는 가후 대신 그 아들이 등장했구녁. 실제로 가후는 장제에게 의탁하며 단외에게 가족을 맡겼으므로 억지스러운 설정이 아닐거야!!!(독자들에게 반말을 하며)

제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동과 서로 나뉘어 전쟁이 치뤄집니다.

또 전쟁이냐고 물으신다면 또 전쟁이라고 대답......삼국찐데.....ㅠㅡㅜ

유모를 돕는 사람들의 얼굴이 나왔습니다.

별거 아닌 인물들의 도움으로 야망을 불태우려는 유모!

야......미아내 ㅠㅅㅜ

지적을 받습니다 지적!☎

[karl123]

허도에서 혀 짤린 왕누...

[흐후루]

기억하고 계시는 독자가 있어서 기쁜 1인 ㅇㅅㅜ♥

[karl123]

그런의미에서 연참??

[흐후루]

금주에 ㅇㅅㅇ;; 연참은 곤란해요.
하지만 다음주나 다다음주에 한번정도 해보도록 하지요.

[RockHear..]

양도의 등장. 사례 하동군 출신이니 단외를 통해 융에게 붙여주는 모양새도 억지스럽지 않네요^^

가후 아들이 여기선 똑똑하게 나오는군요. 과연 아비인 문화를 꾀여내는데 도움이 되려나요..

새로나온 저 장수는 누구일까요.. 딱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네요

[흐후루]

새로나온 장수는 그냥 엑스트라입니당 ㅇㅅㅇ;;
이름이 안 나온 이유가 따로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죠.
나이+출신+역사적 위치(문, 무관)
무관이 없엉.

[취익]

오옹. 생각지도 못한 뒤통수를 맞겠군요. 익주에 소란이 일면 그틈에 량주세력도 다시 움직일수도 있겠고 앞뒤로 아주 ㅎㅎ 어찌될까요~ 궁금합니다!

[흐후루]

독자님들이 복잡하다고 해서 조금씩 다루고 있는 거라 그렇지 량주도 전쟁중이랍니다.
ㅇㅅㅇ아...앞으로도 유융 중심으로 나오능데에....

[karl123]

정사에 기록된 효직의 쪼잔함은 유명한데... 유모를 그냥 둘리가 없겠죠(?)

[흐후루]

내 효직이 그럴 리 없다는! ㅇㅅㅇ
karl1123님 금주에 연참 가능한데 목욜 까지 기달리셔야 될 듯 합미당 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