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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서재입니다.

삼국지 유융전 - 한의 재건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흐후루
그림/삽화
문피아 제공
작품등록일 :
2014.06.05 20:50
최근연재일 :
2016.04.21 20:20
연재수 :
1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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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84,072

작성
14.10.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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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글자
15쪽

병주 - 원소(10-황하너머로)

재밌게 읽으셨으면 해요. 대체역사 소설이므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DUMMY

황하.

거친 땅을 깎고 수많은 나무들을 두드리며 멀고 먼 시간과 공간을 흐르는 넓고 깊은 물줄기만큼이나 여러 곳에서 멈추지 않고 섞여 흘러 들어온 수많은 종류의 흙에 의해 그 색이 비옥한 농토를 다듬는 농부들의 피부색을 닮은 물.


수천 년의 세월을 대지에 거칠게 안기며 서로 뜨겁게 섞였기에 황하 주변의 토지는 그 비옥함을 견줄 곳이 없을 정도이고 이에 기대어 살아온 청주와 연주, 기주와 사예를 비롯한 한(漢)의 천만 백성들과 400년의 왕조가 그 물길을 따라 건설한 웅장한 부(富)는 다 기록할 수 없을 정도였다.


사예 - 사수관 황하부근 유융진영


“적이 사수관에 집착하며 굳이 이곳을 도강의 목표로 삼은 이유는 주군께서 이곳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허나 그들의 손해만 막심한 이 시도도 곧 끝나고 다른 길을 찾을 것입니다.”


그 풍요로움에 기대어 먹고 마시던 왕조의 일원으로, 그 끝이 눈앞에 잡힐 듯 황하를 길게 흐르는 탁류(濁流)가 유융의 눈앞에서 넘실거렸다.


유융의 철저한 준비와 때에 맞지 않게 거친 물길에 생각보다 큰 피해를 입어도 수십일 넘도록 사수관 근처 황하를 포기하지 않던 원소군.

서황의 보고에 끝없는 전투로 지쳤던 유융이 황하에서 튀어 오른 푸른 은빛의 무언가에서 눈을 돌렸다.


“다른 길이라? 어차피 원소의 대군이 힘을 쓰기 위해서는 반드시 도강을 해야 한다.”

“예. 사수관의 동쪽, 연주 방면은 가목과 부융의 활약으로 아군에 큰 피해가 없사옵니다.”

“그렇지. 허면 적은 더욱 큰 무리를 해가며 서쪽을 노리겠군.”


서황이 누렇게 뜬 소가죽에 그려진 지도를 짚은 굵은 손가락으로 황하를 길게 그리며 낙양을 비롯한 하남의 곳곳을 꾹꾹 눌렀다.


“거리가 먼 홍롱은 제외하더라도 낙양을 비롯해 하남 전역의 방비는 부실합니다.”

“요동치는 하동의 정세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인데?”

“물론 가규와 왕평이 이끄는 아군이 하동에서 펼치는 활약은 눈에 띄는 것이나 이에 의지하기에는 하동의 아군이 원소의 본군에 끼치는 피해가 미비하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해서 저들은 연주에서 뽑아낸 적은 군세로 사수관의 아군 병력을 어느 정도 잡고 그 사이에 군을 서부로 분산해 여러 방향에서 황하를 넘는 방법을 쓰겠군.”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곽도가 지휘하고 원소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하북군세의 도강 시도는 애초 유융이 생각했던 것보다 격렬해서 시도의 매 순간이 적이 가진 마지막 기회처럼 보일 정도였고 하루도 쉬지 않고 수십 일을 이어가며 이뤄진 적의 공세를 막아낸 유융군의 기세는 초기보다 많이 줄어있었다.


“그것은 아군에게 그리 나쁜 소식이 아닙니다.”


어느새 유융의 곁에 자리한 사마의의 발언에 유융의 눈이 다시 몰아치는 듯 잔잔히 흐르는 듯 속을 알 수 없는 황하를 향했고 사마의는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자신의 말을 이었다.


“자존심 강하고 원술과 비교해도 좋을 만큼 사치스러운 원소와 조조와의 전선에서 정적들에 의해 한 번 물러난 적 있는 곽도란 선봉의 조합은 아군에게 강력하고 끈질긴 전초전을 선물했습니다. 그 덕에 지금 아군은 말단의 병사 뿐 아니라 장수들 사이에서도 지친 기색이 만연하지요.”

“젊고 경험도 많은 나도 힘들 정도네. 목표를 노리고 벼락처럼 쏘아오는 적군의 기세와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를 정도로 수시로 바뀌는 황하의 흐름에 안심하고 쉴 틈이 없어.”


해가 붉게 물들어 적갈색으로 비치는 황하 너머 멀리 보이는 원소군의 진영에서 작은 연기들이 올라오기 시작하자 유융이 눈매를 풀고 피곤한 기색을 드러내며 말했다.

사마의가 아까와는 다르게 그 기색을 살피고 말을 이었다.


“이제 제법 적의 움직임과 그에 대비하고 반격하는 아군의 움직임이 익숙해졌습니다. 이는 적군 또한 마찬가지. 적이 효율적인 공격을 미루고 손해를 감수하며 미련하게 움직이는 이유는 분명히 있습니다.”

“이유?”

“예. 아군은 지쳤지만 수가 우세한 적군은 그간 후방에서 쉬고 있던 생생한 군사가 많습니다. 강한 공세를 유지하며 전군을 투입하지 않는 것은 전선이 작고 복잡하기 때문만은 아니지요. 즉, 아군이 강력한 하나의 승리로 전쟁의 흐름을 바꾸는 것을 노리는 만큼.”

“원소도 그것을 노릴까? 왜?”


유융이 황하에서 눈을 떼고 사마의에게 집중하자 사마의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이제 원소의 나이는 적지 않습니다.”

“그게 이유의 전부인가?”

“과연 그렇습니다. 주군.”


번뜩이던 빛이 전투로 인해 바란 갑옷을 입고 수염이 어지러이 난 서황이 황당한 표정으로 사마의를 바라보았고 투박한 색에 물든 무명에 둘러싸여 전시에도 단정한 외양을 유지하는 사마의 또한 그를 흘긋 바라본 후 뒤에 서 있던 젊은 미남자에게 서한을 받아 유융에게 넘겼다.


“흠....... 이것이 사실이라면 앞으로 이틀이 아군에게 주어진 기회로군.”

“이 사마의가 수십 번을 확인한 바,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주군께 감히 확신하며 말씀드리길 적군의 규모와 현 상황을 살폈을 때 아군이 버텨낼 기한은 모두 삼일에 반나절입니다.”

“누가 가장 미련하게 군을 통솔하느냐-.”


유융의 눈이 잠깐의 사이에 반짝이며 미남자와 눈을 맞추었고 그 잠깐의 틈을 확인하고 머리를 굴린 미남자 또한 묘한 표정으로 입술을 떨었다.

그 미남자, 비의가 웃음이 새어 나오는 입을 진정시키며 생각했다.


‘금괴가 잔뜩 담긴 비단수레를 따라 노새를 풀었거늘, 혈향이 풍기는 곳으로 와보니 생각 외로 금보다 탐나는 것이 있누나.’


비의의 얼굴만큼 아름다운 손가락이 묘하게 꿈틀거렸다.


******


사예 - 하내 회(恢)성


원소의 넓은 이마에 세월이 스치며 남긴 굵은 흉터는 자존심이 상한 듯 초조히 꿈틀거렸다.


“이틀.”


유융과의 전선을 놓고 전풍과 싸우고 출정 준비를 놓고 신평 형제와 다툰 후 원소는 기한을 정해 명하는 습관이 생긴 듯 무겁게 누르는 시선으로 곽도를 바라보며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이에 선봉을 맡아 2만이 투입된 전선을 관리하던 곽도 또한 평소의 아첨이 깃든 표정을 내려놓고 무거운 갑옷을 비틀어 예를 갖추며 정색하고 말했다.


“주군. 그간 신과 주군의 계획대로 아군의 강력한 공세가 끊이지 않았고 예상치 못한 순간순간에 적을 들이쳐 그 진을 모두 빼놓은 지 어언 스무날하고도 삼일 째입니다. 아군의 피해는 예상보다 적고 작전이 진행되는 과정이 여느 때보다 부드럽습니다. 허니 조금의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으래, 성과? 무슨 성과를 말하는 것이냐, 곽도? 1천 6백! 단순히 물살에 휩쓸려 희생된 병사의 수다. 이것은 무슨 성과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원소의 노기가 곽도의 이마를 따갑게 밀어내자 곽도의 눈썹이 후방을 바라보았다.

이에 곽도의 뒤에 서 대기하던 두 사람 중 체격이 제법 당당해 보이는 무장이 나섰다.


“주군.”

“말해보라, 곽조. 적이 아닌 황하가 아군을 더 많이 삼킨 이유가 무엇이더냐?”

“황하를 다스리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바, 주군께서 유융을 치기로 마음먹으셨을 때 모두 정해진 것과 다름없사옵니다. 다만 이 천기인 황하의 흐름에 주군의 뜻이 섞여있으니 그리 초조해 하실 필요가 없사옵니다.”

“천기?”

“예, 주군. 선봉인 곽도 장군의 생각은 적보다 낮은 수준의 군을 매섭게 움직여 우선 적군의 기를 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적군의 기세는 많이 꺾여 화살이 날아오는 거리가 지난날의 절반에 미치지 않습니다. 미련해 보이는 방법이나 효과는 확실합니다.”


그의 우측에 있던 배나온 장수, 서훈이 나서서 거들었다.


“병법에 그리 밝지 않은 신이 보기에도 이제 그 결과가 눈앞에 있어 아군의 승리가 턱 바로 밑에 있는 바, 주군께 청주에서 건조한 배와 3천의 병사, 그리고....”


서훈이 곽도를 옹호하며 필요한 지원을 줄줄이 나열하자 원소가 질린 듯 콧구멍을 넓혔고 곧 서훈의 지원요청에 고개를 끄덕인 후 기한을 나흘로 늘리고 곽도와 곽조에게 물러나라 명했다.

회의장을 나선 곽조가 곽도에게 물었다.


“곽도 장군. 주군의 안색은 건강하신데 그 손끝에서 초조함을 감출 수 없어 보였습니다. 혹 동부 전선에 좋지 않은 일이 있는지요?”

“허, 그럴 리 있는가. 아마 주군 개인적인 사정이겠지. 그리고 나는 그것을 모르지만 아마 서훈은 알고 있을 것이네.”


서훈은 장수의 갑옷이 그리 어울리지 않는 먹물 냄새만 진한 인물로 고상함을 사랑하는 원소가 아끼는 시인(詩人)들 중 하나에 불과했다.

그런 시인, 서훈이 회의장에서 곽도를 구한 공과 지원을 받아낸 공을 뽐내며 당당히 걸어 나오자 곽도가 인상을 부드럽게 펴며 서훈에게 물었다.


“서훈 장군.”

“곽도 장군.”

“하하하, 역시 서훈 장군의 명성에 주군께서도 신뢰를 보내니 전선을 지휘하며 정치에 신경 쓸 수 없는 내 마음에 짐을 덜은 기분이오. 헌데 주군의 안색이 어딘지 불편해 보이던데...... 주군의 신임이 저 황하같은 최측근인 그대가 보기에도 그렇지 않소?”


최측근이란 말에 입 꼬리가 올라간 서훈이 주변을 살피는 척, 눈동자를 좌우로 굴리며 가벼운 입술을 비틀어 말했다.


“업성의 작은 공자님께서 꽤 많이 아프신 모양이오.”

“저런? 지난번에 들었을 때만해도 새 의원에게 보이고 병색이 좀 가신 줄 알았거늘.”

“잠시였던 모양입니다.”

“허나 주군께서는 겨우 그런 일로 공석이 불편하실 분이 아닌데. 혹 다른 일은 더 없는지요?”

“음, 나쁜 일이 아닌 좋은 일이 있으십니다. 헌데-.”


서훈이 원소의 총애를 자랑하듯 말을 늘이자 곽조가 참지 못하고 주먹을 꽉 쥐었고 이를 곁눈질한 서훈이 빠르게 말을 이었다.


“헌데 그 좋은 일을 그만 주모님께 들키지 않았겠습니까?”

“주모님께요? 무슨 좋은 일이기에 주모님의 눈치를 보아야합니까?”

“약 1년 전, 주군께서 진류 출신의 첩을 하나, 아니 실은 여럿 들이셨는데 그 중 조씨 자매 중 작은 여인을 유독 아끼셨습니다. 헌데 그 작은 조씨가 회임을 했던 모양입니다.”

“조씨? 회임이요? 역시 힘도 좋으시지. 아니, 일단 그 조씨가 그 조(曹)씨가 맞습니까?”


서훈이 여전히 사방을 살피며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서훈이 이 모든 사실을 곽도에게 보고할 의무는 없었지만 곽도에게 빌붙어 세운 군공으로 중앙 정계에서 출세할 야심을 품은 그의 입은 빠르게 열리고 닫히며 불쾌한 침을 튀어댔다.


“예, 그렇지요. 그 미색은 평범하나 이제 겨우 열여섯 젊은 피에 조조의 조카이니 승전의 전리품들 중 가장 아름다운 전리품 아니겠습니다. 그리고 정확한 문제는 그 조씨가 근래 득남한 것입니다.”

“허면 서훈 장군의 말은 주모님께서 투기라도 부리신단 말씀입니까?”

“그렇다는 소문이 조가성에서 들려올 뿐, 자세한 것은 이 서훈도 모릅니다. 그간 전선에 있지 않았습니까.”


서훈이 급히 마무리하고 도망치듯 자리를 뜨자 곽조가 곽도에게 물었다.


“조가라면 업에서 한참 떨어진 곳인데 어찌 그곳에서 소문이 들려올 수 있단 말입니까? 저 쥐새끼 같은 서생이 우릴 놀리는 모양입니다.”

“아니, 아닙니다. 곽조 장군. 아마 사실일 것입니다.”


곽도는 지난날 원담을 호적에서 파고 청주로 몰아낸 유씨의 성정을 생각해볼 때 득남한 젊은 조씨가 유씨의 잔인한 손길을 피해 조가로 달아났으리라 생각했다.


“주군께서 본인의 자존심과 정치적 입지 때문에 이번 전쟁을 반대했던 전풍과 저수를 경계하여 우리를 닦달하는 것이라면 괜찮다. 허나 고작 여인하나 때문에 조급한 것이라면 큰일인데-.”


******


기주 - 업


“네 이년!”


분노로 붉게 물들어 피가 줄줄 흘러내릴 것 같은 유씨의 낯에 매서운 바람이 몰아쳐 곱게 다듬어 놓은 머리카락이 길게 뻗은 목선을 휘감았다.


짝--!


드넓은 업성의 궁, 유씨가 머무는 사치스러운 당(堂)의 뒷마당에는 울음을 터트려 고왔던 얼굴이 붓고 그 부은 볼에 발갛게 손자국이 물든 여인이 울먹이고 있었다.

약 2년 반 전, 친동생 조씨와 함께 원소의 첩이 된 또 다른 조씨였다.

그녀는 근래 비싼 홍분(紅粉) 한번 바르지 않았건만 피로 물들어 더욱 또렷해 보이는 입술을 열어 비명을 지르듯 말했다.


“소첩은 동생의 일에 대해 아는 것이 없습니다, 마님! 소첩과 동생은 그저 원소님께-.”

“이년이 어디서 눈을 똑바로 뜨고!”


유씨가 눈짓한번 하지 않았는데도 그녀를 모신지 10년이 넘은 유씨의 퉁퉁한 몸종이 재빠르게 조씨의 뺨이 아닌 턱을 빗겨 휘갈겼고 이에 맞고 목이 요상하게 뒤틀린 채 쓰러져 누운 큰 조씨의 육신은 그대로 정신줄을 놓아 뒤틀린 목을 타고 새어나오는 비명을 지르지 못했다.

그리고 때마침.


“어머님!”

“!! 원상은 내궁까지 무슨 일이십니까.”


원상은 유씨의 말에 답하지 않고 마당 한가운데 쓰러진 조씨에게로 달려가 그녀의 육신을 조심스레 살폈다.


“의원을 부르라! 어서! 나는 이 집안의 셋째 아들, 원상이다! 네 놈 년들의 주인이 아무리 대단해도 나를 무시하고 살 수 있을 듯싶더냐!”


원상의 노성에 놀란 시종들이 사방으로 의원을 찾아 뿔뿔이 흩어지자 분풀이 대상과 위엄을 함께 잃은 유씨의 혀끝이 원상에게 닿았다.


“이는 내궁의 일! 네 아비가 아닌 그 누구도 내게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 없는 것을 모르느냐?”

“예, 소자 잘 알고 있습니다. 허나 소자가 아버님의 명을 받아 이리 내궁에 온 것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요. 어머님은 그것을 모르십니까? 어찌 아버님의 여인을 이리 함부로 대해 죽일 수 있단 말입니까?”


조씨의 늘어진 시신을 안아들고 뒤돌아선 원상의 말이 들리고 때마침 시신의 기괴하게 꺾인 머리와 눈을 마주친 유씨가 자신의 몸종이 지은 죄에 몸을 살짝 떨었다.


“주인마님!! 주인마님! 어이구우~ 주인마님!!”


의원을 부르러 간 남자 몸종 중 하나가 감히 유씨를 부르며 달려오자 막 문밖으로 나가려던 원상이 멈춰 섰고 유씨 또한 불길함에 몸종의 천한 행동을 혼내지 않으며 물었다.


“흥-. 무, 무슨 일이더냐?”

“아이고오~ 도련님께서! 도련님이, 지금 게거품을 물고 혼절을 하셨습니다!”

“뭣!?”


자리에서 일어나 총총거리며 달려가는 여인과 그 몸종들의 뒷모습에 원상이 화났던 얼굴을 무표정 그 자체로 고치더니 아직 따스한 조씨의 시신-, 그것을 땅에 떨구듯 내려놓고 아직 홍조가 맺혀 가는 숨을 쉬는 여인의 작은 머리를 손으로 잡았다.


“흡!”


원상의 손과 팔뚝에 힘줄이 굵게 서자 뚝! 하는 짧고 강한 소음과 함께 손끝을 미미하게 떠는 조씨의 시신은 그제야 붉은 피 한줄기를 입 밖에 내며 자신의 생을 완전히 마감했다.


원상은 천천히 식어가는 조씨의 시신을 가볍게 들고 문밖으로 발을 내밀었고 마침 그의 앞에 몸종과 함께 나타난 젊은 의원과 눈이 마주치자 그를 향해 비릿하게 웃어주었다.

원상의 팔에 안겨 흔들리기만 하는 말없는 시신의 가는 팔은 그저 땅만 손가락질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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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ㅇㅅㅇ원소의 가정사가 급 많이 등장하는 

유융의 비중이 또 줄어드는 

그런 기분으로 쓰고 있답니다. 


저 곽조란 인물은 공손독과 함께 짧게 등장하는 인물로 곽도와 혈연관계가 아니라고 알고 있습죵☆


뜨. 거. 운. 밤. 8시 ♥

굵. 고. 튼. 튼. 한. ♨

독. 자. 님. 들. 의. 손. 가. 락.☜

지. 적. 받. 아. 요. ★

☏ 060 - 111 - 1111 ☎


*작가는 변태가 아닙니다.ㅇㅅㅇ/~☆ (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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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익주 - 백제(유종-2) +6 15.01.21 2,549 39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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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익주 - 성도(형주를 두고-1) +9 15.01.09 2,874 4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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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익주 - 성도(숙청(肅淸)-2) +4 15.01.01 2,752 51 16쪽
129 익주 - 성도(숙청(肅淸)-1) +2 15.01.01 2,976 58 19쪽
128 익주 - 성도(남쪽에서 부는 바람) +8 14.12.31 3,163 44 16쪽
127 익주 - 성도(남쪽으로 부는 바람) +6 14.12.26 3,384 65 22쪽
126 병주 - 원소(33-설욕(雪辱)-3) +10 14.12.25 3,076 43 16쪽
125 병주 - 원소(32-설욕(雪辱)-2) 14.12.25 3,261 40 17쪽
124 병주 - 원소(31-설욕(雪辱)-1) +4 14.12.24 2,845 54 16쪽
123 병주 - 원소(30-원소-8) +6 14.12.19 2,869 46 17쪽
122 병주 - 원소(29-원소-7) +4 14.12.18 2,987 66 15쪽
121 병주 - 원소(28-원소-6) +4 14.12.17 2,801 4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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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병주 - 원소(25-원소-3) +4 14.12.10 2,763 5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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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병주 - 원소(23-원소-1) +6 14.12.04 4,539 7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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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병주 - 원소(19-낙양의 파종(破腫)-1) +4 14.11.19 3,383 64 14쪽
111 병주 - 원소(18-추수(秋收)-2)+지도 +6 14.11.14 3,203 4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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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병주 - 원소(16-쟁(爭)-4) +8 14.11.12 3,396 56 16쪽
108 병주 - 원소(15-쟁(爭)-3) +8 14.11.07 3,512 60 12쪽
107 병주 - 원소(14-쟁(爭)-2) +6 14.11.06 3,644 54 14쪽
106 병주 - 원소(14-쟁(爭)-1) +6 14.11.05 3,147 59 15쪽
105 병주 - 원소(13-흔들리는 전선(戰線)) +2 14.10.31 3,877 73 15쪽
104 병주 - 원소(12-남(南)) +8 14.10.30 3,409 51 18쪽
103 병주 - 원소(12-북(北))+지도 +4 14.10.29 4,511 50 14쪽
102 병주 - 원소(11-동(東), 서(西)-3) +8 14.10.23 3,823 57 13쪽
» 병주 - 원소(10-황하너머로) +8 14.10.22 3,405 58 15쪽
100 병주 - 원소(9-사수관을 울리며) +6 14.10.21 3,888 69 16쪽
99 병주 - 원소(8-동(東), 서(西)-2) +10 14.10.16 3,566 73 14쪽
98 병주 - 원소(7-기둥(柱)) +4 14.10.16 3,714 61 15쪽
97 병주 - 원소(6-황윤(皇胤)) +13 14.10.15 4,670 67 15쪽
96 병주 - 원소(5-동(東), 서(西)-1) +10 14.10.14 4,489 108 16쪽
95 병주 - 원소(4-영천을 사이에 두고) +8 14.10.09 4,261 84 16쪽
94 병주 - 원소(3-황하를 사이에 두고) +6 14.10.08 4,506 67 16쪽
93 병주 - 원소(2-분잡(紛雜)-2) +6 14.10.07 4,464 66 17쪽
92 병주 - 원소(1-분잡(紛雜)-1) +10 14.10.02 4,846 6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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