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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서재입니다.

삼국지 유융전 - 한의 재건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흐후루
그림/삽화
문피아 제공
작품등록일 :
2014.06.05 20:50
최근연재일 :
2016.04.21 20:20
연재수 :
189 회
조회수 :
1,00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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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84,072

작성
14.10.07 20:00
조회
4,464
추천
66
글자
17쪽

병주 - 원소(2-분잡(紛雜)-2)

재밌게 읽으셨으면 해요. 대체역사 소설이므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DUMMY

형주 - 완 -왕탁의 거처


“음, 그런 일이라면 단 1천의 군사로도 충분히 처리 가능한 일입니다. 장군.”

“그렇다면 어찌 단외님께서 홍롱이나 낙양이 아닌 형주의 일로 내 도움이 필요하셨을까? 나는 아직도 누규님의 재미있는 농담 수준이 아닐까 한다네. 다른 누구도 아닌 천하의 유표가 외교에서 실수를 한다?”


아직 이른 아침, 날렵해 보이는 청년과 마주 앉은 왕탁의 말에 청년이 차분한 음성으로 답했다.


“유표의 실수가 드넓은 남양을 거쳐 홍롱까지 다다를 동안 장군께서 모르신 것이 당연합니다. 장군께서 영천의 일에 너무 정신이 쏠린 것은 남양의 인사만 아는 사실이 아니니까요. 아마 장군께서 사랑하는 작-은 마님의 회임과 출산이 전쟁과 맞물려 장군님도 모르게 처가인 하후씨가 머무는 영천에 더 정신을 쏟은 덕일 것입니다.”


한숨을 깊게 내쉰 왕탁이 청년에게 섭섭함을 토로했다.


“처남, 아니 양의 그대도 전장에서 나와 함께 있었기에 전장의 급박함과 팽팽한 긴장감을 잘 알지 않은가? 거기에 내 자리가 그냥 자린가? 무려 1만의 군사를 이끄는 지휘관의 자리일세. 내가 실수를 하면 수만의 목숨이 하루를 넘기지 못하지.”

“예, 그 덕에 믿을 만한 제가 부관 중 한 사람으로서 도와드린 것이 아닙니까? 전시중에 후방인 형주의 기밀을 담당하는 제 의견과 단외님의 서신을 종합해 볼 때 작금 형주의 사정이 위태로운 처지에 놓인 것이 자명합니다.”

“왜 하필 지금인지. 허.”

“원래 복잡한 일들은 한꺼번에 일어나는 법이지요. 특히나 장군께서는 남양의 가장 높은 자리에 앉은 바, 남들보다 일이 복잡하고 또 복잡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닌것이 당연합니다.”


유표는 오랫동안 정치적으로 자신을 따른 재야의 유학자 송충에게 비밀리에 접촉하여 원소에게 서신을 전하게 했는데 유비가 여남에서 물러나면서 여남 땅을 밟은 송충의 행보가 꼬인 것부터 문제가 시작되었다.


유비가 여남에서 물러난 후 신야에서 여남으로 향하는 길이 여남의 토착 군벌들 의해 살벌하게 차단되었고 노부로 분장한 송충은 여남에서 막힌 길을 보고 다시 신야에 되돌아온 즉시 눈을 돌려 남향을 거쳐 홍롱-낙양-진류의 원소에게로 향하는 방법을 선택했는데 일이 잘 풀리던 도중 홍롱에서 잠시 머물던 객잔에서 일어난 봇짐 도둑 사건에 휘말려 짐을 수색 당하며 그 정체와 목적이 탄로 난 것이었다.


“그래, 서찰에 적힌 내용은 내 해석이 얼추 맞던가?”

“분명 제가 글을 잘 가르쳐 드렸는데 이리 확신이 없으시면 어쩝니까? 모자란 자신감과 행동은 스승 겸 처남에 대한 큰 결례입니다. 그런 자세로 어찌 그리 많은 군무를 보는지. 다시 말씀드리자면 서신에 적혀있던 내용은 크게 단 둘입니다.”


단외가 유표의 서신을 압수, 송충을 민간인의 신분으로 구류(拘留)하고 급히 보낸 서찰에는


하나. 현재 후계자 문제에 성격이 날카로워진 유표는 유비는 물론 아직 형주에 존재하는 유융의 세력도 못마땅해 하나 그들을 괴롭혀 형주에서 몰아낼 명분이 없다는 것.

만일 원소가 군사를 내어 사예를 욕심낸다면 유표 또한 군사를 움직여 신야를 비롯한 남양 전역의 수복에 군을 움직일 것을 약조하며 조조, 유융과 연을 끊고 차후 여남을 통해 조조의 후방을 칠 것을 약속하는 내용이었다.


둘. 현재 원소의 남하와 조조의 고립으로 사예 지방에서 단외를 비롯한 친(親)황실파의 정치적 입지는 매우 좁아 이미 사예는 원소의 것과 마찬가지이며 만일 유표나 원소중 하나만 움직여도 삽시간에 사예가 넘어가 장안이나 완의 코앞이 전장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그저 장군께서 잘 차려입은 1천의 젊고 강한 군사를 움직여 남양성을 나서기만 해도 유표나 유비는 경계만 할 뿐, 어찌할 수 없을 것입니다.”

“유비는 지금 그 세가 작아 아군의 준비가 단단함을 보고 움직이지 않겠지만 유표는 그 세가 아군의 몇 배인데 오히려 좋다고 움직이지 않을까?”


양의가 아직 단순한 왕탁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낄낄 웃으며 말했다.


“지금 양양을 견제하는 군을 이끄는 것은 장패 장군이요, 신야를 견제하는 것은 동습 장군입니다. 장군께서 남부로 향하는 도중에 일천의 군사와 함께 사라진 후 며칠 만에 다시 남양성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그 누가 장군과 1천 군세의 행보를 알겠습니까? 물론 그 동안 양쪽 군영에 사람을 보내놓아 유표와 유비에 대한 경계를 더욱 강화할 것을 명하는 것입니다. 유표는 태생과 그 삶이 의심과 준비로 요약되는 인물이니 의뭉스러운 장군의 움직임과 소식 없는 송충에 대한 의문으로 끝없는 회의만 할뿐, 쉽사리 움직이지 않을 것입니다.”


******


형주 - 신야


“유표의 견제와 채모 휘하 가신들의 정치적 공세가 생각보다 심하며 조조와 왕탁의 지원 또한 전과 같지 않으니 사방이 적인 기분이로구나. 여남을 내어주면 원소의 공세가 더욱 거세어져 예주나 강하로 활로가 트일 줄 알았거늘.”


근 며칠 동안 전황이 생각과 같이 흐르지 않자 시작된 유비의 탄식에 간옹이 나서 말했다.


“유비. 이 기회에 원소와 노골적으로 손을 잡고 남양을 공격하는 것이 어떠할까? 우리가 남양을, 그들이 영천을 갖는다면 우리는 풍요로운 남양을 기반으로 전쟁으로 피폐해진 영천을 노리는 기회를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손건이 손을 저으며 간옹을 말렸다.


“남양은 그저 형주의 한 부분이고 원소는 이미 천하의 절반을 장악했을 텐데 무슨 수로 외로이 앞의 원소와 뒤의 유융을 혼자 상대하겠습니까? 또 아무리 승리를 한다해도 우리는 큰 피해를 입었을 것입니다."


간옹의 툴툴 거림을 외면한 손건이 유비에게 말했다.


"유융이 우리와 관계를 끊은 것은 그저 조조와 아군의 관계 때문이니 유융은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입은 피해가 없는 바, 차라리 지금이라도 유융과 직접 손을 잡아 우리는 유표를, 그들은 원소를 견제함이 옳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천하의 유표가 아군만을 견제할리도 없으니 유표를 당면의 적으로 둔 아군의 부담은 오히려 줄어들 것입니다. 건강의 악화로 후계자 문제에 휩싸인 유표가 세력이 작은 아군만을 견제할 리 없지 않겠습니까? 아마 지금쯤이면 남양에 대한 견제가 유표의 지휘하에 시작되었을 것이니 유융은 우리가 손을 내밀면 충분히 붙잡을 것입니다.”

“저 또한 손건의 말이 옳다 생각합니다. 형님.”


관우가 손건의 말에 동조하자 유비가 반색을 하며 손건에게 일을 맡겼다.

그러자 회의장 말석에 앉아있던 인물이 손을 들어 유비의 눈을 이끈다.


“그대는?”

“예. 저는 신야의 남부 작은 현을 맡아 다스리다 근래 새로이 신야성으로 오게 된 서서라하옵니다.”


잠시 기억을 더듬은 유비가 서서의 잘생긴 이마와 눈썹을 기억해내고 그에게 물었다.


“그래, 그대에게도 좋은 생각이 있는가?”

“예, 태수님. 예로부터 소국의 우방은 천하에 많을수록 그 세를 불리기 좋은 법이라 했습니다. 서로는 유융에게 손을 내밀고 남쪽의 유표를 견제할 요량이시면 동쪽의 손권과도 손을 잡아 그 발을 넓혀 천하에 이름을 울리시길 청합니다.”

“손권? 강동의 손가는 소패왕이 죽은 후 그 세력이 약화된 것으로 아는데 그와 함부로 손을 잡아도 될까?”


유비의 설명을 요하는 표정을 본 서서가 입을 열었는데 입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남자답고 외모와 잘 어울리며 회의장 곳곳에 널리 퍼지는지라 상석의 유비는 물론 회의장 누구도 옷깃 스치는 소리 하나 내지 않고 말석에서 당당히 입을 여는 그의 말에 집중했다.


“유비님의 말씀대로 손책이 사망한 이후 강동은 또 다시 주인이 명확하지 않은 혼란에 접어들어 승자가 누가될지 알 수 없었습니다. 허나 근래 손권이 단양군과 오군 뿐 아니라 회계군과 여강군, 예장군으로 다시 영역을 넓혔으니 이는 지난날 손책처럼 무(武)에만 의지한 것이 아닌지라 그 토대가 더욱 단단하여 작금의 손가는 지난날 강동의 모래성 같은 모습이 아닙니다.”

“또한 손가라면 누가 되었든 유표에게 묵은 원한이 있을 테니 더욱 잘되었군. 헌데 그 정도로 세력이 커졌다면 손권이 이름 없고 조그마한 아군을 동등한 우방으로 맞이해 줄지?”


유비의 물음에 서서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비록 말석에 앉아 공이 적은 몸이나 맡겨주신다면 필히 이뤄내겠습니다.”

“강동으로의 길이 멀고 나와 유표의 관계가 험악하니 평탄치 않은 길이 될 걸세.”

“알고 있습니다. 또 한 말씀 더 드리자면 아직 움직이지 않은 유표와의 관계도 포기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포기하지 말라? 유표의 세력을 목표로 손가와 손을 잡으며?”

“예, 지금 유표에게는 두 사람의 흠 없는 아들들이 있는데 이를 두고 권신들의 세력이 양분된 모양을 띄고 있습니다. 제가 유비님께 드리는 말씀은 유표보다 그 아들들에게 손을 내밀어 그 흐름을 읽고 움직여 형주에서 유융에게 뒤쳐지지 않도록 확실한 자리를 잡으시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유비가 비로소 고개를 끄덕이며 서서를 상석으로 불러올렸고 그와 함께 늦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


******


예주 - 허도


“아버님!”

“시끄럽구나. 이 자리가 사적인 자리더냐! 이는 네 상관으로서의 명이니 너는 네 아우에게 하던 일을 넘기고 남양으로 향해 왕탁 장군을 만나 꼭 일을 성사시켜라.”


조조의 명령에 조앙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지만 손은 어찌나 꽉 쥐었던지 핏기하나 없이 하얗게 변했다.

이 모양을 지켜보던 순욱이 다리를 내밀어 지긋이 발을 밟으며 조앙에게 속삭였다.


“조앙님. 예로부터 전쟁으로 위급할 시에는 아비와 장자가 같은 곳에 있는 법이 아니라했습니다. 조조님께서는 조앙님을 아끼시어 그리 행하시는 것이니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시지요. 또한 남양의 군사를 얻는 것은 전시의 군무 중 중임입니다.”


유융이 고릉성의 원소군을 격파한 후 여유가 생겨난 조조는 유비에게 주지 않고 아껴두었던 물자와 군사를 풀어 여남으로 세를 확장했으며 여남 각지의 자칭 ‘원소군’을 무찌르며 사기를 올리고 있었다.


허나 이 상황을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하나의 거대한 기세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남양의 유융군의 능동적인 협조가 필요했는데 마침 왕탁이 남양의 급보에 돌아간 후 남양의 일만 처리하며 전선에 복귀하지 않는 중이었기에 조조와 모사들은 애가 타는 지경이었다.


“조휴, 여남을 맡고 있는 조인에게 명하여 동부, 수춘으로 그 세를 넓히도록 명하여라. 여남은 당분간 그대와 만총에게 맡긴다.”

“예, 주군.”

“이전은 사예와 연주 출신의 병사 2천을 지휘하여 그들을 전방으로 움직여라. 또한 그 대우를 타 부대와 달리 눈에 띄게 차별하고 군령을 엄중히 하여 사소한 일로도 병사를 처벌하길 주저하지 말라.”

“예. 주군.”

“순욱은 여남의 주요 인사들을 꾸준히 설득하되 도망하여 숨은 원씨를 찾아 허도로 압송하는데 정중한 기색을 갖추도록. 이는 수춘으로 진출할 조인과 순유에게도 똑같이 전하게. 그곳에서 피난중인 원씨들도 이 허도로 압송하도록 말이지.”

“예. 주군. 다사다난하며 바쁜 와중에 이 순욱이 주군께 추천드릴 인재가 있사옵니다.”


순욱의 말에 조조의 표정이 복잡해졌다.


“인재? 이 상황의 아군에 투신하려하는 선비가 있단 말인가?”

“예. 허나 크게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주군께서도 익히 아시는 분이니 오히려 반가울 것입니다.”


회의를 마친 조조는 순욱을 따라 몇몇 근신만을 대동하고 은밀히 움직였다.

몇 번을 빙빙 둘러 방을 찾았을까, 이미 몇 번이나 지나친 적이 있는 붉은 문 앞에 순욱이 멈추고 기척을 내자 사위를 살피는 조조의 인상이 기대로 들떠있었다.


“이곳입니다. 주군.”

“이리 은밀히 만날 정도의 인물이라면 새로운 인물이 아닐 테지. 그렇지 않은가? 오히려 아군에게 숨기려할 정도의 인물이라면......... 그래, 원소군의 주요 인물들 중에서 배신자라도 나왔는가?”


모처럼 웃으며 말하는 조조의 얼굴 앞에 놓여있던 문이 순욱의 손짓에 가벼이 열리며 손님이 모습을 드러냈고 조조는 눈앞의 인물에게 자신도 모르게 달려들어 포옹하며 손님의 등을 세게 두드리고 있었다.


“허허허허,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조조님. 광릉 태수, 인사드립니다.”


******


연주 - 영천 전선 원소군 군영.


전풍의 명에 모인 세 사람의 장수는 각기 2천씩의 병사를 부여받고 눈앞에 놓인 소가죽에 그려진 영천의 지도를 살피며 전풍의 눈치도 살피고 있었다.


“이리 움직인다면 확실히 조조군은 크게 흔들릴 것이나 아군이 입는 타격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초촉 장군, 그대들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네. 나 또한 전방의 전선을 한바탕 흔들어 적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생각이니 그대들이 갖는 시간과 물자는 그로도 충분할 것이지.”


초촉의 맞은편에 앉아 투박하고 뭉툭한 손가락으로 지도를 이리저리 뒤집던 장남이 전풍의 말에 그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전풍님. 조조와의 대치가 오래된 만큼 전선이 세밀하고 살벌하지 않은 곳이 없으며 조조와 그 장수들의 수완은 놀라운 수준입니다. 오히려 무리한 돌파로 인해 아군만 피해를 입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정예를 이끄는 그대들을 세 방향으로 나뉘는 것이다.”


정예를 이끈다는 소리에 공을 세울 욕심으로 웃음이 번지기 시작한 앞의 두 인물과는 다르게 너르고 툭 튀어 나온 이마가 인상적인 거구의 장수, 흑산적 출신의 도승이 불안함을 감추려 목소리를 높이며 입을 열었다.


“주군께서는 업성으로 향하셨다 들었습니다. 이럴 때 최전방에서 이리 큰 움직임이 있어도 될는지요?”

“주군께서 내게 영천의 모든 전선을 맡기신지 어언 아흐레가 지났네. 그대들은 걱정 말게나.”


초촉을 비롯한 장수들에게 각기 임무를 부여하고 막사를 나온 전풍은 전선을 지휘하던 장합과 고람을 몰래 불러올리고 그들의 자리에 임시로 다른 장수들을 앉혔다.


이런 전풍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인물들은 심배와 저수, 봉기와 곽도가 있었는데 이들의 심중이 서로 다른 곳에 있었으니 오랫동안 얼어붙었던 영천전선이 삐걱대기 시작했다.


******


익주 - 성도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성도의 궁성에 자리한 조당의 상석에 앉은 유장의 후덕한 입에서 보고를 듣는 내내 당황했던 만큼 고여있던 침이 말과 함께 튀어나왔다.


“이는 정확한 첩보로 남만의 무리가 옛 옹씨의 잔당과 손을 잡고 북상하고 있다 하며 그 수가 족히 3만은 된다는 소식입니다.”


장송의 작은 몸에서 울려나오는 소리가 조당을 흔들며 유장의 미간을 강타했고 유장은 급히 눈을 굴려 이엄을 찾았다.


“오오, 이엄 장군. 형님께서 내게 말씀하시길 군사는 그대와 황권을 믿고 맡기라 하셨는데 황 장군께서는 지금 저 멀리 영안성에 있으니 그대가 나서서 말해보오. 이를 어찌 처리하면 좋소?”

“자사님. 지금 저들의 군세는 잡병에 지나지 않으나 그 무리의 규모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특히 옹씨의 잔당이 이끄는 4천 병사는 제법 정예로 그 수준이 관군과 필적하니 아군은 아직 그 무리가 널리 퍼져 합하지 않았을 때를 노려 군을 둘로 나누어 만족의 가장 규모가 큰 부족을 경계하고 우선 옹씨의 잔당부터 처벌해야함이 옳습니다.”


이엄의 말에 방희가 나서 물었다.


“장군의 말을 듣자니 모두 옳은데 내용을 살피니 둘로 나눌 만큼의 군세가 이 성도에는 없소. 그렇다고 북쪽의 군사를 움직이자니, 먼 곳의 물로 발아래 불을 끌 수는 없는 법. 이는 상황에 맞지 않는데 장군께 내가 미처 하지 못한 좋은 생각이 있길 빕니다.”

“물론 방희님의 말씀처럼 남만이 더 수가 많지만 아직 뿔뿔이 흩어져 합심하지 못하고 있고 그 중심인 세력은 남만의 신생부족으로 매우 높은 사기에 비해 아직 경험이 부족합니다. 허니 아군이 정예를 움직여 옹씨를 박살낼 동안 성도의 수비군이 나선다면 능히 만족을 잡아둘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엄의 말에 장송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된다면 성도의 수비는 매우 취약하게 되어 좋지 않소.”

“허니 적이 접근하기 전에 모두 작살내어 두 번 다시 고개를 들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이엄의 단호하고 강한 말투에 방희와 장송이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고 이를 본 유장 또한 고개를 끄덕여 이엄에게 긍정의 신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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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ㅇㅅㅇ;; 또 분잡한 내용으로 뵙는구녁

‘분잡’이란 소제목에 맞게 이곳과 저곳에서 상황이 일어나고 그 덕에 독자님들이 열심히 헷갈려하니까 작가로써 좋아해야 할지, 아니면 당황해야 할지......

원래 목적은 융의 본격적인 참전과 동, 서, 남, 북 가리지 않고 이제 전국적으로 급하고 복잡하게 변해가는 정세를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소심하게 맨 윗줄에 ‘주 - 도시’를 적긴 했는데요오 ㅇㅅㅇ

어떠신가요오-.

‘이게 뭐냐, 지금 독자랑 장난하냐, 독자의 말이 말 갖지 않냐,’

라고 하시면 ◐ㅅ◐; 하하하

다음편 부터는 좀 괜찮아 진다능;;


더욱 새로운 지적 받지요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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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45 karl123
    작성일
    14.10.07 21:25
    No. 1

    양의 그 속 좁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3 흐후루
    작성일
    14.10.07 21:30
    No. 2

    속 좁고 출세욕 쩌는 그 분이 맞습니다 ㅇㅅㅇ;
    장완과 비의에게 밀려나 욕하다 죽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OnlyHope
    작성일
    14.10.07 21:57
    No. 3

    조휴로 하여금 여남을 맡겼는데
    조휴는 조조의 조카인데 나이가 너무 어리지 않나 생각됩니다. 조조의 사촌동생인 조홍 정도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올려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3 흐후루
    작성일
    14.10.07 22:02
    No. 4

    조카라 나이가 어려도 후방이 된 여남성에서 돕는 사람이 많아서 괜찮아요 ㅇㅅㅇ
    조홍이나 조순, 조인 혹은 하후형제 같은 사람들은 더 빡센(?) 최전선에 있죠.
    특히 말씀하신 조홍은 원소쪽에.....
    물론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ㅇㅅㅇ
    조휴는 조조의 거병 때부터 어린 나이로 따라다녀서 신임이 깊었다고 알고 있어요ㅇㅅㅇ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RockHear..
    작성일
    14.10.07 22:31
    No. 5

    원직은 유비따위에게 던져 주시는군요.. 불쌍한 융이는 아직 문화도 못얻었는데...ㅠㅠ

    성도에는 효직이 있지 않나요? 저렇게 성도 수비군을 빼서 내려가면 모가 다시 분탕질을 시도할텐데...

    그리고 융은 익주를 완전히 장악한건가요? 그게 아니면 수하들을 믿고 그냥 장안으로 올라간건가요? 흐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3 흐후루
    작성일
    14.10.07 22:45
    No. 6

    융이는 혼자서도 잘해요 ㅇㅅㅇ;;
    익주에 있는 효직은 잠시 외근 중 ㅇㅅㅇ; 이라고 말하면 안돼겠죵. 효직은 서량에서 일어난 전쟁에 집중하며 한중의 유엽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당 ㅇㅅㅇ; 이런 걸 소설에 넣어야 하는데. 그럼 또 길어지려나.

    마지막으로 누가 되었든 완전히 그 넓은 땅을 장악할 수는 없을 겁니다.
    일단 융은 익주자사지 익주의 왕이 아니니까요. 수하와 자신에게 줄을 댄 배신자들 그리고 장인(?)을 믿고 장안으로 올라갔다는 쪽이 옳겠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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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병주 - 원소(30-원소-8) +6 14.12.19 2,870 46 17쪽
122 병주 - 원소(29-원소-7) +4 14.12.18 2,988 66 15쪽
121 병주 - 원소(28-원소-6) +4 14.12.17 2,802 48 15쪽
120 병주 - 원소(27-원소-5) +2 14.12.12 2,780 45 13쪽
119 병주 - 원소(26-원소-4) +8 14.12.11 2,891 55 15쪽
118 병주 - 원소(25-원소-3) +4 14.12.10 2,764 51 18쪽
117 병주 - 원소(24-원소-2) +6 14.12.05 4,479 70 14쪽
116 병주 - 원소(23-원소-1) +6 14.12.04 4,540 72 13쪽
115 병주 - 원소(22-낙양의 파종(破腫)-4) +4 14.12.03 3,411 59 12쪽
114 병주 - 원소(21-낙양의 파종(破腫)-3) +4 14.11.21 2,962 51 13쪽
113 병주 - 원소(20-낙양의 파종(破腫)-2) +8 14.11.20 2,731 54 14쪽
112 병주 - 원소(19-낙양의 파종(破腫)-1) +4 14.11.19 3,384 64 14쪽
111 병주 - 원소(18-추수(秋收)-2)+지도 +6 14.11.14 3,203 49 14쪽
110 병주 - 원소(17-추수(秋收)-1) +2 14.11.13 3,486 56 15쪽
109 병주 - 원소(16-쟁(爭)-4) +8 14.11.12 3,397 56 16쪽
108 병주 - 원소(15-쟁(爭)-3) +8 14.11.07 3,513 60 12쪽
107 병주 - 원소(14-쟁(爭)-2) +6 14.11.06 3,645 54 14쪽
106 병주 - 원소(14-쟁(爭)-1) +6 14.11.05 3,148 59 15쪽
105 병주 - 원소(13-흔들리는 전선(戰線)) +2 14.10.31 3,878 73 15쪽
104 병주 - 원소(12-남(南)) +8 14.10.30 3,410 51 18쪽
103 병주 - 원소(12-북(北))+지도 +4 14.10.29 4,512 50 14쪽
102 병주 - 원소(11-동(東), 서(西)-3) +8 14.10.23 3,823 57 13쪽
101 병주 - 원소(10-황하너머로) +8 14.10.22 3,406 58 15쪽
100 병주 - 원소(9-사수관을 울리며) +6 14.10.21 3,889 69 16쪽
99 병주 - 원소(8-동(東), 서(西)-2) +10 14.10.16 3,567 73 14쪽
98 병주 - 원소(7-기둥(柱)) +4 14.10.16 3,715 61 15쪽
97 병주 - 원소(6-황윤(皇胤)) +13 14.10.15 4,671 67 15쪽
96 병주 - 원소(5-동(東), 서(西)-1) +10 14.10.14 4,489 108 16쪽
95 병주 - 원소(4-영천을 사이에 두고) +8 14.10.09 4,262 84 16쪽
94 병주 - 원소(3-황하를 사이에 두고) +6 14.10.08 4,507 67 16쪽
» 병주 - 원소(2-분잡(紛雜)-2) +6 14.10.07 4,465 66 17쪽
92 병주 - 원소(1-분잡(紛雜)-1) +10 14.10.02 4,847 6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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