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유융전 - 한의 재건

병주 - 원소(9-사수관을 울리며)

재밌게 읽으셨으면 해요. 대체역사 소설이므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예 - 하남 사수관

달이 그 얼굴을 절반만 내민 적당히 맑은 밤, 사수관에서 6백의 정병을 이끌고 약속된 곳으로 향하는 한복의 눈앞에 왕가 상단의 친척이라던 갈색머리의 사내가 8십의 사병을 이끌고 대기 중인 것이 보였다.

“한복 장군님. 잘 오셨습니다. 날도 이리 좋으니 이번 거사가 성공해 큰 공을 세워 출세하시면 이 왕모를 잊지 마시고 가까운 미래에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허허허, 그리 띄우지 말게.”

“이 깃발은? 원소군의 것이 아닙니까?”

“허허허허. 이럴 때 일수록 소속이 중요하지 않은가?”

"하하. 과연 충신이시라, 그렇지요."

조용히 움직이며 두런두런 아첨을 주고받던 두 사람의 앞에 미리 척후를 보내 놓은 병사 하나가 돌아와 보고한다.

“과연 얼마가지 않아 사방이 어두운 가운데 나무로 건설되었고 나무들로 가려진 작은 항구가 숨어 있는데 제법 경비가 삼엄하고 수도 아군의 절반은 되어 보입니다.”

병사의 보고에 한복은 금방 실력의 밑천이 들어난 표정을 하고 사내에게 물었다.

“생각보다 적의 수가 많은데 사수관을 지키는 병력은 적어서 단 수십 명만 없어져도 티가 나니, 이를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저런, 이 왕모가 차마 그 생각을 하지 못했으니 사과드리지요.”

정중히 사과하는 갈색머리 사내에 의해 자신을 되찾은 한복이 다시 물었다.

“그래도 아직 수적으로 아군이 우세하니 군을 나누고 시간차를 두어 적의 앞과 뒤를 친다면 피해가 적지 않겠습니까?”

의외로 생각이란 걸 하는 한복의 말에 갈색머리, 가목의 입이 호선을 그렸다.

“제가 긴히 드리려던 말씀을 미리 하시니 과연, 그럼 장군께서 제게 2백의 병사를 맡기신다면 저의 군사를 합하여 적을 칠 터니 장군께는 적의 후미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좋소!”

자신만만하게 대답하고 군을 나눠 멀어지는 한복. 가목이 이끄는 군이 진격하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복이 향했던 곳에서 두 명의 병사가 가목의 길을 막고 무언가 전하기 시작했고 고개를 몇 번 끄덕인 가목이 뒤돌아 자신을 따라온 한복의 부장에게 전했다.

“한복 장군이 명하길 이미 그곳을 지키는 적의 병사가 있어서 더 돌아가야 해서 시간이 걸릴 터라 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잠시 쉬다 진군함이 옳습니다. 적은 우리보다 백이 많으니까요.”

가목의 말에 쉽게 수긍한 한복의 부장은 누구보다 먼저 쉬기 시작했는데 가목이 그 꼴을 보니 유융군의 군율과 너무나 비교되어 한심한 눈길을 거둘 수 없었다.

“저런, 저런.”

----

가목이 태평스럽게 쉬고 있을 때 한복은 비밀리에 마련된 항구가 있다는 곳에 도착했는데 과연 그곳은 한복의 계획대로 전투가 한창인지 대낮처럼 밝고 소란스럽기 그지없었다.

다만 보고를 받은 것보다 규모가 작았는데 한껏 들뜬 한복은 이를 눈여겨보지 않았다.

“우리는 적의 뒤를 친다! 용맹하게 돌격하라!!”

자신감을 얻고 선두에서 신나게 말을 달리며 소리치는 한복의 어깨에 날아오는 화살이 깊게 박혔고 한복이 마상에서 휘청거리는 사이 처음에는 말의 목이, 그 다음에는 한복의 목이 대부에 의해 차례대로 베여 그 자리를 잃었다.

“투항하면 살려주겠다! 허나 도망가거나 손에서 칼을 놓지 않는다면 이 멍청이와 같은 꼴을 면치 못할 것이야!”

서황의 목청에 전투가 한창이던 항구가 놀란 듯 조용해졌고 곧 가까이서 들리는 숫자를 알 수 없는 함성에 주인을 잃은 한복의 병사들은 넋과 창을 함께 땅에 떨어트리며 힘없이 항복했다.

“이제 갑옷을 모두 벗고 손으로 땅을 짚어라!”

서황의 즐거운 목청에 사백 개의 갑옷이 소란스럽게 땅에 떨어졌다.

----

검은 하늘로 한줄기 연기가 피어오르자 가목이 손짓하며 친해진 부장에게 말했다.

“오, 저기, 드디어 보이는군요.”

“무엇이 말씀이십니까? 어디서-?”

자신보다 신분이 높은 가목의 알랑거림으로 한껏 풀어져 허리에 묶어두었던 칼도 빼둔 채로 그와 허울 없이 대화를 나누던 한복의 부장은 가목이 바라보는 곳을 함께 바라보며 열심히 가목과 친분을 쌓다가 자신의 목에 칼날이 닿는 것도 느끼지 못했다.

“윽! 이런, 찝찝하게.”

가목은 자신의 얼굴에 뜨끈하고 기분 나쁜 피가 튀는 것을 느끼며 이제 떠들 수 없게 된 부장의 시신을 예를 다해 정자세로 앉히고 소피를 누러 나무 뒤로 이동했다.

그런 가목의 움직임에 맞춰 8십에 달하는 가목의 사병이 하나 둘 자취를 감췄고 뒤늦게 부장의 시체를 발견한 몇몇 병사들이 사수관으로 돌아갔을 때, 이미 사수관에는 한복의 목과 나란히 정서대장군 유융의 깃발이 걸려있었다.

******

사예 - 하동 - 안읍

원소의 명에 따라 회성에 도착한 공손독은 하동에서 마중 나온 2천의 군세를 자신의 병력에 합쳐 1만의 군사를 대동해 황하를 따라 위압감을 심어주는 당당한 걸음을 선보이며 하내의 동쪽에 위치한 하동의 주도인 안읍으로 행군했다.

“하하하하. 암요. 누가 이 하동에서 감히 원소군을 건드릴 수 있겠습니까? 비록 그간 하동에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곤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저 서쪽의 어린 황족이 쥐새끼 마냥 찔끔, 찔끔 작고 불우한 마을 몇 곳을 턴 것 아닙니까?”

“예. 맞습니다, 장군. 허나 그 작은 일에도 민심이 흉흉해지고 관료들이 정상적으로 일을 볼 수 없어지는 바람에 이리 군을 청하게 된 것 아니겠습니까.”

공손독의 말에 그를 마중 나왔던 하동의 2천의 군세를 이끄는 장수, 주한이 곧 발이라도 핥을 듯 저자세를 취하며 답했다.

공손독이 보고받기에 하동을 습격한 유융군은 많아봐야 3천정도. 그 정도의 군세는 공손독이 이끌고 가는 1만의 그림자만 보아도 황하를 넘어 서쪽으로 도망할 것이라 생각했다.

자신은 그저 옆에 자리한 이와 같은 아첨꾼들에 둘러싸여 하동의 풍광을 즐기다 곧 하남에서 있을 큰 전투에서 패해 서쪽으로 뭐 떨어지게 도망가는 유융의 패군을 쓸어 담기만 하면 된다고 보았다. 물론 운이 좋다면 잔챙이들 걸리라고 쳐놓은 그물에 유융의 목이 걸리는 수도 있겠지만.

“근래 유융군은 군을 나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습격해 하동의 서쪽을 큰 혼란에 몰아넣었고 각 현을 나누는 주요 길목에 병사를 심어두어 하동이 반으로 나뉜 듯 서부와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허, 그리 심각한 수준인가? 듣기로 유융은 고작 3천을 이곳에 파견했다 하던데, 하동에서 운용할 수 있는 군은 넉넉잡아 1만에 달하지 않는가?”

“아쉽게도 수적 우위가 질적 우위를 따를 수 없었습니다. 또 그들이 어찌나 산을 종횡무진(縱橫無盡)하던지 지난날 장양이 이끌며 악명을 떨쳤던 흑산적보다 더 징그럽습니다.”

하동의 동부는 산맥으로 가득하지만 서부는 남쪽 순양산과 그 근방을 제외하고 병력을 숨겨 행동을 감출만큼 큰 산이 얼마 존재하지도 않았고 산맥으로 이어지지 않고 따로 널찍이 떨어져 있어 산의 험로를 통해 군을 운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으니 공손독이 이를 지적했다.

“그대를 비롯한 여타 장수들이 유융군의 허명에 겁을 먹고 겁쟁이가 된 것이 아닌가? 하동의 서부에는 황하를 사이에 두고 너른 벌판뿐일 터, 어찌 익주의 산맥이나 타던 유융군이 의지할 산맥이 있단 말인가?”

공손독의 불호령에 섞인 겁쟁이란 단어에 주한이 얼굴을 붉히고 겨우 웃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어찌 그렇겠습니까. 물론 서부는 너른 벌판으로 지난날부터 지금까지 사예에서 손꼽히는 풍부한 곡창지역이며 그 때문에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적들은 순양산을 기반으로 아군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기만?”

“어느 한 곳으로 병력을 모으면 어찌 알았는지 그곳을 우회해 다른 곳을 털고, 금방 다른 곳에서도 털렸다는 소식이 들리니 우리는 모아둔 군을 쪼갤 수밖에 없습니다. 출병해보면 이미 그들이 다 떠난 후이고 관료들의 머리가 마을입구에 높이 걸려있으며 그런 일들이 쉬지 않고 일어나니. 그 누가 비어버린 현령자리를 맡으려 들겠습니까?”

“음. 현령 없는 마을이 다수란 말이지?”

“예. 겨우 말단의 직책을 지닌 쌍놈들만 관리라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글도 겨우 아는 그들에게 중책을 맡길 수 없지요.”

공손독의 머릿속이 삽시간에 고민으로 가득 찼다.

자신이 이끌고 가는 1만의 군사를 유지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군량인데 그 군량의 기반이 되는 서부가 다른 의미로 텅 비어버린 것이었다.

“군량은? 작년의 것으로 충분하지 않고?”

“그것도 앞으로 얼마간이지요, 장군. 거기에 근래 동부에 널린 산맥을 타고 동부로도 손을 뻗치는 그들의 습격에 타거나 털린 창고들의 숫자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입니다. 최소 다음 수확 전까지 서부를 안정시키지 않는다면 군의 유지조차 장담할 수 없지요.”

“허허허. 허-?”

듣다보니 만만치 않은 상황에 공손독은 자신에게 임무를 양보한 곽도의 얼굴을 생각했다.

그런 그의 머릿속에서 곽도의 표정은 얄밉게 변화했고 자칫 잘못하면 유융군의 잔챙이를 상대하느라 도망가는 패군을 단 한명도 잡지 못해 벌과 수모를 한 몸에 받을 자신의 처지가 그와 겹치자 주한에게 곽도의 험담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

사예 - 사수관

말끔한 문관의 복장으로 갑옷 차림의 장수들 사이에 돋보이는 사마의가 유융을 비롯한 회의장에 모인 장수들에게 충분히 들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원소의 본군은 도착하지 않았으나 곽도를 비롯한 선발대의 행동이 예상됩니다. 도강을 비롯한 그들이 이 하남으로 발을 내딛는 문제들입니다.”

“도강이요? 이미 연주와 예주에 원소군이 있거늘, 그들이 굳이 도강에 신경 쓸 이유가 있단 말씀이십니까?”

부융의 말에 과반이 넘는 제장들이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유융의 옆에 서서 장수들을 둘러본 사마의가 말을 이었다.

“물론 황하 너머 연주에 진즉 안착한 원소군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근래 예주 최전선의 군사충돌이 꽤나 격정적이었던 탓에 원소 연주군 본대의 대부분은 영천 전선으로 집중되어있고 사예 부근에는 잔챙이들만 남은 상태라, 오히려 연주 쪽에서는 자신들의 측면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만연, 아니 그것이 확실한 사실입니다.”

사마의의 확답에 수긍하는 장수들을 바라보던 유융이 물었다.

“허나 저들의 수장인 원소가 이곳으로 오는데 아무리 연주방면의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분명 그들은 움직일 것인데?”

“주군, 그것은.”

서황의 말에 유융이 서황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사수관을 점령한 후 주군이 도착하기 전까지 이 서황이 미리 처리한 일로 가목의 공이 컸습니다.”

“처리했다?”

“예. 가목이 이르길 사수관에 아군의 깃발이 흔들릴 때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은 황하너머의 회성이 아닌 사수관 동남쪽, 형양현에 주둔중인 원소군일 것이라 말했습니다. 해서 제가 3천의 군을 이끌고 형양으로 향하는 길목에 매복하여 1천에 달하는 원소군을 쫓아내는 것에 성공했사옵니다.”

유융이 고개를 끄덕이자 사마의가 나서서 말했다.

“단 한번으로 그들이 그만둘 리 없습니다. 이번은 겨우 1천이었으나 다음번은 수천의 규모가 사수관을 노릴 것이고 때에 맞춰 원소군의 도강이 이뤄질 것입니다. 아군은 형양 방면의 원소군을 상대하며 최소 두 곳 이상으로 도강시도를 할 것이 분명한 하내의 원소군을 상대해야하니 군을 나누어야합니다. 또한 이 사수관과 낙양을 연결하는 길들도 꼼꼼히 신경 써야할 것이옵니다. 조조군의 배반자들이 이 하남에도 없으리란 법이 없으니까요.”

“하긴 모든 방어에 성공하고도 정작 후방에서 눈먼 돌을 맞는다면 아군의 꼴이 말이 아닐 테지.”

사마의의 말에 긍정을 표한 유융이 군을 나누기 시작했다.

“일단 형양 방면은 조조-원소 군과 그리 멀지 않으니 다수의 군사가 그곳으로 향한다면 아군의 전선이 예주까지 늘어질 가능성이 크다. 믿고 맡길 인물이 많지만 미리 이곳에 안착해 이미 공을 세운 가목이 적합하리라 본다. 허니 그대에게 3천의 정병을 맡기니 할 수 있겠는가?”

“예, 주군.”

“멀리 하남에 나와 외로운 와중에 이 사수관과 그 주변 현들은 아군의 위태로운 본거지이자 든든한 성벽이다. 부융에게 2천 5백의 병사를 맡기니 밤이고 낮이고 사수관을 정비하며 적뿐 아니라 아군에게서도 눈을 떼지 말라.”

“존명!”

“사마의는 아군을 지지하기로 결정한 낙양의 양습과 꾸준한 연락을 취하며 그에게 최대한의 지원을 받아내되 낙양을 둘러 홍롱의 단외와 대화를 나누는 것도 게을리 하지 말라. 그대에게 1천의 병사와 사수관 내의 작은 현 셋을 맡긴다.”

“예.”

“서황과 내가 남은 군을 둘로 나누어 황하를 도강할 원소군에 맞서는 부대를 지휘한다. 남은 제장들 또한 마찬가지로 둘로 나뉘어 각 부대에 소속될 것이니 그리 알도록.”

““““““존명!!””””””

유융의 명에 두 눈을 크게 뜨고 귀기울여 경청하다 사수관의 회의장을 크게 울려오는 장수들의 대답이 전쟁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고 무겁게 눌러 쓴 투구들에서 함성들이 쏟아지는 순간 사수관의 동쪽에서 불어오던 바람이 방향을 바꾸어 혼잡히 굵은 모래를 하늘 높게 흩날리기 시작했다.

이틀하고 반나절 후, 원소의 본군이 회성에 도착했고 황하너머에서 시작된 원소군의 도강 시도에 넓고 깊으며 빠르게 흐르는 황하는 화살과 불타는 선박들로 의미 없이 뒤덮이기 시작했다.

******

익주 - 성도

궁성이 한창 바쁠 새벽. 궁인들이 잠에서 깨어 청소를 시작할 즈음- 궁의 동쪽 문이 차례대로 열리고 그 사이로 검은 두건을 두른 3백의 병사들이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으며 곧 주요 관료들이 등청을 시작할 남쪽 소문을 점거하기 시작했다.

“성도는 왜 그리 너른지, 5백이 아니라 5천의 군으로도 고관들의 모든 자택을 습격할 수도, 점거할 수도 없습니다. 허니 이 방법이 가장 좋지요.”

지난날 오씨 형제와 함께 성도를 수비하던 고이는 유융이 익주의 주인이 된 후, 유장과 친하게 지내며 기회를 노리다 마침내 궁성의 주인자리에 유장이 앉자 벼락출세하며 궁문의 수비를 책임지는 자리에 앉은 인물로 허정과 왕루의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맡았으며 훗날의 출세를 위해 작전이 시작된 후에도 유모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렇군. 저들이 궁문에 입장한 후 그 뜻을 물어 나에 반하는 이를 벤단 말이지?”

“예. 계획에 따르면 이 반란을 일으킨 이는 유모님이 아닌 유장님. 또 그들의 귀로 들어갈 물음 역시 ‘전대에 두 가지(枝)가 남아 하나는 북(北)으로 뻗었음이요, 하나는 남(南)쪽을 향했는데 그대는 주(主)를 따라 어디에 있고자 하는가?’입니다.”

“북? 내 듣기로 유장은 북궁(宮)에 머무는데.”

“예, 그렇지요. 이는 반드시 없애야할 인사들을 대답과 상관없이 없애기 위한 방편으로 그들이 눈치껏 남쪽이라 대답하면 유모님의 아우님이 북궁에 머무르는 핑계를 대며 죽일 생각입니다.”

유모는 꽤나 똑똑하게 말하는 그의 말을 들으며 지난날의 충신, 정도를 생각했다.

그만큼 든든한 인물도 없거늘-.

“세밀하기 그지없는데 누구의 계획인지?”

“지난날 유장님을 잡을 사자로써 남양으로 향했다 장송의 배반으로 남양에 유폐되었던 정탁입니다.”

“정도의 사촌 동생 아닌가! 그가 이곳에 있는가?”

“전쟁이 끝나고 정도가 사망하여 익주에서 유서깊은 한족, 정씨 가문의 맥이 끊길 위기에 처하자 유융이 은혜를 베푸는 척, 정탁을 불러와 복권하며 실권 없는 직책을 맡겼었습니다.”

멀리서 들려오는 첫 관리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감동에 휩싸인 유모의 눈가에 서리가 맺혀 붉게 물드니 때마침 북궁으로 향했던 1백의 무사들에 의해 유장이 잡혔다는 소식이 유모의 귓가를 차갑게 간질였다.

벅찬 감정으로 온몸을 떨던 유모는 태양이 완전히 뜨자 대기중인 병사들의 창 너머로 높이 보이는 하늘이 그을림 한 점 없이 유독 파랗다고 생각했다.

---

추천과 댓글은 글쟁이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하북과 하남을 손에 쥐고 ㅇㅅㅇ 돌아왔지요!!

본격적인 전쟁입니다.

천수전투, 익주전투, 한중전투를 함께 달려오신 독자분들이 기대(?)하시는 전투!!ㅇㅅㅇ!!

산산히 부서지는 작가의 필력과 헷갈리는 장수들의 등장을 기대하며!!

(저런 애도 있었나? 문추랑 안량빼곤 모르겠.....)

지적 받죵!!

[RockHear..]

다른곳 보다 단연 성도쪽 상황에 눈이 가는군요. 융이 나름 알짜드을 남겨두었다고 생각햇는데, 그게 아니었나요? 아니면 다시한번 쭉정이들을 솎아내기 위한 효직의 공성계 일까요? 다음편이 기다려집니다.

[흐후루]

익주는 넓고 다스릴 곳은 많으니까요 ㅇㅅㅇ
다음편을 기다려 주세요!!

[管産]

잘 읽었습니다.

100회 축하드립니다.

[흐후루]

그렇네요 ㅇㅅㅇ;; 어영부영 100회네요.
감사합니다!!

[RockHear..]

앗! 100 였군요. 축하드립니다. ㅎㅎ

[흐후루]

ㅇㅅㅇ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