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0⊙ 서재입니다.

삼국지 유융전 - 한의 재건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흐후루
그림/삽화
문피아 제공
작품등록일 :
2014.06.05 20:50
최근연재일 :
2016.04.21 20:20
연재수 :
189 회
조회수 :
1,002,113
추천수 :
16,348
글자수 :
1,484,072

작성
14.11.12 20:00
조회
3,396
추천
56
글자
16쪽

병주 - 원소(16-쟁(爭)-4)

재밌게 읽으셨으면 해요. 대체역사 소설이므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DUMMY

사예 - 사수관 원소 진영


질 좋은 나뭇결이 매끄럽게 펼쳐진 긴 책상위에 두 명의 병사가 양쪽 끝에 서서 소가죽에 그린 지도를 부드럽게 굴려 평평히 폈다.


지도가 펼쳐진 책상의 끝, 상석에서 거대한 원소군 대장기를 배경으로 앉아 이 지도를 굽어 살피는 인물은 배경의 대장기만큼이나 거대한 몸집을 자랑했는데 팔뚝을 한번 접어 지도를 꾹 꾹 찌를 때마다 책상이 뒤로 밀려나는 느낌을 줄 정도였다.


곧 대장기의 좌우로 들어차 계급과 임무에 따라 자리를 찾아 앉기 시작한 장수들은 그런 안량의 모습에서 묘한 위압감을 느꼈는데 승리와 여유로 얼룩진 전장에서 유일하게 긴장감을 갖는 시간이라는 것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듯 조용히 인사하기 무섭게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서로의 잘잘못을 찾기 바빴다.


그런 장수들의 행동을 가볍게 무시한 안량이 조용히 들어찬 좌석 중 하나에 눈길을 주자 그 자리에 앉았던 인물이 일어서 입을 열어 목소리를 높였고 모든 장수들이 안량과 비교되는 적당히 굵은 팔뚝이 향하는 곳을 바라보았다.

안량과 제장들의 주목을 받은 이, 마연이 말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여유롭던 전황이 생각지도 못한 적들의 움직임으로 인해 급박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예주의 형양을 점령했던 남양군이 연주로 향하지 않고 사수관을 공격, 단숨에 함락하는 무용을 보였고 대(大) 원소군이 하남을 압박하는 가운데 낙양과 그 주위 몇 개현이 끝까지 버티며 항복을 미루고 있다가 사절로 파견된 몇몇 인물들이 습격으로 사망했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또 하동에서는 간신히 승전보가 들리기 무섭게 공손독 장군의 사망 소식이 도착했으며 낙양의 코앞에서 대치중인 유융군의 난잡하고 저질에 가까운 전술에 간지럽다던 아군의 피해가 2천에 달하고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마연과 마주한 곽조가 물었다.


“소장이 전해 듣기로 사수관에 1만의 적군이 머물고 있으며 연주의 아군에서는 조조와의 전쟁으로 아군을 지원할 여력이 없다들었소. 이제 본격적으로 낙양을 향해 진군해야 할 때라고 사료되는데 아군은 어찌 여직 방어에 치중하고 있단 말이오?”


곽조는 지난날 곽도가 지휘 일선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물러나 복직되지 않은 후 내심 불만을 품고 있었고 이는 몇몇 장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그 몇몇 중 그나마 전방의 장수라 부를 수 있는 지위를 유지하고 있던 서훈이 동의했다.


“연주군의 도움 없이 황하를 도강했을 때부터 후방 보급로는 항상 불안했다 알고 있으니 작금의 아군이 빠르게 공세를 취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또 지난날 곽도 장군의 훌륭한 판단이 없었더라면 사수관에서 적을 그리 빨리 몰아내지도 못했을 것이 분명한 일. 어찌 겨우 얻은 것을 잃은 일은 아무도 묻지 않습니까? 소장이 듣기로 하무라는 말단부장 따위에게 사수관을 맡긴 것은 안량 장군님이시라던데 아직 상벌에 대해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서훈의 도발에 안량을 섬기는 장수가 입을 열고 반박했다.


“안량 장군의 부장 자리에 있다면 그이는 말단이라 하더라도 원소군 내의 여타 장군감이오. 서훈 장군이 곽도 장군의 전략에 기대어 얄팍한 공을 세웠다하여 이를 무시할 수는 없소.”

“허, 그 얄팍한 공이 저 사수관이었음을 아시는지요? 장군께서는 과연 2천의 군사로 험한 산길을 돌아 사수관을 점령할 수 있겠습니까?”


서서히 회의가 아닌 싸움으로 변질되는 목소리가 굵어지기 시작하자 눈길만 싸늘히 주던 안량이 검집으로 땅을 두드렸다.


“거친 황하를 넘은 후 사수관이 우리의 후방이었고 우리가 사수관의 후방이었다. 사수관을 잃은 것이 큰 손실이나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낙양과 유융임을 잊지 마라. 그리고 또 다시 동쪽의 일을 끌어들여 주어진 힘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능함을 보이는 이는 내 직접 주군께 말씀드려 그리 바라던 연주 전선으로 보내주겠다.”


말을 마친 안량이 다시 마연을 바라보자 마연이 서쪽, 낙양으로 진군할 계획을 설명하며 장수들을 배치하기 시작했고 안량이 자신의 의견을 더해 이를 조금씩 조정했다.

곽조를 비롯한 서훈 등의 지난날 선봉 곽도 휘하에서 활약했던 장수들에게는 사수관을 견제하는 임무가 맡겨졌다.


----


“아아고오~ 곽도 장군님! 이는 필시 조사상의 착오입니다. 소인은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으니 부디 목숨만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에 박으며 뒤로 묶인 손을 연신 비비적대는 통통한 문관의 고함에 곽도가 인상을 찌푸렸다.


지난날 조조와 연주를 두고 다툴 때도 이런 쥐새끼 같은 작자들이 설쳤었지만 그 수법과 수량이 오늘날과 같이 대담하고 대범하지 않았는데 이는 필시 보급을 담당한 고위 관원 중 이들과 모의한 자가 있다는 뜻이었다.


“네가 맡은 보급선(補給線)에서만 3할에 이르는 군량이 누실되었다. 강을 넘어오는 함선에 쥐가 살아 그들이 그것을 갉아 먹는다 하여도 이는 있을 수 없는 손실. 바르게 말하면 네 말대로 목숨은 살려주마. 네 배후에서 이를 지휘한 이가 누구며 또 누가 가담하였느냐?”

“소인은 그저 명을 받아 회성에서 온 마차들에 실린 군량을 배에 싣고 이곳으로 운반한 죄뿐이 없나이다. 아니, 배를 건너기 전에는 분명 단 1할도 누실되지 않았나이다-아, 이는 필시 이곳을 지키며 군량을 조사하는 이들의 농간입니다. 어흐흑.”


전시에도 안전한 후방에서 횡령에 열심인 소수의 문관들 때문에 전장에서 고생하는 문관들의 공이 탈색된다는 생각과 여러모로 보아도 딱 횡령했을 것 같이 생긴, 그것이 업(業) 그 자체로 보이는 문관의 핑계에 곽도가 돌연 대노했다.


“네가 정녕 미쳤구나! 사수관에 머무는 본대의 군량 관리와 보급을 총 관리하는 인물이 바로 나임을 모르는가! 네놈의 말은 비리를 밝혀낸 내가 범인이란 것이더냐!”


책임전가라는 이름의 구명줄을 잘못 잡아 당장에 목이 떨어지게 생긴 문관의 입에서 아무 이름이나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를 모르고 받아 적는 곽도의 얼굴은 진지했다.


“이놈을 꽁꽁 묶어 옥에 가둬라. 도망을 치거나 혀라도 깨무는 날에는 옥지기가 아닌 네게 이번 횡령의 책임까지 더해 묻겠다.”


생각지도 못한 이름들이 줄줄 나열되자 훗날의 대질심문을 위해 문관을 살려둘 결심을 한 곽도의 말에 고신 당하는 모습을 즐기던 중간급 관리자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


사예 - 유융군 진영


사수관을 손에 넣었다는 비의의 공식 전령이 당도하기 한참 전 이를 알아낸 유융군 본진은 침착한 가운데 승전의 분위기를 아슬아슬하게 만끽하고 있었다.


“원소군의 규모가 크고 조조군과의 대치가 오래되어 군에 대한 업무에 익숙한 문무관리들이 늘어나는 만큼, 그와 관련된 행정적 손실이란 이름의 범죄도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행정적 손실이라면서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들리는군. 혹여 아군에도 비슷한 일이 있는가, 사마의?”

“없지 않겠으나 그 양이 적은 말 그대로 쥐새끼 보다 못한 죄질입니다. 또한 걸리는 족족 훌륭한 본보기가 되어 잘린 목이 진의 전문(前門) 높이 걸리며 사흘 후 썩기 시작한 머리와 몸은 진을 돌며 전시되어 병사들의 돌팔매를 당합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낮은 직급은 물론 높은 직급의 상과 벌도 분명히 하라.”

“예, 주군.”


사마의가 적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것은 원소군 내의 기강이 굉장히 해이(解弛)해졌으며 근 수십 일간 군을 백단위로 잘게 나누어 산발적이며 다발적인 급습을 통해 원소군과 끊임없이 교전해 포로들을 잡아온 덕이었다.

사마의의 보고가 끝나자 유융이 회의의 주제를 바꾼다.


“사수관이 다시 아군의 손에 들어왔으니 적군도 더 이상 지체하며 물자를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아군을 몰아내고 단번에 사수관과 그 주변을 점령해낸 군공과 군의 규모를 선전해 하남 전역에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아군을 고립시켜 단숨에 삼키려던 작전이 물 건너갔으니 본격적인 천 단위 병력의 선제공격이 시작되겠지.”

“애초의 계획은 사수관과 협동한 아군의 선제공격이었습니다.”

“사마의의 말이 옳다. 허나 초장의 기세를 빼앗기고 적이 충분히 안정된 지금, 아군은 천천히 후퇴하여 낙양으로 적의 선봉은 물론 본진까지 죄다 유인해 낸다.”


낙양의 추수와 징수가 이틀 후면 한 번에 끝날 것이라는 양습의 보고를 받은 유융은 가깝고도 먼 낙양성까지의 거리를 눈대중으로 재보며 이틀간의 이동경로를 구상했다.


“주군. 아군의 병력은 채 1만 5천이 되지 않으니 만일 8만의 적이 군을 나누어 아군을 압박한다면 아군은 조각조각 분리되어 몰살에 가까운 피해를 입을 것입니다.”


부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사마의가 유융에게 진언(陳言)했다.


“낙양의 너른 들판을 감싸고 휘도는 두 강줄기가 비록 황하와 비교해 냇물 같다하지만 땅을 갈라 표식을 남기기에 충분한 양인만큼 적의 이동경로를 예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곳을 강행, 돌파하는 적의 정예별동대들의 행보일 것입니다.”

“적이 정해진 경로만을 이용한다면 아군은 군을 얼마나 나누어야 하는가?”

“소장이 생각하기로 총 세부분으로 나뉘어야 합니다. 가장 후방에서 희생할 각오로 적의 진군을 방해하며 시간을 버는 부대와 곧장 낙양으로 향하며 길을 열고 적의 시선을 분산시킬 부대. 마지막으로 길을 약간 돌아 낙양으로 향하며 피해를 가장 최소화해 훗날을 기약할 부대입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장수들이 여럿인 가운데 유융이 답했다.


“허나 적의 병력이 아군의 5배가 넘는 이상 그 세부분을 다시 나누어야겠군.”

“예. 우선 크게 세 부대로 나누고 각 부대에서는 또 다시 거대한 하나의 본영을 중심으로 작게 분산된 보조 부대가 이를 호위하는 모양을 취해 길을 살피며 본영이 자리를 이탈할 시간을 벌어주는 움직임을 보여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일 낙양성으로 들어 성의 군세와 병력을 합하지 않고 중간에서 원소군과 한바탕 결전을 치른다- 하면?”


사마의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말했다.


“주군께서는 원소가 아니십니다. 지난날 초패왕이나 이광의 행동을 따라하며 영웅 놀이를 하기에는 아군의 전력이 적과 너무 차이가 납니다.”

“허나 그런 행색을 취해야 원소 허영을 자극해 그가 있을 원소 본군을 깊이 끌어들일 수 있겠지. 손해 없이 얻음을 바라지 말라.”


이날 회의에서 사마의가 길을 열고 낙양으로 달리며 유융이 가장 후방에 서 원소군의 진격을 늦추며 본진까지 끌어들이는 임무를 맡는 것으로 최종 결정이 났고 사마의는 회의장 막사를 나선 장수들이 유융의 큰 담(膽)에 감탄하는 모양을 살피며 낄낄 웃고 양습과 비의에게 병사를 보내어 적과 아군의 움직임에 대비, 호응토록 했다.


******


사예 - 사수관


“-라는 서한이 도착했으니 우리는 무리해 사수관을 나서 적군을 단 한 부대라도 이곳에 더 잡아두어 주군께 향할 부담을 줄여드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내심 형양이나 남양으로 돌아가 눈에 안보였으면- 싶었던 비의가 유융 본영과의 연락이라는 중임을 맡으며 사수관에 남아 오늘 이렇게 활기차게 말하게 되자 문빙이 분한 듯 허벅지에 묻은 흙먼지를 탁탁 털었다.

사수관을 총괄하게 된 장패가 비의를 비롯한 장수들에게 물었다.


“겨우 잔꾀를 부려 사수관을 다시 찾았고 적의 보급을 황하너머로 제한했다 한들 적은 수적으로 여전히 우위에 있소. 이미 적들은 아군의 앞에 1만 3천의 병사를 배치해 문을 조금만 열어도 개미 때가 당과(糖菓)에 들러붙듯 몰릴 텐데 어찌 성문을 열어 적을 더 잡아둘 수 있겠소?”


문빙이 나서서 말했다.


“비의 공에서 전달된 서신을 보아하니 단 1, 2천을 더 잡아두는 문제가 아닙니다. 자칫 잘못 움직이면 관을 지키는 우리에게 치명적인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문빙 장군의 말이 옳지만 적들의 공세가 시작되면 주군이 궁지에 몰릴 것이 분명합니다. 없는 군세라도 만들어 내야합니다.”


비의가 문빙의 의견을 단칼에 반박했다.

이에 가목이 입을 열었다.


“적이 절반 이상 움직이고 난 뒤 아군이 후방에 강한 일격을 가한다면 나아간 적의 일부를 돌아오게 만들 수 있을 것이고 적의 신경도 양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이것 또한 예상되는 피해에 비해 이득은 종잡을 수 없다는 것이지요. 진류에서 아군이 승리하길 기다리는 것도 한 방법이나 소식이 전달되는 것만으로도 시일이 오래 걸릴 것입니다.”

“오, 소인은 생각지도 못했던 군략입니다.”


비의가 문빙의 말에 차갑게 답하고 가목의 말에 찬성하자 장패가 말을 돌려 흉흉해지는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지난번 적들처럼 2천의 병력은 관에 대기하고 1천의 병력이 진류방면을 살피니 가용병력은 사수관 앞에 진 친 적의 절반에 지나지 않소. 우리는 불리한 처지인만큼 다른 쪽으로도 눈을 돌려 시야를 넓혀 보아야 할 것이오.”

“오직 비의 공만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는데 이 문빙은 그 고견(高見)을 더 미룰 수 없습니다, 장패 장군님.”


문빙의 말에 은근히 동의를 표하며 비의를 보는 장패의 얼굴에 비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문빙 장군이 소인의 의견을 그리 의지해 주시고 장패 장군께서도 귀 기울여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흥!”

“사수관을 공략할 때 말씀드린 것처럼 적은 육로와 수로로 보급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 중 육로인 연주 방면은 아군이 사수관을 다시 손에 넣은 순간 그 생명을 다했고 수로만이 살아있는데 평탄한 연주~청주 방면 수로는 역시 아군이 사수관을 손에 넣어 불안해졌고 근래 조조의 급습으로 인해 큰 손상을 입었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단 한 곳. 바로 하내에서 바로 넘어오는 황하의 뱃길입니다.”

“뱃길이 너무 짧아 아군이 끼어들 틈이 있소?”


장패의 물음에 비의가 답했다.


“그것을 막거나 거하게 훔칠 틈은 훈련된 수군이 얼마 없는 아군에게는 모자랍니다. 다만 이를 위협해 적의 군사력을 분산시킬 방법은 다양합니다.”


가목이 의문을 표했다.


“나도 적이 군량을 쌓아놓은 곳은 알고 있소. 그들은 사수관을 의식해 애초에 이곳에서 꽤나 멀리 창고를 지었는데 그대의 말처럼 빠른 수군하나 없이 아군이 위협을 가할 수 있겠소?”

"군량고의 중요함을 모르는 장수라면 움직이지 않을 것이나 능숙한 안량이나 곽도, 혹은 원소가 소식을 듣는다면 당장에 군량고를 지키는 병력은 물론 그 사이사이에 배치되어 이를 돕는 인력마저 배로 불릴 것입니다."


문빙이 비의의 답을 무시하고 가목의 의문을 거들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직 가목 장군님의 말이 옳습니다. 이는 무리수가 다분하며 말로만 그럴 듯하니 적들은 바보가 아닌 이상 쉬이 움직이지 않을 것입니다. 또 위협이 조금 된다 하더라도 저 가까운 하내에서 군을 징집해 군량을 지키는 것에 보탠다면 전장에 참여한 적군만 늘리는 효과가 있지 않겠습니까? 불가합니다.”


비의가 다시 두 사람에게 답했다.


“제가 남양에서 청해온 병력 중 2천에 달하는 병사는 수전에 어느 정도 능한 남부, 동습 장군에게 빌어온 군세입니다. 이들을 이용해 하내방면 물가에서 배를 기다리고 있을 원소군의 군량을 우리가 빼돌려 얻는다면 적의 시선도 끌어들이고 피해도 입히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방법입니다. 우리에게 원소군을 가장할 깃발은 충분하지 않습니까?”

“허면 군량을 얻어서 우리가 쓴단 말이오?”

“예, 장패 장군님. 허나 그 절반만 우리가 가질 것이고 남은 절반은 하남에서 군량을 기다리고 있을 적의 창고에 느즈막히 돌려 줄 것입니다.”


비의가 활짝 웃으며 말하자 장패와 가목이 고개를 끄덕이며 의견에 동의하며 더 듣길 바랐고 문빙도 어쩔 수 없이 이에 동의하며 작전을 면밀히 짜는 일에 한몫 거들기 시작했다.





추천과 댓글은 글쟁이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ㅇㅅㅇ

이번에는 짧지 않습니다.

비의의 도발에 한없이 적응하는 직장동료들을 보고 계십니다.

작가가 빤한 장면에도 머리를 굴리느라 열심히 토하는 장면을 함께 보시고 계십니다.


살려-

지적질 받아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국지 유융전 - 한의 재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1 익주 - 백제(형산 너머-1) +10 15.01.24 2,619 35 16쪽
140 익주 - 백제(유표와 채모) +6 15.01.23 2,439 41 17쪽
139 익주 - 백제(유종-3) +4 15.01.22 2,460 55 19쪽
138 익주 - 백제(유종-2) +6 15.01.21 2,550 39 17쪽
137 익주 - 백제(유종-1) +4 15.01.16 2,535 43 17쪽
136 익주 - 백제(도(度)) +9 15.01.15 2,572 40 22쪽
135 익주 - 성도(형주를 두고-2) +6 15.01.14 2,795 51 17쪽
134 익주 - 성도(형주를 두고-1) +9 15.01.09 2,874 49 16쪽
133 익주 - 성도(남만-3) +8 15.01.08 2,918 61 17쪽
132 익주 - 성도(남만-2) +8 15.01.07 2,479 43 15쪽
131 익주 - 성도(남만-1) +8 15.01.02 2,729 47 17쪽
130 익주 - 성도(숙청(肅淸)-2) +4 15.01.01 2,753 51 16쪽
129 익주 - 성도(숙청(肅淸)-1) +2 15.01.01 2,977 58 19쪽
128 익주 - 성도(남쪽에서 부는 바람) +8 14.12.31 3,163 44 16쪽
127 익주 - 성도(남쪽으로 부는 바람) +6 14.12.26 3,384 65 22쪽
126 병주 - 원소(33-설욕(雪辱)-3) +10 14.12.25 3,077 43 16쪽
125 병주 - 원소(32-설욕(雪辱)-2) 14.12.25 3,261 40 17쪽
124 병주 - 원소(31-설욕(雪辱)-1) +4 14.12.24 2,845 54 16쪽
123 병주 - 원소(30-원소-8) +6 14.12.19 2,869 46 17쪽
122 병주 - 원소(29-원소-7) +4 14.12.18 2,988 66 15쪽
121 병주 - 원소(28-원소-6) +4 14.12.17 2,801 48 15쪽
120 병주 - 원소(27-원소-5) +2 14.12.12 2,779 45 13쪽
119 병주 - 원소(26-원소-4) +8 14.12.11 2,890 55 15쪽
118 병주 - 원소(25-원소-3) +4 14.12.10 2,763 51 18쪽
117 병주 - 원소(24-원소-2) +6 14.12.05 4,479 70 14쪽
116 병주 - 원소(23-원소-1) +6 14.12.04 4,540 72 13쪽
115 병주 - 원소(22-낙양의 파종(破腫)-4) +4 14.12.03 3,410 59 12쪽
114 병주 - 원소(21-낙양의 파종(破腫)-3) +4 14.11.21 2,961 51 13쪽
113 병주 - 원소(20-낙양의 파종(破腫)-2) +8 14.11.20 2,731 54 14쪽
112 병주 - 원소(19-낙양의 파종(破腫)-1) +4 14.11.19 3,383 64 14쪽
111 병주 - 원소(18-추수(秋收)-2)+지도 +6 14.11.14 3,203 49 14쪽
110 병주 - 원소(17-추수(秋收)-1) +2 14.11.13 3,486 56 15쪽
» 병주 - 원소(16-쟁(爭)-4) +8 14.11.12 3,397 56 16쪽
108 병주 - 원소(15-쟁(爭)-3) +8 14.11.07 3,512 60 12쪽
107 병주 - 원소(14-쟁(爭)-2) +6 14.11.06 3,645 54 14쪽
106 병주 - 원소(14-쟁(爭)-1) +6 14.11.05 3,147 59 15쪽
105 병주 - 원소(13-흔들리는 전선(戰線)) +2 14.10.31 3,877 73 15쪽
104 병주 - 원소(12-남(南)) +8 14.10.30 3,409 51 18쪽
103 병주 - 원소(12-북(北))+지도 +4 14.10.29 4,511 50 14쪽
102 병주 - 원소(11-동(東), 서(西)-3) +8 14.10.23 3,823 57 13쪽
101 병주 - 원소(10-황하너머로) +8 14.10.22 3,406 58 15쪽
100 병주 - 원소(9-사수관을 울리며) +6 14.10.21 3,888 69 16쪽
99 병주 - 원소(8-동(東), 서(西)-2) +10 14.10.16 3,566 73 14쪽
98 병주 - 원소(7-기둥(柱)) +4 14.10.16 3,714 61 15쪽
97 병주 - 원소(6-황윤(皇胤)) +13 14.10.15 4,670 67 15쪽
96 병주 - 원소(5-동(東), 서(西)-1) +10 14.10.14 4,489 108 16쪽
95 병주 - 원소(4-영천을 사이에 두고) +8 14.10.09 4,261 84 16쪽
94 병주 - 원소(3-황하를 사이에 두고) +6 14.10.08 4,506 67 16쪽
93 병주 - 원소(2-분잡(紛雜)-2) +6 14.10.07 4,464 66 17쪽
92 병주 - 원소(1-분잡(紛雜)-1) +10 14.10.02 4,846 62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