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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서재입니다.

삼국지 유융전 - 한의 재건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흐후루
그림/삽화
문피아 제공
작품등록일 :
2014.06.05 20:50
최근연재일 :
2016.04.21 20:20
연재수 :
189 회
조회수 :
1,002,130
추천수 :
16,348
글자수 :
1,484,072

작성
14.10.09 20:00
조회
4,261
추천
84
글자
16쪽

병주 - 원소(4-영천을 사이에 두고)

재밌게 읽으셨으면 해요. 대체역사 소설이므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DUMMY

연주와 예주의 경계, 그 중 영천의 경계에 잘 짜여 진 채로 마주보고 있는 원소군과 조조군의 진영은 전쟁의 기간만큼이나 고착화되어 공격과 방어가 무의미했지만 결코 조용한 순간 없이 끝없는 소모전만 벌이고 있었는데 겉으로는 세력이 압도적인 원소군이 한손으로 전 뒤집듯 숫자로 압도하지 않아 손해를 보는 것 같아 보여도 실상 속은 그렇지 않았다.


넓고 안정적인 기주와 청주에서 끝없이 늘어서는 수레로 가득한 길은 최전선의 5만 원소군이 1년을 보내고도 남을 양이었지만 이미 삶이 안정된 백성들은 그것을 탐내지 않았고 최전선에 배치된 병사와 장수들은 몇 년 째 지루하게 이어진 전쟁에도 얼굴에서 피로함과 초조함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는데 반년이 지나면 도착하는 교대를 기다리느라 오히려 전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흐를수록 얼굴이 피어나고 사기가 살아나는 것 같아보였다.


전방에서도 배부르고 등 따시며 그 흔한 산적하나 찾아볼 수 없는 고향에 안전히 있을 가족에 대한 걱정이 없는 건강하고 젊은 병사와 조용한 후방에서 자라나는 그들의 아들들과 곡식들.

원소군이 강군이라 불리는 이유였고 원소군이 노골적으로 전쟁을 질질 끄는 이유였다.


반면 밀리고 밀려나 허도가 있는 영천에서 오로지 황제와 황실에 대한 충성만을 지겨울 정도로 강조당하며 질 낮은 보급을 받고 보충되는 병사가 있을 때는 죽고 없는 전우의 빈자리를 채울 때뿐인 조조군 병사들의 사정은 날이 갈수록 육체적, 정신적으로 궁핍해지고 있었다.


특히 그나마 삶이 평탄한 조조군의 참모진에서는 전쟁이 승리로 끝나도 젊은 남자의 씨가 남아나지 않아 크고 넓은 원소의 본거지를 공격할 병사를 징병할 수 없음은 물론 단 1년만 지나도 지금의 군사력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예측이 나오고 있어 황제를 비롯한 고위층의 불안과 진영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는 상태였다.


당장 전투가 일어나면 누가 서 있을 지는 누구도 알 수 없었지만 이 전쟁을 오래 끌면 누가 왕좌에 앉아있을 지는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예주 - 영천 전선; 장사현~양적현; 조조진영


새벽의 햇살이 땅에 닿기 무섭게 전풍의 명에 따라 시작된 원소군의 매서운 기세의 기습공격이 시작되었지만 기세에 비해 조조군이 기습으로 입은 타격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고착화된 전선에서 이 정도의 기습은 일정 지역의 고유 풍습처럼 되어버린 탓이었다.


“우금 장군! 오늘도 무사하시니 다행이요, 큰 피해가 없어 보이는 것도 참으로 다행입니다.”

“평소의 군율이 이 한 번의 기습에 맞서기 위한 것 아니겠습니까, 조홍 장군.”

“저를 비롯한 우측 진영은 그리 큰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만 가장 외곽의 진영을 맡던 왕충이 보고하길 약 2천의 병사가 진을 돌파하려다 이를 이루지 못하고 도망하였다 합니다.”


조홍의 말에 우금이 부장에게 명해 허도로 가서 조조를 찾도록 명했다.


“우금 장군. 아직 좌측의 보고가 오기 전인데 어찌 그리 서두르는 것이오?”

“제가 맡은 진에서도 그러한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조홍 장군께서는 잠시 이곳에 머무시며 제 대신 일을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는 군을 이끌고 잠시 서쪽에 다녀와야겠습니다.”


우금의 다급한 말투에 조홍이 심각하게 인상을 구기고 고개를 끄덕였다.


우금이 1천의 병사들을 챙겨 급히 달려가던 도중 속속 도착한 보고에 의하면 좌측 진영들의 상태는 대체로 양호했는데 장사현과 양적현 사이에 위치한 하후연의 부대에서는 별다른 보고가 없자 우금은 그곳으로 급히 말을 몰던 도중 유대를 만났다.


“우금 장군.”

“유대 장군. 하후연 장군의 진영은 괜찮소?”

“제가 달려가 확인한 결과 진영이 쑥대밭이 되어 시체만 산적했을 뿐, 산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군의 시체만큼 적군의 시체도 즐비하다는 것입니다.”

“하후 장군이 무사해야할 것인데.....”

“그렇지 않아도 병사들을 풀어 후방은 물론 양적현까지 두루 살피며 아군의 행방을 찾고 있으니 장군께서는 일단 전선을 유지하고 적에게 빈틈을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유대의 말에 긍정을 표한 우금은 유대에게 거듭 하후연의 행적에 대한 당부를 한 후 말을 돌려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가 소식을 기다렸다.


한편, 새벽에 시작된 급습으로 조조군과 원소군이 서로 소란하던 그 사이 전풍의 명을 받은 세 사람의 장수들은 2천씩의 병사들을 거느리고 할당된 진영을 공격하는데 전풍이 약속한 상이 눈에 잡힐 듯 하여 세 사람 중 어느 누구도 두려움을 품지 않았다.


“많이 죽이는 것이 군공을 쌓는 것이다!”


장남의 호쾌한 목소리가 울리자 그가 이끄는 병사들이 함성으로 화답했고 곧 시작된 난전 속에서 장남은 자신의 뒤에서 소리 없이 나타난 장합과 고람이 이끄는 6천의 병사가 보이자 세 사람의 장수들 중 가장 큰 공을 세울 수 있음을 크게 기뻐하며 전장의 앞에 서길 두려워하지 않았다.


“흥! 이리 약하니 단 몇 번의 패전만으로 그 드넓은 연주땅을 모조리 잃었지!”


흥분해 소리치는 장남의 귓가로 작지 않은 소리가 들렸다.


“역적 원가의 쥐새끼 주제에 말이 많구나! 오늘 네가 죽을 곳은 연주가 아닌 예주 영천이다!”


하후연이 빗겨 지른 창에 장남이 생기를 잃고 땅에 떨어지자 조조군의 사기가 오르며 원소군이 퇴각을 하기 시작했고 그 어지러운 혼란의 중심에서 하후연이 활약하는 사이 고람과 장합은 장남의 죽음을 확인하고 군을 나누어 좌, 우로 흩어져 하후연의 진영을 큰 피해 없이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곧 부장이 달려와 보고한다.


“하후연 장군! 적군 중 일부가 아군의 혼란을 틈타 자군을 희생한 채 진영을 돌파한 듯 보입니다.”

“그 무슨!! 얼마나?”

“소장이 난전 중에 살피기로 약 2천~3천 정도는 되어 보였습니다.”


장사현과 양적현 사이에 위치한 하후연의 진을 돌파하면 얼마가지 않아 영음현인데 이 영음현에서 동남 방향인 허도로 가는 것은 너무나 거칠것 없는 길이 펼쳐져 있었고 원소가 그를 공격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기에 하후연의 마음이 급박해졌다.


“당장 양적현을 수비중인 악진 장군에게 전해라. 양성에 주둔 중인 왕탁에게 연락해 군을 이끌고 영음으로 와달라고!”

“예, 장군!”


하후연은 도망가는 장남의 잔여 병력을 쫓지도 않은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군을 수습해 남쪽으로 말을 몰기 시작했다.

허도의 방비가 단단했지만 허도가 공격당한다면 그 사실 만으로도 겨우 살려놓은 조조군의 사기는 더 이상 수습하기 힘들 정도로 땅에 떨어질 것이 분명했기에 장남의 수급도 챙기지 않은 하후연의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다급했다.


******


악진의 연락을 받고 급히 군을 움직이기 시작한 왕탁은 도중에 끼어들어 훼방을 놓는 누규의 잔소리를 따라 영음현으로 향하지 않고 남쪽으로 돌아 곧장 허도로 움직였다.


“하후연 장군이 아무리 대단하더라도 영음에서 적을 잡아둘 수 없을 것이야. 그들은 영음을 안중에 두지 않았으니, 우리는 그저 허도로 달린다. 왕탁아, 나 믿지?”

“도사님, 어찌 그리 단호하십니까? 물론 허도를 확인한 후 영음에 가도 아군은 늦지 않지만 영음에서 적을 맞이할 하후 장군에게는 늦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


두 아내 중 하후씨와 고금을 통틀어 둘도 없을 꼬순 내를 풍기며 사느라 하후돈을 비롯한 하후 가(家) 전체와 친밀해진 왕탁에게 허도만큼 중요한 것은 하후연의 생사였다.


“잉, 쯧! 양의라는 아이는 그리 똑똑한데 어찌-.”

“그 아이와 제 나이는 겨우 몇 살 차이나지 않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제 자식이 아니란 말입니다.”

“닮았는데?”

“아니라니까요!”

“어쨌든 적들이 그 잘난 하후 장군 하나를 잡자고 무리하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 가장 위태로운 것은 단연 뚫려버린 것에 당황해 장수와 병사를 가릴 것 없이 불안해하고 있을 최전선과 그 전선을 유지하는 후방, 그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황상이 거처하는 허도라네.”


왕탁은 누규의 설명에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지금 5천의 병력으로 허도를 쳐도 황성의 누각하나 구경하지 못하고 돌아가야 할 것인데, 차라리 영음을 거쳐 보급의 중심인 부영성으로 가는 것이 이득이지 않겠습니까?”

“그럼 5천으로 부영성의 성문하나는 부실 수는 있고?”

“..........”

“생각해 보거라. 지금 예주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조조군에게 후방의 상징은 단연 황제의 거취인 허도다. 헌데 이 허도가 ‘공격당했다. 하지만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하는 소식이 조조군 최전방으로 들려온다면 조조군의 장수와 병사들 사이에 그 소리가 어찌 들리겠느냐? 뒷통수가 안전한 소리로 들리겠느냐? 응?”


왕탁은 누규의 말에 눈매를 달리하고 말을 빠르게 몰며 부장을 불렀다.


“풍습아-!!”

“예, 장군.”

“당장 5백의 발 빠른 아이들을 골라 허도로 향하되, 원소군이 보이면 싸우지 말고 멀리서 소리 질러 견제하며 조조군과 원소군에게 나, 왕탁이 달려오고 있음을 알려라. 또 원소군이 보이지 않는다면 허도로 들어가 방비를 완벽히 하되, 그들이 너를 의심하면 무리하여 성안으로 들어가지 말고 성 밖에서 원소군을 맞이하되 전투가 일거든 도망하여라.”

“예, 장군.”


왕탁의 빠른 말들 중 단 하나도 하나 놓치지 않고 익혀 대답한 젊은 무장의 목소리에 누규가 급히 반기며 물었다.


“자세히 보니 왕탁과 닮았는데 이이가 자네의 아들인가? 만족의 사투리도 헛갈리지 않고 잘 알아들으니 정말로 총명하군! 아들을 잘 봤구나!”


******


예주 - 영천군 허도


“성 밖에 남양군이?”

“예, 조비님.”


마침 남쪽 부영성으로 내려가 보급물자의 현황과 상태를 살피느라 허도를 비운 조조를 대신해 성의 대소사를 위임받은 조비는 밤낮 가리지 않고 일하다 쪽잠을 자고 일어나 겨우 먹던 늦은 아침을 옷의 앞섶에 쏟으며 일어났다.


“무슨 일이라더냐?”

“최전방 중 한곳이 뚫려 원소군 수천이 허도로 남하하고 있으니 성문을 열어 군을 들이고 수비를 돕도록 허락해달라는 요청입니다. 또한 하후연 장군이 영음에, 왕탁 장군이 이 허도로 달려오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습니다.”

“적 수천? 정확히 얼마라더냐?”


조비는 조조의 남행에 쓰인 허도 내의 1천 군사와 근래 여남의 조휴에게 보급을 하러 이동 중인 여건과 3천 병사를 되뇌며 물었다.


“5천은 넘을 수 있다지만 확실치 않은 숫자라 합니다.”

“5천이나?”

“예. 조비님.”


마침 같은 보고를 들은 것인지 문을 열고 급히 들어오는 인물은 순욱과 진군, 전위였다.

그들 중 순욱이 평소의 단정한 모습과 달리 침을 튀며 물었다.


“들으셨습니까? 오오, 들으셨겠군요! 이 소식이 사실이라면 정말 큰일입니다. 조조님도 없으신 이때, 허도의 성벽 벽돌 중 하나에 금이라도 간다면 당장 전방이 크게 흔들려 영천 전선을 유지할 수 없!!”

“자자, 순욱 선생, 냉정하세요.”


조비가 순욱을 말리자 이번에는 진군이 나서서 말했는데 그의 소매가 먹물로 검푸르게 물든 것으로 보아 밤샘 직무 중 소식을 듣고 붓을 내동댕이쳤지만 아직 손가락에 붓끈이 매달려 있는 모양이었다.


“일단 조조님께 연락을 넣어야하지 않습니까? 하후 장군과 왕탁 장군이 급히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다곤 하나 이 허도에서 부영성은 지척, 허도의 방비가 완벽함을 본다면 그들이 눈을 돌려 그곳이 위급할 수도 있습니다.”

“확률은 적지만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군요. 일단 아버님께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진군님도 진정하세요. 먹물이 튀지 않습니까?”


전위는 그들의 말을 들으며 그나마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건장한 팔뚝을 쉬지 않고 앞뒤로 흔드는 것을 보아 일단 회의보다 움직여야한다 생각하는 것 같았다.

조비는 전위의 든든한 덩치를 보고 생각을 굳혔다.


“조비님. 지금 당장 아군만으로도 성을 수비할 수 있으니 남양군은 일체 들이지 마세요. 또한 사(四)문에 일러 비상군을 소집하고 성벽으로 화살과 기름병을 날라 대비를 단단히 해야 합니다. 그리고 조진에게 전해-.”

“선생, 순욱 선생. 이 조비에게도 생각이 있습니다. 허니 더 늦기 전에 이 옷부터 갈아입지요.”

“에.그리고....그러지요.”


조비의 침착한 표정에 마음을 놓은 순욱은 조비가 옷을 갈아입길 기다렸다.

급한 상황이라지만 순욱이 보기에도 음식물, 침, 먹물과 땀으로 범벅이 된 조비의 의복이 형편없어 보였던 탓이었다.


“조비님!! 설마 성 밖으로 나서실 참입니까!”


조비가 갑옷으로 환복하고 나오며 전위를 향해 눈짓을 하자 전위보다 빠르게 그 뜻을 눈치 챈 순욱이 조비를 다급히 불렀다.


“적이 쳐들어왔으니 맞서야지요. 적들은 먼 길을 짧은 시간 동안 주파했으니 당연히 지쳤을 것이고 아군은 적이 진을 치기도 전에 다 마무리하고 적을 맞을 것이니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또 이곳에 일당백의 전위님이 계시니 이 조비 또한 용맹해지는 기분입니다. 저번에 순욱 선생께서 아버지께 말씀하셨지요? 저 원소군을 상대로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일단 맞선다면 재기의 기회는 덤이고 무한한 승리가 찾아올 것이라고.”


조비는 말을 마치자 순욱에게 성의 수비를, 진군에게는 자신이 미처 처리하지 못한 서류를 미루고 급히 2천 2백의 수비군을 모아 전위, 조진과 함께 성을 나서 풍습을 만나 그와 합류했으며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멀리서 먼지 구름이 피어오르더니 6천에 달하는 원소군이 그 강건한 위용을 들어냈다.


“적이 숨을 돌리고 정비를 마치기 전에 아군이 선공합니다. 전위 장군이 적의 정면을 정공하는 동안 풍습 장군은 적의 측면을 치며 시간을 끌어주세요. 저와 조진이 사이를 매꾸며 뒤를 받치겠습니다. 하나 더, 이곳은 허도. 반드시 승리합니다.”


물론 풍습의 보고에 따라 왕탁이 이끄는 5천 군세가 곧 도착할 것을 믿고 내리는 명령이었다.


조비의 명과 함께 치러진 전투는 치열했으며 많은 사상자를 남길 수밖에 없는 전투였다.

아직 전열을 다듬지도, 쉬지도 못했지만 전풍이 직접 관리하며 준비하고 능수능란한 두 장수가 지휘하는 6천의 원소군은 여전히 용맹했으며 시시각각 수많은 일들로 변화하는 전장에 대한 대처도 몸에 달린 손과 발을 움직이는 것처럼 빨랐다.


그에 비해 조비와 풍습의 연합군은 수가 적었고 수가 적었을 뿐, 당장 내세울 수 있는 것은 가까운 장래에 기대되는 지원군과 용감히 싸우는 장수들.

마지막으로 등 뒤의 우람한 허도뿐이었다.


“조조군에게 아무것도 내어주지 말고 장합 부대의 돌파를 기다려라! 적은 그 수가 적고 조잡하며 사기도 바닥이다!”


선두에서 방진을 치고 조비군을 상대하는 고람은 후방에서 우측으로 돌아서 치고 나올 장합 부대를 기다리며 투구속에 숨은 눈으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애초에 두 사람이 받은 계획은 허도 주변을 겉돌며 약탈을 자행하는 것이었지만 기대와 달리 장남이 오래 시선을 끌어주지 못했고 하후연의 행동도 빨랐기 때문에 허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것으로 목적을 바꾸었다.

어쨌든 ‘황제가 머무는 허도’를 공격해 조조군의 구역 내에 ‘안전한 곳’을 없애 정신적으로 막강한 타격을 준다면 계획은 성공적으로 완료되는 것이었으니까.


“열세의 군세로 이렇게 마중 나오다니. 조조란 인물은 과연 듣던 대로 생각이 트인 인물인 모양이로군.”


묵묵히 고람과의 약속을 수행하며 중얼거리는 장합의 압도적인 무용에 남양군이 버텨내지 못하고 군을 물릴 때 즈음-.


“따로이 내 눈치 볼 필요는 없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적을 죽여 살아남는다! 대(大)남양군으로써 지난날 원소군을 압도한 무력을 보여준다!”

“우리의 허도다! 우리가 아니면 누가 지키겠느냐!! 아군이 싸우는 모습이 보이느냐! 군공도 집도 가족도 전우도 빼앗기지 말고 살아남기 위해 적의 목을 쳐라!!”


전장을 가득 매우는 노성에 장합이 눈을 돌려 주변을 살폈고 매섭게 달려오며 원소군을 둥글게 감싸는 왕탁과 하후연의 군세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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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ㅇㅅㅇ 왕탁과 조조 그리고 전풍이 무섭게 대립할 영천 전선으로 눈을 돌려봤습니당.

떡밥만 잔뜩 던진 주인공(......)유융과 원소의 대립은 메인이니까 잠시 아껴둡시다.

다음주를 기대해 주세요!

서쪽을 생략하자니 위연, 마초, 가후의 분량이 팍팍 줄어드네요 ㅇㅅㅇ; 


유대+왕충(;;;;;), 장합+고람 콤비의 등장!

이렇게 끝날 것인가 ㅇㅅㅇ/~★

+탁이는 멍청하지 않습니다. 누규의 앞에서 순수해질 뿐. 


지적 받아요오오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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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Lv.45 karl123
    작성일
    14.10.09 20:08
    No. 1

    풍습... 이릉의 한 줌 먼지가 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3 흐후루
    작성일
    14.10.09 20:22
    No. 2

    먼지가 되어 날린....ㅇㅅㅇ☆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취익
    작성일
    14.10.09 23:14
    No. 3

    먼지가 되어~~~ 잘 보았습니다. 점점 더 흥미진진해지네요 ㅋㅋ
    글구 뒷북치는건지 모르겠는데, 연의에서 위연이 그리 몰린것은 제갈량의 신묘한 예측을 돋보이게
    하려는 장치였지용~_~ㅋㅋ 원래 위연은 문무겸전의 여몽과도 같은 사람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당.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3 흐후루
    작성일
    14.10.10 10:50
    No. 4

    위연은 개인적인 감정으로 양의와 싸우다 마지막에 큰 실수를 했죠. ㅇㅅㅇ
    잔도에 불을 지르는 그 실수가 자군을 버리고 공격한 모양새가 되어 처형당할 수밖에 없었다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RockHear..
    작성일
    14.10.10 18:36
    No. 5

    근데. 정서대장군께서는 마등, 한수, 장수와 마무리 짓지않고 어찌 동으로 향하는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3 흐후루
    작성일
    14.10.10 19:24
    No. 6

    정서대장군의 위치가 필요했던 이유는 단연 더 많은 실권을 손에 쥐기 위함이랍니다.
    고릉전투에서 밝힌 것 처럼 유융은 익주에서 익주의 관군 1만을 대동하고 장안으로 왔는데 제후들이 보기에 좋지 않았으니까요.
    잃어버렸던 옹주의 패권도 주섬주섬 챙길겸. ㅇㅅㅇ★

    유융이 북상하지 않아도 위강이 한수를 치기 위해 준비중이었고 유융이 북상한 이유는 위강에게 힘을 실어줌과 함께 후방의 위협 원소를 견제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유융의 명을 받들어 옹주자사가 이미 한수등과 전쟁을 치루고 있으니 유융이 동으로 향한것이라기 보다 유융군이 동과 서로 찟어진 상태에서 유융 개인은 동부를 지휘하게된 것이지요.
    중원 원소 전선이 서량의 한수 전선보다 중요하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무음처리
    작성일
    14.10.12 10:19
    No. 7

    저도 뭔가 서쪽을 처리 못 하고 유융이 동쪽으로 가는게 뭔가 찝찝하네요 위강은 패장에다 유융의 소속인지도 애매해서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3 흐후루
    작성일
    14.10.12 11:08
    No. 8

    ㅇㅅㅇ;; 분잡 파트에서 독자님들의 의견에 따라 복잡함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설정상 서량과 원소 전투는 같은 시기를 두고 일어나야합니다.
    서량에서 싸우고 있을 유융을 잠재적인 적, 원소가 지나칠 리 없죠. 내가 힘들 때를 골라 적이 나를 치는 것은 필연적입니다. 하물며 그 승패에 목숨보다 귀중한 나라와 세력이 걸린 일이죠.

    위강이 서량에 대한 군을 이끌고 있다 하더라도 옹주를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유융의 수하들입니다. 아무리 팔이 많더라도 다리가 없다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인데다 위강의 배후라는 소문이 있던 조조 또한 지금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즉, 위강이 조조측 인물이더라도 눈앞에 원소군을 둔 조조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오히려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교섭을 통해 세력이 커진 유융에게 도움을 받는 편이 좋죠.

    아직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아 독자님들이 이해할 정보가 부족했던 것 같으니 가끔씩 등장할 서쪽 이야기를 본문에서 기다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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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익주 - 성도(남만-3) +8 15.01.08 2,919 61 17쪽
132 익주 - 성도(남만-2) +8 15.01.07 2,480 43 15쪽
131 익주 - 성도(남만-1) +8 15.01.02 2,729 47 17쪽
130 익주 - 성도(숙청(肅淸)-2) +4 15.01.01 2,753 51 16쪽
129 익주 - 성도(숙청(肅淸)-1) +2 15.01.01 2,977 58 19쪽
128 익주 - 성도(남쪽에서 부는 바람) +8 14.12.31 3,163 44 16쪽
127 익주 - 성도(남쪽으로 부는 바람) +6 14.12.26 3,385 65 22쪽
126 병주 - 원소(33-설욕(雪辱)-3) +10 14.12.25 3,077 43 16쪽
125 병주 - 원소(32-설욕(雪辱)-2) 14.12.25 3,262 40 17쪽
124 병주 - 원소(31-설욕(雪辱)-1) +4 14.12.24 2,845 54 16쪽
123 병주 - 원소(30-원소-8) +6 14.12.19 2,870 46 17쪽
122 병주 - 원소(29-원소-7) +4 14.12.18 2,988 66 15쪽
121 병주 - 원소(28-원소-6) +4 14.12.17 2,802 48 15쪽
120 병주 - 원소(27-원소-5) +2 14.12.12 2,779 45 13쪽
119 병주 - 원소(26-원소-4) +8 14.12.11 2,891 55 15쪽
118 병주 - 원소(25-원소-3) +4 14.12.10 2,763 51 18쪽
117 병주 - 원소(24-원소-2) +6 14.12.05 4,479 70 14쪽
116 병주 - 원소(23-원소-1) +6 14.12.04 4,540 72 13쪽
115 병주 - 원소(22-낙양의 파종(破腫)-4) +4 14.12.03 3,411 59 12쪽
114 병주 - 원소(21-낙양의 파종(破腫)-3) +4 14.11.21 2,962 51 13쪽
113 병주 - 원소(20-낙양의 파종(破腫)-2) +8 14.11.20 2,731 54 14쪽
112 병주 - 원소(19-낙양의 파종(破腫)-1) +4 14.11.19 3,383 64 14쪽
111 병주 - 원소(18-추수(秋收)-2)+지도 +6 14.11.14 3,203 49 14쪽
110 병주 - 원소(17-추수(秋收)-1) +2 14.11.13 3,486 56 15쪽
109 병주 - 원소(16-쟁(爭)-4) +8 14.11.12 3,397 56 16쪽
108 병주 - 원소(15-쟁(爭)-3) +8 14.11.07 3,512 60 12쪽
107 병주 - 원소(14-쟁(爭)-2) +6 14.11.06 3,645 54 14쪽
106 병주 - 원소(14-쟁(爭)-1) +6 14.11.05 3,148 59 15쪽
105 병주 - 원소(13-흔들리는 전선(戰線)) +2 14.10.31 3,877 73 15쪽
104 병주 - 원소(12-남(南)) +8 14.10.30 3,409 51 18쪽
103 병주 - 원소(12-북(北))+지도 +4 14.10.29 4,511 50 14쪽
102 병주 - 원소(11-동(東), 서(西)-3) +8 14.10.23 3,823 57 13쪽
101 병주 - 원소(10-황하너머로) +8 14.10.22 3,406 58 15쪽
100 병주 - 원소(9-사수관을 울리며) +6 14.10.21 3,888 69 16쪽
99 병주 - 원소(8-동(東), 서(西)-2) +10 14.10.16 3,567 73 14쪽
98 병주 - 원소(7-기둥(柱)) +4 14.10.16 3,714 61 15쪽
97 병주 - 원소(6-황윤(皇胤)) +13 14.10.15 4,670 67 15쪽
96 병주 - 원소(5-동(東), 서(西)-1) +10 14.10.14 4,489 108 16쪽
» 병주 - 원소(4-영천을 사이에 두고) +8 14.10.09 4,262 84 16쪽
94 병주 - 원소(3-황하를 사이에 두고) +6 14.10.08 4,507 67 16쪽
93 병주 - 원소(2-분잡(紛雜)-2) +6 14.10.07 4,464 66 17쪽
92 병주 - 원소(1-분잡(紛雜)-1) +10 14.10.02 4,846 6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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