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0⊙ 서재입니다.

삼국지 유융전 - 한의 재건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흐후루
그림/삽화
문피아 제공
작품등록일 :
2014.06.05 20:50
최근연재일 :
2016.04.21 20:20
연재수 :
189 회
조회수 :
1,002,107
추천수 :
16,348
글자수 :
1,484,072

작성
15.01.02 20:00
조회
2,728
추천
47
글자
17쪽

익주 - 성도(남만-1)

재밌게 읽으셨으면 해요. 대체역사 소설이므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DUMMY

익주 - 성도


유융이 숙청을 끝낸 후 성도의 수많은 공석에 앉은 이들은 젊은 인재들이 절반에 일찍이 유언 생전, 유모의 대리통치 당시 일선에서 물러나 유모의 매관(賣官)정치와 방희의 섭정(攝政)을 입으로만 열렬히 비판하며 후기라는 핑계로 가신세력이나 양성하던 노인들이었다.


새로이 등용된 이들은 나이와 연륜에 상관없이 숙청 후 살벌한 성도의 조정에서 입 한 번 때기 어려웠으며 유융이 작은 방에서 측근들과 짠 목표를 공석에서 안건으로 내놓으면 이를 졸졸 따라 움직이며 명분을 만들어 힘을 싣고 책임과 실무(實務)만 나눠 갖는 충실한 신하이자 거수(擧袖)역할을 수행할 뿐이었다.

다행히 유융이 익주의 오랜 역사의 산 증인이자 젊은 선비들의 스승인 노신들을 틈틈이 신경 써주어 살벌한 지금의 시간이 지나면 그들의 의견도 정사에 반영될 것이라 희망을 갖게 했다.


허나 약 반년 후 정권에서 가장 활발히 참여했던 노신이자 방희 이후 막강한 토호, 오광이 노후를 위해 사직하며 몇몇 신진 노신들을 끌어들여 함께하니 오광보다 나이가 많거나 비슷한 신하들은 스스로 찔려 사직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는 유융이 오광의 사직을 윤허(允許)하며 베푼 이권에 눈이 팔린 것 때문이기도 했다.


오광이 나이 58세.

그가 몇 노신들과 함께 자리를 만들어 상석에 앉아 고고히 정무를 보는 유융에게 아뢰니,


“주군. 이제 주군께서 성도에 듬직이 계시니 노구의 마음이 한층 든든함이 촉산의 사계(四季)와 같습니다. 해서 오늘, 오광은 제 친우 몇과 함께 젊고 뛰어난 인재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주군을 위한 후학양성에 힘쓸까 하니 이를 윤허해 주시옵소서.”

“아직 그대의 몸이 그리 정정하고 익주에서 그대의 이름이 필요한데 어찌 나를 버리겠다는 것이오. 그러지 마오.”


이에 오광이 감격해 눈물을 흘리며 엎드려 다시 고했다.


“주군의 은혜가 저 숲과 같이 울창해 눈물과 은혜가 서로 늙은이의 앞을 가리나 모름지기 오래되어 녹슨 것에 새 물건을 붙이는 것은 불경하고 새 술은 새 포대에 담아야 하는 법이라, 젊어서도 못났던 신이 나이 들어 더욱 둔해져 주군의 은혜에 보답하진 못할망정 고지식함으로 걸림돌이 될까 두렵나이다.”

“아니오, 그대들의 존재만으로도 한층 듬직하고 한층 가뿐하니 그대는 다시 생각해 보오.”


마침내 오광을 따르던 다른 노신들도 감동해 눈물을 흘리며 아뢰었다.


“신들의 육신이 힘을 다해서 이제 아침을 넘겨도 졸고 저녁이 오기 전에 떨려 글자하나 적을 수 없나이다. 듣기로 근래 남만의 무리가 횡횡해 민가를 약탈함이 거리낄 것 없다니 주군의 염려가 만근이오, 형주가 소란스러워 재화의 소통이 더디니 주군의 심려가 천근이라. 이 노인들이 무리하고 욕심내어 자리를 탐하며 젊고 능력 있으며 활기찬 젊은이들의 관로를 막는 것은 진정 만고의 불충이로다.”

“좋소. 내 그대들의 충심을 알고 있으니 이를 윤허하지만 절대 멀리가지 말고 가까이 있으며 내게 끝까지 힘이 되어주길 바라오.”


하며 오광의 아들인 오반과 조카인 오의를 불러 오광의 자리를 나눠주었고 다른 노신들의 자제나 후계 또한 불러들여 능력에 맞는 직위를 하사하니 이에 동참하지 않았던 노신들은 은퇴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변모한 것이었다.


이후로도 무려 십 수 명의 노인들이 변치 않는 충심을 맹세하며 자리를 내놓았는데 유융은 점차 그 후학이나 후계를 불려 앉히는 관직을 낮췄고 노신들이 비운 자리는 그 권한을 나누거나 편의에 의해 섞어합쳐 그간 눈여겨 봐두었던 신진 관료들을 배치, 승진시켰다.


----


“이제 조정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된듯하니 남만에 대해 이야기 해 보세나.”


유융의 목소리에 팽양이 선뜻 나섰다.


“신이 자사님의 명을 받들어 남만 인근의 국경을 돌아보니 배는 습하고 배는 덥더이다. 일단 남만인들의 무장을 참고해 아군의 병사들에 맞게 고치고 몇몇 중요한 남만 부족의 언어를 습득하게 하여 첩보에 실수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경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


“또한 이 일을 잘할 인물은 국경에서 3년 이상 근무한 병사가 제일일 것이나 높은 관직이나 낮은 관직보단 실무에 치중하며 일을 보았을 적당한 중간관리가 적임일 것입니다. 또한 군중에 섞여있을 남만출신인물도 잘 쓸 수 있다면 남만의 땅은 그저 작은 후원이요, 남만병은 그저 열 살짜리 아이들일 뿐입니다.”


이에 유융이,


“두 사람의 말이 옳소. 허나 병사가 전쟁의 다가 아니니, 그간 조사해보았던 길은 어떤가?”


비록 유모가 유융을 상대하기 전 남만을 수차례 정벌해 모자란 군비를 채우고 북상에 안정을 꾀했지만 작은 약소부족들을 치고 그마저도 일시적으로 세를 걷은 것에 불과해 과일의 겉만 핥은 것과 같아서 여전히 한을 따르는 남만족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남만땅으로 통하는 길에 대한 정보도 너무 단조로웠던 것이다.

감녕이 나섰다.


“당장 월수군과 건위속국으로 향하는 길은 잘 닦여있어 관리가 쉽고 물자보급 또한 어려울 것이 없으나 곳곳에 복종하지 않는 군소 부족이 많아 안심할 수 없습니다. 허니 대군을 움직여 이들을 친다는 것은 말 그대로 타초경사(打草驚蛇)라, 좀 더 섬세한 계획이 필요할 것입니다.”


감녕의 말에 법정이 웃으며 나섰다.


“싸움만 주장하던 그대가 섬세하다 말하는 것이 진정 외교인지? 주군. 성정이 불과 같고 행동력은 바람 같은 감녕 장군이 저리 말하는 것은 그 약소부족마저 저 남쪽에 대한 연락책을 갖고 있단 반증으로 그들을 잘 구슬려 연락책을 우리 뜻대로 이용한다면 깊은 남쪽 규모가 거대한 적들을 서로 반목하게 만들어 일을 쉽게 풀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간 남쪽을 단단히 경계하며 검게 그을린 고순이 법정의 말에 동감했다.


“이 고순이 건위속국의 주제현과 안상현을 오가며 남만의 풍습과 방비를 몇 번이고 고민한 바, 법정 군사의 말씀이 옳다 생각됩니다. 저들은 북쪽 강족이나 저족과 달리 서로 가까운 곳에 자리하며 왕을 칭하는 족장이 몇이나 되는데도 서로 흠 잡지 않고 물자를 주고받으며 친하길 한 부족 한 형제와 같이하니 그들 중 하나만 주군의 사람으로 만들어도 절반을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허면 의외로 그들 간의 결속력이 높다는 소리인데 애초에 그들의 단단한 결속을 휘젓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법정과 고순의 말을 정리한 유융의 물음에 오의가 나섰다.


“신이 익주에서 자라며 본 바로 그들 사이에 전쟁과 전투는 없어도 빈번하게 서로를 묶어 타 씨부족을 배척하길 잘하니 그들 중 반드시 약자가 있을 것이며 이들은 그들에게 적지 않은 원한을 품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허니 그들만은 주군께 쉽게 협조할 것입니다.”

“남서의 일이 그렇다면 족하나 문제는 남동의 일이다. 장가군은 형남과 교주와 교통할 수 있는 땅이라 남만과 산월이 한데 뭉쳐있어 그 수가 적지 않고 익주와 형남을 통해 황민과 교류한지도 오래되어 전술이 단조롭지 않고 지혜롭다. 만일 장가군을 손에 넣지 않고 형남을 치면 우리는 뒤가 구리게 되니 이는 어찌하면 좋은가?”


장가군을 주목하며 이를 관리하던 이는 황권과 이엄으로 황권이 먼저 나섰다.


“주군은 크게 심려치 마옵소서. 순수한 남만과 달리 장가의 남만은 잇속에 밝고 장가로 진출한 산월과 한족을 똑같은 침략자로 보고 함께 미워하기에 그들이 힘을 합쳐도 아주 잠시일 뿐. 그들을 잠깐 뭉치게 만들고 경계를 풀지 않으면 좁은 곳에 오래있지 못하고 서로 싸워 갈라서 두 번 다시 서로 협조하지 않을 것이니 장가군의 일은 말 그대로 시간문제일 뿐이옵니다.”


이엄이 황권의 의견에 더해,


“또 반드시 장가군이 익주의 땅이나 익주만이 상관된 것이 아니라, 교주의 사섭은 고고하여 잔일을 싫어하는 선비이나 보신(保身)에 대해서는 잔일에 더러운 일도 마다하지 않으니 상인보다 눈이 넓고 시세에 밝아 미리 손을 쓸 공산이 높습니다.”

“사섭이라,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로군. 허면 어찌해야 좋을까?”

“마침 계림에 역적 유모가 머물렀었으니 장가를 토벌하는 이유를 꾸미기 좋습니다. 저들에게 형주를 통해 사절을 보내되 유모와 유비가 손을 잡아 각기 익주와 형주를 위협하니 우리는 형주자사와 손을 잡아 그들에 대항하며 그 방법 중 하나로 교주에서 익주로 통하는 길을 막으려 한다고 전하면 명분에 밝은 사섭은 우리와 교섭할 틈이 있음을 깨닫고 상황을 보며 계산하느라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 사이에 장가를 점령하기 충분할 것입니다.”


유융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섭의 성향이 그와 같다면 장가군의 절반을 손에 넣고 난 후에야 비로소 사섭은 군을 움직일 것이고 적이 계림을 통해 장가군에 도착했을 즈음이면 이미 장가군 전역이 유융의 손에 떨어진 후이리.

유융이 허흠에게 물었다.


“남만을 크게 정벌하려면 짧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 같은데 민심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

“항상 그랬듯 승전보에 휘둘려 일희일비할 것이오, 패전을 치루면 일단 장수의 무능을 의심하고 두 번의 패전을 치루면 후방에서 물자를 호송하는 관료에 대한 나쁜 소문이 일며 세 번의 패전을 겪으면 자신들의 친족과 친우에 대한 걱정으로 농사에서 손을 놓을 것이며 네 번의 패전을 겪으면 주군을 의심하고 이를 선동하려는 토호나 외부세력의 간자가 헛되이 내뱉는 말에 의지할 것입니다.”


유융이 만전을 기해 방희등을 몰아내며 안정시킨 작금의 정세도 겨우 몇 번의 기회를 줄 것이라는 이야기에 좌중이 심각해졌다.

유파가 나섰다.


“익주에 남만의 일만 있는 것이 아니고 토호와 간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대의 말처럼 나와 그대들도 있지. 허나 그것으로 저 수많은 백성들을 안정시키기 충분할까?”

“애초 주군께서 학당을 만들고 배움을 장려한 이유는 충심으로 무장한 학자들을 배출시켜 익주에 보탬이 되게 하고자 함이었습니다. 이제 백성들이 그들의 명성을 익히 들은 바, 토호들 못지않게 입김이 세니 주군께서는 이들을 통해 백성들의 진솔한 마음을 일찍 듣고 빠르게 대응책을 세우실 수 있으리다.”


왕련이 유파를 보며 말했다.


“아직 천하에 학당이 그리 많지 않고 그 시기도 짧으니 반드시 그들에게만 의지할 수만은 없습니다. 익주에 수많은 길고 너른 강들은 물자를 나르기 좋고 수많은 넓고 풍족한 들판은 곡식을 만들기 좋아 오두미교와 같은 신앙이 백성들 사이에 깊이 관여되어 있으니 상인과 이들을 기용해 정보를 모으고 민심을 조정한다면 일이 배는 쉽게 흐를 것입니다.”


유융이 왕련의 말에 공감하면서도 심히 망설였다.


“지난날 오두미교는 민심을 장악하고 자만에 빠져 나의 아버지를 배신했는데 그들을 정벌하고 제제를 가한 나를 쉽게 따를까?”


팽양이 유융에게 고했다.


“오두미교도 다 사람의 일인데 무엇을 망설이시나이까? 주군의 좋은 명성이 오두미교의 교주를 위협한 지 오래이며 신이 알기로 교주의 나이가 이미 반송장이니 주군은 당장 오두미교를 장려하는 정책으로 바꾸고 주군께서 장로 중 한 자리를 꿰차소서.”


동윤이 정색하고 반대했다.


“오두미교는 익주백성들의 쉼터라 무시할 수 없으나 황실에 반하던 태평교와 맥이 같은 바, 주군께서 소탐대실(小貪大失)하실 것입니다. 팽양 공의 생각은 실로 한 치만 보는 것이니 주군께선 단내에 혹하지 마소서.”

“쉬운 길을 두고 돌아가면 오늘을 놓치고 오늘을 놓치면 내일을 볼 수 없음이라, 주군. 동윤의 말이 한편으로 옳으나 이미 익주에서 오두미교를 배척할 수 없는 지경인 것이 현실입니다. 이를 그냥 두어 훗날 걷잡을 수 없게 만드는 것 보단 일찌감치 위험을 감수하고 주군의 것으로 만드심이 옳습니다.”


유파와 팽양이 서로를 노려보자 잠자코 설전을 듣던 두경이 나섰다.


“오두미교는 실로 태평교와 친하나 이 익주에 와서는 전대 자사님의 손길 아래 공공연히 흥했습니다. 이는 창피한 일이 아니고 감출 일도 아니나 잘 모르는 인물들이 가볍게 입을 놀려 그것이 퍼지면 큰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옳은 생각입니다. 허니 주군은 오두미교를 당당히 받아들여 약점을 없애되 한편으로는 그들을 해산하심이 옳습니다.”

“그 무슨 말인가?”


유융은 물론 팽양과 동윤의 시선이 두경에게 닿자 두경이 고개를 조아리고 말을 이었다.


“일단 오두미교를 해산시키고 교리를 연구해 교리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없애며 새로운 것을 추가해 황실과 미신을 함께 받든다면 이는 새로운 것이되 백성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것이라. 오두미교의 자리를 대신할 수도 있고 주군이 곧 그 창시자이니 낮은 자리에 앉아 하대를 듣는 불경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유파를 노려보던 팽양이 두경의 의견에 날름 찬성했다.


“두경 공은 지난날 익주와 사예에 이름이 자자하던 임안 공의 후계로 임안의 술법을 심도 있게 익혔다 들었습니다. 즉, 천문과 지리에 능하니 그로 하여금 당장 일을 시행토록 하고 임안 공의 명성을 이용해 백성들이 이번 개혁을 쉽게 믿도록 해야 합니다.”


법정 또한 나서서,


“동윤 공의 말도 옳지만 오두미교를 해산하며 당장 민심을 흐리는 것이 현 상황에 정답은 아니라, 오두미교가 없어지면 그보다 더 음습하고 위험한 미신이 백성들 사이를 파고 들 것이고 이미 한 번 없앤 주군을 두려워해 그 실체가 한참 후에 들어나는 참사를 맞이할 것이 분명하니 백성들의 어리석음을 다 고쳐 황은을 가르칠 수 없을 바에야 당장 두경의 계책만한 것이 없습니다.”


결국 뜻을 같이했던 동윤과 왕련이 이를 수긍했다.

그러자 장송이 나서서,


“허나 주군의 이름을 내세워 그것에 먹칠을 하는 것도 상책이 아닙니다. 듣기로 백성들은 다치면 어머니를 찾고 이는 다른 귀한 이들도 다름이 없으니 고난에 어머니의 품만큼 따스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허니 주모께서 신교(新敎)의 중심에 서 그 이름을 주군과 나누심이 옳다 사료되옵니다.”

“듣고 보니 그럴 듯하다. 찜찜하던 것이 비로소 없어지는구나.”


하고 두경과 장송에게 함께 상의해 일하도록 했다.

이 일이 마무리되자 다시 감녕이 나섰다.


“신은 무식해 백성들의 일은 알지 못하옵고 다만 병사들과 보급만 신경 쓸 뿐입니다. 당장 군을 동서로 나누는 것은 상책이 아닌바, 서쪽의 남만은 멀고 수가 많으며 그 응집력이 대단하고 자긍심이 상당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오, 동쪽의 남만은 가깝고 수가 비교적 적으며 산월 등과 교류하며 투쟁심이 덜하나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삭막한 전장에서 싸우는 것은 농부나 상인이 아닌 병사들임을 잊지 말아주소서.”

“감녕의 말이 옳다.”


잠시 생각을 정리한 유융이 결정하고 명했다.


“감녕과 고순은 각 1만의 병력을 거느리고 월수군과 건위속국을 향해 진격, 팽양과 오의가 미리 포섭한 부족의 도움을 받아 주변을 빠르게 정리한 후 익주군의 남만을 우선 정리한다. 이 과정에서 쓸데 없이 공을 탐해 병력을 상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할 것을 명한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황권등을 바라보며,


“황권과 이엄은 한 발 나아가 장가군을 끝없이 경계하여 그들의 힘을 빼놓고 상인들을 이용해 물자로 산월과 남만의 의를 갈라놓으며 출병의 명을 기다리라.”


다음으로 두경과 장송에게는,


“곧 추수를 맞이해 오두미교를 크게 불러들이고 그들과 교섭하여 새로운 종교를 창안하라. 단, 끌려 다니는 일이 없도록 우리에게 반항하려는 자들의 머리되는 인물들을 골라 혀와 손가락을 잘라 당장의 의사소통 방책을 제거하고 남만의 전장으로 보내는 것을 허락한다.”


다시 법정과 사마의를 보며,


“그대들은 사방의 정보를 모아 경중(輕重)을 가리되, 실수하는 일이 업도록 조심에 또 조심하며 사섭이나 형주와의 교섭 또한 맡도록.”


마지막으로 왕련과 유파, 동윤 등에게-,


“병사들의 보급을 가장 우선으로 하고 그 다음에 농민의 안심을, 그 다음으로 상민들의 자유를, 마지막으로 궁 살림의 편의를 안중에 두고 물자에 대한 계획을 짜 보고하라.”


건안 14년(210년) 가을.

유융은 황제에게 남만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표를 과장해 올리고 군을 모아 남만정벌에 나서니 마침내 조조는 내심 경계했던 유융이 움직이는 것에 후방의 안전을 확인하기 무섭게 청주의 원담, 병주의 왕신과 손을 느슨히 잡고 역시 황제에게 표를 올려 북상을 시작했다.





추천과 댓글은 글쟁이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ㅇㅅㅇ이제 남북으로 시끄럽겠네용

글의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은 느낌 ㅇㅅㅇ;;

그래서 앞부분을 못 보겠어요ㅇㅅㅜ.


지적 받아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 작성자
    Lv.99 RockHear..
    작성일
    15.01.02 20:36
    No. 1

    방씨들은 확실히 처리된것인가요? 괜히 남겨놨다간 두고두고 후환이 될텐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3 흐후루
    작성일
    15.01.02 20:41
    No. 2

    ㅇㅅㅇ; 일단 정치에 진출한 토호들을 골라 싹 정리한다는 개념입니다.
    즉, 연좌는 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karl123
    작성일
    15.01.02 20:57
    No. 3

    고순은 나왔는데 유자양은 어디로??? 한중에선 같이 놀더니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3 흐후루
    작성일
    15.01.02 21:45
    No. 4

    유엽은 위연(ㅠㅅㅜ)과 같이 있습니다.
    옹주와 상용, 남양, 익주를 잇는 중요한 한중에서 선정을 펼치고 있지요.
    원소파트에서 한중의 분량이 삭제되며 위연과 함께 잊혀짐;;
    그래도 법정이나 서황, 고순과 함께 유융의 총신 반열에 있는 중요한 인물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독서훼인
    작성일
    15.01.02 21:37
    No. 5

    새해복 많이받으세요^6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3 흐후루
    작성일
    15.01.02 21:45
    No. 6

    독서훼인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ㅇㅅㅇ/~※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karl123
    작성일
    15.01.03 19:21
    No. 7

    지금 융의 영향권이 어디까지인가요?? 기존 남양 북부 상용 한중 익주 옹주 절반 그리고 사례 일부분으로 알고있는데 형양이나 기타지역은 현재 어디 소속인가요??? 원소랑 한바탕할땐 비의가 가지고있던거같았는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3 흐후루
    작성일
    15.01.03 20:49
    No. 8

    일단 익주와 한중-상용 남양과 옹주 전역, 사예 대부분에 형양과 그 주변 예주 일부입니다.
    근래에는 남만으로 영역이 확대되었죠.ㅇㅅㅇ☆
    더불어 다른 건 강동+여강+강하의 절반=손권/연+예+서+병+청=조조/ 양양군+남군+강하일부+형남의 절반=유표/ 무릉과 영릉=유비/ 교주의 절반=사섭/ 량주=마등
    입니다.ㅇㅅㅇ;
    130화를 달렸는데도 여전히 복잡하군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삼국지 유융전 - 한의 재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1 익주 - 백제(형산 너머-1) +10 15.01.24 2,619 35 16쪽
140 익주 - 백제(유표와 채모) +6 15.01.23 2,438 41 17쪽
139 익주 - 백제(유종-3) +4 15.01.22 2,460 55 19쪽
138 익주 - 백제(유종-2) +6 15.01.21 2,550 39 17쪽
137 익주 - 백제(유종-1) +4 15.01.16 2,534 43 17쪽
136 익주 - 백제(도(度)) +9 15.01.15 2,572 40 22쪽
135 익주 - 성도(형주를 두고-2) +6 15.01.14 2,795 51 17쪽
134 익주 - 성도(형주를 두고-1) +9 15.01.09 2,874 49 16쪽
133 익주 - 성도(남만-3) +8 15.01.08 2,918 61 17쪽
132 익주 - 성도(남만-2) +8 15.01.07 2,479 43 15쪽
» 익주 - 성도(남만-1) +8 15.01.02 2,729 47 17쪽
130 익주 - 성도(숙청(肅淸)-2) +4 15.01.01 2,753 51 16쪽
129 익주 - 성도(숙청(肅淸)-1) +2 15.01.01 2,976 58 19쪽
128 익주 - 성도(남쪽에서 부는 바람) +8 14.12.31 3,163 44 16쪽
127 익주 - 성도(남쪽으로 부는 바람) +6 14.12.26 3,384 65 22쪽
126 병주 - 원소(33-설욕(雪辱)-3) +10 14.12.25 3,076 43 16쪽
125 병주 - 원소(32-설욕(雪辱)-2) 14.12.25 3,261 40 17쪽
124 병주 - 원소(31-설욕(雪辱)-1) +4 14.12.24 2,845 54 16쪽
123 병주 - 원소(30-원소-8) +6 14.12.19 2,869 46 17쪽
122 병주 - 원소(29-원소-7) +4 14.12.18 2,988 66 15쪽
121 병주 - 원소(28-원소-6) +4 14.12.17 2,801 48 15쪽
120 병주 - 원소(27-원소-5) +2 14.12.12 2,779 45 13쪽
119 병주 - 원소(26-원소-4) +8 14.12.11 2,890 55 15쪽
118 병주 - 원소(25-원소-3) +4 14.12.10 2,763 51 18쪽
117 병주 - 원소(24-원소-2) +6 14.12.05 4,479 70 14쪽
116 병주 - 원소(23-원소-1) +6 14.12.04 4,540 72 13쪽
115 병주 - 원소(22-낙양의 파종(破腫)-4) +4 14.12.03 3,410 59 12쪽
114 병주 - 원소(21-낙양의 파종(破腫)-3) +4 14.11.21 2,961 51 13쪽
113 병주 - 원소(20-낙양의 파종(破腫)-2) +8 14.11.20 2,730 54 14쪽
112 병주 - 원소(19-낙양의 파종(破腫)-1) +4 14.11.19 3,383 64 14쪽
111 병주 - 원소(18-추수(秋收)-2)+지도 +6 14.11.14 3,203 49 14쪽
110 병주 - 원소(17-추수(秋收)-1) +2 14.11.13 3,486 56 15쪽
109 병주 - 원소(16-쟁(爭)-4) +8 14.11.12 3,396 56 16쪽
108 병주 - 원소(15-쟁(爭)-3) +8 14.11.07 3,512 60 12쪽
107 병주 - 원소(14-쟁(爭)-2) +6 14.11.06 3,645 54 14쪽
106 병주 - 원소(14-쟁(爭)-1) +6 14.11.05 3,147 59 15쪽
105 병주 - 원소(13-흔들리는 전선(戰線)) +2 14.10.31 3,877 73 15쪽
104 병주 - 원소(12-남(南)) +8 14.10.30 3,409 51 18쪽
103 병주 - 원소(12-북(北))+지도 +4 14.10.29 4,511 50 14쪽
102 병주 - 원소(11-동(東), 서(西)-3) +8 14.10.23 3,823 57 13쪽
101 병주 - 원소(10-황하너머로) +8 14.10.22 3,406 58 15쪽
100 병주 - 원소(9-사수관을 울리며) +6 14.10.21 3,888 69 16쪽
99 병주 - 원소(8-동(東), 서(西)-2) +10 14.10.16 3,566 73 14쪽
98 병주 - 원소(7-기둥(柱)) +4 14.10.16 3,714 61 15쪽
97 병주 - 원소(6-황윤(皇胤)) +13 14.10.15 4,670 67 15쪽
96 병주 - 원소(5-동(東), 서(西)-1) +10 14.10.14 4,489 108 16쪽
95 병주 - 원소(4-영천을 사이에 두고) +8 14.10.09 4,261 84 16쪽
94 병주 - 원소(3-황하를 사이에 두고) +6 14.10.08 4,506 67 16쪽
93 병주 - 원소(2-분잡(紛雜)-2) +6 14.10.07 4,464 66 17쪽
92 병주 - 원소(1-분잡(紛雜)-1) +10 14.10.02 4,846 62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