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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ham의 서재입니다.

나는 늑대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고담
작품등록일 :
2018.07.28 13:45
최근연재일 :
2018.08.2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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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868

작성
18.08.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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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2 납치

DUMMY

이상할 거다. 동생이 오는 날에만 아무런 징조도 없이 거절하니까. 근데 그러면 피곤이 싹 풀리고 머릿속이 개운하니 혼란스럽기도 할 거다.

말하지 않으면 진실을 모르리라. 눈치 빠른 사람이라 뭔가 알아채거나 짐작할 수도 있으나 뭘 어쩌겠는가. 나쁘기는커녕 좋기만 한데.

은근히 기다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건 형, 민수가 느닷없이 기절했다가 깨는 의문스러운 상황을 쉬이 넘기고 아무렇지도 않게 제 할 일을 했기 때문이었다.

“어머니한테 잘 먹었다고 말씀드리고 다음엔 이런 거 하지 마시라고 꼭 말씀드려.”

민수는 깨끗이 씻은 통들을 넣은 가방을 내밀며 말했다. 전에도 그랬듯 민준은 웃으며 받았다.

“알았어. 나, 갈게.”

민준은 웃으며 돌아섰다. 집으로 돌아간 민준이 처음 한 일은 빈 통들로 가득한 가방을 내려놓으며 형은 잘 있다고 그러니까 걱정 내려놓으라고 엄마를 설득하는 일이었다.

“그러니?”

민준의 노력은 통하지 않았다. 엄마는 알았다면서 다음에 뭘 해줘야 하나 고민했다. 오늘만 그런 게 아니고 뭘 해도 엄마의 걱정은 사라지질 않는다는 걸 알기에 민준은 설득하려 침 튀기며 말하기보다 엄마 뒤에 서서 어깨를 잡았다.

“아, 좋다.”

아들이 어깨를 주무르자 엄마는 바르게 앉기까지 했다. 처음에는 괜찮다고, 힘들다고 마다했는데 습관이 무섭다고 자주 해드렸더니 이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그래도 3분 안에 해치우려 민준은 마력을 섬세하게 부렸다.

아빠한테도 마찬가지였다. 길면 그만하라고 몸을 뺐다. 동생 민지는 이게 얼마나 좋은 건지도 모르고 몸에 손 닿는 것도 싫어해서 오밤중에 방문을 열게 했다.

“뭘 봐?”

민지는 오늘도 까칠했다. 피부가 뽀얘지고 키가 쑥 큰 게 누구 덕분인데 저러니 쏘아붙여도 부족하지만, 민준은 너그럽게 무시해줬다.

“오빠, 속으로 내 욕했지?”

여동생은 다 저러나? 아니면 쟤만 저러는 건가? 민준이 보기에 싸우고 싶어 안달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렇다고 싸울 수는 없지 않은가. 무시가 정답이었다.

민준은 민지가 뭔 말을 하든 바로 흘리면서 할 거 다 하는 것으로 민지 속을 뒤집어 놓고는 밖으로 나갔다.


***


얼마 전까지만 해도 놀라고 두려워할 일이 이제는 당연시됐다. 사람들은 물에 풀어놓은 먹물처럼 보이기도 하는 블랙 웨이브라고 말들 하는 균열을 발견하면 자연스럽게 112나 119에 신고했다. 블랙 웨이브는 허공에 검은 물결이 생기는 기현상에 붙은 이름이었다.

신고 앱도 나왔다. 사진을 찍어 올리기만 하면 된단다. 사진과 함께 위치 정보가 전송되어서 빠른 신고처리가 가능하다는데 정부가 배포를 장려하는 데다가 최초 신고자로 확인되면 상품권이 지급되어서 블랙 웨이브 신고 앱은 필수설치 앱이 되어가고 있었다.

늦어도 한 달이면 첫 번째로 공인된 광화문 광장 블랙 웨이브가 구멍으로 진화하면서 땅에 뿌리내려 문이 될 것이다. 그 뒤로 미지의 세계를 발견했다고 호들갑 떨 거고 탐사대를 보낸다, 뭐를 한다 할 것이고 결국에는 헌터가 탄생할 것이다.

미궁, 마물, 헌터가 당연한 세상이 곧 온다. 대부분 사람은 그걸 모른다. 많은 사람이 뜻하지 않은 파도에 휩쓸려 떠다니다 누구는 지푸라기라도 잡을 거고 누구는 그대로 가라앉을 것이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었다. 민준한테는 세상을 덮을 파도를 막을 힘이 없었다. 아직은 그랬다.

육체도 마력도 한계에 이르렀다. 지금 하는 것은 심상 훈련, 이미지 트레이닝이었다. 민준은 실전 경험이랄 게 없지만 바란은 아니었다.

바란은 피의 길을 만든 전사이며 죽음에 뛰어들어 살아남은 투사였다. 그러한 경험이 어딜 가지 않았다. 심상 훈련으로 감각과 신경이 확장하고 단련되어갔다. 그 속도가 매우 더디고 그래서 답답할 수도 있지만, 그는 잊지 않았다.

하면 가고 가면 닿는다. 일을 그르칠 조급함은 경계해야 하는 게 마땅했다. 민준은 그날을 위해 오늘도 나아갔다. 가족과의 시간은 끊을 듯 팽팽히 당기는 줄을 잠시 놓는 일이었다.

쉼이고 즐거움이었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소중했다. 그래서인지도 모른다. 누군가 그 꼴이 보기 싫었던 것 같기도 했다.


* * *


특별할 게 없는 날이었다. 민수는 늘 그랬듯 6시에 기계처럼 일어나 새벽 공부를 하고 8시에 아침을 먹은 다음 바로 오전 공부를 했다.

오후엔 학원에 갔다. 인터넷 강의도 나쁘지 않은데 굳이 시간 들여 학원에 가는 건 답답함을 풀며 오가며 걷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하기 때문이었다.

오늘도 다르지 않았다. 학원 가려 집을 나와 운동 삼아 빠르게 걸었다. 평소와 다른 게 있다면 시계 역할만 하던 휴대전화기가 요란하게 운다는 것이었다.

시민건강관리공단.

안 받고 통화종료를 누르려 했는데 발신처에 눈길이 멎었다. 얼마 전 했던 헌혈이 생각났다. 헌혈 장려 정책에 따라 사법시험 가산점이 있어서 한 헌혈인데 건강검진 혜택이 있어서 연락이 갈 거란 말을 들었다.

“여보세요.”

전화를 받았다. 여자 상담원은 친절하고 상냥하게 본인확인을 시작으로 거주지까지 확인했다. 그러면서 건강검진 결과가 나쁘지는 않은데 좋지도 않다며 말을 늘어놓았다.

좀 이상했다. 언제부터인가 피곤함이 싹 사라지고 늦도록 공부해도 다음 날 거뜬했다. 만성이 된 소화불량과 허리통증도 없어졌는데 건강검진 결과는 좋지 않다니 좀 의아했다. 그래도 국가기관에서 나온 결과가 믿어야 하리라.

“네, 알겠습니다. 우편으로 결과서 보내주신다고 하셨죠? 나머지는 그거로 확인할게요. 아니요, 됐습니다. 네? 멈춰 서보라고요?”

민수는 의아해서 걸음을 멈췄다. 그러는데 옆에 차가 서면서 문이 열렸다.

뭐지?

자신을 보며 씩 웃는 남자들을 본 민수의 얼굴이 굳었다. 곧장 우악스러운 손들이 툭 튀어나와 민수의 팔과 멱살을 잡고 확 당겼다. 다른 손은 떨어지는 휴대전화기를 챙겼다.

비명을 지를 사이도 없었다. 거친 손들이 온몸을 붙잡을 때 축축한 수건이 민수의 입과 코를 틀어막았다. 부릅떠졌던 민수의 눈이 잠깐만에 힘을 잃어버리고 풀어지다가 스륵 감겼다.

“확보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문이 닫히며 보인 목소리를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잠시 잠깐 멈췄던 차가 바로 내달려 유유히 사라지는 것을 본 사람도 없었다. 어두운 골목에 남은 건 적막뿐이었다.

당연했다. 목표의 동선을 일주일 전부터 확인하고 짠 계획인데 베테랑들이 실수가 있을 수 없었다. 근처에 CCTV도 없어서 어떤 흔적도 남지 않았다.

신원조회도 진즉에 마쳤다. 하찮은 농사꾼 집에 친인척 다 봐도 별 볼 일 없었다. 여동생이 제법 인기 있는 걸그룹 아이돌이고 남동생이 이름 좀 얻고 있는 모델이라지만 그뿐이었다.

애들이 뭘 할 수 있겠는가. 고시생이 시험 중압감에 도망쳤다고 결론 날 거다. 늘 그랬듯 그렇게 만들 거고 그렇게 될 거다.

다른 후보가 없는 건 아니었다. 그렇다면 변수를 최대한 줄이는 게 나았다. 그런데도 이놈을 선택한 건 몸이 놀라우리만치 건강한 데다가 적합도가 무려 98%나 됐다. 이 정도면 어떤 위험도 감내할 만했다.

“몸 보시한다고 생각해라.”

정신을 잃은 민수는 잔혹한 웃음을 듣지 못했다.


* * *


“무슨 일 있어요?”

민준은 전화기를 만지작대는 엄마를 보고 물었다.

“아니야, 아무것도.”

이 말은 곧이곧대로 믿기에는 엄마 얼굴이 심상치 않았다.

“엄마, 무슨 일이에요?”

엄마는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형이 전화 안 받네.”

“공부하나 보죠.”

“네 형은 하루에 한 번은 꼭 문자 보내.”

정말? 몰랐던 일이었다.

“고시 공부하면서 하루도 빼먹지 않았어. 근데 어젠 안 보내서 공부하느라 바빠서 그랬거니 했는데 아무래도 느낌이 이상해서 문자 보냈는데 답장도 없고 전화도 안 받고······.”

“주인집 아줌마한테 전화해 봤어요?”

“했지. 방에 없대.”

“학원은요?”

“학원?”

눈을 깜빡이던 엄마는 뭘 찾아 서두르다가 전화번호부 책을 가져와 전화했다.

“네? 오늘 결석했다고요? 어제도요? 그럴 리가 없는데 다시 확인해주시겠어요?”

엄마 얼굴이 창백해졌다. 민준은 조용히 기다리다가 울려는 엄마를 붙잡았다.

“걱정 마세요. 별일 없을 거예요. 제가 가볼게요.”

“아니야, 내가 가야······.”

“엄마!”

엄마의 눈이 바로 풀리면서 감겼다. 민준은 마력에 정신을 잃고 축 늘어지는 엄마를 앉고 일어섰다. 엄마는 너무도 가벼워 민준을 놀라게 했다.

“쉬세요.”

민준은 엄마를 안방에 내려놓고 나오다가 씻고 나온 아빠와 마주쳤다. 죄송스럽지만 아빠도 마력으로 잠재웠다.

“엄마 아빠 많이 피곤하셔서 일찍 방에 들어가셨어. 그렇게 알아.”

민지도 재워버리려다가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는 생각에 말만 했다. 민준은 어디 가느냐고 따지고 드는 민지를 뒤로하고 집을 나서면서 전화했다.

“찾을 사람이 있다.”


***


“죄송합니다.”

신세기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옥탑방에서 학원 사이에 있는 모든 CCTV를 확인했는데 옥탑방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편의점 앞을 지난 건 어제 정오 무렵. 그 뒤로 행방이 묘연했다. 인근 주민을 닦달했는데도 목격자가 나오질 않았다.

“고시 생활이 무척 힘들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바람이라도 쐬려고 어디 여행을 갔을 수도 있지만······. 납치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민수는 학원과 집만을 오가는 사람이었다. 특별한 일도 없었고 마지막 목격자인 집주인도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고 했다.

“납치라면 아마추어 솜씨가 아닙니다.”

사람을 납치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디에서든 흔적이 남기 마련인데 김민수는 연기 꺼지듯 사라졌다. 아마추어든 프로든 요점은 납치를 당했다면 왜 납치를 했냐는 것과 지금 어디에 있느냐는 것이었다.

김민수는 이 나라 최고의 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한 재원이지만 그 나머지는 이렇다 할 게 없었다. 공부에 목숨 걸었다는 듯 친구 없이 공부만 한 사람이라서 납치당할 정도로 누구한테 원한을 샀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벽에 막혀버렸다. 천만 대군도 두렵지 않은 바란도 방법을 찾지 못했다. 바란이 초조함과 무력한 자신에 화를 곱씹는데 문이 벌컥 열리고 양동이가 뛰어 들어왔다.

“마지막 통화기록을 확인했습니다!”

양동이는 바란 앞에 서류를 내려놓았다.

“17시 41분부터 3분이나 통화했는데 상대가 영등포에 있는 한 사무실입니다. 그래서 확인해 봤는데···”

양동이는 주저하다가 말했다.

“일주일 전에 한 달 단기로 계약하곤 사람은 안 들어오고 책상도 없이 전화기하고 인터넷만 설치했답니다. 이게 느낌이 쌔 해서 애들한테 전화 돌려보니까 청웅 애들이 작업할 때 그런답니다.”

“청웅?”

“푸른 곰, 그러니까 사람이 죽으면 시퍼레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죽은 사람을 청웅이라고 한답니다. 다른 말도 있는데 저희는 그냥 청웅이라고···”

“죽은 사람?”

바란이 물었다. 나직하면서도 섬뜩함이 가득해 양동이는 마른 침을 삼켰다.

“자, 장기매매 하는 놈들을 청웅 따는 놈들이라고···”

“찾아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최단시간 내에.”

“네, 넵!”

지독한 공포가 퍼지는 것에 놀라고 당황한 신세기와 양동이는 밖으로 뛰어나갔다. 혼자 남은 바란은 들끓는 마음을 칼을 가는 것으로 다스렸다.

“모조리 저며주마!”

분노한 야수가 이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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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 납치 +3 18.08.05 1,174 20 12쪽
31 @31 형 +3 18.08.05 1,187 14 12쪽
30 @30 기만 +2 18.08.05 1,208 17 12쪽
29 @29 죽는 건 쉽다 +2 18.08.05 1,188 15 12쪽
28 @28 현상금 +2 18.08.05 1,191 16 12쪽
27 @27 몽타주 +2 18.08.05 1,227 17 12쪽
26 @26 동생과 즐거운 쇼핑 +2 18.08.04 1,257 22 13쪽
25 @25 빅보스 +3 18.08.04 1,247 21 12쪽
24 @24 괴물 +3 18.08.04 1,284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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