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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향潤香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윤향潤香
작품등록일 :
2017.09.09 18:26
최근연재일 :
2017.11.03 22:05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242,443
추천수 :
4,868
글자수 :
166,923

작성
17.11.03 22:05
조회
1,961
추천
69
글자
6쪽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5화

DUMMY

샤아아아.

와드득. 우득. 와가각. 까각.

뼈와 살이 뒤엉키며,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쉴 새 없이 들렸다.

점점 찰흙처럼 뭉개지는 사체의 신체 부위들은 덤이었다.

그 와중에 사체에서 그로테스크한······.

보는 건 나만 봐야겠다.

그냥 각자 상상들만 하고 있어.

그렇고 그런 게 막 뒤엉키고, 또 밖으로 나오고 있으니깐.



[어보미네이션이 소환되기 시작합니다!]

[하급 마정석 10개가 소모됩니다!]



소환 의식에 속도가 붙었다.

어느새 합체가 끝난 어보미네이션의 골격이 갖춰지고, 눈코입과 팔다리의 구색이 맞춰졌다.



[어보미네이션이 소환되었습니다!]



소환이 끝나자마자.

우악스럽게 입을 벌린 어보미네이션이 이쪽으로 입김을 토해냈다.

그와아아아악!


“야, 입김을 이쪽으로······ 우욱.”


입을 꽉 다물고 침을 한 번 삼키지 않았다면, 저 바위 뒤로 내가 달려가고 있었을 거다.

모습은 익숙한데, 냄새는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마치 오물이 가득한 하수도에서 숨을 깊게 들이쉬는 느낌이랄까.

그만큼 참기 힘들 정도였다.


“클로이, 보미를 고기 방패로 써. 녀석을 보호해주려고 하지도 말고, 버프를 걸어주려 할 것도 없어.”

“그 말은······.”

“상대로 하여금 동선을 우회하도록 강제하는 거대한 장애물이라 생각하면 되겠지.”

“알겠어요.”

“그러라고 만든 녀석이니까.”


쿠웅- 쿠웅-

어보미네이션의 이동이 시작되자, 지축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높이 4m, 넓이도 4m에 달하는 고깃덩어리니 그 움직임이 결코 가벼울 리 없다.

콰악! 콰아아악!

역시나 트롤 쪽이 먼저 반응을 해왔다.

어보미네이션의 장점이자 단점은 존재감이 확실하다는 것.

그 움직임만으로도 어그로를 끄는 재주가 있다는 점이다.

사람 머리만한 주먹을 가진 트롤 일곱이 이쪽으로 동시에 달리기 시작하자, 나도 순간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트롤의 완력은 앞서 보스 몬스터로 만났던 리자드맨 치프턴을 충분히 씹어 먹고도 남는 수준이니까.

사는 세계가 다른 몬스터다.

취이이익!

헌데 변수가 발생했다.


“······젠장. 어디서 어그로가 끌린 거지?”


거리는 분명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언덕 하나 너머에 있던 오크 군대까지 함께 어그로가 끌렸다.

보통 확연하게 구역이 구분되는 곳에 나뉘어져 있는 몬스터들끼리는 어그로가 연계되지 않았다.

즉, 이쪽의 몬스터를 건드렸다고 해서, 저 쪽의 몬스터가 뜬금 없이 넘어오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는 건.


“블루 트롤과 오크 군대가 한 묶음이었다는 건가?”


이렇게 되면 트롤 일곱, 오크 군대 서른, 오크 샤먼 하나를 동시에 상대하게 된다.

내 전력은 어보미네이션 하나, 스컬, 정예 언데드 열다섯, 그리고 나와 클로이.

수적으론 확실하게 열세다.

껄끄러운 것은 오크 샤먼이다.

후방에서 집요하게 빈틈을 노리고, 괴롭혀 올 것이 분명한 녀석.

하지만 그 녀석보다 더 껄끄러운 것은 오크 궁수들이다.

멀리서 날아오는 화살은 자칫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그대로 급소를 꿰뚫는 치명적인 일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클로이.”

“네.”

“오크 궁수 열 마리. 내가 확실하게 시선을 끌 테니, 한 놈씩 타겟팅 해.”

“그럼 커즈 씨가 위험해 질지도 몰라요. 제가 실드 마법이 있으니, 제가 유인을 하면 어떨까요?”

“도발도 해 본 놈이 잘 하는 법이지. 다른 생각 말고, 가까운 오크 궁수부터 파이어 볼트로 노려.”

“······알겠어요.”


클로이는 계속 내 걱정을 하는 눈치다.

물론 뒤에서 마법을 쏘는 것보다야, 앞에서 놈들을 마주하는 게 위험성이 높긴 하다.

하지만 수가 적은 마당에 노림수를 확실히 가져가지 않으면, 전황이 어렵게 흘러가기 쉽다.


“모나, 리자, 스컬 정도면 되겠지.”


나는 세 녀석을 차출했다.


‘보미와 울프는 트롤을 맡는다.’


그리고 어보미네이션과 울프를 트롤 쪽으로 보냈다. 두 녀석으로 트롤을 죽이지는 못하겠지만, 시간은 충분히 끌 수 있을 터.

애초에 어그로가 처음 이끌린 대상도 어보미네이션이라 달리 명령을 내릴 것도 없었다.


‘10형제는 오크 전사들을 상대.’


리자드맨 10형제는 육탄전을 벌이되, 작전상 후퇴와 대치를 반복하는 전략을 택했다.

오크 샤먼은 일단 전략적으로 무시하기로 했다.

녀석까지 수가 닿으려면, 적어도 수적 열세를 동등으로는 맞춰둬야 한다.

그그그그그- 그그그그-

바로 그때.

4층 던전 전체가 마치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심하게 흔들렸다.

순간 얼마나 흔들렸는지, 4층의 천장 일부에 금이 가면서 그 사이로 돌들이 떨어져 내렸을 정도였다.


“무, 무슨 일이에요?”

“눈 앞의 상황부터 집중해.”


나는 바로 클로이의 주의를 환기했다.

당장에 눈 앞에 상대할 적이 있는데, 주변 상황에 섣불리 눈을 돌리는 건 매우 위험하다.


“간다!”


나는 스컬로 하여금 방패로 내 정면을 확실하게 방어하도록 했다.

그리고 모나와 리자를 오크 궁수들에게 보냈다.

궁수들의 화살에 노출되면 어느 정도의 부상을 피할 수 없겠지만, 지금은 언데드의 부상 따위를 신경 쓸 때는 아니다.

끼리릭, 핑! 끼릭, 핑!

아니나다를까 두 언데드의 접근을 확인한 오크 궁수들이 부지런히 활시위를 당기며 화살을 쏘았다.

파팟! 팟! 파팟!

나는 그 틈을 타, 오크 궁수들의 머리 위로 계속해서 죽음의 마력을 전개했다.

일순간 마나가 쭉쭉 떨어지는 것이 보일 정도의 난사였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슈아아아.

쿠쿵! 쿵! 콰쾅!

크취이이이잇!

위에서 어지러이 검은 구체가 내리 꽂히자, 머리와 몸 여기저기를 난타당한 오크 궁수들이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분노를 표출했다.


‘모나, 리자 뒤로 물러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두 녀석을 먼저 후퇴시켰다.

그 사이, 정면에서는 리자드맨과 오크 전사들이 맞붙고 있었다. 오크 샤먼의 공격 보조는 그 쪽 전장으로 집중되는 모습이었다.

즉, 이곳은 오크 궁수와 우리의 전장이 된 것이다.

나는 오크 궁수들이 훤히 볼 수 있는 위치에 섰다.

그리고는 가운데 손가락을 보란 듯이 들어보이고는 앞뒤로 까딱이며 소리쳤다.


“이 쪽이다, 이 돼지 새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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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5화 +4 17.11.03 1,962 69 6쪽
5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4화 +7 17.11.02 1,987 58 7쪽
5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3화 +6 17.10.31 1,968 62 7쪽
5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2화 +5 17.10.30 2,013 63 7쪽
5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1화 +8 17.10.29 2,144 70 7쪽
5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0화 +7 17.10.28 2,244 68 7쪽
4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9화 +8 17.10.27 2,261 66 7쪽
4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8화 +8 17.10.26 2,290 73 7쪽
4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7화 +3 17.10.25 2,449 78 7쪽
4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6화 +7 17.10.24 2,489 70 7쪽
4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5화 +7 17.10.23 2,591 92 7쪽
4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4화 +6 17.10.22 2,653 71 7쪽
4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3화 +6 17.10.21 2,752 81 7쪽
4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2화 +6 17.10.20 2,794 82 7쪽
4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1화 +5 17.10.19 3,025 75 7쪽
4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0화 +5 17.10.18 2,941 80 7쪽
3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9화 +6 17.10.17 3,035 83 7쪽
3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8화 +8 17.10.16 3,126 85 7쪽
3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7화 +7 17.10.15 3,299 87 7쪽
3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6화 +9 17.10.14 3,320 90 7쪽
3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5화 +8 17.10.13 3,499 99 6쪽
3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4화 +8 17.10.12 3,406 94 7쪽
3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3화 +6 17.10.11 3,597 100 7쪽
3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2화 +5 17.10.10 3,788 92 7쪽
3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1화 +10 17.10.09 3,797 88 7쪽
3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0화 +8 17.10.08 4,154 88 7쪽
2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9화 +8 17.10.07 3,964 97 7쪽
2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8화 +5 17.10.05 4,221 101 7쪽
2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7화 +4 17.10.04 4,242 85 7쪽
2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6화 +10 17.10.02 4,347 88 7쪽
2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5화 +3 17.10.01 4,585 96 6쪽
2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4화 +4 17.09.30 4,574 86 7쪽
2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3화 +3 17.09.29 4,630 88 7쪽
2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2화 +4 17.09.28 4,654 88 7쪽
2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1화 +5 17.09.27 4,675 90 7쪽
2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0화 +4 17.09.26 4,915 86 7쪽
1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9화 +4 17.09.25 4,919 84 7쪽
1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8화 +2 17.09.24 4,916 92 7쪽
1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7화 +5 17.09.23 4,999 87 7쪽
1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6화 +6 17.09.22 5,228 80 7쪽
1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5화 +5 17.09.21 5,449 89 7쪽
1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4화 +5 17.09.20 5,468 94 7쪽
1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3화 +3 17.09.19 5,666 91 7쪽
1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2화 +5 17.09.18 5,713 90 7쪽
1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1화 +3 17.09.17 5,746 94 7쪽
1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0화 +2 17.09.16 6,055 93 7쪽
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9화 +5 17.09.15 6,278 111 7쪽
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8화 +5 17.09.14 6,410 98 7쪽
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7화 +6 17.09.13 6,659 105 7쪽
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6화 +6 17.09.12 6,839 108 7쪽
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5화 +6 17.09.11 7,358 108 7쪽
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4화 +8 17.09.10 7,795 105 7쪽
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3화 +6 17.09.09 8,271 111 7쪽
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2화 +8 17.09.09 9,257 131 7쪽
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1화 +6 17.09.09 10,993 12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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