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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향潤香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윤향潤香
작품등록일 :
2017.09.09 18:26
최근연재일 :
2017.11.03 22:05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242,433
추천수 :
4,868
글자수 :
166,923

작성
17.10.26 22:05
조회
2,289
추천
73
글자
7쪽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8화

DUMMY

분명 방금 전까지 망치질을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눈을 떠보니 어느새 바닥에 누워 잠들어 있었다.

······.

사방이 온통 적막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훌리오랑 스컬도 드러누워 있다.

훌리오야 잠깐 쉰다고 치고.

스컬 이 놈은 눈알도 없는 해골이 누워 있으니 자는 건지 깨어 있는 건지.

근데 미동도 없는 것을 보니 잠든 것 같기도 하고?


“누구세요?”


문 앞으로 향했다.

종종 밤늦게 손님이 올 때도 있긴 하다.

공방이 입소문이 그새 많이 나서 말이야.

드르륵.

손님이겠거니 하고 문을 열었다.

헉.

바로 그때.

나는 생각지도 않은 광경에 입을 떡 하고 벌릴 수밖에 없었다.

문밖에는 세차게 몰아치듯 쏟아지는 장대비에 온 몸이 젖어, 창백해진 얼굴로 도착한······.


“커즈 씨의 공방······ 여기 맞죠?”


클로이가 있었다.




Chapter 7.


1


아무 생각 안 하려고 했지만, 그렇다고 기대를 안 했다면 거짓말이겠지.

그녀의 얼굴이 보니 내심 반가웠다.


“클로이.”

“잘······ 찾아온 것 같네요.”


바로 그때.

공방 안으로 들어서려던 클로이가 비틀거리더니, 이내 나를 향해 힘없이 쓰러졌다.

반응이 조금만 늦었으면 그녀가 맨바닥에 그대로 쓰러졌을 지도 모를 정도로 갑자기 벌어진 일이었다.


“클로이! 괜찮아요?”

“······.”


클로이는 말없이, 내 품에 안겨 축 늘어져 있었다.

정신을 잃은 것 같았다.


“음.”


손에 닿는 클로이의 감촉이 축축했다.

쏴아아아.

더욱 세차게 쏟아지는 비.

그녀의 손에 챙겨 든 우산이 없었던 것으로 봐서는 여기까지 오는 내내 저 장대비를 그대로 맞은 모양이다.


[주인님, 무슨 일입니딱?]

“스컬, 클로이가 누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줘. 담요든 모포든 좋으니까 아무거나.”

[알겠습니딱.]


어느샌가 일어난 스컬이 내 명령에 분주히 움직였다.

훌리오는 여전히 자고 있는 것 같아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그녀를 부축해서는 좀 더 공방 안으로 데려왔다.

다행히 공방은 계속 시설들이 돌아가고 있어 꽤 따뜻했고, 습도도 적당히 유지되고 있었다.


[준비되었습니딱.]


스컬이 그 사이, 잽싸게 모포 몇 개를 이어서는 푹신하게 잘 깔아두었다.

나는 우선 모포 한옆에 클로이를 눕혔다.


“하아아······.”


그녀는 온 몸이 빗물에 젖은 탓에 추위로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두터운 로브부터 해서 몸 전체가 젖은 마당에 이 상태로 옷을 말리는 건 어불성설.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 여자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하고.

하지만 사실 생각하기 전부터 결론은 내려져 있었던 것 같다.

스윽- 스윽-

먼저 클로이의 로브부터 벗겼다.

그 다음 신고 있는 신발, 그 안의 양말 순서대로 차례대로 몸에서 분리시켰다.


“스컬, 옷과 신발을 걸 수 있는 걸이가 될 만 한 건 다 가져와 줘. 덮을 수 있는 담요는 저기 내가 개어놨으니까 가져오고.”

[옛.]


이럴 때는 스컬이 참 편하다.

녀석은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며, 필요한 것들을 바로 내 앞에 갖다놓았다.

그리고 내가 건네는 클로이의 로브와 신발, 양말을 차례차례 적당한 위치에 걸기 시작했다.


“클로이, 오해하지 말아요.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처치를 하는 겁니다. 내가 하고 싶은 처치를 하는 게 아니라.”

“으으으음······.”


여전히 그녀는 깨어나지 못한 채, 신음만 흘리고 있었다.

그래도 할 말은 해둬야지.

지구에서 내 나이가 어렸던 것도 아니고, 전에 사귀었던 여자친구와도 볼 것 못 볼 것 다 본 나이였던 마당에 이런 건 아무렇지도 않다.

여자의 속살을 봤답시고 여느 소설의 순둥이 주인공처럼 깜짝 놀라거나 손을 부르르 떨······.


“음.”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조심스럽게 벗겨 내린 치마 사이로 그녀의 뽀얀 피부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우윳빛 피부 같은 얘기들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었지만.

이 정도로 하얀 사람은 처음이었다.

사람이 이렇게 하얘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한편 속바지와 그 안은 건드리지 않았다.

지금 이 열기 정도면 살갗과 맞닿아 있는 속바지 정도는 체온과 작용해서 금방 마를 것 같았으니까.

아무리 말리는 게 급해 보인다고 할지라도, 내 손으로 그녀를 알몸으로 만드는 것까지는 썩 좋은 선택지 같지 않았다.

자, 이제 위로 가요.


“클로이, 이제 윗옷을 말릴 겁니다.”


손길이 자연스럽게 위로 향했다.

푹 젖은 그녀의 옷이 살에 맞닿아 있다.

그 안으로 베이지색의 브래지어도 보인다.

이 세계의 여성용 속옷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브래지어가 보급된 시대인 것 같다.

보통 중세시대의 속옷 하면 코르셋을 많이 떠올리곤 하기 마련이니까.

스으으윽-

나는 천천히 그녀의 윗옷을 벗겼다.

옷이 그녀의 가슴 언저리를 지나, 목을 향해 올라가는 그 순간.

쑤욱.


“······.”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겉으로 보기에도 – 굳이 보려고 하지 않아도 보였던 – 충분히 볼륨감이 있어보였던 클로이의 가슴이.

옷의 압박에서 벗어나자, 정말 터져 나올 것처럼 부풀어 올라서 위아래로 흔들렸기 때문이다.

그것은 로브와 옷의 압박에 답답해하던 그녀의 가슴이 생기를 머금고 힘차게 앞으로 달려 나오는 느낌이었다.

꿀꺽-

나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오해하지 마.

지금 그 생각 하는 거 아니니까.

딱히 어떤 생각이 들어서가 아니었다.

이성의 신체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위를 보게 된 남자 본연의 어쩔 수 없는 본능이었다.


“하아······.”


추위에 힘들어하는 그녀의 신음이 다시금 들렸다.

그제야 빤히 그녀의 매력을 쳐다보고 있던 내 정신이 돌아왔다.

스윽-

나는 클로이의 윗옷을 머리 위로 넘긴 뒤, 신속하게 벗겼다.

그 바람에 그녀가 만세를 한 듯한 조금 우스꽝스러운 자세가 되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속옷 차림이 된 그녀의 몸 위에 담요를 여러 개 덧대어 덮어주었다.

다행히도 공방의 열기와 담요 덕분인지 입가를 파르르 떨던 그녀의 모습은 빠르게 안정되어 갔다.

주르르륵- 주르륵-

그녀가 깊은 잠에 빠진 동안.

나는 그녀의 옷과 로브의 물기를 짜냈다.

면으로 된 옷이라 마르는 데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다.

쏴아아아아.

굵어지는 장대비 속에 밤은 더욱 깊어가고 있었다.

속옷만 걸친 채, 곤한 잠에 빠진 여자.

그런 여자를 지그시 쳐다보고 있는 남자.

꼭 무슨 드라마 속 남녀 같잖아.

19금 씬도 앞에 있었던 것 같고.


“나 참. 그림 한 번 묘하네. 훗.”


나는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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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5화 +4 17.11.03 1,961 69 6쪽
5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4화 +7 17.11.02 1,987 58 7쪽
5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3화 +6 17.10.31 1,968 62 7쪽
5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2화 +5 17.10.30 2,013 63 7쪽
5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1화 +8 17.10.29 2,144 70 7쪽
5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0화 +7 17.10.28 2,244 68 7쪽
4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9화 +8 17.10.27 2,261 66 7쪽
»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8화 +8 17.10.26 2,290 73 7쪽
4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7화 +3 17.10.25 2,449 78 7쪽
4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6화 +7 17.10.24 2,488 70 7쪽
4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5화 +7 17.10.23 2,591 92 7쪽
4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4화 +6 17.10.22 2,653 71 7쪽
4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3화 +6 17.10.21 2,752 81 7쪽
4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2화 +6 17.10.20 2,794 82 7쪽
4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1화 +5 17.10.19 3,025 75 7쪽
4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0화 +5 17.10.18 2,941 80 7쪽
3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9화 +6 17.10.17 3,035 83 7쪽
3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8화 +8 17.10.16 3,126 85 7쪽
3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7화 +7 17.10.15 3,299 87 7쪽
3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6화 +9 17.10.14 3,320 90 7쪽
3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5화 +8 17.10.13 3,499 99 6쪽
3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4화 +8 17.10.12 3,406 94 7쪽
3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3화 +6 17.10.11 3,597 100 7쪽
3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2화 +5 17.10.10 3,788 92 7쪽
3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1화 +10 17.10.09 3,797 88 7쪽
3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0화 +8 17.10.08 4,153 88 7쪽
2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9화 +8 17.10.07 3,963 97 7쪽
2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8화 +5 17.10.05 4,221 101 7쪽
2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7화 +4 17.10.04 4,242 85 7쪽
2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6화 +10 17.10.02 4,347 88 7쪽
2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5화 +3 17.10.01 4,585 96 6쪽
2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4화 +4 17.09.30 4,574 86 7쪽
2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3화 +3 17.09.29 4,630 88 7쪽
2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2화 +4 17.09.28 4,654 88 7쪽
2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1화 +5 17.09.27 4,675 90 7쪽
2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0화 +4 17.09.26 4,914 86 7쪽
1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9화 +4 17.09.25 4,919 84 7쪽
1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8화 +2 17.09.24 4,916 92 7쪽
1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7화 +5 17.09.23 4,999 87 7쪽
1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6화 +6 17.09.22 5,228 80 7쪽
1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5화 +5 17.09.21 5,449 89 7쪽
1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4화 +5 17.09.20 5,467 94 7쪽
1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3화 +3 17.09.19 5,666 91 7쪽
1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2화 +5 17.09.18 5,713 90 7쪽
1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1화 +3 17.09.17 5,746 94 7쪽
1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0화 +2 17.09.16 6,054 93 7쪽
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9화 +5 17.09.15 6,278 111 7쪽
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8화 +5 17.09.14 6,409 98 7쪽
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7화 +6 17.09.13 6,658 105 7쪽
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6화 +6 17.09.12 6,839 108 7쪽
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5화 +6 17.09.11 7,358 108 7쪽
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4화 +8 17.09.10 7,795 105 7쪽
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3화 +6 17.09.09 8,271 111 7쪽
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2화 +8 17.09.09 9,257 131 7쪽
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1화 +6 17.09.09 10,992 12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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