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윤향潤香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윤향潤香
작품등록일 :
2017.09.09 18:26
최근연재일 :
2017.11.03 22:05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242,451
추천수 :
4,868
글자수 :
166,923

작성
17.10.29 22:05
조회
2,144
추천
70
글자
7쪽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1화

DUMMY

“그런 커즈 씨에게 제가 필요해요?”

“무슨 말이야?”

“저는 앞으로 이를 악물고 노력하고 달라질 거예요. 하지만 그건 제 생각인 거고, 커즈 씨에게 제가 과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서······.”


순진한 질문을 한다.

내가 동정이나 연민 따위로 그녀를 동료로 받아들였을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차라리 그런 순진한 생각보다 다른 쪽으로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이를테면 뭐 내가 클로이의 몸에 관심이 있다거나, 변태 호색한인 그런 놈이다 같은?

너무 순수한 질문을 하니, 사람이 마음이 착하면 저럴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나는 간결하게 답했다.


“도움 돼.”

“어떤 부분에서요?”

“언데드에게도 버프 마법은 걸리거든. 그리고 스켈레톤 아처 같은 원거리 공격 언데드가 확보되기 전까지는 네 공격 마법이 무척이나 중요하고.”

“아, 버프 마법을 언데드에게?”

“응, 몰랐구나?”

“네, 네크로맨서와 함께하는 건 커즈 씨가 처음이에요. 주변을 통해서 알음알음으로 들은 것도 없고요.”

“내가 칭찬에 너무 인색했던 모양이군. 아까 네 마법 공격은 예리했어. 어디를 어떻게 노려야 할지, 많은 계산을 하고 마법을 쓴다는 게 느껴져. 그건 마법사의 큰 강점이고, 위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기폭제지.”

“정말 예리했나요?”

“난 듣기 좋으라는 말은 안 해. 거짓말해서 남는 게 없거든. 괜히 잘하는 줄 알고 착각하다가 전장에서 죽으면 나만 손해지.”

“감사해요. 메이와 아론이 매번······.”

“그 쓰레기들 얘기할 것 없어. 그런 놈들은 네가 스킬을 잘 맞춰도, 운이 너무 좋았다며 운빨 취급할 놈들이니까.”


클로이가 얼굴을 붉혔다.

칭찬을 받은 부끄러움 때문인지, 아니면 메이와 아론과 함께했던 지옥 같은 시간이 떠올랐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그녀는 예리함을 가진 마법사다.

난 그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말이야. 지금 클로이가 쓸 수 있는 스킬들이 어떻게 되지?”

“스킬창을 공개해 볼까요?”

“응? 그게 무슨 말이야?”

“모르셨어요?”


아뿔싸, 혼자 다니다보니 남의 스킬창을 볼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당연히 모를 리가 없지.

아라한 사가에서도 유저의 동의 의사가 있으면, 자신의 스탯을 상대에게 공개할 수 있었으니까.

헌데 이 세계에 온 이후로 줄곧 혼자였다보니, 기능의 존재 유무를 아예 잊고 있었던 것이다.


“아냐, 아냐. 알고 있어. 보여줘.”

“잠시만요. 스킬창 목록 공유.”


그녀가 명령어를 말하자, 한줄기 빛이 반짝이더니 정면에 스킬창이 생겨났다.

빛의 시작점이 클로이인 것을 보니, 그녀의 스킬창이 확실했다.



[큐어(Cure)]

[힐(Heal)]

[리스토어(Restore)]



우선 치료 마법이 골고루 보인다.

지금으로선 마나 소모 때문에 마음 놓고 쓰지는 못하겠지만, 만약을 대비할 때 항상 유용한 스킬이지. 좋은 구성이다.



[블레스(Bless)]

[스트렝스(Strength)]



이어서 버프 마법 두 개가 보인다.

버프 스킬인 블레스는 방어력을 상승시켜준다. 스트렝스는 힘을 올려주고.

전략적으로 우리 둘 뿐만 아니라, 언데드에게 적절히 배합하여 사용하기 좋겠고.



[파이어 볼트(Fire Bolt)]

[아쿠아 애로우(Aqua Arrow)]



공격 마법의 구성이 아쉽다.

일전에 남자들과의 전투에서 쓰던 것으로 봐서는 파이어 볼트는 상당히 숙련된 경지인 듯 하지만, 아쿠아 애로우는 냉정히 말해 애기 걸음마 수준이었다.

클로이의 스킬 육성 방향 중 최우선이 무엇이냐 하면, 공격 레퍼토리를 늘리는 방법이라 할 수 있을 듯 하다.



[홀리 쉴드(Holy Shield)]



쉴드는 항상 옳다.

광역형 쉴드는 아니라서 그녀 스스로를 지키거나, 혹은 필요에 따라 날 지키는 용도로 적절히 쓰일 것 같다.


“구성은 다양한 편이네. 클로이, 네가 직접 가닥을 이렇게 잡은 건가?”

“스킬북이 리스토어, 블레스, 홀리 쉴드. 이렇게 나와 줬어요. 음, 하늘이 점지해주신 것 아닐까요?”

“응? 스킬북이 뭐가 어떻게 나왔다고?”

“리스토어, 블레스, 홀리 쉴드.”

“전부 마법사 전용이잖아? 전용 스킬이 딱딱 나와줬단 말이야?”

“네, 맞아요. 다들 잘 나오는 편 아닌가요?”

“너만 그런 거야, 클로이······.”


기만자에게 죽음을!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더니.

금손이 어디에 있나 했는데, 바로 옆에 있었네.

내 기억으로 블레스는 스킬북을 구매하려고 하면, 100골드는 족히 줘야 하는 물건이다.

클로이가 눈치 없이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이어갔다.


“저 뿐만 아니라, 메이와 아론도 쓸 만한 스킬북을 습득했었어요. 그래서 강제로 팔자는 얘기도 안 나왔고, 서로 기분 좋게 학습할 수 있었죠. 모두 하나씩 쓸 만한 걸 가졌었으니까.”


강타, 투신의 외침, 강타.

그 생고생을 해가면서 딱 세 번, 그것도 구린 것들만 골라서 먹은 내 흙손을 생각하니 한숨이 나온다.

뭐, 이젠 상관없으려나.

클로이는 내 동료니까.

나는 재빨리 멘탈을 수습했다.

그런 그녀가 곁에 있으니, 이제 내 손에도 운이 잘 붙겠지 하며.



6



어느덧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던전 2층의 8구역에 도착했다.

이곳은 리자드맨이 있는 14구역이 아닌 스켈레톤 아처, 워리어, 스켈레톤 파이터 등의 스켈레톤 군락이 위치한 곳이었다.

여기저기 포진해 있는 스켈레톤들을 보며 스컬이 말했다.


[절 닮은 친구들이 한둘이 아닙니딱. 어쩌면 헤어진 제 여자친구가 여기에 있을 수도 있습니딱.]

“헤어진 게 아니라 죽은 거겠지.”


나는 무심하게 스컬의 말을 되받아주고는 옆에서 살짝 긴장한 듯,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클로이의 등을 툭 쳤다.


“준비 됐어?”

“네? 네, 준비, 준비 됐어요.”

“딱 두 가지만 지시할 테니 거기에 충실해.”

“알겠어요. 어떻게 할까요?”

“첫째, 스컬을 비롯한 내 정예 언데드들에게 쿨타임마다 블레스와 스트렝스를 넣어줘.”

“정예, 버프. 알겠어요.”

“둘째, 전투 중에 충분히 데미지는 들어갔지만, 숨이 끊어지지 않은 적의 목숨을 확실히 끊어줘. 그리고 그 녀석들의 위치를 내게 말해줘. 그래야 언데드로 바로 전환시킬 수 있으니까.”

“확인 사살 후의 보고, 인거죠?”

“정확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면 잘 이해한 것 같다.


“자, 클로이. 그럼 손발 좀 맞춰볼까? 스컬, 정면의 저 무리부터 와해시킨다. 가자!”

[옛!]


전투가 시작됐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매일 밤, 22시 5분에 연재됩니다. 17.09.09 7,493 0 -
5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5화 +4 17.11.03 1,962 69 6쪽
5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4화 +7 17.11.02 1,988 58 7쪽
5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3화 +6 17.10.31 1,968 62 7쪽
5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2화 +5 17.10.30 2,013 63 7쪽
»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1화 +8 17.10.29 2,145 70 7쪽
5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0화 +7 17.10.28 2,245 68 7쪽
4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9화 +8 17.10.27 2,261 66 7쪽
4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8화 +8 17.10.26 2,290 73 7쪽
4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7화 +3 17.10.25 2,449 78 7쪽
4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6화 +7 17.10.24 2,489 70 7쪽
4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5화 +7 17.10.23 2,591 92 7쪽
4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4화 +6 17.10.22 2,653 71 7쪽
4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3화 +6 17.10.21 2,752 81 7쪽
4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2화 +6 17.10.20 2,794 82 7쪽
4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1화 +5 17.10.19 3,025 75 7쪽
4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0화 +5 17.10.18 2,942 80 7쪽
3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9화 +6 17.10.17 3,035 83 7쪽
3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8화 +8 17.10.16 3,126 85 7쪽
3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7화 +7 17.10.15 3,299 87 7쪽
3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6화 +9 17.10.14 3,321 90 7쪽
3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5화 +8 17.10.13 3,499 99 6쪽
3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4화 +8 17.10.12 3,406 94 7쪽
3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3화 +6 17.10.11 3,597 100 7쪽
3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2화 +5 17.10.10 3,788 92 7쪽
3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1화 +10 17.10.09 3,797 88 7쪽
3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0화 +8 17.10.08 4,154 88 7쪽
2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9화 +8 17.10.07 3,964 97 7쪽
2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8화 +5 17.10.05 4,221 101 7쪽
2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7화 +4 17.10.04 4,242 85 7쪽
2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6화 +10 17.10.02 4,347 88 7쪽
2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5화 +3 17.10.01 4,585 96 6쪽
2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4화 +4 17.09.30 4,574 86 7쪽
2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3화 +3 17.09.29 4,630 88 7쪽
2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2화 +4 17.09.28 4,654 88 7쪽
2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1화 +5 17.09.27 4,675 90 7쪽
2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0화 +4 17.09.26 4,915 86 7쪽
1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9화 +4 17.09.25 4,920 84 7쪽
1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8화 +2 17.09.24 4,917 92 7쪽
1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7화 +5 17.09.23 4,999 87 7쪽
1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6화 +6 17.09.22 5,229 80 7쪽
1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5화 +5 17.09.21 5,449 89 7쪽
1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4화 +5 17.09.20 5,468 94 7쪽
1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3화 +3 17.09.19 5,666 91 7쪽
1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2화 +5 17.09.18 5,713 90 7쪽
1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1화 +3 17.09.17 5,746 94 7쪽
1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0화 +2 17.09.16 6,055 93 7쪽
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9화 +5 17.09.15 6,278 111 7쪽
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8화 +5 17.09.14 6,410 98 7쪽
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7화 +6 17.09.13 6,659 105 7쪽
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6화 +6 17.09.12 6,839 108 7쪽
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5화 +6 17.09.11 7,358 108 7쪽
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4화 +8 17.09.10 7,795 105 7쪽
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3화 +6 17.09.09 8,271 111 7쪽
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2화 +8 17.09.09 9,257 131 7쪽
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1화 +6 17.09.09 10,993 128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