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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향潤香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윤향潤香
작품등록일 :
2017.09.09 18:26
최근연재일 :
2017.11.03 22:05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242,425
추천수 :
4,868
글자수 :
166,923

작성
17.10.10 22:05
조회
3,787
추천
92
글자
7쪽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2화

DUMMY

“어떠세요?”

“편하다. 아주 오래 전부터 이 몸으로 산 것 같이 익숙해. 끌끌끌. 좋아, 아주 좋아.”


목소리와 맞지 않게 똘망똘망한 인형의 눈빛이 이질적이긴 하지만, 성큼성큼 잘 움직이는 것을 보니 훌리오에게 잘 맞는 모양이었다.


“다행이네요.”

“고맙다. 덕분에 새 몸을 얻었다. 크으, 이제 이 몸으로 뭘 하지? 나가서 신나게 달려 볼까? 벌써부터 두근두근 하구만!”


제자리에서 방방 뛰는 훌리오.

그는 무척이나 기분이 좋아 보였다.

나 역시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기억이나 다른 것은 멀쩡합니까?”

“전혀 문제없다!”


훌리오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좋아, 이 정도면 대성공이다.

본신이 아닌 인형이라는 점만 제외하면, 훌리오의 현신이나 다름없는 셈이었다.

나는 우선 훌리오의 스탯과 스킬부터 확인을 시작했다.


[이름 : 훌리오]

[종족 : 언데드, 인간]

[레벨 : 1]

[직업 : 커즈의 하수인, 블랙 스미스.]

[전용 스킬 : 제작]

[전용 스킬 : 전수]

[훌리오의 전용 스킬은 종속된 주인 ‘커즈’의 명령에 의해서만 발현됩니다.]

[전용 버프 : 장인의 숨결(근력 +30, 체력 +20)]


[근력 : 40]

[체력 : 30]

[민첩 : 10]

[마력 : 10]

[행운 : 10]

[보너스 포인트 : 0]


‘장인이라 그런가? 언데드 몬스터들과 달리 시작부터 스킬과 버프를 가지고 있네.’

다른 언데드에 비해 상태창의 내용이 풍성했다.

게다가 전용 스킬은 두 개는 간결한 단어였지만, 무게감이 상당했다.

전용 스킬 ‘제작’의 툴팁을 살피자.


[청동검 제작 : 레벨 1]

[목검 제작 : 레벨 1]

[철검 제작 : 레벨 1]

[······.]


제작 가능 목록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스크롤을 계속 내려도 끝을 알 수 없을 정도였다.

그렇다면 전용 스킬 ‘전수’는 뭘까.

내가 생각하는 그 전수였으면 좋겠는데.


[훌리오는 영혼이 종속된 주인 ‘커즈’에게만 자신의 기술을 전수할 수 있습니다.]


‘아주 좋아! 드디어!’

그토록 바라왔던 제작 스킬 전수 기능이 훌리오에게 있었다. 그에 대한 투자가 헛되지 않았던 것이다.

내용을 좀 더 살폈다.


[스킬 레벨 5 이상을 달성한 훌리오의 제작 기술은 모두 전수가 가능하며, 전수 완료 시 스킬 레벨 1에서 육성이 시작 됩니다.]


‘오케이, 이 정도면 됐어!’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리고 나의 기쁜 마음에 불을 붙이듯, 훌리오가 말을 이었다.


“무엇이든 내게 명령하거라. 그것이 무엇이든 내 열과 성을 바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좋아요. 그 말을 기다렸습니다.”


훌리오는 이제 나의 언데드다.

내 명령을 따르는 충실한 심복이다.

즉, 내게 대장장이 부하가 생긴 것이다.

게다가 스컬과 달리, 지성과 판단력을 지닌 인간에 가까운 존재이기도 했다.


“공방이 다시 뜨거운 열기로 가득해지고, 망치와 모루에서 불꽃이 튀게 되면 내 심장도 덩달아 뛸 것 같다. 그렇지 않느냐?”

“곧 그리 될 겁니다.”

“좋구만!”


훌리오는 신난 어린 아이처럼 공방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흔적이 남은 물건들을 어루만졌다.

마치 삼촌의 공방에 놀러온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를 보는 느낌이다.


“커즈! 당장 오늘부터 공방을 돌려도 되겠느냐?”


훌리오는 의욕이 넘쳤다.

돌려도 되겠냐고? 당연히 그래야지.

그 생각으로 공방을 산 건데, 안 그럴 수가 있겠니.


“물론이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에게 사근사근하게 말을 이었다.


“좋아. 필요한 걸 차근차근 제게 얘기해주세요. 하나씩 준비해볼 수 있도록.”

“음, 그거 좋지!”


신이 난 훌리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했다.

대장장이 훌리오의 의욕이 충만한 지금.

바로 지금이 제작의 적기다.




훌리오가 공방의 재가동에 전력을 다하는 동안, 나는 필요한 재료들을 공수했다.

어지간한 재료들은 인벤토리에 있었다.

던전에서 사냥할 때,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항상 인벤토리에 보관하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해체하여 잘 정리한 몬스터들의 뼈도 보관되어 있었다.

오랜 기간 멈춰 있었던 공방에 숨결을 불어넣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일단 돈이 추가로 깨졌다.

철광석부터 시작해서 녹슨 장비들을 교체하고, 정밀 세공에 필요한 장치들에 기름칠을 하는 과정에서 30골드 정도가 소모 됐다.

3천만 원 상당의 시작 비용.

이 세계도 돈쓰기 쉬운 건, 지구랑 다를 게 없다.




공방에서 본격적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한 것은 다음 날 부터였다.

혹시나 주변 공방의 사람들이 구경이라도 오지 않을까 싶었지만, 하루 종일 사방은 조용했다.

아예 죽은 거리인 것 같았다.

우편에 로튼이 남겼던 접근성이 괜찮다는 말은 그저 ‘주인’의 접근성이 괜찮다는 뜻이었던 모양이었다.

아무튼 이놈의 말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생각하는 게 다르다니까.

딱 한 번.

노숙자로 보이는 노인이 술에 잔뜩 취한 채로 비틀거리며 지나간 것을 제외하면, 이곳은 그야말로 황량했다.

차라리 잘 됐지 싶었다.

때가 되면 알려지기야 하겠지만, 소년 인형의 모습을 한 장인(匠人)이 망치질을 하고 있으면 뭔가 기괴하게 보이긴 할 테니.


“어떠냐, 이 정도면?”


훌리오가 잘 만든 검 하나를 내밀었다.

얼굴은 온통 검은 그을음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환한 미소로 웃고 있는 것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행복해 보였다.


“잠깐 비교해 봐도 되겠습니까?”

“얼마든지 해보거라!”


나는 훌리오에게 검을 받아든 뒤, 던전에서 드롭으로 얻었던 무명 장검과 본 소드를 모두 꺼내 내려놓았다.

그러자 세 개의 창이 출력되며, 검에 대한 정보가 한 눈에 들어왔다.

헌데, 훌리오가 만든 검 이름의 상태가?



[장인 훌리오의 대충 만든 검]

[근력 +6, 체력 +1]

[경험치 획득 0.5% 추가 보조 효과]


[무명 장검]

[근력 +3]


[본 소드]

[근력 +6]



“대충 만든 검, 이 이름은 뭡니까?”

“뭐긴 이 녀석아. 대충 손 풀기 삼아 만들었으니, 대충 만든 검이지.”

“그게 아이템 이름이 되네요?”

“정말이냐? 와하하, 그것 참 재밌군!”


훌리오가 허리까지 젖혀가며 크게 웃었다.

대충 만든 검은 무명 장검에 비하면 근력 증가 수치도 3가 높고, 체력 1 상승효과도 있었다. 본 소드에 비교해도 스탯 우위였다.

뿐만 아니라, 별도의 효과로 경험치 획득 보조까지.

그 수치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밋밋하기 짝이 없는 무명 장검의 옵션을 보면 충분히 매력적인 검이었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어제 예약 과정에서 실수가 있어 내용을 추가하였습니다.

(10월 9일 21시 42분 기준)


그 전에 보신 분들은 다시 확인하시면 추가된 내용이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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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5화 +4 17.11.03 1,961 69 6쪽
5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4화 +7 17.11.02 1,987 58 7쪽
5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3화 +6 17.10.31 1,968 62 7쪽
5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2화 +5 17.10.30 2,013 63 7쪽
5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1화 +8 17.10.29 2,144 70 7쪽
5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0화 +7 17.10.28 2,244 68 7쪽
4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9화 +8 17.10.27 2,261 66 7쪽
4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8화 +8 17.10.26 2,289 73 7쪽
4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7화 +3 17.10.25 2,449 7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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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5화 +7 17.10.23 2,591 92 7쪽
4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4화 +6 17.10.22 2,653 71 7쪽
4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3화 +6 17.10.21 2,751 81 7쪽
4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2화 +6 17.10.20 2,793 82 7쪽
4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1화 +5 17.10.19 3,025 75 7쪽
4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0화 +5 17.10.18 2,941 80 7쪽
3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9화 +6 17.10.17 3,035 83 7쪽
3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8화 +8 17.10.16 3,126 85 7쪽
3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7화 +7 17.10.15 3,299 87 7쪽
3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6화 +9 17.10.14 3,320 90 7쪽
3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5화 +8 17.10.13 3,499 99 6쪽
3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4화 +8 17.10.12 3,406 94 7쪽
3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3화 +6 17.10.11 3,596 100 7쪽
»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2화 +5 17.10.10 3,788 92 7쪽
3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1화 +10 17.10.09 3,796 88 7쪽
3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0화 +8 17.10.08 4,153 8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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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3화 +6 17.09.09 8,271 11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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