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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향潤香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윤향潤香
작품등록일 :
2017.09.09 18:26
최근연재일 :
2017.11.03 22:05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242,431
추천수 :
4,868
글자수 :
166,923

작성
17.09.18 22:05
조회
5,712
추천
90
글자
7쪽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2화

DUMMY

혹시 당신도 날 그렇게 보고 있는 건 아니지? 아니길 바래.

아, 딱 한 가지 제한사항이 있기는 하다.

네크로맨서의 경우, 던전 밖에서 함께 다닐 수 있는 언데드의 수는 하나로 제한.

아무래도 군단을 이끌고 도시를 누비면 문제가 많겠지. 이해가 가기에 그 부분에 대해서 크게 불만은 없었다.


“근데, 처음에 메시지가 했던 말은 무슨 의미일까?”


식사를 마치고 침대에 누운 나는 문득 메시지가 남겼던 안타라스의 전언(傳言)이 가진 의미가 궁금했다.


- 안타라스의 뜻을 이어받아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십시오.


라는데.

뭘 어떻게 이롭게 하라는 지도 모르겠고, 끝까지 나를 이곳으로 데려온 이유가 뭔지 말해주지도 않았다.

큰 그림을 그리기가 어렵단 말이지.

그러면 나를 중심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레벨 업.

이게 지금의 내게 가장 중요한 과제다.

강해지지 않으면, 무엇을 해도 의미가 없거든.

약골 네크로맨서가 부리는 군단은 실력자의 입김 한 번이면 깃털마냥 쓸려 나가기 십상이니까.

그때 가서 눈물 질질 짜면서 언데드들에게 ‘못난 주인을 둔 너희들에게 정말 미안하다아아악!’ 할 수는 없잖아?

그건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이다.


“일단은 레벨 업에 올인 하자.”


결론은 났다.

성장이 먼저다.

다만 나는 한 가지 방침을 정했다.


“일단은 짤짤이만.”


짤짤이.

아라한 사가에서 유저들이 즐겨 썼던 용어인데, 던전 1층만 공략하는 것을 말한다.

그 이하로 내려갈수록 소요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니, 당일치기가 되는 1층만 계속 도는 것이다.

여관에 머물렀던 모험가들 말로는 이 1층도 여럿이서 도는 게 일반적이라 했다.

하지만 내겐 얘기가 다르지.

난 혼자이지만, 또 혼자가 아니거든.

그래서 나는 벨탄을 만나기 전에 있었던 던전, 그 곳으로 향하기로 했다.

벨탄이 좋은 조언을 해주지 않았던가?

내가 있었던 던전이 경험치 획득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고.

지금의 나는 돈보다는 성장이 먼저다.

돈이야 마음만 먹으면, 내 충실한 종들이 몬스터들의 목숨을 거두어다가 벌어다 줄 테니까.

네크로맨서는 그래서 편해.

참 매력 터지는 직업이다.




5


“마정석 획득하면 바로 나오면서 보고하셔야 합니다, 아셨죠?”

“알았다니까요.”

“없으면 바로 검색대 지나면 되고요. 굳이 제 앞으로 안 와도 됩니다. 아셨죠?”

“저기, 혹시 싸우자는 거 아니죠?”

“싸움은 몬스터들이랑 하셔야죠. 자, 통과!”


던전 입장에 앞서, 사흘 전에 만났던 그 감독관을 또 만났다.

왜 자꾸 시비인가 싶은데, 그래도 또 봤다고 정이 좀 든 것 같기도 하다.

아라한 사가에서도 그랬지만, 마정석이 참 중요하긴 한 모양이다. 그러니 저렇게 몇 번이고 강조를 하지.

그리고 여관에서 얻은 정보에 따르면 마정석은 몬스터의 머릿속에 있다고 한다. 거기서 적출을 하는 모양이다.

물론 모든 몬스터에게 마정석이 있는 것이 아니라, 확률은 랜덤이다.

그래서 시스템 메시지가 마정석 드롭은 알리지 못했던 것 같다. 직접 해체하지 않으면 드롭 유무를 알 수 없으니까.

감독관의 따가운 시선을 뒤로 한 채, 나는 일단 던전에 들어섰다.

계속 쳐다보는데······ 설마 날 좋아하는 건 아니겠지?




들어서자, 익숙한 공기가 나를 반긴다.

던전에서 얻은 지도는 3층까지 자세하게 내부를 밝혀주고 있지만, 내게 아직 필요한 건 1층뿐이다.


“얘들아, 탐색······.”


아, 없지.

이게 좀 불편하다.

던전에 평생 죽치고 있을 수도 없고, 나갈 때는 수행용 언데드 1마리를 제외하고는 소멸시켜야 한다니.

때문에 이렇게 다시 입장할 때는 내가 부릴 충복들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언데드를 보관할 공간이 필요하다.

지난주에 아라한 사가에서 ‘특수 아공간’ 패치가 있었으니, 어쩌면 세계관을 공유하는 여기에도 비슷한 개념의 수납공간이 등장할 지도 모른다.

이건 나중에 거래소를 한 번 찾아가 알아 볼 생각이다.

좁은 통로를 지나, 소(小) 광장 쯤 되어 보이는 공간에 진입하자.

케케! 키키!

기다렸다는 듯이 홉고블린 세 마리가 동시에 등장했다.

못을 잔뜩 박아 넣은 몽둥이를 붕붕 휘두르는 것이 꽤나 위협적이게 보이긴 한다.

특히 가장 앞에 선 녀석의 몽둥이에는 사람의 살점으로 보이는 것이 너덜너덜하게 매달려 있었다.


“음.”


키이익! 키익!

짧게 침음성을 토해내자, 겁을 먹었다고 생각했는지 녀석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던전 공략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처음부터 힘 뺄 필요는 없지.

나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녀석들을 향해, 귀에서 갓 파낸 귀지를 손가락으로 휙 튕겨내며 말했다.


“내가 가긴 귀찮으니, 너희들이 와라.”


쿠오오옷!

내 도발에 기분이 무척이나 나빠졌는지, 홉고블린들이 앞을 다투어 침을 튀기며 내게 달려들었다.

제법 놈들의 발걸음이 빨랐다.

내게서 네크로맨서의 음산한 기운을 느끼고는, 근접전으로 손을 볼 요량인 것 같았다.

본능이건 판단이건, 현명한 생각이다.

네크로맨서는 근접전이 매우 약하니까.

마법사와 비교해도 태부족이다.

하지만 그건 단일 직업군일 때의 얘기고, 내게는 해당 사항이 없다.

전에 얘기하지 않았나?

유저들이 나한테 잡망캐라고 했다고.

맞아, 난 잡식이거든.

그래서 근접전도 부담은 없다.

안 하는 것과 못 하는 건 다르고, 나는 완벽하게 전자다.

스윽.

가볍게 들어 올린 내 손끝이 향한 곳은 기세등등하게 달려들고 있는 앞의 두 녀석 중 한 놈에게 였다.

죽음의 마력 스킬 주문을 영창하자.

스파앗!

묵빛 수인이 손끝에 맺힌다.

멀리서 보기에는 작은 점처럼 보이겠지만.

파앙!

손끝을 떠나는 순간, 작은 점은 거대한 마귀의 안면이 되어 화살처럼 순식간에 날아간다.


“히익!”


겁을 집어먹은 코볼트가 비명을 내질렀다.

퍼석!


“케헥!”


막간의 차로 톤이 다른 비명과 신음이 화음처럼 이어졌다.

기세 좋게 달려들던 녀석은 머리 반쪽이 깨끗하게 사라진 채, 선 채로 불귀의 객이 되어버렸다.

기가 막히네, 시간이 멈춘 줄 알았거든.


“재활용 불가네.”


아쉽게도 좋은 언데드 공급원이 훼손됐다.

조심한다고 했는데, 거기서 머리가 날아가 버릴 줄이야.

화악!

이어서 화염의 영창도 끝냈다.

다음 타겟은 바로 옆에 있던 녀석.

퀴엑!

녀석의 노림수는 내 정수리였다.

본능에 충실한 공격일수록 그 동작은 크기 마련.

이런 허술한 공격은 당연히 헛방이지.

후웅!

가볍게 뒤로 물러서며, 공격을 피했다.

블링크 스킬이 있으면 더 수월했겠지만, 없어도 무방하다.

화르르륵!

키햐아악!

엇박자로 솟구친 화염 스킬의 불길.

덕분에 녀석 역시 선 자리에서 그대로 잘 익은 고블린 고기 신세가 됐다.

벌써 두 놈의 목숨을 거뒀다.

그리고 남은 한 놈은?


작가의말

오늘도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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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5화 +4 17.11.03 1,961 69 6쪽
5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4화 +7 17.11.02 1,987 58 7쪽
5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3화 +6 17.10.31 1,968 62 7쪽
5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2화 +5 17.10.30 2,013 63 7쪽
5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1화 +8 17.10.29 2,144 70 7쪽
5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0화 +7 17.10.28 2,244 68 7쪽
4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9화 +8 17.10.27 2,261 66 7쪽
4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8화 +8 17.10.26 2,289 73 7쪽
4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7화 +3 17.10.25 2,449 78 7쪽
4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6화 +7 17.10.24 2,488 70 7쪽
4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5화 +7 17.10.23 2,591 92 7쪽
4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4화 +6 17.10.22 2,653 71 7쪽
4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3화 +6 17.10.21 2,751 81 7쪽
4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2화 +6 17.10.20 2,794 82 7쪽
4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1화 +5 17.10.19 3,025 75 7쪽
4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0화 +5 17.10.18 2,941 80 7쪽
3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9화 +6 17.10.17 3,035 83 7쪽
3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8화 +8 17.10.16 3,126 85 7쪽
3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7화 +7 17.10.15 3,299 87 7쪽
3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6화 +9 17.10.14 3,320 90 7쪽
3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5화 +8 17.10.13 3,499 99 6쪽
3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4화 +8 17.10.12 3,406 94 7쪽
3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3화 +6 17.10.11 3,597 100 7쪽
3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2화 +5 17.10.10 3,788 92 7쪽
3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1화 +10 17.10.09 3,797 88 7쪽
3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0화 +8 17.10.08 4,153 88 7쪽
2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9화 +8 17.10.07 3,963 97 7쪽
2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8화 +5 17.10.05 4,221 101 7쪽
2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7화 +4 17.10.04 4,242 8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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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3화 +3 17.09.29 4,630 88 7쪽
2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2화 +4 17.09.28 4,654 88 7쪽
2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1화 +5 17.09.27 4,675 90 7쪽
2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0화 +4 17.09.26 4,914 86 7쪽
1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9화 +4 17.09.25 4,919 84 7쪽
1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8화 +2 17.09.24 4,916 92 7쪽
1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7화 +5 17.09.23 4,999 87 7쪽
1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6화 +6 17.09.22 5,228 80 7쪽
1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5화 +5 17.09.21 5,449 89 7쪽
1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4화 +5 17.09.20 5,467 94 7쪽
1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3화 +3 17.09.19 5,666 91 7쪽
»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2화 +5 17.09.18 5,713 90 7쪽
1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1화 +3 17.09.17 5,746 94 7쪽
1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0화 +2 17.09.16 6,054 93 7쪽
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9화 +5 17.09.15 6,278 111 7쪽
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8화 +5 17.09.14 6,409 98 7쪽
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7화 +6 17.09.13 6,658 105 7쪽
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6화 +6 17.09.12 6,839 108 7쪽
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5화 +6 17.09.11 7,358 108 7쪽
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4화 +8 17.09.10 7,795 105 7쪽
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3화 +6 17.09.09 8,271 111 7쪽
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2화 +8 17.09.09 9,257 131 7쪽
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1화 +6 17.09.09 10,992 12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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