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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향潤香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윤향潤香
작품등록일 :
2017.09.09 18:26
최근연재일 :
2017.11.03 22:05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242,448
추천수 :
4,868
글자수 :
166,923

작성
17.10.28 22:05
조회
2,244
추천
68
글자
7쪽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0화

DUMMY

5


마법 스킬샷 정확도, 중상.

전투 시 자리 선정, 중하.

전반적인 장점, 유지 및 보조에 능함.

전반적인 단점, 적극성이 떨어짐.

이상이 내가 클로이의 전투를 보고 판단한 결과물이었다.

라이크만 던전 1층은 작은 실수 정도는 크게 위험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녀의 전투 방식을 지켜보는 데는 제격이었던 것이다.

물론 마냥 지켜만 보지는 않았다.

그녀의 전투가 벌어지는 곳을 제외한 곳에서는 나의 언데드 군단들이 부지런히 움직였다.

1층은 이제 나로서는 손 풀기 수준보다도 못한 곳이 되어버렸으니까, 사냥은 부하들에게 맡기고 나는 클로이를 관찰했다.


“후우, 죄송해요. 많이 모자라죠?”


전투가 끝나고, 클로이가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아내며 말했다.

내가 마나 소모를 극한까지 하도록 주문한 탓에 정신력 소모가 극대화 되면서, 덩달아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힌 모습이었다.


“전투를 할 때, 앞으로 나서기보다 뒤로 빠지는 횟수가 많아.”

“마법사는 근접전이 약하니까요.”

“누가 그래?”

“그렇지······ 않나요?”


백문이 불여일견이지.

나는 바로 클로이의 손을 잡고, 남쪽 전선으로 살짝 내려왔다. 북쪽은 이미 클로이의 연습장이 되어, 몬스터들이 없었다.

시선을 돌리자, 멀리서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는 빅 랫(Big Rat) 하나가 보인다. 크기는 족제비 정도와 비슷한 큼지막한 쥐다.

송곳니에 독이 묻어 있는 녀석이라 접근을 허용하면 위험한 독성 몬스터 중 하나다.


“저런 놈들은 움직임이 재빠르지. 그래서 이렇게 멀리서 대중없이 마법을 쏘면.”


파아아앗! 슈아아!

죽음의 마력이 순식간에 손끝을 떠났다.

그러자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마법이 아슬아슬하게 빅 랫의 머리 위를 지나갔다.

치이이익!

녀석이 붉은 안광을 폭사한다.

어그로가 끌린 것이다.


“맞지 않을 확률이 있지.”

“네, 하지만 빅 랫은 접근하면 위험한 녀석이니까 다시 위치를 조정해서······.”

“그게 선후가 바뀌었다는 거야.”

“하지만 어······ 어! 커즈 오빠!”


응?

그 때, 뜬금없이 나를 오빠라고 부르는 클로이의 반응에 살짝 심쿵하려는 찰나.

나는 어느새 코앞까지 달려온 빅 랫의 기척을 인지할 수 있었다. 저것을 보고 클로이가 놀랐던 모양이다.

찌이이잇!

충분한 도움닫기가 되었다 싶었는지, 빅 랫이 지면에 두 다리를 깊숙하게 박더니 나를 향해 용수철처럼 몸을 튕겼다.

이왕이면 좀 극단적인 예가 좋겠지?

비위가 약한 분들은 잠깐 고개 돌리시고.

파앗!

치잇?

뻐어어어엉!

후드드드득-

찰나의 순간에 이뤄진 스킬 시전.

그 바람에 몸 전체로 죽음의 마력을 받아낸 빅 랫이 살짝 뒤로 밀려나는 듯 싶다가 그대로 공중에서 폭발해버렸다.

하늘에 내리는 일 억 개의 별, 아니 털들은 덤이었다.

나는 태연히 말을 이어갔다.


“가까우면 미세한 조정을 하지 않아도 마법의 명중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져. 그건 마법사라면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해.”

“음······.”

“발상의 전환을 하라는 거야. 우리가 던전에 들어오는 이유가 뭐지?”

“몬스터를 죽이고, 경험치와 마정석을 얻기 위해서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맞아, 죽이는 거야. 그런데 몬스터들에게 멀어진다고 해서 뭐가 남지? 몬스터가 멀어지면 죽기라도 하나?”

“그렇지 않아요.”


클로이의 눈빛을 반짝거리며 내 말을 경청하고 있다.

음, 종이에 내 말을 받아 적고 있는 것 같은데?

갑자기 선생님이 된 느낌이야.


“하지만 가까워지면 빈틈을 노리든, 마법을 명중시키든, 혹은 가까워지다가 살짝 뒤로 빠지든. 선택지가 많아지게 돼. 즉, 상대를 죽일 방법이 많아진다는 거야.”

“아······.”

“착각하지 마. 왜 마법사가 근접전이 약해? 상대가 근접해서 공격을 하면 막을 길이 없어서? 반대야. 근접하면 상대도 마법에 피격 됐을 때 받는 데미지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그건 커즈 씨가 특별한 것 아닐까요? 평범한 마법사, 적어도 제가 본 마법사들은 근접전을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 상식을 깨주겠다는 거야. 처음부터 근접전이 익숙해지긴 힘들겠지만, 거리감을 점점 좁히면 얼마든지 능숙해질 수 있어.”

“저도 꼭 능숙해지고 싶어요!”


클로이가 의욕을 불태웠다.


“근접전에 능한 마법사, 그것만큼 매력적인 마법사는 없다고 봐. 그리고 너는 충분히 그런 매력 있는 마법사가 될 수 있어.”

“열심히 할게요.”

“당장 하자는 건 아냐. 차근차근 적응해 나가자고.”

“네, 많이 가르쳐주세요! 와, 정말 대단해요. 빅 랫이 이렇게 한 방에······.”


클로이가 여기저기에 형체를 알 수 없게 터져 떨어진 빅 랫의 살점들을 보며 감탄했다.

뭐, 이런 걸 가지고 감탄하고 그래.

앞으로 이것보다 더한 광경을 보면 기절이라도 하겠는 걸.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갈 뻔 했지만, 나는 애써 표정을 관리하고 태연함을 되찾았다. 그녀 앞에서 힘자랑을 하고 우위를 확인하려 했던 것은 아니니까.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이 있어. 마법사도 마찬가지야.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이 이겨. 명심해.”

“알겠어요. 꼭 명심할 게요.”

“2층으로 가자. 1층은 재미없다.”


우리는 방향을 2층으로 내려가는 통로가 있는 남서쪽으로 잡았다.

내가 즐겨 이용하는 통로는 내려가자마자 리자드맨이 나오지만, 이번에는 다른 통로를 이용할 생각이었다.




이동하는 동안, 막간을 이용해 그녀와 파티(Party)를 맺었다. 그래야 경험치를 비롯한 것들의 공유가 가능해지니까.

그리고 난 뒤, 몇 차례의 전투가 있었다.

나는 클로이의 적극성을 주문했고, 그녀는 곧잘 내 지시를 수행해냈다.

이내 접어든 숲길.

몬스터들이 있음직도 한데, 앞서 다른 팀이 휩쓸고 지나갔는지 시체만 가득했다.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것으로 봐서는 얼마 되지 않은 전투의 흔적인 듯 싶었다.

덕분에 찾아온 적막은 꽤 오래 이어졌다.

그 적막을 깬 것은 클로이의 말이었다.


“커즈 씨.”

“응?”

“커즈 씨는 대단한 네크로맨서잖아요. 일전에 저를 구해줬던 그 전투에서도 직접 봤었고······ 그 모험가들도 저마다 한 실력들 하는 모험가 였는데.”

“대단한지는 모르겠지만, 좀 특별하다는 뜻이라면 인정할게.”


가만히 있으면 잘난 척을 하겠는데, 막상 띄워주니 또 부끄럽네.

클로이 앞이라 말을 저렇게 하긴 했는데, 사실 내가 대단하다는 건 자주 느낀다. 가끔 내 실력에 감탄할 때가 종종 있거든.


작가의말

10월도 어느덧 이렇게 끝나가네요.

2017년의 5/6이 지나가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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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5화 +4 17.11.03 1,962 69 6쪽
5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4화 +7 17.11.02 1,988 58 7쪽
5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3화 +6 17.10.31 1,968 62 7쪽
5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2화 +5 17.10.30 2,013 63 7쪽
5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1화 +8 17.10.29 2,144 70 7쪽
»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0화 +7 17.10.28 2,245 68 7쪽
4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9화 +8 17.10.27 2,261 66 7쪽
4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8화 +8 17.10.26 2,290 73 7쪽
4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7화 +3 17.10.25 2,449 78 7쪽
4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6화 +7 17.10.24 2,489 70 7쪽
4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5화 +7 17.10.23 2,591 92 7쪽
4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4화 +6 17.10.22 2,653 71 7쪽
4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3화 +6 17.10.21 2,752 81 7쪽
4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2화 +6 17.10.20 2,794 82 7쪽
4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1화 +5 17.10.19 3,025 75 7쪽
4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0화 +5 17.10.18 2,941 80 7쪽
3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9화 +6 17.10.17 3,035 83 7쪽
3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8화 +8 17.10.16 3,126 85 7쪽
3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7화 +7 17.10.15 3,299 87 7쪽
3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6화 +9 17.10.14 3,320 90 7쪽
3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5화 +8 17.10.13 3,499 99 6쪽
3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4화 +8 17.10.12 3,406 94 7쪽
3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3화 +6 17.10.11 3,597 100 7쪽
3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2화 +5 17.10.10 3,788 92 7쪽
3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1화 +10 17.10.09 3,797 88 7쪽
3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0화 +8 17.10.08 4,154 88 7쪽
2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9화 +8 17.10.07 3,964 97 7쪽
2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8화 +5 17.10.05 4,221 101 7쪽
2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7화 +4 17.10.04 4,242 85 7쪽
2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6화 +10 17.10.02 4,347 88 7쪽
2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5화 +3 17.10.01 4,585 96 6쪽
2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4화 +4 17.09.30 4,574 86 7쪽
2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3화 +3 17.09.29 4,630 88 7쪽
2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2화 +4 17.09.28 4,654 88 7쪽
2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1화 +5 17.09.27 4,675 90 7쪽
2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0화 +4 17.09.26 4,915 86 7쪽
1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9화 +4 17.09.25 4,920 84 7쪽
1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8화 +2 17.09.24 4,917 92 7쪽
1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7화 +5 17.09.23 4,999 87 7쪽
1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6화 +6 17.09.22 5,229 80 7쪽
1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5화 +5 17.09.21 5,449 89 7쪽
1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4화 +5 17.09.20 5,468 94 7쪽
1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3화 +3 17.09.19 5,666 91 7쪽
1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2화 +5 17.09.18 5,713 90 7쪽
1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1화 +3 17.09.17 5,746 94 7쪽
1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0화 +2 17.09.16 6,055 93 7쪽
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9화 +5 17.09.15 6,278 111 7쪽
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8화 +5 17.09.14 6,410 98 7쪽
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7화 +6 17.09.13 6,659 105 7쪽
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6화 +6 17.09.12 6,839 108 7쪽
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5화 +6 17.09.11 7,358 108 7쪽
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4화 +8 17.09.10 7,795 105 7쪽
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3화 +6 17.09.09 8,271 111 7쪽
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2화 +8 17.09.09 9,257 131 7쪽
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1화 +6 17.09.09 10,993 12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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