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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향潤香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윤향潤香
작품등록일 :
2017.09.09 18:26
최근연재일 :
2017.11.03 22:05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242,470
추천수 :
4,868
글자수 :
166,923

작성
17.10.13 22:05
조회
3,499
추천
99
글자
6쪽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5화

DUMMY

“예?”

“저, 기억 안 나세요? 그 때 제가 골목길에서 3인조 놈들에게 맞고 쓰러져 있을 때, 도와주시지 않으셨던 가요?”


아, 그 약골 탐험가.

그 때는 얼굴에 피멍도 가득했고, 주변도 어두웠었던 터라 지금처럼 밝은 얼굴이 아니었다.

헌데 말을 듣고 보니 기억이 떠올랐다.

뭐야, 그새 살이 많이 쪘네.

이 사람.

방심하고 넋 놓고 다니면 안 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 장본인이기도 하지.

그래서 지금처럼 옆에 스컬을 꼭 동행하고 다니게 된 계기를 마련해 주었기도 하고.


“아, 기억납니다. 그 분이군요!”


내가 반갑게 아는 체를 했다.

정말 반가워서?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손님으로 왔잖아.

열심히 반가운 척을 해줘야, 반가운 마음에 뭐라도 살 거 아냐.


“닐 이라고 합니다. 성함이?”

“커즈입니다. 이렇게 보니 반갑네요.”

“하, 정말 그때 신세 많이 졌습니다.”


딱히.

그냥 손잡고 일으켜 세워줬을 뿐인 걸.

하지만 위험했던 순간에 도움을 받은 터라, 기억에 진하게 남았던 모양이다.


“그 3인조 놈들, 꼭 손을 봐줘야 하는데······ 복수를 못하고 있네요. 어디로 숨어버린 건지, 하하하.”


아쉬운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는 닐.

저, 있잖아.

걔네들 죽었어.

내 돈 빼앗으려다가, 저승사자에게 목숨을 뺏겼지.

하지만 굳이 그 놈들이 내 손에 처리되었다는 사실을 말할 필요는 없을 터.

나는 주의를 환기했다.


“검, 방패. 어느 쪽이 필요하신가요?”

“아, 내 정신 좀 봐. 검과 방패, 세트로 필요합니다. 마침 저희 길드에 초심자들이 대규모로 가입했거든요. 그래서 기본 무장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생각해보니 이 세계에도 길드가 있었지.

길드 내에서 최정예만 모은 무리를 그룹이라고 하던가?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라이크만 던전 23층을 공략했다던 아그네스 그룹이 생각났다.

던전 앞에서 벨탄이 말해주었던 이야기다.

그러고 나니 벨탄도 생각났다.

그는 뭘 하고 있을까?

이 세계에서의 굵직한 첫 인연이었는데.


“그렇다면 이것들이 제격이죠. 한 번 보시겠습니까?”

“어디보자······.”


닐이 부지런히 검과 방패의 면면을 훑었다. 눈이 한 곳에 고정되기도 하는 것을 보니, 상태창에 출력되는 정보도 확인하는 것 같았다.



[예리한 장검]

[단단한 방패]



이름은 직관적으로 지어 뒀다.

투박하지만, 저런 이름만큼 눈에 잘 들어오는 게 없거든.


“이름만큼이나 스탯 분배가 괜찮네요. 두 개를 같이 들면, 근력과 체력의 균형 있는 안배가 되겠어요.”


당연히 그럴 수밖에.

소비자의 입장에 서서 제작한 무구니 그럴 것이다. 이것 때문에 훌리오에게 재료 배분 비율을 수도 없이 물어봤었거든.


“검과 방패, 합쳐서 가격은 2골드 99실버입니다.”

“예? 뭐라고요?”


자연스럽게 가격을 안내하자, 닐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는 가판대 위를 다시금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가성비가 너무 좋은데요?”

“원래는 3골드 30실버 정도에 팔려고 했는데. 마침 반가운 얼굴도 보고 해서 낮춰서 파는 겁니다.”

지인 10% DC도 있어요, 아저씨.


어때요, 사고 싶죠?


“가격이 정말 좋네요! 검과 방패, 한 세트로 해서 20세트 가능합니까? 바로 구매하죠.”

“물론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 마침 주변에 같이 운반할 녀석들이 있어서. 예약입니다. 혹시 모르니 선금을 드리죠!”


짤랑.

닐이 10골드를 내 앞에 놓고는 부랴부랴 어디론가 뛰어갔다.

그가 왜 가성비를 얘기했는지 안다.

예상에 두 무구의 단가는 최소 4골드는 됐을 테니까.

하지만 나는 원가에서 조금만 더 회수할 정도로만 적은 이익률을 붙여 팔고 있으니, 가격이 ‘혜자’일 수밖에.

한달음에 달려갔던 닐이 동료 여럿을 데리고 왔다.

그들도 가격을 듣고는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하는 표정이었다.


“우선 20세트 사겠습니다. 예산을 그 정도만 챙겨 와서요. 헌데 길드로 돌아가서 추가 구매 승인이 떨어지면, 또 오겠습니다. 괜찮으실까요?”

“저야 물량이 다 소진되기 전까진 여기에 있어야죠.”

“좋습니다! 그럼 이것부터 먼저!”


닐이 잔금을 지불했다.

그리고 흡족한 표정으로 동료들과 함께 가판대에서 멀어져 갔다.


“좋은 조짐인데?”


시작부터 대량 구매다.

다음 손님은 언제 올까 싶어 기다리고 있는데.

저벅저벅. 저벅저벅.

반대쪽 길목에서 한 무리의 탐험가들이 이쪽으로 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무장 상태나 옷차림을 보니, 역시나 초보 탐험가 들이다.

첫 제작, 그리고 판매.

조짐이 무척이나 좋다.




6


제작 노가다 및 판매.

그리고 제작 재료 재 구매 보충.

이렇게 투 트랙으로 전개된 제작 노가다는 그 날 이후로도 계속 됐다.

한 번에 크게 늘진 않았지만.

꾸준히 내가 가진 돈은 불어났다.

이익률을 줄이긴 했어도, 원가보다는 높게 책정한 만큼 계속해서 차익이 실현됐던 것이다.

물론 직접 던전을 가서 사냥하는 것보다는 못했지만, 제작에 전념하면서 돈을 버는 일석이조로 봤을 때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공방 앞 가판대는 손님이 끊이질 않았다.

심지어는 가판에 올릴 새도 없이 예약 판매로 빠져나가는 일이 허다했다.

그 덕분에 내 공방 앞의 거리도 활기가 돌았다.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제작 삼매경에 빠진 나는 시간의 흐름조차 잊은 채, 훌리오와 공방에서 살았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무척이나 더웠던 늦여름 날씨가 선선하고 시원한 초가을의 날씨로 바뀔 무렵.

나는 전혀 예상치도 못한 경고 메시지에 깜짝 놀라야 했다.



[경고! 철제 장검 제작 스킬의 레벨이 31로, 이제 더 이상 레벨 업이 더 이상 불가능합니다!]

[본신의 레벨을 철제 장검 제작 스킬 레벨보다 높은 수치로 올려주세요.]



뭐야, 이거?

난생 처음 보는 스킬 레벨 상한 제한에 걸리는 순간이었다.


작가의말

앞선 내용의 11개, 12개 오타 부분을 수정했습니다.

지적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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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5화 +4 17.11.03 1,962 69 6쪽
5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4화 +7 17.11.02 1,988 58 7쪽
5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3화 +6 17.10.31 1,968 62 7쪽
5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2화 +5 17.10.30 2,014 63 7쪽
5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1화 +8 17.10.29 2,145 70 7쪽
5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0화 +7 17.10.28 2,245 68 7쪽
4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9화 +8 17.10.27 2,261 66 7쪽
4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8화 +8 17.10.26 2,290 73 7쪽
4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7화 +3 17.10.25 2,450 78 7쪽
4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6화 +7 17.10.24 2,489 70 7쪽
4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5화 +7 17.10.23 2,592 92 7쪽
4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4화 +6 17.10.22 2,654 71 7쪽
4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3화 +6 17.10.21 2,752 81 7쪽
4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2화 +6 17.10.20 2,794 82 7쪽
4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1화 +5 17.10.19 3,025 75 7쪽
4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0화 +5 17.10.18 2,942 80 7쪽
3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9화 +6 17.10.17 3,035 83 7쪽
3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8화 +8 17.10.16 3,127 85 7쪽
3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7화 +7 17.10.15 3,300 87 7쪽
3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6화 +9 17.10.14 3,321 90 7쪽
»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5화 +8 17.10.13 3,500 99 6쪽
3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4화 +8 17.10.12 3,407 94 7쪽
3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3화 +6 17.10.11 3,597 100 7쪽
3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2화 +5 17.10.10 3,788 92 7쪽
3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1화 +10 17.10.09 3,797 88 7쪽
3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0화 +8 17.10.08 4,154 88 7쪽
2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9화 +8 17.10.07 3,964 97 7쪽
2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8화 +5 17.10.05 4,221 101 7쪽
2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7화 +4 17.10.04 4,242 85 7쪽
2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6화 +10 17.10.02 4,347 88 7쪽
2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5화 +3 17.10.01 4,586 96 6쪽
2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4화 +4 17.09.30 4,575 86 7쪽
2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3화 +3 17.09.29 4,631 88 7쪽
2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2화 +4 17.09.28 4,654 88 7쪽
2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1화 +5 17.09.27 4,676 90 7쪽
2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0화 +4 17.09.26 4,915 86 7쪽
1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9화 +4 17.09.25 4,920 84 7쪽
1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8화 +2 17.09.24 4,917 92 7쪽
1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7화 +5 17.09.23 4,999 87 7쪽
1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6화 +6 17.09.22 5,229 80 7쪽
1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5화 +5 17.09.21 5,450 89 7쪽
1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4화 +5 17.09.20 5,468 94 7쪽
1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3화 +3 17.09.19 5,666 91 7쪽
1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2화 +5 17.09.18 5,713 90 7쪽
1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1화 +3 17.09.17 5,747 94 7쪽
1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0화 +2 17.09.16 6,055 93 7쪽
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9화 +5 17.09.15 6,279 111 7쪽
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8화 +5 17.09.14 6,410 98 7쪽
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7화 +6 17.09.13 6,659 105 7쪽
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6화 +6 17.09.12 6,840 108 7쪽
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5화 +6 17.09.11 7,359 108 7쪽
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4화 +8 17.09.10 7,796 105 7쪽
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3화 +6 17.09.09 8,271 111 7쪽
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2화 +8 17.09.09 9,258 13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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