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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향潤香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윤향潤香
작품등록일 :
2017.09.09 18:26
최근연재일 :
2017.11.03 22:05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242,466
추천수 :
4,868
글자수 :
166,923

작성
17.10.01 22:05
조회
4,585
추천
96
글자
6쪽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5화

DUMMY

화르륵!

리자드맨의 진입 경로에 화염의 불길이 타올랐다.

그리고 동시에.

척!

통로에서 숨을 죽이고 때를 기다리던 언데드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통로를 등지고 선 하프 오크들의 뒤에 숨어있던 나의 본대(本隊)였다.

워어어어!

우렁찬 포효가 들린다.


“가자!”


키시잇?

리자드맨 무리의 얼굴에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물음표가 찍히는 모습이었다.

최전방에서 기세 좋게 달려들던 녀석은.

치이이익!

발끝에서 모래 연기가 피어오를 정도로 속도를 크게 낮추기까지 했다.

하지만 늦었다.

놈들은 이미 사정거리 안까지 들어왔고, 때를 기다리던 나의 언데드들이 맹렬히 진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척척척!

1진과 2진은 돌진을 추진력으로 삼아, 창을 앞으로 내뻗은 채 달리기 시작했고.

쉬이이이익! 푸욱!

캬학!

3진과 4진은 투창(投槍)했다.

힘이 잔뜩 실린 창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오자, 미처 피하지 못한 리자드맨들이 여기저기서 창에 꿰여 쓰러져 갔다.


“스킬 개통이다!”


이어서 망자의 손길 주문을 영창했다.

그리고 손끝을 뻗자.

우웅.

지정된 위치에 반경 3m의 불투명한 영역이 생겨났다.


- 죽어줘······ 소리 소문 없이······.

- 어디 가······ 가지 말라구······.


망령의 손이 지면을 뚫고 나와, 그 위를 지나려던 리자드맨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것은 실제로 잡히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환각에 사로잡힌 리자드맨들은 몸을 아등바등 거리며, 비명을 내질렀다.

뿐만 아니라 불투명 영역 ‘망령의 흔적’으로 말미암은 감속, 둔화 효과가 작용했다.

퍼석!

꿰헥!

그러자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진 리자드맨은 날아온 창을 채 피할 새도 없이, 그대로 머리 한가운데를 관통 당하고 비명횡사했다.

기만술(欺瞞術)이 통했다.

리자드맨 무리는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봤다.

나는 소수임을 강조했고.

놈들은 그것을 그대로 믿었다.

자신들의 절대 우위라 믿었을 것이다.

허나 현실은 정반대였다.

나는 당황하여 허둥지둥하는 리자드맨을 상대로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덕담도 잊지 않았다.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




리자드맨의 운명도 결국 앞서 만났던 하프 오크의 신세와 다르지 않았다.

역시 몬스터는 몬스터인걸까.

전략전술에 녀석들은 쉽게 속아 넘어갔다.

물론 기만술이든 진법이든, 배짱이 있어야 시도할 수 있는 법이다.

유인을 위해서, 뱃심 좋게 놈들을 정면에서 기다린 건 어지간한 담력으로는 잘 안 되거든.

자, 시청자 여러분.

전투 하느라 고생한 제게 추천 한 번, 즐겨찾기 한 번 눌러주세요.

아이고, 우리 커조씨바라기 님!

어, 이 분 발음이 좀?

별 99개 정말 감사합니다!

비둘기, 비둘기, 구구구구!

……이랬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이젠 과거형이 되어버렸네.

어쨌든 승승장구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30레벨까지 충분히 되겠어, 하하.”


이런 식이면 차례차례 2층의 몬스터들도 격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도 내 눈 앞에서 베어 넘긴 볏짚마냥 픽픽 쓰러지는 리자드맨을 보니, 더욱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다.


“가자, 얘들아!”


쿠우우우우!

나의 외침에 군단이 용맹하게 화답했다.

그리고.

거침없는 질주가 시작됐다.




5


일주일 후.

스펙터클하면서도 정신없었던 시간을 보낸 뒤, 나는 라이크만 던전 1층의 입구 근처로 돌아와 있었다.


“와, 이거 무슨 냄새냐. 설마 나야?”


어디선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악취에 인상을 찌푸렸다.

헌데 언데드들이 풍기는 고유의 시취라고 하기에는 너무 구수한데?


[냄새, 맡아보겠습니딱.]

“뼈만 있는 놈이 무슨 냄새를 맡아?”

[아아, 그러고 보니. 저는 안 됩니딱.]

“자꾸 사람인 척 하지 말라니까. 너 해골이야, 해골.”

[맞습니딱.]


스컬의 엉뚱함에 피식 웃으면서, 주변을 살폈다.

딱히 냄새의 근원이라 할 것은 없는데.

설마 그렇다면…….


“내 냄새였나.”


의심의 회로가 종착점으로 향한다.

생각해보니 나, 일주일 동안 목욕 한 번 제대로 못했잖아?

사냥에 심취한 탓에 먹을 물도 아껴가면서 싸운 터라, 세수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나였다.

‘2층은 마른 던전이다’라는 모험가들의 우스갯소리처럼, 사실 물을 구할 곳이 마땅치 않았던 것이다.


“민망하게 됐군.”


이 몰골로 정산소 앞을 지날 생각을 하니 괜히 얼굴이 붉어진다.

남 앞에 체면을 꼼꼼하게 차리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 싶진 않아서 말이야.

어쩔 수 없다.

나갈 건 나가야지.


던전 밖으로 나가기에 앞서, 나는 다시 한 번 내 상태를 확인했다.

일주일 간, 뒤도 돌아보지 않았던 광란의 질주 덕분에 30레벨을 달성했던 것이다.


[이름 : 커즈]

[종족 : 인간]

[레벨 : 30]

[직업 : 죽음의 사도]


[근력 : 10]

[체력 : 10]

[민첩 : 10]

[마력 : 160]

[행운 : 10]

[보너스 포인트 : 0]


[언데드 생성 : Lv 15]

[죽음의 마력 : Lv 7]

[죽음의 지배자 : Lv 3]

[……그 외의 스킬이 더 있습니다. 추가 열람을 원하시면 다음 페이지를 확인해주세요.]


지난 시간 동안.

스킬이 3개 더 추가됐다.

지난 사냥에서 득템이 한 번 있었다.

기사 전용 스킬북이 나왔는데, 그 스킬을 내가 배웠던 것이다.


[스킬 : 투신의 외침]

[사용 가능 유형 : 제한 없음]

[직업 : 기사 전용]

[패시브 스킬. 본인의 체력, 근력 스탯을 1% 향상시킵니다.]


원래대로면 내가 배울 수 없는 스킬이다.

거래소에서 남자들의 대화에서 들었듯이, 타 직업군의 스킬은 배워도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간만에 터진 득템의 기쁨에 나도 모르게 사실을 까먹고, 그 자리에서 스킬북을 쿨하게 찢어버렸던 것이다.

헌데 자연스럽게 학습됐다!

기사 전용이라는 표시가 무색하게.

그 순간, 내 머릿속을 스치는 단어는 하나밖에 없었다.

히든 클래스(Hidden Class).

애초에 이 세계에 발을 내딛는 과정도 심상치 않았지만, 내게는 남들과 다른 차별점이 또 있었던 것이다.

이것도 안타라스의 안배인걸까?

결론은 하나였다.


‘나만 확장팩 룰이 적용되고 있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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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5화 +4 17.11.03 1,962 69 6쪽
5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4화 +7 17.11.02 1,988 58 7쪽
5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3화 +6 17.10.31 1,968 62 7쪽
5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2화 +5 17.10.30 2,014 63 7쪽
5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1화 +8 17.10.29 2,145 70 7쪽
5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0화 +7 17.10.28 2,245 68 7쪽
4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9화 +8 17.10.27 2,261 66 7쪽
4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8화 +8 17.10.26 2,290 73 7쪽
4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7화 +3 17.10.25 2,450 78 7쪽
4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6화 +7 17.10.24 2,489 70 7쪽
4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5화 +7 17.10.23 2,592 92 7쪽
4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4화 +6 17.10.22 2,654 71 7쪽
4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3화 +6 17.10.21 2,752 81 7쪽
4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2화 +6 17.10.20 2,794 82 7쪽
4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1화 +5 17.10.19 3,025 75 7쪽
4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0화 +5 17.10.18 2,942 80 7쪽
3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9화 +6 17.10.17 3,035 83 7쪽
3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8화 +8 17.10.16 3,127 85 7쪽
3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7화 +7 17.10.15 3,299 87 7쪽
3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6화 +9 17.10.14 3,321 90 7쪽
3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5화 +8 17.10.13 3,499 99 6쪽
3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4화 +8 17.10.12 3,407 94 7쪽
3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3화 +6 17.10.11 3,597 100 7쪽
3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2화 +5 17.10.10 3,788 92 7쪽
3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1화 +10 17.10.09 3,797 88 7쪽
3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0화 +8 17.10.08 4,154 88 7쪽
2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9화 +8 17.10.07 3,964 97 7쪽
2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8화 +5 17.10.05 4,221 101 7쪽
2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7화 +4 17.10.04 4,242 85 7쪽
2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6화 +10 17.10.02 4,347 88 7쪽
»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5화 +3 17.10.01 4,586 96 6쪽
2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4화 +4 17.09.30 4,575 86 7쪽
2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3화 +3 17.09.29 4,630 8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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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4화 +5 17.09.20 5,468 94 7쪽
1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3화 +3 17.09.19 5,666 91 7쪽
1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2화 +5 17.09.18 5,713 90 7쪽
1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1화 +3 17.09.17 5,747 94 7쪽
1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0화 +2 17.09.16 6,055 9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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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7화 +6 17.09.13 6,659 10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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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5화 +6 17.09.11 7,359 108 7쪽
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4화 +8 17.09.10 7,795 105 7쪽
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3화 +6 17.09.09 8,271 111 7쪽
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2화 +8 17.09.09 9,258 13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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