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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향潤香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윤향潤香
작품등록일 :
2017.09.09 18:26
최근연재일 :
2017.11.03 22:05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242,474
추천수 :
4,868
글자수 :
166,923

작성
17.09.19 22:05
조회
5,666
추천
91
글자
7쪽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3화

DUMMY

키힉!


“어디 갔나 했다.”


동료 둘을 미끼로 쓴 건지, 마지막 홉고블린이 바로 내 눈앞에 있었다.

꽤 예리한 노림수다.

녀석은 난전의 틈을 타, 내 시야에 안 보이도록 몸을 낮추고 앞까지 접근해 온 모양이었다.

하지만 애초부터 나는 숫자 계산을 꼼꼼히 하고 있었다.

이 녀석에게는.

뻐엉!


“캬학!”


처음부터 강타 스킬을 쓸 생각이었거든.

강타 스킬은 우스꽝스럽게도 데미지 딜링보다, 그 자체의 효과음이 상대를 놀라게 하는 구석이 있었다.

일순간 우레와 같은 괴성이 귓전을 강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스킬이 명중하자, 녀석이 비명을 내지르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퍼억!

나는 녀석을 무심히 발로 찼다.

그러자 중심을 잃은 녀석이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쳤고, 이내 활활 타오르는 화염의 불길 속 한가운데로 몸이 나자빠졌다.

내장도 모두 태워버리는 열화와 같은 불길에 마지막 녀석마저 신음 속에 죽어갔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었다.


“이쯤 보여주면, 시청자들이 매드 무비라고 별도 쏴주곤 했었는데. 혼자라서 참 아쉽네.”


사람들은 이런 내 컨트롤에 열광했다.

찰나의 순간도 방심하지 않는 냉정한 컨트롤을 추앙하곤 했던 것이다.

나는 언데드 지휘뿐만 아니라, 마법사로서 필요한 미세 컨트롤에도 능했다.

오죽 했으면, 유명한 AOS 게임의 네임드 유저 이름을 따서 내게 ‘페이커즈’라는 별명을 붙여 줬을까?

말 되지?

기분 좋은 칭찬이었다.

무대는 바뀌었지만, 머리와 몸이 기억하는 감각에는 변한 것이 없다.

그러니 실력도 똑같다.




처억- 터억-

이어진 언데드 생성 스킬로 부활 한 것은 두 마리.

나는 두 녀석을 시켜, 머리가 날아간 홉고블린의 머릿속을 뒤지도록 했다.

마정석은 거기에 있을 테니까.

우워? 워어어어!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릿속을 후벼 파던 한 녀석이 무언가를 내게 들어 보였다.


“좋아! 드디어 첫 개통이구만.”


마정석이었다.

핏물이 묻어 붉게 비치긴 했어도, 영롱한 빛이 반짝이는 것이 마정석임은 틀림없었다.

시작이 좋은걸?

기세가 오른 나는 두 녀석을 이끌고, 던전의 좀 더 깊숙한 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6


그로부터 몇 시간 후.


“아악!”


나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질러본 적 없는 신음을 토해냈다.

코볼트 무리와의 전투에서 생각지도 않게 날아온 눈먼 도끼에 왼쪽 팔을 살짝 베였던 것이다.

어떤 녀석이 하늘 높이 던졌던 도끼를 인지하지 못하다가 벌어진 사단이었다.


“진짜 아프네, 씨발.”


졸지에 욕까지 내뱉었다.

정말 아팠다.

게임에서는 코웃음치며 흘리던 ‘진동’개념의 고통이 아닌 현실이었던 것이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맞아.

이 세계는 게임이 아니었지.

현실이었어.

빠드드득.

분함에 이가 갈렸다.

내게 고통이라는 치욕을 준, 그리고 신음이라는 부끄러움을 안겨준 코볼트 무리들을 단 한 녀석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화르르륵!

화염의 불길이 휘몰아 칠 때마다 사방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고.

뻐엉! 빠앙!

나는 그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녀석들을 죽음의 마력으로 저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이 끊어지지 않는 녀석들은 좀비들을 이용해 집요하게 머리를 노렸다.


‘머리, 눈알, 뇌, 먹을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샅샅이 파먹어버려.’


내 지시를 받은 좀비들은 충실하게 그 명령을 수행해 갔다.

끄오! 끼야아아아!

덕분에 아비규환의 장에서 코볼트들은 고통에 몸부림치다 죽어갔다.

녀석들이 드롭 한 무기들은 남김없이 모두 챙겨, 인벤토리에 넣었다.

무기점 주인의 말로는 코볼트나 고블린 따위가 쓰는 몽둥이도 상품 가치가 있어 매입을 한다고 했던 것이다.

때문에 버릴 것이 없었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적출된 마정석 역시 인벤토리에 보관했다. 이것들은 던전 앞 정산구역에서 판매하게 될 것이다.




7


“이것도 일이네. 일단, 너부터 죽어줘야겠다.”


꾸헥!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언데드 하나의 머리가 철퇴에 으깨지며, 힘없이 고꾸라진다.


“너희들은 머릿속을 뒤지도록 해.”


이어지는 명령.

다른 언데드들이 사체의 머리를 헤집는다.

그리고 보물이라도 발견한 양, 소리친다.

우오? 우오오오!


“가져와, 마정석은 내 꺼야.”


키히히히!

피와 살이 묻은 마정석을 언데드 녀석들이 내게 배달해주면 끝.

실로 진풍경이었다.

다른 직업이라면 보지 못할 광경이다.

하지만 나가기에 앞서 언데드 군단을 정리해야 하는 내 입장에서는 반드시 해야 할 작업이기도 했다.

녀석들의 머릿속에 마정석이 있을지도 모르는 판에 그냥 놔두고 나갈 수는 없으니까.

복권을 긁지도 않고 버리는 사람은 없잖은가? 그런 적 있어?



[레벨 업! 레벨 12이 되었습니다.]



“들어와서 레벨 2업이네. 짤짤이 효과가 있긴 있구만.”


그 와중에 레벨 업도 이뤄졌다.

나는 계속 언데드들에게 손짓으로 처형, 마정석 적출, 상납 과정을 반복시키며 스킬창을 확인했다.



[언데드 생성 : Lv 6]

[죽음의 마력 : Lv 3]

[죽음의 지배자 : Lv 2]



“내가 메시지를 놓쳤던 모양이네.”


죽음의 지배자 스킬 레벨이 2로 올라 있었다.

레벨 10이 오를 때마다 1이 오르는 구조니, 아마 레벨 11을 달성했을 때 스킬 레벨이 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짤짤이에 집중하느라 바쁘게 움직이다보니, 알림을 놓친 듯했다.

좀 더 자세히 볼까?

나는 죽음의 지배자 스킬을 클로즈 업 했다.



[스킬 : 죽음의 지배자]

[사용 가능 유형 : 제한 없음]

[적합 직업군 : 네크로맨서 전용]

[소환 가능한 언데드 군단의 수를 10배 향상시킵니다.]



“7배에서 10배로 올랐네.”


어마어마해졌다.

죽음의 지배자가 스킬 깡패인 이유는 군단 보유량을 곱연산으로 산출하기 때문이다.

올 마력에 투자했으니 현재 마력 스탯은 70.

거기에 마력 수치 30이상 시, 마력 수치의 두 배 만큼 언데드를 지배할 수 있다는 ‘구속 강화’ 효과가 있으니.


“총 1400마리.”


지휘 가능한 군단의 수는 다음과 같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정도면 그럭저럭 구색을 갖춘 규모의 군단이라 할 정도는 된다.

“아직 준비가 필요하지만, 성장만 충분히 뒷받침되면 해 볼만 하겠어.”

부족한 마나량이 발목을 잡지만, 그래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성장이 생각보다 착착 이뤄지고 있어서다.

짤랑짤랑!

후옷! 홋!

바로 그 때.

생각에 골몰히 잠겨있던 내게 홉고블린 하나가 한손에 담은 마정석을 가져 왔다.

눈치가 빠른 녀석이라 내가 끝까지 살려둔 녀석이다.


“다 끝났네.”


주변을 둘러보자 적막이 감돈다.

방금 전까지 내 곁을 호위하던 녀석들은 숨이 끊어진 채, 빠르게 부패하고 있다.

경험치도 그새 조금 더 올랐고.

어차피 던전 밖에서 데리고 다닐 수 있는 언데드는 하나 뿐. 그러니 눈앞의 이 녀석이면 충분하다.


“그럼 가볼까?”


호옷!

나를 홉고블린이 묵묵히 따른다.

생기라고는 하나 없는 언데드, 그 자체.

그래도 내게는 언제나 충실한 심복이고, 종이다.

남들은 뭐라 해도 귀여워 할 수밖에 없는 녀석들이다.


작가의말

오늘도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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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2화 +5 17.10.30 2,014 6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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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0화 +5 17.10.18 2,942 8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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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7화 +6 17.09.13 6,659 105 7쪽
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6화 +6 17.09.12 6,840 108 7쪽
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5화 +6 17.09.11 7,359 108 7쪽
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4화 +8 17.09.10 7,796 105 7쪽
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3화 +6 17.09.09 8,272 111 7쪽
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2화 +8 17.09.09 9,258 131 7쪽
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1화 +6 17.09.09 10,994 12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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