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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향潤香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윤향潤香
작품등록일 :
2017.09.09 18:26
최근연재일 :
2017.11.03 22:05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242,446
추천수 :
4,868
글자수 :
166,923

작성
17.11.02 22:05
조회
1,987
추천
58
글자
7쪽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4화

DUMMY

근력이야 그렇다 치고, 행운 스탯은 볼 때마다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

올리기는 무척이나 힘들면서, 올린다고 해도 아이템 드롭율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것 같은 스탯.

계륵 같지만, 언젠가 투자를 하긴 해야 하는 스탯이기도 하다. 단, 지금 얘기는 아닐 듯 하지만 말이다.


“4층은 다시 개활지 형태인 것 같아요. 커즈 씨, 공략 할 건가요?”

“어떻게 하고 싶은데?”

“이미 답은 커즈 씨의 머릿속에 정해져 있지 않을까요?”


3층에 입장하기 전에 두려운 모습이 보였던 것과 달리, 지금의 클로이는 꽤나 의욕적인 표정이었다.

3층에서 나와 손발을 맞추면서, 거의 몬스터들을 쓸어버리다 시피 했으니까.

나는 그녀의 근접전을 자연스럽게 유도했고, 그녀의 적극성을 자극하고 주문했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그녀는 청순하고 곱상해 보이는 눈빛과 외모와 달리.


‘타고난 전투 민족.’


이었다.

단지 본색을 숨기고 있었을 뿐.

심지어 지금도 4층에 도착해서는 이미 나보다 몇 걸음 앞서 나가서 주변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도가 없으니 과도한 진입은 자제하고, 입구에서부터 단계적으로 밟아나가는 느낌으로 가자.”

“마음이 앞섰나 봐요. 물러날게요.”

내 말에 클로이가 살짝 뒤로 물러섰다.

“자신감은 좋아. 다만 모르는 부분이나 장소에선 겸손할 필요가 있지.”

“주의할게요.”

“천천히 이동하자. 3층에서의 성과라면, 4층도 충분히 해 볼만 하겠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3층의 몬스터들을 파죽지세로 압살하고 온 마당에 4층을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게다가 클로이가 몇 차례의 레벨 업을 경험하면서, 마법의 위력이 강화된 것도 한 몫 했다.

그녀는 파이어 볼트에 무척이나 자신이 있는 모습이었고, 스킬 숙련도 작업에 무척이나 공을 들였다.


“스컬.”

[옛.]

“갔다 와.”

[갑니딱!]


타탓!

나는 스컬에게 전방 정찰을 지시했다.

다른 녀석들과 달리 스컬은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움직이는 데 능하다.

그리고 꼴이 좀 우습긴 하지만, 적에게 발각되면 능청스럽게 ‘죽은 해골’ 흉내를 내기도 하는 연기 옵션도 가지고 있다.

스컬이 전방으로 움직이자, 녀석의 시선을 통해 4층의 전경이 하나, 둘 드러난다.

그 순간, 지금껏 보지 못했던 녀석들의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트롤이 있다.”

“트롤이요?”

“피부색이 푸른 것을 보니 블루 트롤이야. 마법에 약한 녀석들이지.”


나에게는 익숙한 지식들이지만, 클로이는 아닌 듯 했다.

슥슥. 스스슥.

그녀는 그새 내 말을 받아 적고 있었다.

좋아, 보이는 대로 족집게처럼 집어주지.

스컬은 그 동안 수풀 사이를 신속하게 이동하며, 다른 몬스터들의 배치도 알아냈다.


“오크 전사, 오크 궁수. 단순한 오크 군락의 개념이 아니라, 군대화된 무리가 보이네.”

“규모는 어느 정도에요?”

“30마리. 하지만 전부 중무장을 한 상태에 무기도 질이 좋아 보여. 저것들만 빼앗아도 돈이 꽤 되겠는걸.”


지금껏 상대한 몬스터들의 무기는 보통 녹슨 무기이거나, 날이 무디어진 무기일 때가 많았다.

그래서 적이 유효타를 언데드에게 가해도, 생각보다 피해가 적을 때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번의 오크 군대는 달랐다.


“전사들의 검은 하나 같이 예기가 가득하고, 궁수들의 활은 손질이 잘 되어 있어. 활시위, 손잡이, 케이블 전부 빳빳한 새것의 느낌이 나는데?”


이제야 상대에게서도 군대 같은 냄새가 난다. 지금까진 솔직히 오합지졸이란 생각밖엔 들지 않았거든.

그 와중에도 계속 스컬의 시야가 변했다.

녀석은 대담하게 좀 더 깊숙하게 들어갔고, 오크 전사와 눈이 마주칠 뻔 했으나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오크 군대의 후방까지 탐지하는 데 성공했다.

헌데 새로운 녀석이 또 보인다.


“샤먼(Shaman)?”


오크 샤먼, 이른바 오크 주술사.

공격 마법으로 적을 괴롭히는 것은 물론이고, 아군을 대상으로 회복, 버프, 광폭화를 유도하는 골치 아픈 녀석이다.

이렇게 되면 단순히 힘 대 힘으로 밀어붙이는 전투는 패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즉, 머리를 굴려야 한다는 말이다.


“주력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불과 3층만 해도 살짝 강화된 오크 정도거나, 변형된 고블린과 리자드맨 정도가 전부 였는데.”

“소수정예화 된 거지.”


나는 상황을 명료하게 정리했다.

이쪽만 소수 정예가 아니라, 저 쪽도 소수 정예가 됐다.

각각의 전투력이 크게 올라간 것이다.


‘스컬, 돌아와.’


이쯤이면 주변 파악은 끝났다.

나는 스컬의 복귀를 명령한 뒤, 바로 대열을 정비했다.

그리고 만약을 대비해 리자드맨 10형제로 하여금 이동하면서 함께 나르게 했던 몬스터의 시체를 바닥에 내려놓게 했다.

어보미네이션을 생성하기 위함이었다.


“4층에 처음 내려온 기념으로 보미도 첫 출전을 시켜야겠네.”


물론 보관 공간이 없기 때문에 전투가 끝나면 녀석은 폐기되겠지만, 4층의 난이도상 어보미네이션은 꼭 필요해 보였다.

녀석의 무지막지한 맷집은 소수의 적을 상대로는 시간을 끌고,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에 더할 나위 없이 좋기 때문이다.

클로이가 물었다.


“보미가 누구에요?”

“아, 어보미네이션. 누더기 골렘이라고도 하지. 보기 흉할 수도 있는데, 비위가 안 좋으면 잠깐 다른 데를 보는 게 좋을 거야.”


전에도 내가 설명한 적 있지?

어보미네이션은 그냥 시체의 거대한 덩어리와 같다고.

당연히 제작 과정도 유쾌할 리 없다.


“보고 싶어요. 커즈 씨가 보여주는 네크로맨서 플레이 모두가 정말 신기하고 영감을 주는 부분이 많거든요. 어보미네이션도 듣기만 했을 뿐, 보는 건 처음이에요.”

“내 앞에서 토하는 건 질색이니까, 할 것 같으면······.”


내가 은근한 눈빛으로 클로이의 등 뒤에 보이는 바위를 가리켰다.

보이지 않게 하라는 뜻이다.

그러자 클로이가 입술을 질끈 깨물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후.”


심호흡을 하고, 소환의 의식을 거행 할 준비를 했다.

어보미네이션이라는 게 막 만든 것 같아 보이기는 해도, 꽤나 그 주문이 까탈스러운 녀석이다 보니 의식이 복잡하다.

나는 허공에 바로 수인을 맺은 뒤, 어보미네이션을 상징하는 붉은 두 눈과 일그러진 입의 형상을 그리며 주문을 외웠다.


“망자에게 걸린 영원한 저주가 사라지지 않는 증오를 만들었으니, 충실한 나의 하수인이여 부활하라. 너의 주인이 돌아왔다.”


좋아, 대만족이야.

한 글자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외웠어.

그러자 바로 검은빛이 반짝이며, 언데드들의 시체가 한데 뭉쳐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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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5화 +4 17.11.03 1,962 69 6쪽
»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4화 +7 17.11.02 1,988 58 7쪽
5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3화 +6 17.10.31 1,968 62 7쪽
5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2화 +5 17.10.30 2,013 63 7쪽
5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1화 +8 17.10.29 2,144 70 7쪽
5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0화 +7 17.10.28 2,244 68 7쪽
4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9화 +8 17.10.27 2,261 66 7쪽
4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8화 +8 17.10.26 2,290 73 7쪽
4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7화 +3 17.10.25 2,449 78 7쪽
4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6화 +7 17.10.24 2,489 70 7쪽
4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5화 +7 17.10.23 2,591 92 7쪽
4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4화 +6 17.10.22 2,653 71 7쪽
4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3화 +6 17.10.21 2,752 81 7쪽
4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2화 +6 17.10.20 2,794 82 7쪽
4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1화 +5 17.10.19 3,025 75 7쪽
4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0화 +5 17.10.18 2,941 80 7쪽
3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9화 +6 17.10.17 3,035 83 7쪽
3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8화 +8 17.10.16 3,126 85 7쪽
3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7화 +7 17.10.15 3,299 87 7쪽
3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6화 +9 17.10.14 3,320 90 7쪽
3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5화 +8 17.10.13 3,499 99 6쪽
3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4화 +8 17.10.12 3,406 94 7쪽
3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3화 +6 17.10.11 3,597 100 7쪽
3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2화 +5 17.10.10 3,788 92 7쪽
3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1화 +10 17.10.09 3,797 88 7쪽
3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0화 +8 17.10.08 4,154 88 7쪽
2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9화 +8 17.10.07 3,964 97 7쪽
2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8화 +5 17.10.05 4,221 101 7쪽
2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7화 +4 17.10.04 4,242 85 7쪽
2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6화 +10 17.10.02 4,347 88 7쪽
2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5화 +3 17.10.01 4,585 96 6쪽
2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4화 +4 17.09.30 4,574 86 7쪽
2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3화 +3 17.09.29 4,630 8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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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1화 +5 17.09.27 4,675 90 7쪽
2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0화 +4 17.09.26 4,915 86 7쪽
1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9화 +4 17.09.25 4,920 84 7쪽
1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8화 +2 17.09.24 4,916 92 7쪽
1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7화 +5 17.09.23 4,999 87 7쪽
1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6화 +6 17.09.22 5,229 80 7쪽
1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5화 +5 17.09.21 5,449 89 7쪽
1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4화 +5 17.09.20 5,468 94 7쪽
1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3화 +3 17.09.19 5,666 91 7쪽
1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2화 +5 17.09.18 5,713 90 7쪽
1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1화 +3 17.09.17 5,746 94 7쪽
1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0화 +2 17.09.16 6,055 93 7쪽
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9화 +5 17.09.15 6,278 111 7쪽
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8화 +5 17.09.14 6,410 98 7쪽
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7화 +6 17.09.13 6,659 10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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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4화 +8 17.09.10 7,795 105 7쪽
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3화 +6 17.09.09 8,271 11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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