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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향潤香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윤향潤香
작품등록일 :
2017.09.09 18:26
최근연재일 :
2017.11.03 22:05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242,432
추천수 :
4,868
글자수 :
166,923

작성
17.10.21 22:05
조회
2,751
추천
81
글자
7쪽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3화

DUMMY

때문에 종종 스킬북으로는 쓰레기 취급을 받는 물건이 비싸게 팔리는 경우가 있다. 그게 바로 마법부여 때문이다.

물론 양쪽으로 봐도 쓰레기인 물건도 존재한다.

당연히 그런 건 줘도 안 사가지.

나는 미리 마력, 마나, 마나 재생에 포커싱을 맞춰 필요한 스킬북 목록을 뽑았고, 거래소에서 가장 저렴한 것들로 사왔다.

그리고 이제 작정하고 녀석들을 마법부여에 쏟아 부을 생각이었다.


“어디부터 하겠느냐?”


훌리오의 물음에 나는 갑옷을 가리켰다.


“지금 삼촌이 제작 레벨이 가장 높은 부분이 갑옷이랑 검이죠? 그 다음이 방패, 그리고 이어서 지팡이고.”

“그렇지. 즉, 갑옷이 실패 확률이 가장 적다는 뜻이다.”

“그럼 갑옷으로 가죠. 마법부여 3개를 목표로. 갑옷은 좀 오래 입을 것 같으니까, 3개까진 가도 되겠어요. 이렇게 가요.”

“날려먹었다고 욕하지 말거라!”

“욕할 거면 사오지도 않았어요.”


내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답하며 팔짱을 끼고 앉자, 훌리오가 조심스럽게 스킬북을 집어 들었다.

솔직히, 떨린다.

한 방에 2천만 원 이잖아?

물론 던전에 들어가서 열심히 벌면 벌리는 돈이지만, 절대 적은 돈은 아니다.

이런 도박은 해 본 적이 없어.

하지만 언젠간 해야 할 작업이기도 하다.

이미 재료까지 사온 마당에 못 먹어도 고지!


“확률은 45%로 표시된다.”

“좋아요, 가요.”


스킬북 하나에 최하급 마정석 하나.

그리고 마법 부여를 진행하면 끝난다.

성공하면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빛이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고.

실패하면······.

푸슈슉.

응, 저 소리.

맥 빠지는 소리가 들린다. 그게 끝이다.

1패 추가.

아, 잠깐.

뒷골이 좀 당기는 것 같아.


“······갈까?”

“바로 가요.”


불안해 하는듯한 훌리오를 보며, 나는 괜찮다는 제스처를 보였다.

이제 와서 덜덜 떠는 것도 이상하잖아.

샤아아아!


“오!”


바로 그때.

오색의 영롱한 빛이 잠시 갑옷을 감쌌다가 사라졌다. 성공한 것이다.


“이 녀석, 긴장하고 있었구만?”


탄성을 터뜨리자, 훌리오가 웃으며 나를 흘겨보았다.

솔직히 좀 쫄린다.

그래도 훌리오에게는 태연하게 보여야지.


“바로 또 가요.”

“아니, 지금 한 번에 20골드씩 사라지고 있는데 떨리지도 않느냐?”

“강해질 수 있으면 상관없어요.”


상관 있어요.

제발 성공해서 강해지게 해주세요, 삼촌.


“이 놈, 미친 건지 담이 큰 건지.”

“둘 다로 하죠. 삼촌, 빨리 다음!”

“아이고, 손 떨리는 구나!”


망치질 한 번에 2천만 원 증발이니, 그럴 만도하다. 나도 떨고 있는데, 훌리오라고 다를까.

천천히 하든, 늦게 하든 결과는 똑같다.

나는 심호흡을 크게 한 뒤, 훌리오에게 말했다.


“마법부여 3개 옵션 채울 때까지 스트레이트로 가요, 삼촌.”

“알았다. 바로 간다!”


푸슉!

젠장, 신이시여 제발.

샤아아아!

오오! 좋아, 성공이다.

샤아아아!

오, 2연속!

방금 됐지?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5전 3승 2패다.

결과를 본 나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여유로워졌다.

사실 될 놈은 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

나는 되는 놈이고.

45% 확률이었는데, 5회 표본만 놓고 보면 60%다.

이 정도면 만족이다.

물론 나중에 표본 값이 평균으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그건 지금 생각할 일은 아니니까.


“다시 갑옷을 좀 볼까요?”


나는 훌리오에게 넘겨받은 뼈 갑옷의 상태를 살폈다.



[경량화 된 어둠의 뼈 갑옷]

[체력 +15, 민첩 +30]

[보유 언데드 총 인원수의 0.5%에 해당하는 수치를 민첩 스탯에 추가합니다.]

[마법부여 1 : 마력 +30]

[마법부여 2 : 공격 시, 1%의 확률로 마나 100 회복(쿨타임 30초)]

[마법부여 3 : 10초당 마나 재생 +1 증가]



“좋아, 골고루 다 챙겼네.”


마력 스탯 상승, 확률성 마나 회복, 마나 재생을 모두 챙겼다.

최하급 언데드 한 마리의 구속 상태를 1분 유지하는데 소모하는 마나량은 0.05.

3번 옵션을 챙기면?

1분에 6의 마나 재생이 이뤄진다.

즉, 단순 계산하면 최하급 언데드 120마리를 운용해도 마나 소모가 없는 셈이다.

재생량이 소모량과 상쇄되니까.

그런 이유로 마나 재생, 소위 ‘마젠’은 대단위 군단을 꾸리려는 내게는 반드시 챙겨야 할 요소가 되어버렸다.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잘 꾸렸지만 말이다.


“2번 옵션은 너무 확률에 기댄 것 아니냐?”

“확률은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니에요. 제게 공격 마법을 적극적으로 써야하는 동기부여가 된다는 게 큰 거니까.”

“싸우는 거, 귀찮아하지 않느냐?”

“군단을 굴리면서 놀고먹는 게 최고긴 하지만, 그것도 정점에 이르고 나서의 얘기죠. 지금 놀다가는 패가망신하기 딱 좋은데.”

“끌끌! 그렇구만.”


아직 채워 넣을 빈칸이 많다.

그러면 당연히 발에 불나게 뛰고 움직여야지, 안 그래?

훌리오가 묻는다.


“나머지 다섯 개 스킬북은 어찌할까? 오늘 일진이 괜찮은 것 같은데? 끌끌!”


방금 전까지만 해도 양손을 벌벌 떨던 훌리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고개를 까딱이며 손을 풀고 있다.


[저도 손맛을 보고 싶습니따닥.]


옆에서 군침을 흘리고 있는 스컬.


“허.”


도박은 사람만 중독되는 건줄 알았는데.

이젠 관절 인형이랑 해골이 저러고 있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죠. 삼촌, 제가 던전 다녀올 동안 지팡이 제작 레벨을 올려줘요. 나머지 스킬북 다섯 개는 지팡이에 마법 부여 할 거니까.”

“알았다. 이건 그럼 잘 보관하고 있도록 하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훌리오가 공방 구석의 비밀 창고에 스킬북을 집어넣는다.

역시 이런 부분은 참 꼼꼼하단 말이야.

장인의 손길은 어디에든 닿아있거든.




7


마법부여도 했겠다, 더 강력해진 느낌이다.

식료품점에 들러 일주일치 식량과 물을 챙긴 뒤, 바로 라이크만 던전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언데드 생성 쪽에서 기대할 부분이 있다.

언데드 생성 스킬 레벨을 1만 더 올리면.

좀비 솔저나 스켈레톤 워리어, 와이트 같은 상위 단계의 언데드 소환이 가능해진다.

그 뿐만 아니라.

새로운 괴생명체도 만들어낼 수 있다.

항상 생각은 했지만 만들 수 없었던 녀석. 세상 그 무엇보다 흉물스럽게 생겼지만, 든든한 보디가드가 되어줄 수도 있는 녀석.

그 녀석을.

드디어 소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작가의말

항상 건강하세요.

독자 여러분, 감기 조심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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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9화 +8 17.10.27 2,261 6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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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1화 +5 17.10.19 3,025 7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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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3화 +3 17.09.19 5,666 9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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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7화 +6 17.09.13 6,658 10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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