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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향潤香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윤향潤香
작품등록일 :
2017.09.09 18:26
최근연재일 :
2017.11.03 22:05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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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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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8
글자수 :
166,923

작성
17.10.0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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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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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글자
7쪽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7화

DUMMY



천재지변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면, 내일 아침에 또 던전으로 가게 될 것이다.

지금 내게 그 외의 일정이나 일상은 존재하지 않으니까.

허나 관성에 젖어 움직일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목적이 항상 중요했다.

행동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강해질 필요를 느끼고 있다.


“강해진다는 개념에 대해 접근 방식을 조금 달리 해봐야겠어.”


하지만 그 방향성이 내가 아닌 언데드면 어떨까 싶었다.


“스컬, 아까 던전에서 말이야. 내가 남겼던 경험치 534, 너한테 들어갔지?”

[예, 모두 들어왔습니딱.]


물음에 스컬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내가 가진 경험치를 언데드에게 나눠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레벨을 역행하면서 경험치를 줄 수는 없다.

무슨 마이너스 통장도 아니고, 그건 이상하잖아?

대신 잔여 경험치는 밀어줄 수 있다.

예를 들자면.


[Lv 30. 00400/10000]


이런 식으로 내가 레벨 31이 되기까지 필요한 경험치량이 1만이고, 보유량이 400일 경우.

400을 언데드에게 나눠줄 수 있는 것이다.

이른바 언데드 레벨 업 짤짤이.

아라한 사가에서도 가능했던 것이긴 하지만, 현실인 이 세계에서는 안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됐다.

그래서!

육성의 또 다른 선택지가 생겼다.


“언데드 플레인이 본신 레벨 200일 때 무한대로 공간이 확장 됐던가? 그 전까지는 단계적 상승이고.”


나는 기억을 되짚어 보았다.

본신 레벨 200이 되었을 때, 특수 효과라고 해서 주어지던 것이 있었다.

바로 언데드 소환 무한.

죽음의 지배자 스킬과 연계되어 주어지는 보너스로, 리미트리스(Limitless) 효과라는 이름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때가 되면, 아공간에 언데드를 몇 천 아니 몇 십만 마리를 넣어도 상관없었다.

그걸 생각하면 200레벨을 목적으로 하는 게 좋다고 볼 지도 모르겠지만.

여긴 결국 현실이잖아.

내가 죽으면 200레벨이 문제가 아니라, 이 세계에서 내 존재 자체가 사라지는 걸?

죽는 것도 모자라, 재수 없이 다른 네크로맨서에게 붙잡혀, 하수인이 될지 어떻게 알아?

그래서 필요한 게, 바로 나를 더욱 안전하게 지켜줄 정예 언데드의 필요성이었다.

이른바.


“소수 정예.”





지금 내 언데드 군단의 운영 방식은 정예 운영이라기 보다는 인해전술에 가깝다.

본 아머, 본 쉴드 따위로 기본적인 무장을 하긴 했지만, 개개인의 전투력을 보면.

솔직히 오합지졸이야.

스스로도 부정할 수 없는 묵직한 팩트다.

팔랑스 방진이라던가 좁은 전선에서의 싸움은 개인보다 단체의 전투력이 중요하겠지만, 전선이 길어지게 되면 얘기가 또 다르거든.

각각의 교차점마다 적과 마주치는 언데드 개인의 전투력이 중요해지고, 상대적 열세가 발생하면 전선이 무너지고 만다.

그래서 정예 언데드가 필요하다.

유사시에 내 곁을 든든하게 지키고, 때로는 최전선에서 적의 예봉(銳鋒)을 꺾을 위력이 필요한 것이다.


“잠시 내 성장을 중단하고, 스컬과 다섯 녀석들의 육성에 올인 해야겠어.”


그렇다면 방향 전환.

내일부터 던전 공략의 핵심은 정예 언데드 양성으로 갈 생각이다.




다음 날.

예전과 달리, 라이크만 던전에서 내 일행은 둘이 아닌 일곱이었다.

나와 스컬.

그리고 전투 과정에서 얻은 다섯 마리의 언데드들.

저마다 이름을 하나씩 지어주었다.

리자드맨 둘은 각각 모나와 리자.

하프 오크 둘은 하포와 하크.

그리고 웨어 울프는 그냥 울프.

이런 식인데, 외우기엔 괜찮지?

조금 언밸러스한 이름도 있긴 하지만 말야.

언데드의 경험치 레벨 업 위주로 공략을 짰기 때문에 굳이 던전 2층 공략은 욕심내지 않았다.

리자드맨 둘을 얻을 때만 잠시 다녀왔을 뿐이고, 그 후에는 1층 위주로 플레이했던 것이다.

30레벨인 내게 1층은 이제 놀이터나 다름없었다.

내가 주문을 영창 할 때마다 마법에 몬스터들이 픽픽 죽어 나갔다.

무슨 나무토막 쓰러뜨리는 건 줄 알았어.

다른 녀석들과의 호흡도 잘 맞았다.

모나, 리자, 하포, 하크는 주로 정면 승부를 맡았는데, 맷집 좋고 완력이 우수한 녀석들이라 물러서지 않고 몬스터들을 몰아붙이는 데 능했다.

울프는 상대의 뒤를 노렸다.

기동성이 좋은 만큼 활용 가치가 높았는데, 적의 후방 교란 작업에 꾸준히 공을 세웠다.

스컬은 전황 전반을 신속히 파악하는 한편, 고전하는 아군 언데드에게 힘을 보탰다.

가장 좋은 무기와 방어구를 꾸준히 스컬에게 장착시켜 왔던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때문에 해골인 스컬을 만만히 보고 덤볐다가, 그야말로 해체에 가까울 정도로 피와 살점이 찢겨 죽어나간 몬스터가 꽤 많았다.




그날 밤.


“와, 성장 속도가 장난이 아닌데?”


예전부터 레벨 업을 하고 있었던 스컬을 제외하고, 하루 만에 나머지 다섯 녀석들의 레벨이 6이 됐다.

내 경험치를 다섯 녀석에게 꼼꼼하게 분배한 덕분이었다.


“물론 내 계획에는 턱없이 모자라지.”


이 정도 레벨 업으로 만족할 생각이었으면 시작도 안했다.

정예라는 이름값을 하려면 레벨을 더 올리고, 더 많은 스탯을 투자해야 하니까.


“언데드용 치료 스킬이 없는 게 조금 아쉽네.”


크고 작은 상처를 훈장처럼 가지고 있는 모나와 리자.

피가 흐르는 팔뚝을 보니, 치료 스킬의 부재가 아쉬웠다.

언데드에게는 일반 회복 스킬인 힐(Heal) 보다는 언데드 리페어(Undead Repair) 스킬이 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내게는 지금 힐도, 언데드 리페어도 없다. 회복에 대한 안배는 생흡 스킬인 피의 맹세만 있을 뿐이다.

이제는 언데드의 정예화뿐만 아니라, 유지 보수에도 힘써야 한다.

다음에 거래소를 가면 리페어 스킬북을 좀 알아봐야겠어, 하고 생각했다.


이어진 잠깐의 휴식.

10분 정도 간단한 식사를 하고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진 나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직 체력은 쌩쌩하고, 라이크만 던전의 밤은 1층에서는 영원히 찾아오지 않기에.




7


시간은 유수와도 같이 흘렀다.

말끔했던 입가 주변이 질서 없이 자란 수염으로 가득해 지고, 단정히 깎았던 손톱이 눈에 띌 정도로 길게 자랐을 즈음.

나는 언데드 레벨 업 작업을 마쳤다.

지구에서였다면 하루가 멀다 하고 수많은 소식이 전해졌겠지만, 이 세계에선 모든 것이 여유로웠다.

주변 상황도 내가 발품을 팔아야 들을 수 있지, 그렇지 않고서는 알 길이 없다.

그러니 차라리 마음이 한결 편했다.

누가 나보다 강한지, 얼마나 앞서 나가 있는지 노심초사할 필요도 없었던 것이다.


“어디보자. 하크, 너만 레벨이 1 낮네? 내 경험치를 넣어주면 계산이······ 맞는 군. 나눠줘야겠다.”


양도 의사를 인지한 뒤.

필요한 숫자를 생각하자 메시지가 뜬다.


[‘하크’에게 경험치 2931을 주입하시겠습니까?]


작가의말

민족 대명절 한가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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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7화 +6 17.09.13 6,658 10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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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3화 +6 17.09.09 8,271 11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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