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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향潤香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윤향潤香
작품등록일 :
2017.09.09 18:26
최근연재일 :
2017.11.03 22:05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242,453
추천수 :
4,868
글자수 :
166,923

작성
17.10.30 22:05
조회
2,013
추천
63
글자
7쪽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2화

DUMMY

“괜찮은데?”

“괜찮아요?”

“내가 달리 오더 한 것도 없는데, 매끄럽게 흘러갔어.”


얼마 후.

나와 클로이는 여기저기 찜질을 당하고 널브러져 있는 스켈레톤들의 시체를 볼 수 있었다.

함께 전투를 치러보니, 생각한 것 이상으로 클로이와 손발이 잘 맞았다.

먼저 언데드의 상태를 보고 회복 마법을 걸어주는 센스가 괜찮았다.

그리고 살짝 모자란 힘이 아쉬운 정예 언데드에게 버프를 꼼꼼히 걸어주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던 것이다.

덕분에 본격적인 쇼타임을 해보기도 전에 상황이 정리됐다.

첫 호흡은 만족이었다.




“3층으로 가자.”

“네? 3층이요?”

“응. 지금 우리 실력으로는 2층에서 별로 할 게 없어. 언데드 선에서 전투가 끝나고 있잖아?”


내가 전장 곳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마법이 닿은 곳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 언데드 군단과 스켈레톤들의 전투가 남긴 흔적이었고, 그 역시도 스켈레톤들이 남긴 뼈의 흔적이 대부분이었다.

나와 클로이의 마법은 가끔 양념처럼 들어갔을 뿐이다.


“3층까진 지도가 확실히 있으니까 지형 파악에 무리도 없고. 얼추 동선은 보이는 것 같거든.”


나는 일찌감치 맵을 통해 보이는 3층의 지형을 보고는 대략적인 동선을 짰다.

날랜 몬스터들을 상대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리자드맨처럼 기동력보다는 완력 위주인 놈들을 상대하는 게 수월해 보였다.

마침 알맞은 조건의 3층으로 향하는 통로가 멀지 않은 거리에 있기도 했고.


“3층은 처음이에요. 아론, 메이······.”

“걔네 얘기 한 번만 더 나오면 그 때는 쌍욕을 할 거야. 왜 자꾸 망령처럼 그 놈들 기억을 되새겨?”

“죄송해요. 경험이 없어서 떨리기도 하고, 긴장도 많이 되고 그래서요. 커즈 씨는 긴장되지 않아요?”

“전혀. 이 맛에 던전 가는 거지.”


예전에 아라한 사가를 할 때도 내 생각은 늘 한결 같았다.

당시 유저들은 새로운 던전에 도전할 때,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공포에 빠져 하소연을 하곤 했다. 혹은 도전을 포기하거나.

하지만 난 이해가 가지 않았다.

도전하지 않으면 도태하는 삶.

어차피 가만히 무색무취로 있다가 제자리걸음 할 바에야, 죽이 되건 밥이 되건 간에 달려보는 게 낫지 않은가?

물론 자신감은 갖되, 자만과 오만은 하지 않았다. 날 시샘하던 유저들은 그걸 근거 없는 만용이라 생각했던 것 같지만 말이다.

아무리 위기가 닥친다 하더라도, 솟아날 구멍이 꼭 하나씩은 있다.

단지 당황하면 그 구멍을 못 찾을 뿐.

나는 수많은 경험을 했고, 특히 던전은 내 앞마당이나 다름없는 익숙한 세계였다.

완전 초연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두려움보다는 도전하는 즐거움이 내게는 더 컸다.


“더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 볼게요.”


의욕적인 클로이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이래저래 빼는 타입이었으면, 여기서 그만 헤어지자고 했을지도 모를 텐데.

살짝 긴장은 하고 있는 모습이다.

나는 좀 더 안정감을 주기 위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막무가내로 가는 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고. 네 손을 믿고, 팀을 믿어. 알겠지?”

“알겠어요. 맡겨주세요!”


클로이의 두 눈이 의지로 빛났다.

그리고 다시 복면의 매무새를 고치려는 찰나, 그녀에게 말했다.


“복면 풀자.”

“네?”

“난 네가 자유로웠으면 해. 어차피 보는 눈이라고는 이놈들뿐 이잖아?”


내 손이 차례대로 훑고 가는 곳에 해골, 도마뱀, 쥐, 고블린, 늑대 등이 차례대로 있다. 그것도 어딘가 퀭한 눈동자를 가진 녀석들만.


“크큭.”


클로이가 웃는다.

하지만 손길을 움직이려다가 머뭇거리는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콤플렉스를 시원하게 내보인다는 게 쉽지는 않겠지.

그래서.

홱!


“어머!”


내가 복면을 휙 잡아당겨, 느슨했던 매듭을 풀어버렸다.

그리고 바로,


[인벤토리에 ‘복면’을 보관하였습니다.]


인벤토리 행까지 마무리.


“가자.”


이어서 그녀가 망설일 생각도 하지 못하도록 바로 손을 붙잡고, 전진을 시작했다.


“하······.”


그러자 클로이도 체념한 듯, 얼굴을 붉히다가 내 뒤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문득, 괜히, 잠시, 옛날 생각이 난다.

전이었나, 전전이었나.

여자친구가 그랬었거든.

오빠, 정말 나쁜 남자라고.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을 보면, 왠지 맞는 말 같긴 하다.

괜히 비위 맞춰주고, 좋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좋다고 해주는 거.

그거 정말 질색이다.




7


“와, 여기가 3층인가?”

“통로를 지키고 있던 문지기가 리자드맨 치프턴이라는 것도 놀라웠지만, 3층의 광경도 신기하네요.”

“대규모 전투보단 소규모 전용으로 설계된 거지.”


나는 지도의 내용을 보고 이미 알고 있었지만, 처음 오는 클로이는 신기해하는 모습이었다.


“확실히 1층, 2층과는 달라요. 개방된 형태도 전혀 아니고, 수많은 방이 연결된 구조인 것 같아요.”

“맞아. 하지만 미로는 아냐. 여러 갈래의 통로나 샛길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늘은 청명한 가을 하늘 같은 천장인데, 그 아래에는 살기가 가득한 방으로 채워져 있네요.”

“재밌겠어.”


두근거리는 기대감에 나도 모르게 입맛을 살짝 다셨다.

동선은 간단했다.

3층 초입에서 방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다.

그리고 그 통로의 끝에는 다음 방으로 이어지는 입구의 석문과 개폐장치가 있다.

그 안에 메인 스테이지인 석실이 존재하고, 끝에 출구에 해당하는 석문이 개폐장치와 함께 또 있는 식이다.

이어서 또 통로가 붙어 있고.

즉, 각각의 방이 독립적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방 하나하나가 던전을 찾아온 모험가들에게 도전 과제가 되는 셈이다.

또한 어느 통로로 내려왔느냐에 따라, 마주하게 되는 방이 달라지기에 공략도 달라지는 셈이었다.

이 때문에 나는 내려오기에 앞서, 대다수의 일반 언데드들을 모두 처치했다.

애초에 대규모 전투에 적합하지도 않은 던전이고, 레벨 업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내 본신과 정예 언데드의 레벨 업을 원활하게 하려면, 수가 적은 게 훨씬 배분이 수월해서 그런 것도 있다.


“장판 형태의 스킬을 계속해서 전개할 거야. 특히 화염을 적극적으로 쓸 테니, 몬스터의 동선 차단에 집중해.”

“네. 동선을 강제하고, 접점에 위치한 언데드 위주로 버프 컨트롤 할 게요.”

“좋은 판단이야. 지시를 더 맛깔나게 업그레이드 했는걸?”

“······아, 아니에요.”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환하게 웃는 클로이의 미소가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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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5화 +4 17.11.03 1,962 69 6쪽
5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4화 +7 17.11.02 1,988 58 7쪽
5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3화 +6 17.10.31 1,968 62 7쪽
»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2화 +5 17.10.30 2,014 63 7쪽
5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1화 +8 17.10.29 2,145 70 7쪽
5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0화 +7 17.10.28 2,245 68 7쪽
4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9화 +8 17.10.27 2,261 66 7쪽
4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8화 +8 17.10.26 2,290 73 7쪽
4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7화 +3 17.10.25 2,449 78 7쪽
4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6화 +7 17.10.24 2,489 70 7쪽
4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5화 +7 17.10.23 2,591 92 7쪽
4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4화 +6 17.10.22 2,653 71 7쪽
4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3화 +6 17.10.21 2,752 81 7쪽
4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2화 +6 17.10.20 2,794 82 7쪽
4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1화 +5 17.10.19 3,025 75 7쪽
4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0화 +5 17.10.18 2,942 80 7쪽
3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9화 +6 17.10.17 3,035 83 7쪽
3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8화 +8 17.10.16 3,126 85 7쪽
3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7화 +7 17.10.15 3,299 87 7쪽
3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6화 +9 17.10.14 3,321 90 7쪽
3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5화 +8 17.10.13 3,499 99 6쪽
3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4화 +8 17.10.12 3,406 94 7쪽
3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3화 +6 17.10.11 3,597 100 7쪽
3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2화 +5 17.10.10 3,788 92 7쪽
3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1화 +10 17.10.09 3,797 88 7쪽
3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0화 +8 17.10.08 4,154 88 7쪽
2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9화 +8 17.10.07 3,964 9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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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0화 +4 17.09.26 4,915 86 7쪽
1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9화 +4 17.09.25 4,920 84 7쪽
1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8화 +2 17.09.24 4,917 92 7쪽
1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7화 +5 17.09.23 4,999 87 7쪽
1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6화 +6 17.09.22 5,229 80 7쪽
1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5화 +5 17.09.21 5,449 89 7쪽
1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4화 +5 17.09.20 5,468 94 7쪽
1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3화 +3 17.09.19 5,666 91 7쪽
1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2화 +5 17.09.18 5,713 90 7쪽
1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1화 +3 17.09.17 5,746 94 7쪽
1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0화 +2 17.09.16 6,055 9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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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7화 +6 17.09.13 6,659 10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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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5화 +6 17.09.11 7,359 108 7쪽
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4화 +8 17.09.10 7,795 105 7쪽
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3화 +6 17.09.09 8,271 111 7쪽
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2화 +8 17.09.09 9,257 13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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