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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향潤香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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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향潤香
작품등록일 :
2017.09.09 18:26
최근연재일 :
2017.11.03 22:05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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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424
추천수 :
4,868
글자수 :
166,923

작성
17.10.02 22:05
조회
4,346
추천
88
글자
7쪽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6화

DUMMY

그래서 스킬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이건 다른 모험가들과 이후의 방향성을 달리하는 엄청난 차이였다.

기분 좋은 일은 또 있었다.

레벨 30이 되면서 얻은 것.

그것은 바로 그토록 기다려왔던 언데드 수납 스킬, 언데드 플레인이었다.

수납이라고 하니까, 무슨 서랍장에 언데드를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하는 그런 걸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

절대 아냐.

사방이 암흑으로 가득한 아공간에 잠시 언데드를 보관하는 그런 개념이다.


[스킬 : 언데드 플레인]

[사용 가능 유형 : 언데드 전용]

[직업 : 네크로맨서 전용]

[왜곡된 차원 속의 아공간을 열어 언데드 5기를 보관합니다.]


레벨 30이 됐을 때, 아공간 스킬을 얻고나서 얼마나 환호성을 질렀는지 모른다.

언데드 보관의 여유가 생겼다는 것만큼 네크로맨서에게 행복한 일이 없거든.

적어도 외부 호위용 한 마리에 아공간 보관 5마리, 총 6마리는 항시 대기 상태로 둘 수 있으니 좋잖아?

나는 아공간에 레벨 업을 충실히 한 녀석 다섯을 선별하여 넣었다.

역할의 균형도 맞춰주고.

맷집용, 올라운더용, 정찰용.

이런 식이다.

그래서 지금 아공간에는 리자드맨 둘, 하프 오크 둘, 웨어 울프 하나, 이렇게 다섯 녀석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은 20레벨에 배운 스킬인 디텍트 스킬.


[스킬 : 디텍트]

[사용 가능 유형 : 제한 없음]

[적합 직업군 : 제한 없음]

[은신, 매복한 적의 기척을 탐지합니다.]


은신한 적을 발견하도록 보조하는 패시브 스킬이다.


“아, 정말 알찬 시간이었어.”


스킬들을 둘러봐도 무엇 하나 레벨이 오르지 않은 것이 없고, 넉넉해진 마나를 보니 군단을 더 키울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든다.

게다가 1레벨만 더 올리면, 죽음의 지배자 스킬도 4레벨이 된다.

3레벨인 지금도 이미 최대치를 14배수로 올려주고 있는데, 다음 4레벨에서는 어느 정도일까?

그것도 기대가 되고 두근거리는 일이다.




“좀 서두를까요?”

“왜, 냄새 때문에 그럽니까?”


마정석 정산을 서두르려는 얀의 말에 내가 되물었다.

그러자 얀이 피식 웃으며 답했다.


“냄새야 저나 경비병들이나 모두 익숙하죠. 단지 익숙하다고 해서 냄새를 못 맡는 건 아니니까. 그것 뿐입니다.”


에이, 그게 아닌 것 같은데.

어쨌든 정산은 전광석화처럼 진행됐다.

평소보다 세 배는 더 빠르게 끝났다.

얀은 신들린 듯한 손놀림으로 마정석의 무게를 순식간에 쟀고, 헨리는 거의 내던지듯이 마정석을 주머니에 담았다.

평소에도 이렇게 빠릿하게 처리하면 얼마나 좋아?


“들어가십시오!”

“또 오십시오.”


정산이 끝나고.

나는 경비병들의 인사를 뒤로한 채, 대답 대신 손만 살짝 들어주고는 정산소를 나섰다.

일주일 치, 마정석 정산금 50골드.

하루 평균 7골드 꼴이다.

1층 짤짤이만 하던 시절에 평균 수입이 3골드 정도였으니, 두 배나 뛴 셈이다.

2층이 이 정도면 3층은?

그 다음은 또 어떨까?

점점 다음 층계에 욕심이 나기 시작한다.

어쨌든 돈을 번다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니까. 동시에 더 빠르게 성장하는 길이기도 하잖아?




6


그 날 저녁.

예리나의 여관으로 돌아온 나는 목욕부터 했다.

입었던 옷은 여기저기 찢어진데다가 온통 땀 냄새가 짙게 배어 있어 버렸다.

그리고 예리나에게 부탁해서 새 옷을 구해 달라고 했던 것이다.

마침 그녀가 사놓은 옷이 있었다며 가져왔다.

······근데 그 사놓은 옷이 공교롭게도 왜 내 신체 사이즈랑 맞는 거지?

덕분에 시간 절약은 옷을 구하러 가는 시간 절약도 했고, 나는 예리나가 세팅해 놓은 욕조에 몸을 푹 담갔다.

첨벙. 첨벙.

내가 욕조 안으로 들어가는 물소리가 들리자, 밖에 있던 예리나가 문을 열고 살짝 안으로 들어왔다.

뭐, 이제는 자주 있는 일이다.

딱히 물 밖으로 드러내고 있는 내 상체를 보여주는 것이 부끄러운 것도 아니고, 그녀와 대화를 하는 게 심심치는 않거든.

말동무야 있으면 좋다.


“커즈, 라벤더 향이 나는 입욕제를 넣어봤어요. 어때요?”

“좋네요. 긴장했던 몸이 이완되는 느낌도 있고. 이것도 추가 비용 있어요?”

“호호호, 그럴 리가요. 서비스에요. 그나저나 커즈는 늘 혼자인가요?”

“저 녀석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으면, 아무래도 그렇죠.”


나는 입구에 서 있는 스컬을 가리켰다.

녀석은 정지 화면 마냥 선 채로, 멍하니 정면을 보고 서 있었다.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는데, 꼭 뭔가 하고 있는 것 같단 말이지.


“외로워 보여요.”

“전혀요.”


예리나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라한 사가를 할 때도 나는 팀플레이 보다는 솔로 플레이를 하는 유저였다.

방송도 시청자와 함께하는 것이긴 했지만, 스튜디오 안에는 늘 나 혼자 뿐이었고.

언제나 혼자가 익숙했다.

달리 외로움을 잘 타는 편도 아니었고, 오히려 외로움을 즐겼다.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거나, 지난 일을 복기할 때는 혼자인 것만큼 집중이 잘 되는 경우도 없으니까.


“커즈는 참 대단한 사람인 것 같아요. 매번 우리 무기점에 파는 물건들도 상당하고, 혼자 다니면서도 별 일도 없고 말이에요. 우리 단골들 중에 죽은 모험가들도 꽤 많잖아요?”


예리나의 말은 사실이었다.

그녀의 여관에서 투숙을 한지 꽤 되었지만, 점점 익숙한 얼굴이 사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소식을 들으면, 십중팔구는 던전에서 죽었다고 했다.

돌아오는 것은 주인을 잃은 유품들 뿐.

예리나는 요즘 줄줄이 죽어나가는 단골들의 소식이 안타까운 모양이었다.

그녀 입장에서는 돈벌이도 줄고, 정든 손님을 떠나보내는 것이니 그럴 만도 하다.


“항상 방심하지 않고 냉정하려고 노력하는 거죠. 한 번의 실수가 곧 죽음으로 이어지니까.”

“항상 긴장해야 되는 거겠죠.”

“네. 걱정 마세요, 앞으로도 살아서 여관에 올 테니까. 다른 단골들처럼 귀신으론 안 오겠단 얘기인거, 알죠?”

“호호, 커즈도 참. 농담 치고는 섬뜩한데, 재밌기도 하네요.”


죽음을 웃음으로 승화시킨 농담에 그녀가 웃었다.


“아무 생각 없이 쉬어도 괜찮을까요?”

“아, 내가 방해했군요. 알겠어요. 필요한 것 있으면, 언제든 불러줘요. 알겠죠?”


항상 친절한 예리나.

그녀는 내게 늘 가장 좋은 방을 챙겨주고, 원하는 것 이상의 음식을 만들어주곤 했다.

언제나 고마운 그녀다.


“그럴게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녀가 욕실을 떠나고 난 뒤.

꼬르르륵.

물속에 머리까지 쏙 파묻고, 생각에 잠겼다.



작가의말

민족 대명절 한가위, 즐겁게 보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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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5화 +4 17.11.03 1,961 69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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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3화 +6 17.10.31 1,968 62 7쪽
5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2화 +5 17.10.30 2,013 6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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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0화 +7 17.10.28 2,244 6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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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0화 +5 17.10.18 2,941 80 7쪽
3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9화 +6 17.10.17 3,035 8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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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8화 +2 17.09.24 4,916 92 7쪽
1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7화 +5 17.09.23 4,999 87 7쪽
1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6화 +6 17.09.22 5,228 8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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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4화 +5 17.09.20 5,467 94 7쪽
1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3화 +3 17.09.19 5,666 91 7쪽
1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2화 +5 17.09.18 5,712 9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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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7화 +6 17.09.13 6,658 10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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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4화 +8 17.09.10 7,795 105 7쪽
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3화 +6 17.09.09 8,271 11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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