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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향潤香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윤향潤香
작품등록일 :
2017.09.09 18:26
최근연재일 :
2017.11.03 22:05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242,438
추천수 :
4,868
글자수 :
166,923

작성
17.09.16 22:05
조회
6,054
추천
93
글자
7쪽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0화

DUMMY

“외지인 같아서 신기해서 말 좀 걸어 봤수. 무탈하슈. 우리 같은 불나방에게 던전은 일확천금, 아니면 저승길 아니겠수?”

옳으신 말씀.


살아 돌아오면 전리품을 팔아 돈을 벌겠지만, 죽으면 쥐뿔도 남는 게 없거든.


“하하, 그렇죠.”

“아참! 길을 잘 모를 듯 해서 하는 말인데. 대광장은 북쪽인 저기고, 상업지구는 남서쪽의 저기요. 괜히 헤매지 말고, 이정표 보면서 잘 찾아가면 될 거요.”

“덕분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참, 통성명을 안 했구만? 난 벨탄이요. 형씨 이름은?”

“커즈입니다.”

“커즈. 이름 한 번 간결하고 좋네. 커즈 형씨, 또 봅시다.”

“무탈하시길.”


그렇게 벨탄과 의미 있던 대화가 끝났다.

첫 만남 치고는 그에 대한 기억이 머릿속에 깊게 남았다.

투박한 말투이긴 했어도, 친절함이 깊게 배어 있는 사람이었다.

그를 다시 볼 일이 있을까?

살아있다면야 또 어디서든 만나겠지.

죽어서 귀신으로 찾아오면?

그 땐, 그의 시체를 찾아 언데드 군단에 편입시키면 될 일이다.

아저씨, 웬만하면 살아서 봅시다.

난쟁이 언데드는 멋대가리가 없거든요.




2



<라이크만 상업지구>

<이 곳에서 남서쪽으로 1KM>



“이제 좀 보이네.”


길을 따라 꾸준히 내려오다 보니, 산 능선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상업지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상업지구를 목적지로 한 이유는 간단했다.

던전에서 얻은 장검을 팔고, 주린 배를 채우고, 며칠 묵을 장소를 찾기 위해서다.

나도 모르게 잊었지만, 몸은 시간의 흐름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배고프고, 피곤했다.

아직까진 그럭저럭 버틸 만한데, 몇 시간이 지나면 물 먹은 솜처럼 한없이 늘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동하는 내내, 나는 기억을 되짚었다.

상업지구에 들어서면 정신없이 돌아다니느라 바빠질 것 같았으니까.

오늘 처음 마주한 세계지만, 미루어 짐작할 만한 요소들은 이미 아라한 사가에서 경험했다.

아라한 사가에서 대륙은 총 7개.

그리고 각 대륙에는 2개의 던전이 존재하는데, 이 던전을 중심으로 융성한 14개의 국가가 있다.

유저들은 이 14국 중, 한 곳을 태생으로 지정하여 플레이했다.

이른바 출신 성분인데 이 차이로 인해 세력이 갈리고, 세력전이 발생하곤 했다.

출신 성분은 전직에 큰 영향을 미친다.

나는 마도국 스마르카의 유저였다.

그래서 사령술사에서 죽음의 사도로 이어지는 전직 루트를 탈 수 있었던 것이다.

여담이지만, 이 세계로 오기 전에 나는 스마르카를 자력으로 정복한 왕이었다.

대규모의 언데드 군단과 내게 충성하는 NPC들을 마음껏 부리는 무소불위의 권력자이기도 했지.

아쉽지만 이젠 과거의 영광이 되버렸네.

어쨌든 모디모르 왕국은 연금술 국가다.

여기서 시작했다면, 내 최종 전직은 로열 알케미스트(Royal Alchemist)가 되었을 것이다.

물론 선택에 만약은 없다만.


“라이크만도 어렴풋이 기억은 나는데.”


기억이 희미하지만, 왕국의 주요도시 중에 하나였던 라이크만은 와본 적이 있었다.

던전이 있는 도시라 그런지, 모디모르 왕국의 수도인 베스타넨보다도 더 융성했던 기억이 난다.

아라한 사가에서 던전은.


“국가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근간이자 젖줄, 핵심 그 자체.”


였으니까.

왜냐하면 던전이 바로 사냥터이며, 각종 재료 수급의 터전이기 때문이다.

던전에서 캐내는 자원 외에 특히 몬스터 사냥으로 얻는 마정석은 쓰이지 않는 곳이 없었는데, 이는 던전이 없으면 절대 구할 수 없는 물품이기도 했다.

이 세계라고 다를 리 없을 것 같다.

많은 것이 아라한 사가에서의 기억과 일치하니까.

좀 더 많은 정보를 모아봐야겠지만, 적응에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을 것 같네.



<어서 오십시오. 라이크만 상업지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드디어 도착했네.”


벌써부터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긴다.

음, 스멜.

확실히 언데드들 사이를 누비는 것보다는 상쾌한 체취다.


“던전 도시답구만.”


상업지구 초입부터 시작되는 대로변을 따라, 한 쪽이 전부 무기점이다.



<30년 전통! 한드로의 무기점>

<옆집보다 항상 싼 무기점>

<사장님 몰래 싸게 파는 무기점>



“훗, 경쟁은 흥정을 수월하게 하지.”


우스꽝스러운 간판들을 보며, 나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수중에 팔 물건이 장검밖에 없긴 하지만, 상태가 좋은 검이었으니 제값은 받을 수 있지 싶었다.

일단 시체에서 얻은 금화에 장검을 판 돈을 합쳐, 생활비를 마련할 요량이었다.

돈이 없으면, 확실히 개고생이다.




3



- 35 실버. 비싸게 쳐드리는 거예요.

- 푸하하! 35실버 부르던가요? 완전 그 자식, 사기꾼이네! 저희는 38실버 50쿠퍼입니다. 옆집에 비해 10%나 비싸죠. 어떻습니까?

- 요즘 시세가 폭락했어요. 27실버입니다. 원래 25실버인데, 특별히 어제 가격으로 매입해드리죠. 어디 가서 이런 가격 못 받으십니다.



시세가 천차만별이었다.

어찌나 능청스럽게들 구는지, 초짜들이 오면 속아 넘어가기 딱 좋아 보였다.

물론 내겐 통하지 않는 얘기다.

그리고 애초에 다수의 무기점이 상대고, 손님이 자신인 시점에서는 내가 갑이거든.

빨리 팔기 위해 혈안이 된 게 아니라면, 엉덩이가 무거운 쪽이 이긴다.

그 와중에 흥미로운 경험도 했다.

흥정을 반복하다보니, 걷기처럼 흥정 스킬이 생성된 것이다.



[흥정 스킬이 생성 되었습니다!]

[스킬 : 흥정(Bargain)]

[사용 가능 유형 : 제한 없음]

[적합 직업군 : 제한 없음]

[물건, 또는 노예와 같은 상품의 가격 흥정에 대한 시전자의 설득력을 25% 높입니다.]

[스킬 레벨 10의 조건을 충족할 시, 교섭(Negotiation) 스킬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기분 좋은 수확이었다.




그 이후로도 나는 대로변 끝에 있는 마지막 무기점까지 꼼꼼하게 돌았다.

다른 물품들의 시세 파악도 하면서, 겸사겸사 흥정 스킬의 숙련도도 올리기 위해서였다. 일석이조다.

삐걱- 삐그덕-

그렇게 다른 곳을 모두 거쳐 마지막으로 들어선 무기점은 앞서의 다른 곳과 달리, 입구부터 오래된 느낌이 물씬 풍겼다.

허름하고 때가 잔뜩 탄 발판을 손님이 발길이 많지 않은 것 같았다.


“오, 탐험가 청년. 어서 와요.”


나를 반긴 것은 여주인이었다.

나이는 30대 중반, 그 언저리로 보였다.

그녀는 당고머리, 소위 똥머리 불리는 헤어스타일에 축 늘어진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헌데 짧은 바지를 입고 있어 가려졌는지 앞에서는 티셔츠 밖에 보이지 않았다.

음, 괜히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음란마귀.

위험해.

무엇보다 무기점의 주인이 그렇게 대담할 리가 없잖아?


작가의말

내일도 변함없이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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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5화 +4 17.11.03 1,961 69 6쪽
5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4화 +7 17.11.02 1,987 58 7쪽
5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3화 +6 17.10.31 1,968 62 7쪽
5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2화 +5 17.10.30 2,013 63 7쪽
5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1화 +8 17.10.29 2,144 70 7쪽
5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0화 +7 17.10.28 2,244 68 7쪽
4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9화 +8 17.10.27 2,261 66 7쪽
4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8화 +8 17.10.26 2,290 7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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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5화 +7 17.10.23 2,591 9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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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1화 +5 17.10.19 3,025 75 7쪽
4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0화 +5 17.10.18 2,941 80 7쪽
3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9화 +6 17.10.17 3,035 83 7쪽
3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8화 +8 17.10.16 3,126 85 7쪽
3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7화 +7 17.10.15 3,299 87 7쪽
3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6화 +9 17.10.14 3,320 90 7쪽
3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5화 +8 17.10.13 3,499 99 6쪽
3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4화 +8 17.10.12 3,406 94 7쪽
3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3화 +6 17.10.11 3,597 100 7쪽
3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2화 +5 17.10.10 3,788 92 7쪽
3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1화 +10 17.10.09 3,797 8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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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0화 +4 17.09.26 4,915 86 7쪽
1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9화 +4 17.09.25 4,919 8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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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4화 +5 17.09.20 5,468 94 7쪽
1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3화 +3 17.09.19 5,666 91 7쪽
1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2화 +5 17.09.18 5,713 90 7쪽
1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1화 +3 17.09.17 5,746 9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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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9화 +5 17.09.15 6,278 111 7쪽
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8화 +5 17.09.14 6,409 98 7쪽
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7화 +6 17.09.13 6,658 105 7쪽
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6화 +6 17.09.12 6,839 108 7쪽
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5화 +6 17.09.11 7,358 108 7쪽
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4화 +8 17.09.10 7,795 105 7쪽
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3화 +6 17.09.09 8,271 111 7쪽
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2화 +8 17.09.09 9,257 13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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