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윤향潤香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윤향潤香
작품등록일 :
2017.09.09 18:26
최근연재일 :
2017.11.03 22:05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242,468
추천수 :
4,868
글자수 :
166,923

작성
17.09.29 22:05
조회
4,630
추천
88
글자
7쪽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3화

DUMMY

그도 그럴 것이 정면승부를 위해 배치된 중앙군은 60마리로, 한 눈에 보기에도 자신들보다 적은 수의 규모로 보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헌데 이건 ‘머릿수’ 싸움이 아니거든.

‘머리’ 싸움이지.

군단 전체를 지휘하는 컨트롤 타워인 내가 있잖아?

하지만 이를 알 길 없는 하프 오크들은 대중없이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모습이었다.

나는 신속히 명령을 내렸다.


‘1진, 창을 사선으로 뻗어 적의 복부 아래, 하단을 노린다!’


푸욱! 푹!

끄웨에에에엑!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거세게 내뻗는 본 스피어 공격.

이에 여기저기서 하프 오크들이 비명을 토해냈다.

팔랑스 방진은 측면과 후면 공격에 취약하지만, 하프 오크들의 머릿속에 그런 정보는 입력되어 있는 것 같지 않았다.


‘2진, 숨이 끊어지지 않은 적들의 심장을 노린 중단 공격을 이어간다!’


푸푹! 푹!

케헥······.

이어서 뒤에 배치되어 있던 2진이 바로 중단 공격을 전개했다.

그러자 피를 흘리며 비틀거리던 하프 오크들이 그대로 창에 꿰인 닭꼬치 신세가 되어, 피를 토하며 나자빠졌다.

몇몇 성난 하프 오크들이 전열을 흩트리기 위해 1진의 언데드들을 매섭게 몸으로 밀어 붙였지만.


‘3진, 인접한 적들의 머리와 어깨를 집중적으로 노린다.’


푸우우욱! 푹!

끄와아아아아아!


“이거 오합지졸이 따로 없구만.”


거센 반발, 혹은 전열의 붕괴를 우려했는데 현실은 정반대다.

제대로 된 지휘관이 없는 하프 오크들은 저마다 호승심으로 덤비다가, 철저하게 각개격파 당하고 있었다.

묵묵히 창을 내지르고, 방패로 전방을 막는 내 언데드들이 무척이나 멋있게 느껴질 정도였다.

암, 누구의 군단이다.

근데 정말로 방진은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었고, 추풍낙엽처럼 쓰러져 불귀의 객이 되고 있는 것은 하프 오크들 뿐이었다.

키야야악! 케케!

그 사이, 크게 반원을 그리며 양옆으로 우회했던 내 별동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중앙 싸움에서 대책 없이 무너지고 있는 판국에 언덕 양 옆에서 추가로 언데드가 나타나자.

쿠롸아악!

하프 오크들이 앞을 다투어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미 두려움이 모든 사고를 잠식한 녀석들에게 전의는 없었다.

하지만 순순히 살려 보낼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저 녀석들 하나하나가 나의 중요한 언데드 공급원이자 경험치들 아닌가?


“길을 막아!”


내가 소리쳤다.

그러자.

쉬이이이익!

푹! 푸푹! 푹!

언덕 위에 있던 코볼트들이 일제히 놈들의 퇴로에 본 스피어를 던지고는 빠르게 하강하기 시작했다.

본격 퇴로 차단.

쇼 타임이야, 친구들!




퇴로가 막힌 하프 오크들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자연스럽게 포위진(包圍陣)이 형성됐다.

히이익!

하프 오크들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

겁에 질린 녀석들의 표정에서는 나라라도 잃은 것 같은 절망감이 느껴졌다.

푸욱! 푸푹!

꾸웩! 퀘헥!

그 사이.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전진해 온 언데드 본대가 다시 공격을 개시했다.

진퇴양난이 된 하프 오크들에겐 미래가 없었다.

결국 전멸.

한 무리의 하프 오크 군락이 던전에서 삭제되는 건, 그야말로 순식간이었다.


[레벨 업! 레벨 16이 되었습니다.]


좋아, 단숨에 레벨 업까지.

한 무리를 쓸어 담은 덕분에 경험치량이 단숨에 뛰어올랐다.

레벨 업과 함께 체력과 마나가 100% 상태로 즉시 회복 된 것은 기분 좋은 덤이었다.


“너무 난이도가 낮게 느껴지는데?”


어깨가 절로 으쓱해졌다.

충분히 이런 말을 해도 될 만큼 전투 양상이 쉽게 흘러갔기 때문이다.

언데드들의 무장이 확실한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았다.

공방전 능력이 크게 상승한 언데드들에게 적절한 진법까지 더해지자, 제 아무리 하프 오크라 한들 당해낼 재간이 없었던 것이다.

거기에 깨알 같지만, 내 용병술도 있고?


“얘들아, 어때? 내 용병술이?”

[대, 대단하십니딱!]


오득. 오득. 오득.

스컬이 열심히 물개박수를 친다.

박수를 칠 때마다 들리는 뼛소리가 왠지 기괴하긴 하다.

헌데 나머지 녀석들은, 멀뚱멀뚱 쳐다보고만 있다.

그런데 그 느낌이.

이건 뭐 X신도 아니고······.

라고 말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자화자찬은 아니잖아.

팩트라고, 팩트!

있는 그대로를 말했을 뿐이야.

내가 물러서지 않고 녀석들을 노려보자.

짜악- 짜악-

녀석들이 흐느적거리며 박수를 친다.

분명 행동은 박수인데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네, 저거.


“좋아, 그렇다면 빠르게 초토화시키면서 이동하자.”


입가에 절로 미소가 걸렸다.

어차피 던전 2층으로 향하는 통로는 남쪽으로 2시간 정도는 더 가야 나온다.

그 사이에 고블린과 코볼트 은신처가 몇 개 있지만, 소규모 수준이다.

이제 앞뒤 잴 것 없이, 본격 섬멸전을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고생했다, 얘들아. 앞으로 꽃길만 걸을 수 있도록 편하게 다들 눕자?”


나는 원기가 크게 상한 언데드 코볼트와 홉고블린들을 편하게 바닥에 드러눕게 했다.

그리고 차례대로 천천히 구속을 해제했다.

바로 다음 순간.

퍼석!

스컬이 들고 있던 창을 그대로 내리찍어, 구속이 해제된 언데드의 목숨을 취했다.

머리 한가운데를 노리기 때문에, 피할 새도 없이 즉사로 이어지는 일격이었다.

본격 막타 치기!

나와 스컬은 환상의 호흡이었다.

녀석은 나와 보조를 맞춰, 쉴 새 없이 창을 폐기된 언데드의 머리에 쑤셔 넣었다.


[뜨악!]


푹!

우스꽝스러운 기합과 함께 녀석이 본 소드를 푹 찔러 넣으면.

쿠억!

여지없이 언데드는 죽어 나갔다.


[레벨 업! ‘스컬’의 레벨이 5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스컬의 레벨 업.

필요 없는 언데드를 죽여, 필요한 언데드를 성장시킨다.

그야말로 일석이조 아닌가?


“오, 레벨 업! 어디 상태 좀 볼까?”


바로 스컬의 상태창을 확인했다.


[이름 : 스컬]

[종족 : 언데드]

[레벨 : 5]

[직업 : 커즈의 하수인, 스켈레톤]

[레벨 5를 달성하여, 스탯 보너스 포인트가 개방되었습니다.]


“오?”


새로운 내용이 보였다.

보너스 포인트가 개방되면서 레벨 1부터 소급 적용되어 20의 포인트가 생긴 것이다.


“올 근력. 맷집이 생명이야, 너는.”

[감사합니딱.]


근력에 20 포인트를 추가해주자, 스컬의 뼈가 좀 더 굵어진 느낌이 든다.

착시겠지?

내 스컬이 뼈가 자랄 리가 없어.

어쨌든 나뿐만 아니라, 소환수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자식의 성장을 지켜보는 느낌이랄까?

천사의 미소를 머금은 부모의 마음으로 지켜보게 된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매일 밤, 22시 5분에 연재됩니다. 17.09.09 7,494 0 -
5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5화 +4 17.11.03 1,962 69 6쪽
5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4화 +7 17.11.02 1,988 58 7쪽
5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3화 +6 17.10.31 1,968 62 7쪽
5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2화 +5 17.10.30 2,014 63 7쪽
5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1화 +8 17.10.29 2,145 70 7쪽
5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0화 +7 17.10.28 2,245 68 7쪽
4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9화 +8 17.10.27 2,261 66 7쪽
4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8화 +8 17.10.26 2,290 73 7쪽
4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7화 +3 17.10.25 2,450 78 7쪽
4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6화 +7 17.10.24 2,489 70 7쪽
4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5화 +7 17.10.23 2,592 92 7쪽
4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4화 +6 17.10.22 2,654 71 7쪽
4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3화 +6 17.10.21 2,752 81 7쪽
4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2화 +6 17.10.20 2,794 82 7쪽
4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1화 +5 17.10.19 3,025 75 7쪽
4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0화 +5 17.10.18 2,942 80 7쪽
3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9화 +6 17.10.17 3,035 83 7쪽
3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8화 +8 17.10.16 3,127 85 7쪽
3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7화 +7 17.10.15 3,300 87 7쪽
3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6화 +9 17.10.14 3,321 90 7쪽
3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5화 +8 17.10.13 3,499 99 6쪽
3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4화 +8 17.10.12 3,407 94 7쪽
3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3화 +6 17.10.11 3,597 100 7쪽
3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2화 +5 17.10.10 3,788 92 7쪽
3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1화 +10 17.10.09 3,797 88 7쪽
3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0화 +8 17.10.08 4,154 88 7쪽
2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9화 +8 17.10.07 3,964 97 7쪽
2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8화 +5 17.10.05 4,221 101 7쪽
2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7화 +4 17.10.04 4,242 85 7쪽
2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6화 +10 17.10.02 4,347 88 7쪽
2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5화 +3 17.10.01 4,586 96 6쪽
2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4화 +4 17.09.30 4,575 86 7쪽
»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3화 +3 17.09.29 4,631 88 7쪽
2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2화 +4 17.09.28 4,654 88 7쪽
2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1화 +5 17.09.27 4,676 90 7쪽
2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0화 +4 17.09.26 4,915 86 7쪽
1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9화 +4 17.09.25 4,920 84 7쪽
1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8화 +2 17.09.24 4,917 92 7쪽
1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7화 +5 17.09.23 4,999 87 7쪽
1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6화 +6 17.09.22 5,229 80 7쪽
1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5화 +5 17.09.21 5,450 89 7쪽
1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4화 +5 17.09.20 5,468 94 7쪽
1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3화 +3 17.09.19 5,666 91 7쪽
1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2화 +5 17.09.18 5,713 90 7쪽
1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1화 +3 17.09.17 5,747 94 7쪽
1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0화 +2 17.09.16 6,055 93 7쪽
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9화 +5 17.09.15 6,279 111 7쪽
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8화 +5 17.09.14 6,410 98 7쪽
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7화 +6 17.09.13 6,659 105 7쪽
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6화 +6 17.09.12 6,840 108 7쪽
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5화 +6 17.09.11 7,359 108 7쪽
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4화 +8 17.09.10 7,795 105 7쪽
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3화 +6 17.09.09 8,271 111 7쪽
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2화 +8 17.09.09 9,258 131 7쪽
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1화 +6 17.09.09 10,993 128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