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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향潤香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윤향潤香
작품등록일 :
2017.09.09 18:26
최근연재일 :
2017.11.03 22:05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242,459
추천수 :
4,868
글자수 :
166,923

작성
17.09.3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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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4
추천
86
글자
7쪽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4화

DUMMY

던전에서 레벨 30을 찍을 각오로 들어왔으니, 스컬도 머리만 외력에 파괴되지 않는다면 계속 나와 함께 성장할 수 있을 터.

“자, 그럼 우리 하프 오크들을 내 하수인으로 만들 시간이군. 흐흐.”

나도 모르게 음험한 미소가 지어졌다.

우수한 체격의 가진 몇몇 하프 오크들의 시체를 보니,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이 녀석들이라면 방금 전 처리한 홉고블린, 코볼트 그 이상의 밥값을 해줄 게 틀림없으니까.


그로부터 2시간 후.

끄오오오오······.

풀썩. 쿠우웅!

1층에서 2층으로 내려가는 통로를 지키고 있던 문지기 오우거가 무릎을 꿇더니, 힘없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바로 언데드 몇을 시켜 적출 작업을 진행하니, 제법 큰 마정석도 나왔다.

“이 정도면 한 개에 50실버는 족히 하겠어. 좋은데?”

자잘한 득템이지만 기분이 좋았다.

오우거.

예전에도 공략에는 무리가 없었지만, 그래도 죽기 전에 언데드 십 수 마리를 저승길 동무로 데려갔던 녀석이었다.

하지만 막고, 찌르고, 베니까 끝났다.

무장이 잘 된 내 언데드 군단 앞에서는 제 아무리 거구의 오우거라 한들 소용없었던 것이다.

“드디어 2층인가!”

가슴이 두근거린다.

아라한 사가에서도 던전 2층을 갈 때 이렇게 떨린 적이 없었는데, 이 세계에서 경험하니 느낌이 색다르다.

마치 한계를 돌파해, 그 다음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느낌이야.

이 아드레날린의 쾌감과 긴장감은 경험해 본 사람만 알 거다.

저벅. 저벅.

이동이 시작됐다.

드디어 2층으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얼마 후.

“딱 내가 좋아하는 느낌의 배경이네.”

2층에 도착한 나를 반긴 것은 천정을 가득 메운 노을과 더불어, 살짝 땅거미가 깔린 느낌의 저녁 하늘이었다.

한 층 더 내려왔기 때문일까?

천정은 1층보다 좀 더 멀게 느껴졌다.

하지만 마음먹고 돌멩이를 던지면, 하늘 어딘가에 생채기를 낼 수 있을 것 같을 정도의 높이이긴 했다.

쉬릭! 쉬릭!

바로 그 때.

멀지 않은 곳에서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돌려보자 던전 1층에서는 볼 수 없었던 녀석의 모습이 보였다.

“리자드맨.”

날카로운 이빨과 근육질의 몸.

그 위에 걸친 흉갑까지.

1층에서 만나던 헐벗은 몬스터들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어우, 형씨. 보충제 뭐 먹어요? 아니면 스테로이드? 와, 장난 아닌데?”

어벤져스에 나오는 헐크 같은 근육질?

딱 그 느낌이다.

단단하다 못해 터질 것처럼 흉갑을 압박하고 있는 리자드맨의 가슴 근육은 단연 일품이었다.

꽤 오랜 기간 운동을 해왔지만, 아직 슬림이라는 수식어를 벗어던지지 못한 내 몸에 비교하면 대단한 덩치다.

쉬익.

리자드맨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나도 녀석을 쳐다볼 뿐, 달리 움직임을 보이진 않았다.

녀석은 내 전력을 탐색 중이다.

2층 초입에 위치한 나는 옆을 지키고 있는 스컬과 10마리 정도의 언데드 하프 오크를 데리고 있는 중이었다.

나머지 군단은 어디 갔냐고?

업무상 비밀이다.

쓸 곳이 있어, 다 이래저래 해뒀거든.

샤학!

나름의 판단이 끝났는지, 리자드맨은 신속한 발걸음으로 어디론가 사라졌다.

녀석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나는 태평하게 자리를 깔고 앉았다.

어느덧 꼬르륵거리기 시작한 배를 달래기 위해서다.

던전에 들어온 이후로 쉬지 않고 계속 움직였으니, 배에 기름칠 해 줄 때가 됐지.

모래바닥 위에 대충 자리를 깔고 앉은 나는 비스킷과 약간의 과일, 그리고 물을 꺼냈다.

식샤를 합시다.

본격 먹방 시작이다.

오드득. 사각! 사각!

꿀꺽- 꿀꺽-

텅텅 비어있던 배에 음식들이 채워지니, 금방 기분이 좋아진다.

식욕이 있을 리 없는 언데드들은 멀뚱멀뚱 나를 쳐다보고 있다.

“스컬, 물 한 잔 할래?”

[감사합니딱.]

내심 물을 마시는 모습을 따라해 보고 싶었는지, 수통을 넘겨받은 스컬이 단숨에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주르르르륵. 주륵.

“아, 맞다.”

하지만 나도, 녀석도 망각하고 있던 것.

스컬은 사람이 아닌 뼈마디만 앙상한 해골이라는 것.

[죄송합니딱.]

“하하하.”

생각지도 않은 데서 웃음이 터졌다.

나도, 스컬도 너무 자연스러워서 생각하지 못했던 엉뚱함.

2층에 내려와 리자드맨을 보면서 살짝 감돌았던 긴장감이 풀리는 듯 했다.

시이잉-

“······.”

그 때.

아주 찰나의 순간이지만 웃는 내 모습에 꽂히는 싸늘한 살기가 느껴진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여럿이.

‘와주면 나야 고맙지.’

보이지 않는 미소가 입가에 걸렸다.

2층에서의 첫 신고식으로 꽤나 화끈한 전투가 벌어질 것 같은 느낌.

어서 와, 언데드 군단은 처음이지?


4


그 이후로도 한가로이 식사를 즐기던 내 적막을 깬 것은.

쉬햐아아악!

“그럴 줄 알았어.”

리자드맨, 아니 리자드맨 무리였다.

“어우.”

근육질의 도마뱀들이 양옆으로 늘어선 광경을 보니,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왔다.

자리에서 일어섰다.

스컬은 늘 그랬듯이 내 옆에 늠름하게 서 있었고.

하프 오크들이 등 뒤에서 통로를 등지고 서 있었다.

저벅- 저벅-

몰려오고 있는 리자드맨의 수는 총 30마리로 적지 않은 수였다.

그 중에는 입가에서 갓 묻은 피가 흘러내리는 녀석들이 있었다.

이상하다 싶어 아래를 보니, 왼팔에 사람의 다리로 보이는 것이 들려져 있다. 저게 식사거리였던 모양이다.

평범한 모험가였으면, 이쯤에서 헛구역질을 한 번 했을 것이다.

상상 이상으로 고어틱한 광경이니까.

하지만 29금이라 불렸을 정도로 잔인했던 아라한 사가를 하면서, 그런 혐오스러운 광경들에 익숙해진 나였다.

그래서 지금은 그저 리자드맨이 누군가의 육신을 뜯어먹고 있구나, 딱 그 정도의 생각만 들 뿐이다.

감정이 너무 무뎌진 거 아니냐고?

그런데 목숨이 오가는 전장에서 감상은 사치거든. 피와 살점이 튀는 전장에서 피는 아름다운 꽃은 없는 법이니까.

“후.”

나는 심호흡을 한 뒤, 녀석들이 더 접근하기를 기다렸다.

모두 제자리를 지켰다.

케헤헤헤!

수적 우위에 고무된 리자드맨들이 펄쩍펄쩍 뛰며, 이쪽으로 쇄도해오기 시작한다.

‘모두 대기.’

나는 미동 없이 제자리에 서 있었다.

숨소리도 내지 않았다.

일순간 주변을 가득 메운 리자드맨의 흉포한 괴성이 귓전을 쉴 새 없이 때렸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샤히야아아아!

우쭐해진 리자드맨의 목소리가 들린다.

놈들과의 거리가 빠르게 좁혀진다.

30m, 15m, 10m······.

그리고 7m.

“지금!”

파앗!

명령과 함께, 나는 화염 스킬을 영창했다.



작가의말

9월 마무리 잘 하시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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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5화 +4 17.11.03 1,962 69 6쪽
5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4화 +7 17.11.02 1,988 58 7쪽
5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3화 +6 17.10.31 1,968 62 7쪽
5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2화 +5 17.10.30 2,014 63 7쪽
5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1화 +8 17.10.29 2,145 70 7쪽
5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0화 +7 17.10.28 2,245 68 7쪽
4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9화 +8 17.10.27 2,261 66 7쪽
4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8화 +8 17.10.26 2,290 73 7쪽
4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7화 +3 17.10.25 2,450 78 7쪽
4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6화 +7 17.10.24 2,489 70 7쪽
4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5화 +7 17.10.23 2,592 92 7쪽
4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4화 +6 17.10.22 2,653 71 7쪽
4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3화 +6 17.10.21 2,752 81 7쪽
4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2화 +6 17.10.20 2,794 82 7쪽
4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1화 +5 17.10.19 3,025 75 7쪽
4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0화 +5 17.10.18 2,942 80 7쪽
3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9화 +6 17.10.17 3,035 83 7쪽
3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8화 +8 17.10.16 3,126 85 7쪽
3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7화 +7 17.10.15 3,299 87 7쪽
3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6화 +9 17.10.14 3,321 90 7쪽
3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5화 +8 17.10.13 3,499 99 6쪽
3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4화 +8 17.10.12 3,406 94 7쪽
3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3화 +6 17.10.11 3,597 100 7쪽
3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2화 +5 17.10.10 3,788 92 7쪽
3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1화 +10 17.10.09 3,797 88 7쪽
3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0화 +8 17.10.08 4,154 88 7쪽
2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9화 +8 17.10.07 3,964 97 7쪽
2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8화 +5 17.10.05 4,221 101 7쪽
2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7화 +4 17.10.04 4,242 85 7쪽
2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6화 +10 17.10.02 4,347 88 7쪽
2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5화 +3 17.10.01 4,585 96 6쪽
»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4화 +4 17.09.30 4,575 86 7쪽
2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3화 +3 17.09.29 4,630 88 7쪽
2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2화 +4 17.09.28 4,654 88 7쪽
2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1화 +5 17.09.27 4,675 90 7쪽
2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0화 +4 17.09.26 4,915 86 7쪽
1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9화 +4 17.09.25 4,920 84 7쪽
1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8화 +2 17.09.24 4,917 92 7쪽
1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7화 +5 17.09.23 4,999 87 7쪽
1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6화 +6 17.09.22 5,229 80 7쪽
1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5화 +5 17.09.21 5,449 89 7쪽
1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4화 +5 17.09.20 5,468 94 7쪽
1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3화 +3 17.09.19 5,666 91 7쪽
1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2화 +5 17.09.18 5,713 90 7쪽
1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1화 +3 17.09.17 5,747 94 7쪽
1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0화 +2 17.09.16 6,055 93 7쪽
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9화 +5 17.09.15 6,278 111 7쪽
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8화 +5 17.09.14 6,410 98 7쪽
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7화 +6 17.09.13 6,659 105 7쪽
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6화 +6 17.09.12 6,840 108 7쪽
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5화 +6 17.09.11 7,359 108 7쪽
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4화 +8 17.09.10 7,795 105 7쪽
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3화 +6 17.09.09 8,271 111 7쪽
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2화 +8 17.09.09 9,258 131 7쪽
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1화 +6 17.09.09 10,993 12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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