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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향潤香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윤향潤香
작품등록일 :
2017.09.09 18:26
최근연재일 :
2017.11.03 22:05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242,467
추천수 :
4,868
글자수 :
166,923

작성
17.10.15 22:05
조회
3,299
추천
87
글자
7쪽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7화

DUMMY

돈이야 제작으로도 꾸준히 벌리긴 하지만, 한 번에 큰돈이 들어오진 않는다.

때문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라도, 뒤에 뭉칫돈을 만들어둘 필요성이 있었던 것이다.

공방 운영이라는 게 때때로 큰돈이 들어가는 일이 생길 수도 있는 만큼, 대비해서 나쁠 건 없었다.

그리고 그 동안 틈틈이 훌리오의 손으로 제작해 온 언데드용 무구들은 모두 인벤토리에 있으니, 던전에서 착용할 장비에 대한 걱정도 없었다.

이제 훌리오는 내가 별 말을 하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언데드를 위한 전용 무구를 생산 할 것이다.

그리고 계속 판매용 무구를 생산하고 판매하며, 내가 없는 자리에서도 수익을 착실히 만들어 낼 터다.

이제 던전으로 갈 시간.

나는 스컬을 불렀다.


“스컬, 임마!”

[넵. 부르셨습니딱?]

“이제 일하러 가자. 그 동안 할 일 없다는 핑계로 푹 쉬었지?”

[아닙니딱. 열심히 춤췄습니-딱!]


어, 이 녀석 봐라.

약간 말끝이 올라가는 거 같은데?


“그간 너무 푹 쉬었어. 스컬, 이제 발에 불나게 뛸 시간이다.”

[안 쉬었습니딱······.]

“시무룩한 척 해봤자 소용 없어. 다시 출진이다.”


자꾸 쉬다 보면, 정말 드러눕고 싶어지지.

나는 스컬을 독려하며, 바로 던전으로 향할 준비를 시작했다.




2


라이크만 던전 1층, 중심지.


“그래, 이쯤은 되어야 좀 싸울 맛이 나지!”


나와 언데드 군단은 다수의 몬스터 무리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몬스터의 군락을 건드린 것이 아니었다.

내가 던전 이곳저곳을 휘젓고 다니며, 녀석들의 어그로를 끌었던 것이다.

그리고 계속 한 곳으로 유인했다.

따로따로 잡느니, 한 번에 몰아 잡는 게 편할 것 같아서 말이다.

그러다보니 제법 모였다.

좀처럼 보기 힘든 거대한 무리에 호기심이 동해 달려온 몬스터들도 있는 것 같았다.

그나와 언데드 군단을 빙 둘러싼 몬스터의 무리들은 각양각색의 녀석들로 가득했다.

홉고블린, 코볼트, 흡혈 시궁쥐, 웨어 울프, 블랙 랫······ 등등. 던전 1층에 이렇게 많은 녀석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이쯤이면 됐나?”


나는 진수성찬이 차려진 상을 보는 어린아이마냥,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몬스터들을 보았다.

이게 다 경험치고, 잠재적 마정석들의 향연이 아닌가? 보기만 해도 행복했다.

그리고.

탁!

손가락을 튕기자,

크와아아악! 캬아아아악!

어린 양처럼 숨을 죽이고 있던 나의 군단들이 일제히 총공격을 시작했다.

꺄우우울! 끄웩!

커헉! 켁! 으캬아아아아악!

여기저기서 비명의 하모니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무장한 내 군세 앞에서 1층의 몬스터들은 추풍낙엽, 아니 낙엽 수준도 못 됐다.

방금 전까지 수많은 생명체들의 숨결로 가득하던 이곳이 거대한 공동묘지로 바뀌는데 걸린 시간은 단 몇 초.

나를 가로막을 수 있는 녀석들은 적어도 1층에는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제는 싱겁다 못해 재미가 없을 정도다.

긴장이 전혀 되지 않으니까 말이야.




라이크만 던전 2층의 초입도 1층과 크게 다를 건 없었다.

거기는 처음부터 몬스터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들이받으면 됐다.

죽은 몬스터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녀석들은 경험치 자판기였다.

그것도 공짜 자판기.

내 발길이 닿은 곳은 나와 내 언데드들을 제외하고는 생명의 불씨가 하나도 남지 않았다. 그야말로 초토화였다.

그나마 리자드맨 무리를 만났을 때는 진법을 좀 썼다. 녀석들은 개개인의 전투력이 어느 정도 되는 편이니까.

하지만 학익진을 이용해 빙 둘러싸는 형태로 집중 공세를 퍼부으니 아군 피해는 최소, 당하는 건 놈들 뿐.

전략전술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몬스터들은 부처님 손바닥 보듯이 전황을 꿰뚫어보며 지휘하는 내 머리를 당해내지 못했다.

그저 빨리 죽느냐, 조금 늦게 죽느냐의 차이일 뿐이었다.

일방적인 학살의 향연.

그 덕분에 레벨이 2나 올랐다.

본신 레벨 33 달성.

이상이 내가 라이크만 던전 1층과 2층 초입에서 받은 성적표였다.

그리고 손실된 전력은 소모성으로 던져주던 언데드 홉고블린과 코볼트 정도로, 주 전력의 타격은 아예 없는 수준이었다.

당연히 정예 언데드들은 이상 없었다.




그래서 바로 2층의 중심부로 향했다.

언데드들의 무장 상태도 좋았고, 육성 중인 언데드들에게는 특별 제작한 무구들을 모두 장착시켜 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킬 : 언데드 플레인]

[사용 가능 유형 : 언데드 전용]

[직업 : 네크로맨서 전용]

[왜곡된 차원 속의 아공간을 열어 언데드 15기를 보관합니다.]



현재 보유중인 정예 언데드는 언데드 플레인 스킬이 11이 되면서, 스컬을 제외하고 총 15마리 보유가 가능해졌다.

하포, 하크, 모나, 리자, 울프.

이렇게가 2세대 정예.

다음으로 10마리가 3세대 정예인데, 모두 언데드 리자드맨이다.

이름은 일탱이부터 십탱이까지 숫자순으로 지었다. 마지막 녀석 이름의 어감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넘어가자구.

몸뚱이만 봐서는 헷갈리니까 들고 있는 방패에 숫자를 새겨 넣어줬다. 이게 수가 많아지니까, 이름 짓는 것도 귀찮더라고.


- 크오오오오.


그 때, 그리 머지않은 곳에서 포효가 들렸다.

순간 지축이 흔들렸나 싶을 정도로 움찔하게 만든 광포한 괴성이었다.


“보스 몬스터?”


이 정도의 위력적인 소리를 낼 수 있는 건, 보스 몬스터밖에 없다.

보스 몬스터에 대해서는 나도 얘기를 들은 바가 있었다.

각 층에는 보스 몬스터가 존재하는데, 주기적으로 출몰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다만 등장 위치나 자체 스탯은 그 때마다 다르다고 했다.

쿵! 쿵!

거친 발소리와 함께 시야에 괴성의 정체가 들어온다.


“2층이 리자드맨 소굴이니, 저 녀석일 수밖에 없는 구조였나.”


예상했던 얼굴 중 하나.

우락부락한 체격에 다재다능하기로도 유명한 리자드맨 치프턴(Lizardman Chieftain).

체격은 일반 리자드맨 보다 곱절 이상은 컸고, 녀석의 양 손에는 이미 캐스팅이 완료된 두 개의 화염 구(球)가 보였다.

게다가 녀석을 둘러싸고 있던 주변의 수풀들이 흔들리더니, 그 사이에서 리자드맨 무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눈대중으로 보니, 50마리 가량 되는 것 같다.

하긴, 보스 몬스터만 꼴랑 나타나면 그림이 안 좋지.


“그래, 이 쯤은 되어야 할 맛이 나지.”


상대조차 되지 않던 오합지졸 몬스터들을 상대하다가 보스를 마주치니, 이제야 긴장감이 든다.


“유격전이 좋겠다.”


나는 유격전을 떠올렸다.

이른바 게릴라 식 치고 빠지기.

보스 몬스터는 어설픈 집중 공격 따위로는 쉽게 죽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보스 전용’이라고 해도 무방할 단단한 외피와 높은 방어력으로 떡칠이 된 상태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强) 대 강으로 부딪히는 방식은 손실이 크다.

내가 언데드들의 목숨에 미련 같은 건 없다고 해도, 죽음까지 무의미하게 생각하는 건 아니다.

최소한 아군의 경험치가 되어 죽거나, 의미 있는 개죽음을 당하길 바라는 것이다.


작가의말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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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5화 +4 17.11.03 1,962 69 6쪽
5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4화 +7 17.11.02 1,988 58 7쪽
5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3화 +6 17.10.31 1,968 62 7쪽
5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2화 +5 17.10.30 2,014 63 7쪽
5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1화 +8 17.10.29 2,145 70 7쪽
5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0화 +7 17.10.28 2,245 68 7쪽
4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9화 +8 17.10.27 2,261 66 7쪽
4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8화 +8 17.10.26 2,290 73 7쪽
4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7화 +3 17.10.25 2,450 78 7쪽
4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6화 +7 17.10.24 2,489 70 7쪽
4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5화 +7 17.10.23 2,592 92 7쪽
4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4화 +6 17.10.22 2,654 71 7쪽
4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3화 +6 17.10.21 2,752 81 7쪽
4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2화 +6 17.10.20 2,794 82 7쪽
4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1화 +5 17.10.19 3,025 75 7쪽
4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0화 +5 17.10.18 2,942 80 7쪽
3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9화 +6 17.10.17 3,035 83 7쪽
3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8화 +8 17.10.16 3,127 85 7쪽
»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7화 +7 17.10.15 3,300 87 7쪽
3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6화 +9 17.10.14 3,321 90 7쪽
3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5화 +8 17.10.13 3,499 99 6쪽
3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4화 +8 17.10.12 3,407 94 7쪽
3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3화 +6 17.10.11 3,597 100 7쪽
3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2화 +5 17.10.10 3,788 92 7쪽
3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1화 +10 17.10.09 3,797 88 7쪽
3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0화 +8 17.10.08 4,154 8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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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1화 +5 17.09.27 4,676 9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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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9화 +4 17.09.25 4,920 84 7쪽
1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8화 +2 17.09.24 4,917 92 7쪽
1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7화 +5 17.09.23 4,999 87 7쪽
1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6화 +6 17.09.22 5,229 80 7쪽
1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5화 +5 17.09.21 5,450 89 7쪽
1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4화 +5 17.09.20 5,468 9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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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1화 +3 17.09.17 5,747 94 7쪽
1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0화 +2 17.09.16 6,055 93 7쪽
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9화 +5 17.09.15 6,279 111 7쪽
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8화 +5 17.09.14 6,410 98 7쪽
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7화 +6 17.09.13 6,659 105 7쪽
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6화 +6 17.09.12 6,840 108 7쪽
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5화 +6 17.09.11 7,359 108 7쪽
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4화 +8 17.09.10 7,795 105 7쪽
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3화 +6 17.09.09 8,271 111 7쪽
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2화 +8 17.09.09 9,258 131 7쪽
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1화 +6 17.09.09 10,993 12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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