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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향潤香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윤향潤香
작품등록일 :
2017.09.09 18:26
최근연재일 :
2017.11.03 22:05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242,430
추천수 :
4,868
글자수 :
166,923

작성
17.10.1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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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6
추천
100
글자
7쪽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3화

DUMMY

“제작 단가는 어떻습니까?”

“어디 보자······ 기록해둔 게 있는데. 60실버 쯤 되는군?”

“60실버면, 무명 장검 원가의 6할이잖아요? 옵션은 더 좋고요. 본 소드의 제작에 들어가는 뼈와 마정석을 생각하면, 이게 가장 원가가 싸게 먹히는 데요?”

“맞아. 대신 제작에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 무명 장검이나 본 소드는 막 만든 검이지만, 어쨌든 이 검은 내 섬세한 손길이 좀 필요하거든. 클클클!”


본 소드가 뭐가 어쨌다구요?


“본 소드가 막 만든 검은 아니죠. 거기에 제 피땀이 들어가 있는데요?”


내가 눈을 흘기자, 훌리오가 뒷머리를 긁적인다.


“뭐 그리 사람 잡아먹을 눈빛을 하나! 농담이야 농담, 말하자면 그렇다는 게지!”


아주 잠깐이지만.

머릿속에 약삭빠른 악덕 장사꾼의 생각이 들어왔다 나갔다.

훌리오를 기계처럼 24시간 계속 돌려서 ‘대충 만든 검’을 대량 생산하여 팔면, 차익 실현이 꽤 되지 않을까 하고.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돈 버는 방법은 어차피 여러 가지다.

다만 내가 부리는 언데드들을 강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

그들을 위한 무기와 방어구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오히려 돈을 더 써서 공방에서 양질의 무기를 만들어 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삼촌.”

“왜, 이 놈아?”

“언데드 전용 무기나 방어구 생산도 가능합니까? 이를테면 몬스터의 뼈를 섞어 넣는 다거나, 거기에 마정석 세공을 보태는 식으로 말이에요.”


나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어차피 내가 쓸 무기나 아티팩트들은 따로 구하면 될 문제다.

하지만 언데드는 얘기가 다르다.

그 많은 녀석들을 무장시키려면, 시장 따위에서 사는 방식으로는 물 쓰듯이 나가는 돈을 감당할 재간이 없다.

하지만 자체 조달이라면 얘기가 다르지.

원가로 공급할 수 있으니, 제작량이 충분히 많이 늘어나지 않겠는가?


“이건 대외비이긴 한데······.”


순간 훌리오가 목소리를 낮췄다.

그리고 속삭이듯 말을 이어갔다.


“나이 쉰아홉이 되던 때에 어느 데스 나이트의 검을 만들어 준 적이 있었거든. 그 때, 언데드를 위한 특별한 무기를 제작하는 법을 깨우쳤지.”

“정말입니까?”

“그래! 그래서······ 만들 수 있어. 재료만 충분하다면 말이야. 흐흐흐.”


음흉한 웃음을 흘리는 훌리오의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 묻어났다.

훌리오가 제작 할 줄 안다면, 얘기는 끝난 셈이다.

앞 뒤 잴 것 뭐 있어?

바로 제작 시작이다.




4


“웨어 울프의 뼈 두 조각 줘.”

“예, 여기.”


화르르르륵!

뚝딱! 뚝딱!


“최하급 마정석 한 개.”

“여기.”

“에헤이! 이거보다 더 불량품이어도 된다! 돈 안 아낄 거냐?”

“그럼 이걸로 하죠.”

“그래, 딱 좋네.”


치이이익- 치익- 치익-

장인과 조수.

하루종일 공방 안에서 나와 훌리오는 제작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담금질과 세공을 반복하기 위해 초 집중 중인 훌리오를 위해, 그가 요구하는 재료를 건네는 역할은 내가 맡았다.

불꽃이 튀고, 망치질이 이뤄질 때마다 무기의 그럴듯한 외형이 만들어져 갔다.

훌리오는 검을 만들고 있었다.

이름도 이미 정했다고 했다.

‘훌리오의 조금 진지하게 만든 검’이라고.

그래, 어차피 남이 검의 이름을 보는 것도 아닌데 아무렴 어떠랴.

그가 하고 싶은 대로 뒀다.

그렇게 반나절이 흘렀을까?

계속 귓전을 때리던 망치질 소리가 잦아들 즈음, 훌리오가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검을 내밀었다.


“자, 됐다! 완성이다!”

“끝난 겁니까?”

“끝난 거지. 확인해 봐라. 아주 쓸 만할 테니까 말이야.”


훌리오의 말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허튼 소리를 하는 녀석은 아니니, 확인해 봐야지.

내가 검을 확인할 준비를 하자, 훌리오가 원가를 덧붙였다. 대량 생산을 위해 비용을 계속 점검하는 내 모습이 기억에 남은 모양이었다.


“제작 단가는 2골드 50실버.”

“좋아요.”


바로 검의 상태를 확인했다.



[장인 훌리오의 조금 진지하게 만든 검]

[근력 +20, 체력 +5]

[경험치 획득 0.8% 추가 보조 효과]

[추가 효과 : 근력 +20, 민첩 +5, 생명력 흡수 +1%(언데드 전용)]



“잠깐, 추가 효과가 상당한데요?”


놀란 표정이 절로 지어졌다.

그러자 훌리오가 말을 덧붙였다.


“뼈나 마정석 세공이 안 들어갔으면 추가 효과가 없었겠지. 하지만 망자의 숨결이 불어 넣어져서, 그 힘이 열린 게다.”


명료하게 이유를 설명해주는 훌리오.

나는 한참을 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2골드 50실버의 검이라고 하기에는 언데드에게 구성이 너무 좋은 아이템이었다.

여기에 마법 부여까지 할 수 있다면?

캬, 그야말로 지리는 무기가 되겠는데?

나도 모르게 입가에 함박웃음이 지어졌다.




5


“아니, 이것들이 도대체 뭐냐?”

“뭐긴 뭐에요, 재료지.”

“이걸 하루 만에 다 쓰라고?”

“그럴 리가요. 앞으로 저와 함께 제작하는 데 쓸 재료들이죠.”


다음 날.

공방 앞에는 갖은 재료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잔고를 탈탈 털어 구매한 철광석과 마정석, 그리고 뼈를 포함한 기타 원료들이었다.

5골드.

수중에는 딱 이 돈만 남았다.

5골드는 한 달 여관 장기 투숙비 2골드 50실버와 생활비 때문에 남긴 돈이었다.

그리고 남은 전 재산은 모두 공방에 털어 넣었다.

시쳇말로 개거지 상태가 됐다.

엄청난 투자에 훌리오가 헛웃음을 터뜨렸다.


“허, 제작에 미친 게로구나.”

“미쳐야죠. 제작을 하고, 또 제작을 배울 수 있게 된 이상 다른 걸 신경 쓸 겨를이 없거든요.”

“그토록 네게 제작이 중요한 것이냐?”


훌리오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크로맨서인 제게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죠. 지금은 던전을 가는 것보다도 더 중요합니다.”


의지 가득한 블링블링 아이컨택.

동시에 나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훌리오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훌리오가 내 의지에 감명을 받은 듯,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좋다! 아주 그냥 죽을 때까지 신나게 망치질을 해보자고.”

“우선 여기 적힌 목록의 제작부터 서둘러주세요. 제작 레벨이 5가 되야, 바로 전수가 가능하니까. 목록에 적은 제작들은 전부 써먹을 곳이 있거든요.”

“그리하자!”


나보다 더 열정적인 것은 훌리오였다.

이제는 수면에 대한 욕구도, 식욕도, 성욕도······ 없는 언데드가 되었으니, 그의 머릿속에는 온통 제작만 가득한 것 같았다.

그가 제작 레벨을 올리기 위해 불철주야 망치질을 하는 동안, 나는 공방을 대대적으로 정리했다.

당장에 전수를 받기 전까지는 제작에 참여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세공 재료를 건네주는 조수 역할은 스컬이 했다.

그리고 나는 정리 시작.

먼저 각 재료의 구역을 분류하고.

재료를 정리정돈 하여 깔끔하게 보관했다.

다음은 구석구석의 먼지를 털어낸 뒤.

그을음 가득한 굴뚝을 청소 했다.

그러자 허름해서 당장에라도 귀신이 나올 것 같았던 공방은 제법 귀티가 흐르는 공방으로 탈바꿈했다.




이틀 후.


“장검, 그리고 소형 방패 제작 레벨도 5다! 네가 원하는 제련, 제작들은 다 준비됐다!”

이윽고 기다렸던 소식이 들렸다.

오케이, 그럼 이제 전수 시작이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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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3화 +6 17.10.31 1,968 62 7쪽
5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2화 +5 17.10.30 2,013 6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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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7화 +6 17.09.13 6,658 105 7쪽
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6화 +6 17.09.12 6,839 10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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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4화 +8 17.09.10 7,795 105 7쪽
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3화 +6 17.09.09 8,271 111 7쪽
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2화 +8 17.09.09 9,257 131 7쪽
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1화 +6 17.09.09 10,992 12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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