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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향潤香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윤향潤香
작품등록일 :
2017.09.09 18:26
최근연재일 :
2017.11.03 22:05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242,469
추천수 :
4,868
글자수 :
166,923

작성
17.09.10 22:00
조회
7,795
추천
105
글자
7쪽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4화

DUMMY

와득! 빠각!

쩌억! 쩌어어억!

쿠우웅!

나의 충실한 종들이 명령을 듣지 않는 좀비들을 제거해 나갔다.

역할 분담을 확실하게 하니, 할 일을 찾지 못하고 노는 녀석들이 하나도 없었다.

그 와중에 수인으로 봉인을 해제한 뒤, 틈틈이 죽음의 마력도 쑤셔 넣었다.

아직 스킬 레벨이 낮아 위력이 약한 대인 공격 마법이지만, 잘 키우면 활용도가 쏠쏠하다.

숙련도 작업은 무조건 반복, 또 반복이다.

마나의 여유가 된다면, 절대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작업이었다.


[레벨 업! 레벨 2가 되었습니다.]

[레벨 업! 레벨 3이 되었습니다.]


연이어 레벨 업 메시지가 출력됐다.

동시다발적으로 좀비들이 쓰러지면서, 경험치가 단번에 밀려들어온 모양이었다.


“좋아!”


몬스터를 따로 잡은 것도 아닌데, 단숨에 레벨이 2나 올랐다.

상황이 재밌다.

내가 만든 언데드로 나 혼자서 레벨업해 버리기.

아라한 사가에서 써먹었던 방법 그대로가 가능하다.

완전 개꿀인데?

시체만 충분하다면 성장은 멈출 일이 없겠어.


“전부 마력.”


레벨 업으로 얻은 10개의 보너스 포인트는 바로 마력에 올인 했다.

총만 들고 있으면 뭐해.

총알을 넉넉히 확보해야지.

내게 있어 마력과 마나는 딱 총알 같은 개념이다.

혹시나 싶어 동굴 밖으로 향하는 길에 계속 주변을 살폈지만, 재사용이 불가능한 시체뿐이었다.

재사용 판단 여부는 간단하다.

머리가 있느냐, 없느냐를 보면 되니까.

머리, 특히 뇌가 박살난 시체는 애초에 강령술 적용이 안 된다. 컴퓨터로 따지자면 전기 공급이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스킬 레벨 업이 아쉽네.”


언데드 생성 스킬 레벨이 아직 1이었다.

두 번만 더 사용하면 스킬 레벨이 2가 될 것 같은데, 아쉽게도 기회가 없다.


“일단은 쓸 만한 녀석들을 찾아볼까.”


동굴 안에서의 일로 변칙적인 레벨 업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으니, 시체만 있어도 충분하다.




5분 후.

드디어 동굴을 탈출했다.

축축하고 눅눅했던 동굴 안의 공기와 달리, 밖의 공기는 바삭했다.


“후아!”


상쾌한 공기를 들이쉬고 나서야, 나는 시원하게 숨을 토해냈다.

주변은 온통 우거진 수풀들로 가득한 숲 속이라, 어딘지 파악하는 건 어렵다.


“음?”


헌데 뭔가 이질적인 광경이 보인다.

기지개를 켜며 무심결에 하늘을 올려다보았던 나는 생각보다 저 하늘이 가깝게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손을 뻗으면 닿을 정도로 가깝지는 않지만, 보통 대학교의 대강당 높이쯤 되어 보이는 위치에 하늘이 있었던 것이다.

자연스러운 푸르름과 그 안을 수놓은 구름이라 생각했던 것들은 장식품마냥 움직이지 않았다.

구름도, 하늘도, 그리고 희미하게나마 보이는 별들도 모두 제자리에 콕하고 박혀 있었다.


“던전이구나. 몇 층인지는 몰라도.”


바로 상황이 이해가 됐다.

나는 던전의 어딘가에 있다.

드넓은 평야나 수풀 한가운데가 아니라.

그렇다면 분명 입구와 출구는 존재한다.

혹은 던전의 위아래를 넘나드는 통로도 있을 터.

이렇게 된 이상, 우선은 발길이 닿는 대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해 보였다.

단서를 찾으려면 움직여야 하니까.

그래야 던전의 지도든, 눈 먼 몬스터든, 시체 더미든, 뭐든 발견하지 않겠어?




3


탐색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가장 먼저 21마리의 언데드들 중에서 10마리를 각각 산개 하여 이동 시켰다.

그 방식으로도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다.

녀석들의 눈을 통해 수집되는 정보들은 내게도 자동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물론 멀티태스킹이 안 되면, 그 과정에서 누락된 정보들은 증발하고 만다.

쉽게 말하자면, 내 시야를 포함한 22개의 모니터 화면을 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당연한 말이지만, 안전을 위해서 11마리는 내 주변을 둘러싸고 같이 이동 중이다.

녀석들은 원형으로 내 주변에 서서 나를 보호하고 있다.

주군을 호위하는 건, 충복들에게는 당연한 일이지.

나중에 언데드의 숫자가 더 많아지게 되면, 그 때는 스X크래프트의 마이크로 컨트롤 같은 세세한 손길이 필요할 것이다.

전략전술이란, 바로 그런 차이에서 전투의 향방을 바꾸는 강력한 수단이니까.

지금은 대규모의 군단을 운영하기에 앞서, 손을 푸는 워밍업 과정과도 같았다.

헌데 바로 그 때.

키키! 키키!


“음?”


등 뒤에서 기분 나쁜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코볼트 무리였다.

한 다스, 12마리네.

녀석들은 수풀 사이를 당당히 걸어 나와서는 기세등등하게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팔자에도 없는 매복을 당하다니.”


씁쓸한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탐지 스킬, 디텍트만 있었어도 진즉에 발견했을 텐데.

아쉽게도 지금은 내게 없는 스킬이다.

레벨 20은 되어야 하는데, 아직은 갈 길이 좀 남았다.

뭐, 쥐도 새도 없이 뒤에서 몰래 달려와 내 머리부터 깨지 않은 것에 감사해야 하나.

물론 바로 공격해 왔다 해도, 내 쪽의 언데드가 있으니 무위로 돌아갔겠지만.


“업그레이드 좀 해볼까? 늑대나 고블린 보다야 코볼트가 확실히 낫지!”


일대일 교환을 할 때가 왔다.

현재 언데드 군단은 21마리가 최대 보유 수치이고, 이미 최대치에 도달해 있다.

그리고 앞에 보이는 코볼트가 12마리.

상처 입은 늑대나 왜소한 체격의 고블린 12마리를 내어주면, 그것보다 좀 더 강인해 보이는 저 코볼트들의 시체를 부릴 수 있다.

약자 멸시?

뭐라 생각해도 상관없다.

미안하지만 내 군단에 약한 녀석들을 두고 싶지는 않거든.

항상 최상의 전력을 유지해야지.

안 그래?

곧 죽음을 맞이하게 될 녀석들에게는 팀 킬이나 다름없는 얘기지만, 어차피 녀석들은 그런 것에 대한 인지 자체가 없다.

내 명령이면 불구덩이 속이라도 달려드는 충실한 종일 뿐이다.


‘탐색조는 우회해서 돌아와라.’


머릿속으로 빠르게 명령을 내렸다.

내 주변에 서 있던 언데드들은 원형진을 풀고, 학익진으로 진형을 바꾸도록 했다.

그런 내 좀비들을 향해 코볼트들이 질서도 없이 달려들었다.

쯧쯧.

전투는 진형이라는 것도 모르나.


“어둠의 마력.”


손을 들고, 스킬을 사용했다.

그러자 검은 덩어리가 내 머리 위에 생겨나더니 화살 모양으로 바뀌며 쏘아져 나갔다.

마력 수치 덕분일까?

꾸엑!

쾌속하게 날아간 어둠의 마력은 맨 앞에 달려오던 코볼트가 반응하기도 전에 머리를 꿰뚫어 버렸다.

음, 게임과 다르군.

원 샷 원 킬이라니.

하기사 여기는 현실이니까.

데미지 판정으로 몬스터가 죽는 게 아니라, 약점을 공격당하면 일격에도 죽는 게 맞겠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우와아악!

쿠오오오!

코볼트 무리와 내 좀비들이 충돌 했다.

그러나 좀비들은 중구난방으로 싸우는 바람에, 도리어 피해를 입고 있었다.

명령이 잠시 지체된 사이, 동선이 꼬인 녀석들이 서로 협동은커녕 행동을 방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빠르게 교통정리에 들어갔다.


작가의말

오늘도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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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5화 +4 17.11.03 1,962 69 6쪽
5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4화 +7 17.11.02 1,988 58 7쪽
5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3화 +6 17.10.31 1,968 62 7쪽
5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2화 +5 17.10.30 2,014 63 7쪽
5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1화 +8 17.10.29 2,145 70 7쪽
5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0화 +7 17.10.28 2,245 68 7쪽
4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9화 +8 17.10.27 2,261 66 7쪽
4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8화 +8 17.10.26 2,290 73 7쪽
4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7화 +3 17.10.25 2,450 7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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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5화 +7 17.10.23 2,592 9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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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2화 +6 17.10.20 2,794 82 7쪽
4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1화 +5 17.10.19 3,025 75 7쪽
4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0화 +5 17.10.18 2,942 80 7쪽
3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9화 +6 17.10.17 3,035 83 7쪽
3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8화 +8 17.10.16 3,127 85 7쪽
3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7화 +7 17.10.15 3,300 87 7쪽
3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6화 +9 17.10.14 3,321 90 7쪽
3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5화 +8 17.10.13 3,499 99 6쪽
3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4화 +8 17.10.12 3,407 94 7쪽
3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3화 +6 17.10.11 3,597 100 7쪽
3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2화 +5 17.10.10 3,788 92 7쪽
3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1화 +10 17.10.09 3,797 8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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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1화 +5 17.09.27 4,676 90 7쪽
2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20화 +4 17.09.26 4,915 86 7쪽
1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9화 +4 17.09.25 4,920 84 7쪽
1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8화 +2 17.09.24 4,917 92 7쪽
1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7화 +5 17.09.23 4,999 87 7쪽
1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6화 +6 17.09.22 5,229 80 7쪽
1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5화 +5 17.09.21 5,450 89 7쪽
1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4화 +5 17.09.20 5,468 94 7쪽
1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3화 +3 17.09.19 5,666 91 7쪽
1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2화 +5 17.09.18 5,713 90 7쪽
1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1화 +3 17.09.17 5,747 94 7쪽
1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0화 +2 17.09.16 6,055 93 7쪽
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9화 +5 17.09.15 6,279 111 7쪽
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8화 +5 17.09.14 6,410 98 7쪽
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7화 +6 17.09.13 6,659 105 7쪽
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6화 +6 17.09.12 6,840 108 7쪽
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5화 +6 17.09.11 7,359 108 7쪽
»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4화 +8 17.09.10 7,796 105 7쪽
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3화 +6 17.09.09 8,271 111 7쪽
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2화 +8 17.09.09 9,258 131 7쪽
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1화 +6 17.09.09 10,993 12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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