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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향潤香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윤향潤香
작품등록일 :
2017.09.09 18:26
최근연재일 :
2017.11.03 22:05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242,476
추천수 :
4,868
글자수 :
166,923

작성
17.09.23 22:05
조회
4,999
추천
87
글자
7쪽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7화

DUMMY

“우리 땅개 형님들, 고생들 많수다. 수고들 하쇼.”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던 그 때.

등 뒤로 세 사람의 기척이 빠르게 가까워졌다가, 던전 안으로 사라졌다.

이쪽 던전을 이용하는 사람은 많이 보지 못했는데.

누군가 싶어 인사라도 하려 했는데, 쏜살같이 사라져버렸다.

뭐, 내가 이 던전을 전세 낸 것도 아니고, 이용하는 이유가 있겠지.


“보급 끝났습니다!”


그 사이.

헨리가 보급품을 모두 채워 넣었다.

하, 다시 일할 시간이네.

숨 돌릴 틈이 없다.

이제 28번째 던전 나들이인가?

이번에는 뭔가 손에 쥐어지는 큼지막한 게 있으면 좋겠는데.

아냐.

나는 안 될 거야 아마.




5


“저 새끼, 아까 보니 감독관이랑 땅개 놈들이랑 무척이나 친해 보이던데.”

“그러게 말입니다, 형님. 한두 번 눈도장 찍은 게 아닌 것 같던데요?”

“스켈레톤 봤냐? 비실비실 거리던 거.”

“예, 그냥 툭 건드려도 부서질 것 같던데요. 꼴에 네크로맨서라고 티는 내고 싶었나 봅디다.”

“보아하니 쫄보 같습니다. 저거 보십시오, 무서우니까 입구에서 멀리 가지도 않고 저렇게 몬스터 한 마리씩만 꾀어내서 잡고 있지 않습니까?”


수풀 속에 모습을 숨긴 세 남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저 멀리.

스켈레톤 한 마리를 부리며, 힘겹게 마법으로 몬스터를 사냥 중인 탐험가가 보인다.

입구에서 얀과 대화를 하고, 헨리에게 보급을 받았던 탐험가다.

금발의 뒷모습만 봐서 얼굴을 보지 못했는데, 지금 다시 보니 무척이나 젊은 애송이다.


“이번 주 수입이 얼마지?”

“킬킬, 100골드는 족히 되죠! 그 장비 자랑 겁나 하던 새끼, 목을 시원하게 따지 않았습니까? 그 자식이 가지고 있던 금화가 꽤 많았어요.”

“저 놈은 견적이 얼마나 나오겠냐?”

“스켈레톤 한 마리 데리고 다니면서 마법 좀 쏴대는 걸 보니, 아티팩트 빨이 약간 있는 것 같습니다. 펜던트나 마력 보조 스크롤을 갖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뭐든 간에 하나만 있어도 50골드는 거뜬하겠지요.”

“그래서 마법도 좀 쓴다 이건가?”

“예! 원래 저런 새끼들이 돈이 됩니다, 형님. 한 우물만 파지 않는 녀석들이 엄한 데 돈 쓰거든요. 그리고 겁도 많고요.”

“흐흐, 그렇지.”

“그런 주제에 또 조금 잘한다고 빨아주면 코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서 그렇지.”

“좋아, 저 놈으로 한다. 컨셉 알지?”

“여부가 있겠습니까. 바로 작업 치죠.”

“킬킬킬.”


형님이라는 남자의 최종 결정에 두 남자가 음험한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셋이 모여 팀을 만든 이후.

세 사람은 단 한 번도 던전에서 피땀을 흘려가며 몬스터를 사냥한 적이 없었다.

대신, 탐험가를 사냥했다.

그것도 혼자 다니는 녀석들만.

벌이는 짭짤했다.

하루 종일 던전을 누비는 것보다 몇 배는 소득이 좋았던 것이다.

피를 보는 것?

처음에는 죄책감도 조금 들곤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하나의 취미가 됐다.

그리고 오늘의 희생양이 얼마짜리 녀석일지 군침을 다시며, 죽이고 난 후에 챙길 전리품들을 떠올리는 것이다.

오늘도 먹잇감은 보란 듯이 나타났다.

무척이나 허둥대며 스켈레톤과 몬스터를 잡고 있는 어리버리한 청년.

저 놈이 오늘 저승으로 떠날 먹잇감이다.

그렇게 수풀 속에서 일어나려는 찰나.

남자가 나무 틈새에서 썩어가고 있는 해골을 보더니, 께름칙한 눈빛으로 말했다.


“근데 저 해골바가지, 아까부터 여기 쳐다보고 있는 거 같지 않냐.”

“죽은 놈 시체잖아요. 형님답지 않게 왜 그러세요?”

“혹시 이 시체, 저 놈이 부리는 거 아니냐? 네크로맨서가 원래 그런 직업이잖아?”

“형님, 저 멀리서 이 언데드를 부릴 실력이 됐으면 말입니다. 진작에 저기 자기 발 밑에 깔린 시체들부터 전투에 끌어다가 썼겠죠.”

“저기, 유인해서 죽인 놈들?”

“예. 굳이 뭐하러 생고생을 하면서, 코볼트 하나 잡는데 시간을 저리 쓴답니까? 말이 안 되죠.”

“하기사. 이거 내가 쫄보였구만.”

“그러게 말입니다. 형님도 이럴 때보면 참 인간적이라니까, 킬킬킬!”

“자, 준비들 하자.”

“옛.”


헛기침을 하고.

옷매무새를 만지고.

탐욕으로 가득했던 눈빛을 선한 그것으로 바꾸는 남자 셋의 모습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웠다.

희망, 열정, 투지, 순수.

이 네 가지 감정을 얼굴에 새로 입히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6


“왜 이리 조용하나 싶었다.”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던전에 들어오고 얼마 안 된 순간부터, 나를 노리고 있는 누군가의 시선을 느꼈기 때문이다.

아라한 사가에서는 아예 KTC(Kill The Cuzz)라고 해서, 날 암살하기 위한 클랜까지도 있기는 했었다.

많은 유저들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아니꼬운 콧대를 꺾어주겠답시고 PK를 노리는 녀석들도 꽤 되었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던전 사냥이나 단체 레이드 등에서 뒤를 기습당하는 일이 잦았다.

그 방식이 무척이나 기발했다.

시체나 몬스터 따위로 위장하고 있다가 뒤를 기습하는 것은 기본.

아예 팀원이 되어 평범한 동료 행세를 하다가, 뒤통수를 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던 것이다.

그 때문에 나는 남들이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조심성이 생겼다.

물론 해야 할 것을 못하고 위축되는 그런 소극적인 조심성은 아니었다. 대신, 상황을 끊임없이 모니터하고 대비하는 주도면밀함이 생겼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던전에 들어온 시점에 아주 찰나의 순간이지만 살기를 느꼈다.

그래서 사냥 장소를 옮기면서, 마침 수풀에서 발견한 백골 시체에 어둠의 힘과 명령을 함께 불어 넣어두었다.


‘내 명령이 있기 전까지 죽은 시체처럼 가만히 앉아 있도록. 그 대신, 네가 보고 듣는 모든 것을 내게 또렷이 보내라.’


그 녀석이 바로 방금 전, 눈이 마주친 것 같다며 깜짝 놀라던 남자가 본 해골이었다.

녀석은 두 눈으로 빤히 셋을 쳐다보며, 보고 들은 것을 남김없이 전송했던 것이다.

물론 상대는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 수 없었겠지.

왜냐면 스켈레톤은 눈알이 없잖아?


“왠지 눈에 익더라니.”


나는 한 달 전의 기억을 떠올리곤 피식 웃었다.

빨간 머리, 민머리 떡대, 멸치 같은 멀대.

관청을 가던 길에 젊은 모험가를 공격해 돈과 장비를 뜯어냈던, 그 3인조 녀석들이었다.

직접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뒷모습을 본 것이 기억에 남았는데.

그 녀석들이 나타난 것이다.

번지수 잘못 짚었다.

남을 건드리는 건 알바 아니지만, 나를 건드리는 건 그냥 안 넘어간다.

이쪽으로 놈들이 움직이는 꼬락서니를 보니,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느낌이다.

그렇다면 멋진 배우가 되어줘야겠지.

주연, 커즈.

조연, 스컬과 3인조.

주제, 권선징악.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겠어?


작가의말

내일도 인사드릴겁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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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5화 +4 17.11.03 1,962 69 6쪽
5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4화 +7 17.11.02 1,988 58 7쪽
5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3화 +6 17.10.31 1,968 62 7쪽
5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2화 +5 17.10.30 2,014 63 7쪽
5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1화 +8 17.10.29 2,145 70 7쪽
5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50화 +7 17.10.28 2,245 68 7쪽
4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9화 +8 17.10.27 2,262 66 7쪽
4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8화 +8 17.10.26 2,290 73 7쪽
4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7화 +3 17.10.25 2,450 78 7쪽
4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6화 +7 17.10.24 2,489 70 7쪽
4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5화 +7 17.10.23 2,592 92 7쪽
4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4화 +6 17.10.22 2,654 71 7쪽
4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3화 +6 17.10.21 2,752 81 7쪽
4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2화 +6 17.10.20 2,794 82 7쪽
4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1화 +5 17.10.19 3,026 75 7쪽
4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40화 +5 17.10.18 2,942 80 7쪽
3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9화 +6 17.10.17 3,035 83 7쪽
3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8화 +8 17.10.16 3,127 85 7쪽
3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7화 +7 17.10.15 3,300 87 7쪽
3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6화 +9 17.10.14 3,321 90 7쪽
3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5화 +8 17.10.13 3,500 99 6쪽
3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4화 +8 17.10.12 3,407 94 7쪽
3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3화 +6 17.10.11 3,597 100 7쪽
3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2화 +5 17.10.10 3,788 92 7쪽
3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1화 +10 17.10.09 3,797 88 7쪽
3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30화 +8 17.10.08 4,154 8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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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4화 +5 17.09.20 5,468 94 7쪽
1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3화 +3 17.09.19 5,667 91 7쪽
1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2화 +5 17.09.18 5,713 90 7쪽
1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1화 +3 17.09.17 5,747 94 7쪽
10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10화 +2 17.09.16 6,055 93 7쪽
9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9화 +5 17.09.15 6,279 111 7쪽
8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8화 +5 17.09.14 6,410 98 7쪽
7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7화 +6 17.09.13 6,659 105 7쪽
6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6화 +6 17.09.12 6,840 108 7쪽
5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5화 +6 17.09.11 7,359 108 7쪽
4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4화 +8 17.09.10 7,796 105 7쪽
3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3화 +6 17.09.09 8,272 111 7쪽
2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2화 +8 17.09.09 9,258 131 7쪽
1 흑마도사의 던전사냥, 01화 +6 17.09.09 10,994 12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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