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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AE

반쪽짜리 최강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Gracepark
작품등록일 :
2016.07.23 00:31
최근연재일 :
2016.09.1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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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0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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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카? 5

DUMMY

이때까지 돌팔매질이나 딱밤, 심할 경우에만 주먹질에 그치던 이원이 정글도를 뽑아들고 한 행동들은 다른 사람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스샤크 팀의 사람들은 왜 저 미친놈이 말파카팀을 다 때려죽이려는지는 몰라도 자신이 말파카 팀이 아닌것에 감사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엘기리스 팀의 노예들은 자신이 이원의 팀이라는 것에 더 감사하고 있을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지금까지 이원을 상대한 사람들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기절에 그친 경우가 대부분이기는 했지만, 이때까지의 기억은 이원이 크리스에게 하는 짓으로 인해 바뀌기에 충분했다.


이원이 정글도의 날이 없는 뒷부분으로 크리스의 몸을 여기저기 후려쳤고, 크리스는 울부짖으며 비명을 질렀다.


결국 크리스가 정신을 잃자 이원은 뺨을 몇번 쳐보더니 일어나지 않는걸 확인하고는 몸을 일으켰다.


20년을 되돌아온 분을 풀기에는 아직 모자랐지만 이제 슬슬 끝을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원수의 목숨을 빼앗을 시간이 온 것이다.


"응?"


크리스를 죽이겠다고 마음먹고 정글도를 치켜들었는데 갑자기 자신의 앞에 누워있던 반 시체가 사라져버렸다.


크리스의 몸이 사라지자 이원은 말파카 팀을 향해 고개를 홱 돌렸다.


항복을 시켰다면 다 죽여버리겠다는 듯 살벌한 눈빛이었다.


말파카팀의 우두머리는 항복한게 아니라며 황급히 양팔과 고개를 동시에 저었다.


이원은 크리스가 의식불명이 되어 패배처리 되었나 싶어 아차 하는 마음에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말파카 팀의 안내자 뤼블뤼가 여러 마신님들과 참가자들에게 안내 말씀 올립니다. 방금 게임에 참가했던 크리스 에리오가 사망해서 게임이 종료되었습니다.]


이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그정도로 두들겨 팼으면(이원의 기준에서 두들겨 팬거지 남들이 보기에는 죽으라고 난도질 한거나 다름없었다) 살아 남는게 더 이상한 일이었다.


죽여놓고도 복수했다는 실감이 들지 않아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죽었으니 수긍하고 넘어가려는데 난데없는 메시지가 이원의 눈 앞에 떠올랐다.


<여신 리프라의 시계바늘 퀘스트 1단계를 클리어 했습니다.>


<보상으로 불안정 수치를 선택해서 100 포인트 만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건방진 인간. 말파카 팀의 항복을 받아들이겠는가?"


항복을 받아들이는게 탐탁치 않다는 듯한 뤼블뤼의 말 따위는 들리지 않았다.


불안정 수치를 100포인트 감소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확인한 이원은 이때까지 한번도 열어보지 않은 퀘스트 창을 열어보려는데 재촉하는 뤼블뤼의 거슬리는 목소리가 그런 이원을 방해했다.


"인간! 항복을 받아들일것이냐!"


이원은 뤼블뤼가 자신이 퀘스트 창을 확인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제까지 퀘스트 창을 열어볼 생각을 하지 않은 자신에게도 화가 났다.


그러나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났다고 자기 자신을 공격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이원은 씹어먹어도 모자랄 말파카놈의 팀원들에게 화풀이를 하기로 결정했다.


무슨 퀘스트인지는 적당히 화풀이를 하고 나서 확인하고 진행하면 된다.


불안정 수치가 8,000에 육박하는데, 1단계 보상이 고작 100포인트에 불과하지만 자신의 잃어버린 능력치를 찾을 길이 보인다는 것은 확실했다.


대상이 잘못되긴 했지만 화풀이 겸 능력치 회복의 세레머니를 할 시간은 있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자신은 한번 배신당해서 회귀를 결심한 몸.


곰곰히 생각해보니 같은 팀원을 배신한 놈들을 용서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자신이 그 배신을 종용했다는 사실 따위는 쉽게 잊을 수 있는 굉장히 자기중심적인 뇌 구조를 가진 이원이기에 그런 생각을 쉽게 할 수 있었다.


결론을 내린 이원은 소름끼칠 정도로 무서운 표정을 하고는 뤼블뤼를 내려보았다.


"항복? 지금 나랑 장난하냐? 시발놈들이 같은 팀원을 배신하고 있어. 배신당한 자의 마음을 알기나 하냐? 죽어간 너희 동료의 원수를 대신 갚아주기 위해 다 쳐죽여 버리겠다. 빨리 올려보내라."


***


"클클. 이원님이 남다르다고 생각은 했지만··· 최대 5일간 벌어져야 할 게임을 반나절만에 혼자 끝내버리다니, 이 파나토뮤··· 매우 감격했습니다."

"배고프니까 밥이나 내놔."


이원은 무덤덤한 표정이었지만 이원을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의 표정은 달랐다.


이 게임 이전에도 다들 이원을 무서워하기는 했지만, 그들은 방금 투기장에서의 일로 이원이라는 자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사실 그동안 이원이 인간의 범주에 속해있지 않다는 것 정도는 충분히 깨달을 수 있었다.


세상에 어느 미친놈이 돌팔매로 사람의 배를 뚫어놓고 참치캔을 던져 가슴을 관통할 수 있단 말인가.


딱밤으로 강제로 사람을 공중회전 시켜버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워낙 비상식적인 일들, 그러니까 몬스터가 덮쳐오질 않나 악마가 나오질 않나 하는 그런 상황들이 반복되다 보니 조금 현실감각을 잊어버린 것이다.


이원에게 죽은 듀클러만 해도 꽤나 상급에 속하는 악마로, 이곳에 처음 모인 400명의 사람들이 모두 덤빈다 한들 이길 수 없는 상대였다.


물론 이원을 배제시킨다는 전제 하에서 성립되는 이야기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은근슬쩍 이원에게 대들던 최미현도 기가 완전히 죽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원이 사람을 죽이는 걸 보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는데다가 50명이 넘는 사람들을 혼자 해치운 것에 대한 강렬한 임팩트는 확실히 남아있어 최미현은 더 이상 이원에게 깐죽거리지는 못할 것이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그럼 식사 하면서 이야기를 들으시겠습니까?"


파나토뮤의 로브가 흔들리자 여지없이 음식들이 나타났다.


다만 예전과 조금 다른점이 있다면 더욱 호화로운 요리들이 가득하다는 점 정도일까.


40명이 기를 쓰고 먹어도 다 못먹을만한 양의 산해진미가 가득했다.


"나 지금 바쁜데."


이원은 바닥에 놓여진 음식들을 손에 잡히는대로 몇가지 집어 들었다.


물론 맥주캔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클클. 그럼 내일 이야기 할까요?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까요."

"그래. 그럼 꺼져."


이원이 귀찮다는 듯 손짓하자 파나토뮤는 다른 사람들을 힐끗 바라보고는 공간을 찢어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이원의 눈치를 보던 사람들은 이원이 자기 몫의 음식을 가지고 구석으로 가서 자리에 앉자 그제서야 배를 채우기 위해 달려들었다.


'퀘스트.'


<퀘스트>

자비로운 여신 리프라의 시간을 되돌린자 퀘스트(2단계) : 여신 리프라의 신전을 찾아라.

여신 리프라의 시계바늘을 사용한 자에게 주어지는 신급 퀘스트입니다. 사용자가 욕망을 충족시키면 간절히 원하는 것이 보상으로 지급됩니다.


이원은 인상을 찌푸리며 퀘스트 창을 바라보았다.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자신의 욕망은 반역자들을 처단하는 것, 그리고 지금 자신이 원하는 것은 잃어버린 능력들을 되찾는것.


1단계 퀘스트는 자신이 원하는 1년이 아닌, 20년을 되돌아가게 만든 원흉을 찾아 복수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비로운 여신이라고는 하지만 원하는게 있으면 피를 흘려서라도 이뤄야 한다는 과격함을 뒤에 숨겨놓은, 과격한 교리를 가진 미친 교단에 불과했다.


여신의 퀘스트니 뭐니 해도 사람을 죽이는 걸 퀘스트로 내놓아도 이상할게 없었다.


그러나 단순히 이 내용만으로는 알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불안정 수치가 생겨버린 근력과 마력만을 되찾을 수 있을것인지, 아니면 아예 초기화되어 버린 능력치들과 스킬, 칭호 들도 찾을 수 있을것인지는 퀘스트 창의 메시지만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퀘스트를 수행해야 하는 당위성은 충분했다.


1단계의 보상은 고작 100포인트지만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지고 보상도 좋아지는 단계 퀘스트의 특성상 점점 많은 능력치를 되찾을 가능성은 충분했다.


그리고 우선 이 포인트는 일단 쓰지않고 놔두기로 했다. 근력이든 마력이든 어디에 투자해도 좋겠지만 둘중 어느 능력치를 되돌리는게 더 좋을지는 조금 천천히 생각해보기로 했다.


조금 어이가 없는건, 1단계 퀘스트의 난이도였다.


운좋게 이 게임에서 크리스란 놈을 찾기는 했지만 이 놈이 자신과 같은 시기에 시험장에 없었다면 1단계 퀘스트에만 얼마의 시간을 쏟아부어야 했을지 몰랐다.


크리스를 죽이는게 1단계 퀘스트가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어쩌면 자신을 배신한 자들 중 하나를 아무나 찾아 복수하는게 퀘스트일지도 몰랐지만 지나간 퀘스트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어쨌거나 지난 일을 굳이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


이원은 슬며시 고개를 흔들어 잡생각들을 털어보내려 애썼다.


'그럼 리프라의 신전으로 가야하나.'


리프라의 신전과 관련해서는 그다지 좋지 못한 기억들 뿐이었다.


이원이 인간들의 권좌에 앉았을때 가장 격렬하게 반대했던 자들.


신경 안쓰려 내버려뒀는데 어느 순간부터 점점 강도가 심해지더니 이원의 성까지 쳐들어와서는 자신의 병사들을 죽이기까지 했었다.


물론 그 광신도들의 행동에 따른 이원의 결정은 리프라 신도들의 멸절이었다.


자신이 죽을 힘을 다해 올라선 자리와 자신이 만든 시스템을 부정하는 자들을 살려둘 생각은 그 당시에도 없었다.


그 와중에서 얻은 신기가 여신 리프라의 시계바늘이었고 아이러니하게도 그게 자신을 죽음 직전에서 과거로 돌려놓았다.


그러나 그게 이원에게 반기를 든 자들의 가장 큰 명분이 되기도 했다.


종교를 탄압하는 폭군을 몰아낸다는 명분. 이원은 맥주캔을 하나 뜯고는 이 곳에서 나가 리프라의 신전을 찾아갈 생각을 하며 맥주를 입 안으로 흘려넣으며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았다.


'쓸데없는 쓰레기, 벌레같은 놈들. 그 미친 년의 얼굴을 또 보게 될줄은 몰랐는데.'


작가의말

추천 한방으로 선작수가 두배가 뛰어버리다니..


기쁜 마음에 연참을 약속해서 결국 연참에 성공했네요.


사실 두 글을 동시에 쓰다보니 오늘만 3편을 썼습니다.


오늘은 일도 바빴는데, 역시 사람이란 마음먹기에 달린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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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큰 그림 2 +18 16.09.10 2,741 131 12쪽
47 큰 그림 1 +20 16.09.09 3,087 127 13쪽
46 이원님 나가신다 4 +21 16.09.08 3,263 147 10쪽
45 이원님 나가신다 3 +17 16.09.07 3,578 151 10쪽
44 이원님 나가신다 2 +21 16.09.05 3,907 166 10쪽
43 이원님 나가신다 1 +17 16.09.04 4,304 183 11쪽
42 계시펠, 결정. +14 16.09.03 4,148 174 11쪽
41 전쟁의 시작 3 +13 16.08.30 5,603 208 10쪽
40 전쟁의 시작 2 +24 16.08.29 5,419 216 11쪽
39 전쟁의 시작 1 +27 16.08.28 6,021 244 13쪽
38 헤스페데스 2 +22 16.08.27 6,136 246 11쪽
37 헤스페데스 1 -삭제 후 재업로드, 수정 버전- +14 16.08.26 6,493 201 11쪽
36 대산파 38대손 +34 16.08.25 6,755 261 11쪽
35 구원받을 시간이다 +37 16.08.24 6,910 301 12쪽
34 이보시오 현자양반 2 +26 16.08.23 6,820 281 10쪽
33 이보시오 현자양반 1 +21 16.08.22 7,080 254 9쪽
32 방화범 2 +22 16.08.21 7,192 279 9쪽
31 방화범 1 +41 16.08.20 7,631 300 11쪽
30 개소리를 굉장히 예의있게 하는 친구 +32 16.08.19 7,804 305 12쪽
29 렉칼타 요새 6 +28 16.08.18 7,979 306 9쪽
28 렉칼타 요새 5 +21 16.08.17 8,353 313 11쪽
27 렉칼타 요새 4 +27 16.08.16 8,741 315 11쪽
26 렉칼타 요새 3 +30 16.08.15 9,292 306 9쪽
25 렉칼타 요새 2 +32 16.08.14 10,226 342 12쪽
24 렉칼타 요새 1 +28 16.08.13 10,545 347 13쪽
23 마족장군 루쿨루 +40 16.08.12 10,563 387 15쪽
22 신전 3 +40 16.08.11 10,849 359 12쪽
21 신전 2 +34 16.08.10 11,042 360 11쪽
20 신전 1 +23 16.08.09 11,608 353 11쪽
19 인내심의 한계 +27 16.08.08 11,930 395 9쪽
18 낙오자들의 마을 +20 16.08.07 12,234 388 9쪽
17 마신의 선택 +26 16.08.06 13,022 442 12쪽
» 알파카? 5 +22 16.08.05 12,976 409 10쪽
15 알파카? 4 +19 16.08.05 12,950 433 10쪽
14 알파카? 3 +23 16.08.04 13,103 415 10쪽
13 알파카? 2 +21 16.08.03 13,813 439 12쪽
12 알파카? 1 +19 16.08.02 14,402 416 9쪽
11 땅따먹기 3 +16 16.08.01 14,646 439 10쪽
10 땅따먹기 2 +16 16.07.31 14,974 45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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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마신의 시험장 3 +10 16.07.29 15,694 45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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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시작 4 +9 16.07.26 16,708 486 11쪽
4 시작 3 +20 16.07.24 17,449 485 11쪽
3 시작 2 +13 16.07.23 18,514 496 10쪽
2 시작 1 +22 16.07.23 20,141 526 13쪽
1 프롤로그 +20 16.07.23 22,542 49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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