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GORAE

반쪽짜리 최강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Gracepark
작품등록일 :
2016.07.23 00:31
최근연재일 :
2016.09.12 18:08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502,459
추천수 :
16,317
글자수 :
235,042

작성
16.08.01 17:17
조회
14,646
추천
439
글자
10쪽

땅따먹기 3

DUMMY

"뒤지기 싫으면 얌전히 무릎꿇고 앉아라."

"으으으으···."


이원이 코웃음을 치며 그렇게 말하자 이원을 향해 돌진하던 15명 중 남은 5명이 부들부들 떨면서 하나둘씩 무릎을 꿇었다.


그들과 이원의 거리는 불과 10미터.


이원이 한번에 돌멩이 여러개를 쥐고 뿌리자 온통 피를 흩뿌리며 여러명이 쓰러졌고, 운좋게 돌을 맞지 않은 다섯명만이 사지 멀쩡하게 정신을 차리고 있었다.


운 없는 한명은 그대로 사망했고 9명은 기절하거나 부상을 입어 제대로 움직이기 힘든 상태였다.


"사, 살려주세요."


가장 뒤에서 머뭇거리던 여자 한명이 울음을 터뜨렸다.


돌팔매가 모두 명중한건 아니지만 그녀는 자신의 앞에서 달리던 남자의 머리통을 꿰뚫는 돌멩이를 분명히 보았다.


"그러니까 왜 그렇게 뛰어오나."


이원은 자신의 코앞까지 다가왔던, 지금은 기괴하게 팔이 꺾인 채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는 남자를 내려다보고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 물었다.


"개새끼야!"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는데 엉거주춤하게 무릎을 꿇고 있던 한 남자가 발뒤꿈치를 튕기며 추진력을 얻어 빠르게 달려들었다.


빠각! 퍼엉!


"크헉!"


이원이 가볍게(정말 가볍게)집어던진 라이터에 맞아 턱이 돌아간 남자가 공중에서 한바퀴 돌고는 바닥에 그대로 엎어졌다.


이원은 쯧, 하고는 혀를 차며 터져버린 라이터를 바라보았다.


인상을 잔뜩 찌푸린 이원이 무릎 꿇고 떨고 있는 네명의 사람들에게 말했다.


"라이터 있는 놈은 특별히 봐준다."


다들 멍하게 이원을 바라보았다.


이원은 입에 담배를 문 채 오른손으로 라이터를 키는 시늉을 해보였다. 무릎꿇고 앉아있는 네명은 멍하게 이원을 바라보았다.


"라이터, 선착순 한놈."

"라, 라이터!"


그나마 개중에 눈치가 빠른 한 남자가 쓰러져있는 다른 사람들의 주머니를 뒤졌다.


그러자 한 남자가 다른사람들의 눈치를 보더니 이원에게 냅다 달려왔다.


"라, 라이터 있습니다! 라이터 드리러 온겁니다!"


이원이 돌멩이를 던질 자세를 취하자 무릎으로 슬라이딩을 하며 라이터를 양손으로 받쳐든 남자의 모습이 너무도 다급해 보였다.


이원은 돌멩이를 놓지 않은 채로 라이터를 받아들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형님! 괜찮으십니까?"


장두원의 공격조가 5번 시험장을 점령 완료하고 밖으로 나오다가 바깥 상황을 발견하고는 기겁하며 달려왔다.


"괜찮지. 니들은 빨리 2번으로 가서 범환이 도와줘라. 두원이는 남고. 그리고 저기 끝나자 마자 바로 3번으로 뛰어. 야, 라이타."

"예, 예."


라이터를 이원에게 바친(?) 사내가 얼떨결에 대답했다.


장두원을 제외한 18명이 2번으로 달려가는 걸 본 이원이 그 남자에게 물었다.


"너네 본진에 몇명 남았냐?"

"아···."


라이터남이 뒤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동료들을 힐끗 쳐다보았다.


다들 그를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라이터를 먼저 갖다 바친데 대한 원망일지, 아니면 자신들을 노예로 만들지도 모르는 정보를 발설하려는 그에 대한 원망일지 모르지만 라이터남은 굳게 결심한듯 눈에 힘을 주고 말했다.


"이, 일곱명입니다."

"그래?"


이원이 주머니에서 담배 한갑을 꺼내 그 남자의 무릎 앞에 툭 던져주었다.


눈이 휘둥그레져서 이원을 바라보는 라이터남에게 이원이 눈썹을 씰룩 하고는 말해주었다.


"라이터 있는 놈은 봐준댔잖나. 두원이 넌 가서 일곱명 맞는지 확인하고 와라."

"예, 형님. 다녀오겠습니다."


장두원이 무릎 꿇고 앉아있는 사람들의 사이를 통과해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이원은 장두원의 뒷모습을 힐끗 바라보고는 뒤에 무릎꿇고 앉은 세 명을 자신의 앞으로 오게 시켰다.


수상한 짓을 한다면 무사하지 못할거라는 협박과 함께.


2명의 여자와 1명의 남자는 쓰러져있는 사람들을 힐끔힐끔 바라보며 몸을 떨면서 이원의 앞으로 와 무릎 꿇고 앉았다.


따악!

"컥!"


라이터남의 옆에 무릎꿇고 앉은 남자의 이마에 딱밤을 날린 이원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두 여자를 바라보았다.


"왜? 딱밤 때리는거 처음봐?"

"사, 살려주세요!"


딱밤을 맞고 거품 물고 뒤로 쓰러져 버린 남자의 모습을 본 여자 하나가 울면서 살려달라고 빌었다.


아무래도 어마어마하게 부어오른 그 남자의 이마를 본 듯 했다.


이원은 그 남자의 이마가 보이지 않도록 발로 슬쩍 몸을 뒤집어 놓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헛짓거리 못하게 잠시만 재워놓는거니 움직이지마. 잘못맞으면 두개골 박살난다."

"제발요. 뭐든지 할게요. 네?"

"뭐든지?"

"네, 네. 뭐든지 할게요."

"뭐든지 할거면 라이터를 가져왔어야지."


따악!


"악!"


사정없이 날아든 딱밤에 여자는 슬로우모션에 걸린 듯 눈동자를 까뒤집고 천천히 무릎을 꿇은 그대로 상체만 뒤로 넘어가버렸다.


옆의 다른 한 여자는 체념했는지 바들바들 떨면서도 눈을 꼭 감고 있었다.


"넌 말 잘듣네. 난 말 잘듣는 사람을 좋아해."

"그, 그럼 봐주시는···."


따악!

"으엑!"


이원은 그 여자마저 딱밤으로 기절시킨 다음 라이터남을 바라보았다.


"저, 저는···."


라이터남은 눈동자만 굴리며 이원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이원은 관심 없다는 듯,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리는 5번 시험장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이원을 바라보며 배신자라며 용서하지 않겠다는둥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물론 몸은 시험장에서 나오지 못하는 상태일 테지만.


애당초 이원이 배신자라는 소리에 흔들릴 사람이었다면 이런 일을 벌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장두원이 멀리서 3번 시험장에 7명이 남아있다고 외치는 순간, 2번 시험장을 점령 완료한 사람들이 밝은 표정으로 밖으로 우르르 몰려나왔다.


"어, 어! 저새끼들이!"


이원과 2번 시험장에서 나오는 사람들에게 시선을 주는 사이 4번 시험장의 사람들이 3번 시험장으로 뛰기 시작했고, 그걸 눈치챈 팽범환이 다급하게 소리치며 3번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3번 무시하고 4번으로 뛰어! 장두원 멍청한 새끼! 그걸 왜 그렇게 크게 말해!"


잔뜩 인상을 쓰고 소리치는 이원의 목소리를 들은 팽범환과 공격조가 3번으로 뛰던 경로를 바꾸어 냅다 4번으로 달렸다.


***


"압도적인 승리 축하드립니다. 엘기리스님이 크게 기뻐하셨습니다."


파나토뮤의 후드 속에서 빛나는 노란 탁구공 두개가 일렁였다.


이원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담배연기를 내뿜었다.


"이 단계까지 단 한 명도 죽지 않고 통과한 것은 역대 최초로군요."


이미 이원의 부하가 되어버린 39명의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역대 최초로 아무도 죽지 않았다는건 이원의 힘이 절대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확실했다.


이제 이원에게 흔들리지 않는 신뢰를 보내고 있는 그들의 표정이 꽤나 볼만했다.


"클클. 돌멩이로 여기까지 오시다니. 대단히 훌륭합니다."

"그건 됐고. 나머지 5개 시험장의 상황은 어떻지?"

"한 시험장 만이 점령 당했고 나머지는 그대롭니다. 사실 이렇게 빠른 시간에 모든 시험장을 점령한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죠."


파나토뮤의 로브가 흔들렸다.


아까 3번 시험장으로 달려들던 4번 시험장의 사람들은, 40여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빠른 속도로 자신들의 제단으로 돌격하자 어정쩡하게 인원을 나누었다.


7명 뿐이지만 결사적으로 막아내는 3번 시험장도 점령하지 못하고 노도같이 밀려드는 팽범환의 공격조를 방어하지도 못해 결국 자신들의 제단을 내어주고 말았다.


라이터남은 3번 시험장으로 돌아가 어차피 이건 이길 수 없다고 설득해 3번 시험장에도 무혈입성 할 수 있었다.


"보상은?"

"클클. 엘기리스님이 선물로···."

"마력을 내놔라."


이원이 미간을 찌푸렸다.


자신이 이 귀찮은 마신의 시험을 계속해온 이유는 마력 능력치를 얻기 위함일 뿐이었다.


물론 다른 능력치도 얻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최우선적인 목표는 마력.


이미 보유하고 있는 체력이나 민첩, 재주는 얼마든지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마력 능력치를 이 시험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얻는건 시험장에서 얻는 것보다 훨씬 귀찮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력 능력치가 얼마나 남아 있는가 하는 것.


마침내 이원은 마력 능력치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얼굴에 기쁨이 가득했다.


다른 사람들은 이원이 마력 능력치라는 것을 혼자만 알고 있는 것은 그렇다 치고라도 이원이 저렇게 바라마지 않는 마력 능력치에 대한 호기심이 동했다.


"좋습니다. 그럼 능력치 보상을 가장 먼저 드릴테니 모두 고르시죠."


이원의 눈 앞에 마력 1 포인트카드와 시야+5% 카드, 그리고 선택형 무기박스가 떠올랐다.


시야 증가도 물론 좋은 옵션이고 선택형 무기박스에서도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괜찮은 무기가 나오니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원은 거침없이 마력 1 포인트 카드를 고르고는 기쁜 마음으로 스테이터스를 열었다.


"······이런 씨발······."


이원의 눈에 당혹감이 서렸다.


대부분의 경우에 여유로운 자세를 유지했던 이원의 격한 반응에 모든 사람들이 왜저러나 하는 눈빛으로 이원을 바라보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반쪽짜리 최강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중단 공지입니다(아래 글과 내용 동일) +4 16.09.13 1,017 0 -
50 안녕하세요. Gracepark입니다. +87 16.09.12 2,552 47 2쪽
49 큰 그림 3 +22 16.09.11 2,633 128 15쪽
48 큰 그림 2 +18 16.09.10 2,742 131 12쪽
47 큰 그림 1 +20 16.09.09 3,088 127 13쪽
46 이원님 나가신다 4 +21 16.09.08 3,263 147 10쪽
45 이원님 나가신다 3 +17 16.09.07 3,578 151 10쪽
44 이원님 나가신다 2 +21 16.09.05 3,908 166 10쪽
43 이원님 나가신다 1 +17 16.09.04 4,305 183 11쪽
42 계시펠, 결정. +14 16.09.03 4,149 174 11쪽
41 전쟁의 시작 3 +13 16.08.30 5,604 208 10쪽
40 전쟁의 시작 2 +24 16.08.29 5,419 216 11쪽
39 전쟁의 시작 1 +27 16.08.28 6,022 244 13쪽
38 헤스페데스 2 +22 16.08.27 6,136 246 11쪽
37 헤스페데스 1 -삭제 후 재업로드, 수정 버전- +14 16.08.26 6,494 201 11쪽
36 대산파 38대손 +34 16.08.25 6,755 261 11쪽
35 구원받을 시간이다 +37 16.08.24 6,910 301 12쪽
34 이보시오 현자양반 2 +26 16.08.23 6,821 281 10쪽
33 이보시오 현자양반 1 +21 16.08.22 7,080 254 9쪽
32 방화범 2 +22 16.08.21 7,193 279 9쪽
31 방화범 1 +41 16.08.20 7,632 300 11쪽
30 개소리를 굉장히 예의있게 하는 친구 +32 16.08.19 7,805 305 12쪽
29 렉칼타 요새 6 +28 16.08.18 7,980 306 9쪽
28 렉칼타 요새 5 +21 16.08.17 8,354 313 11쪽
27 렉칼타 요새 4 +27 16.08.16 8,742 315 11쪽
26 렉칼타 요새 3 +30 16.08.15 9,293 306 9쪽
25 렉칼타 요새 2 +32 16.08.14 10,226 342 12쪽
24 렉칼타 요새 1 +28 16.08.13 10,545 347 13쪽
23 마족장군 루쿨루 +40 16.08.12 10,564 387 15쪽
22 신전 3 +40 16.08.11 10,850 359 12쪽
21 신전 2 +34 16.08.10 11,043 360 11쪽
20 신전 1 +23 16.08.09 11,609 353 11쪽
19 인내심의 한계 +27 16.08.08 11,931 395 9쪽
18 낙오자들의 마을 +20 16.08.07 12,235 388 9쪽
17 마신의 선택 +26 16.08.06 13,023 442 12쪽
16 알파카? 5 +22 16.08.05 12,976 409 10쪽
15 알파카? 4 +19 16.08.05 12,951 433 10쪽
14 알파카? 3 +23 16.08.04 13,104 415 10쪽
13 알파카? 2 +21 16.08.03 13,813 439 12쪽
12 알파카? 1 +19 16.08.02 14,403 416 9쪽
» 땅따먹기 3 +16 16.08.01 14,647 439 10쪽
10 땅따먹기 2 +16 16.07.31 14,974 454 10쪽
9 땅따먹기 1 +14 16.07.30 15,424 444 11쪽
8 마신의 시험장 3 +10 16.07.29 15,695 450 8쪽
7 마신의 시험장 2 +12 16.07.28 16,074 470 11쪽
6 마신의 시험장 1 +9 16.07.27 16,546 500 10쪽
5 시작 4 +9 16.07.26 16,709 486 11쪽
4 시작 3 +20 16.07.24 17,449 485 11쪽
3 시작 2 +13 16.07.23 18,514 496 10쪽
2 시작 1 +22 16.07.23 20,141 526 13쪽
1 프롤로그 +20 16.07.23 22,543 492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