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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AE

반쪽짜리 최강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Gracepark
작품등록일 :
2016.07.23 00:31
최근연재일 :
2016.09.12 18:08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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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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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17
글자수 :
235,042

작성
16.08.1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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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79
추천
306
글자
9쪽

렉칼타 요새 6

DUMMY

"잠깐만요! 구원자님!"

"들어오면 찢어 죽여 버린다."


이원은 다급한 표정으로 자신을 쫓아오는 성녀에게 냉정하게 말하고는 자신의 막사 안으로 들어왔다. 막사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이야기 좀 하자며 떠들어대는 성녀에게 큰 소리로 꺼지라고 외치고는 허름한 침대에 몸을 던졌다.


빠직!


힘조절을 못해서 그런지 침대의 다리가 내려앉아 버렸다. 이원은 들릴듯 말듯 욕지거리를 내뱉고는 무너진 침대에 앉은 채로 생각에 잠겼다.


'에르디가 배신자, 반역자라고?'


<퀘스트>

자비로운 여신 리프라의 시간을 되돌린자 퀘스트(5단계) : 배신자를 찾아 처단하시오.(종족 및 진영 불문)[1/5]


이원은 멍한 표정으로 퀘스트 창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자신이 알기로는 퀘스트가 거짓말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


게다가 에르디가 자신을 배신했다는 걸로 퀘스트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도무지 상상하기조차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퀘스트가 기묘하게 자신을 어딘가로 이끌어가려 하는 의도를 내비친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었다.


"형님."


생각에 빠져 윤정빈이 막사에 먼저 들어와있는지도 몰랐던 이원이 고개를 돌렸다.


매우 언짢은 표정의 이원을 바라보며, 겁먹은 표정을 짓기는 했지만 윤정빈이 헛기침을 하고는 가까이 다가왔다.


"아까 말씀하신대로 이 곳의 사람들을 조금 조사해봤는데요."


대답하지 않고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이원의 시선을 살짝 피한 윤정빈은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찾아보라고 한 이름을 가진 사람들은 렉칼타 요새에는 없었습니다."

"그렇군."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몰랐다.


북부 전선에 존재하는, 5,000명 가량의 병력이 주둔하는 대형 요새만 해도 다섯군데.


그리고 군소 요새나 예비부대, 도시에 주둔하는 병력과 기동부대 등을 고려한다면 그들을 이 곳에서 바로 찾을 수 있으리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몰랐다.


"하지만 조금 특이한 점이···."

"말해라."


이원은 담담히 말하며 윤정빈에게도 담배 한개비를 건네주고 자신도 담배를 입에 물었다.


"제가 있던 남부에서는 천족에 비해 인간들의 비중이 적은데다가 생존율도 굉장히 낮았거든요. 3,000명 중에 인간은 대략 10% 정도? 그리고 그중 절반은 반년을 못넘겼습니다."


윤정빈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여기는 5,000명 중에 2,000명은 인간 병사들이더라구요. 게다가 2,000명 중에 1년이상 이곳에서 버틴 사람들이 1,200명 이상입니다."

"골로어에서 1년을 버틴 자들은 얼마인가?"

"제가 알기로는 40명 정도··· 저는 4개월 조금 넘겼었고요."


놀라운 차이기는 하지만 이원은 그런 수치들에 별 관심이 없었다.


골로어의 율리시오누 장군은 인간 병사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가 느껴졌었다.


그렇다면 그 장군이 골로어 요새에서 버틴 것은 인간 병사들을 사지로 내몰아서 얻은 공적일 가능성이 높았기에 인간 병사들의 생존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그건 됐고. 뛰어난 자들은 얼마나 되나?"

"그게···."


윤정빈은 혓바닥으로 입술을 적셨다.


윤정빈만 하더라도 운동선수였던 만큼, 기본적인 신체 조건이나 수치화된 능력치들이 일반인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이원의 눈에 띄어 요새를 벗어날때도 자신보다 훨씬 오래전에 도착한 자들을 뛰어넘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원이 요구한 것은 윤정빈보다 뛰어나거나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을 찾아보는 것. 윤정빈은 300이 조금 넘는 근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칭호를 얻지 못한 인간이 얻을 수 있는 근력의 최대 한계는 1,000.


그러나 1,000이라는 수치를 달성할 수 있는 사람들도 극소수에 불과했고, 윤정빈의 근력 수치만 하더라도 인간들 중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에 속했다.


그러나 이 요새에 있는 인간 병사들의 대부분은 윤정빈을 훨씬 뛰어넘고 있는 수준이었다.


그것도 렉칼타 요새에 도착한지 1달을 갓 넘긴 자들도 윤정빈을 훌쩍 뛰어넘는 능력치를 가지고 있는 실정.


"2,000명 중에 근력이 저랑 비슷하거나 저보다 뛰어난 사람들은 1,900명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오늘 친해진 사람이 순순히 말해주길래 거짓말인줄 알았는데 여기온지 1달 조금 넘은 여자랑 팔씨름 했다가 어깨 빠질뻔 했거든요. 걔도 근력이 400쯤 된다더라구요."


***


"구원자님. 어쩐일이십니까."


시펠은 자신의 막사에 대뜸 찾아온 이원을 보고도 별로 놀라지 않았는지 덤덤한 말투로 이원을 맞았다.


"너, 인간 병사들한테 뭘 한거지?"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원은 한쪽 눈을 찡그리고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시펠을 노려보았다.


사실 모르쇠로 일관한다기 보다는 이원이 앞뒤 다 잘라먹고 이야기 한 것이기는 했지만.


"어떻게 인간들의 능력치를 그렇게 빨리 올린거지?"


인간들 스스로 수련이나 전투를 통해 그렇게 성장했다고 보기는 힘들 정도의 성장속도.


이원은 이곳에 무언가가 있으리라고 판단했고, 무언가 있다면 당연히 시펠이 그것에 대해 알거라고 생각했다.


천족은 전투 교육을 통해 일반적으로 각 능력치의 수치가 100을 넘기거나 그에 근접하면 실전에 파견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보통의 인간들은 100에서 400까지 근력 능력치를 올리는데 수년이 걸린다. 하지만 한달만에 400을 돌파한 사람이 있는데 그 이상인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것은 무언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한때 자신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탑' 이 이곳에도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것.


"가혹한 환경인지라 성장이 빨랐나보···."

"닥쳐라. 근처에 탑 같은걸 숨기고 있나?"


잠시 반응을 보이지 않던 시펠이 고개를 살짝 들었다.


"구원자님은 리버스 사이드에 온지 얼마나 되셨습니까?"

"20년."

"다섯살쯤에 오셨나보군요."

"말 돌리지 마라. 지금 말장난 받아줄 만한 기분은 아니니까."


시펠은 이원의 눈빛을 피하지 않고 마주보았다. 이원은 그 이상 헛소리를 지껄이면 뼈를 딱 20군데만 부러뜨릴 생각으로 시펠에게 다가갔다.


"탑이란게 뭘 말씀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병력들을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곳은 있습니다."

"자세히 말해라."

"뭐, 알고 계시는거랑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희는 그 곳을 '현자의 숲'이라 부릅니다. 끝없이 퀘스트가 주어지는 곳입니다."


이원은 눈을 부릅떴다. 자신이 성장했던 곳은 통칭 '악신의 탑' 이라 불리던 곳.


퀘스트와 보상이 범벅이 되어 있는 그곳에서 한참을 구르고 굴러 각종 능력치 1,000을 달성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그곳에서 몇번이고 죽을 고비를 넘기곤 했지만 지금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근력과 마력을 보유한 상태이기에 그리 어렵지 않게 능력치를 상승시킬 기회가 될 것이다.


물론 1,000을 달성하는 것보다 그 한계치를 돌파시켜주는 칭호를 얻는게 몇배는 더 어려운 일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반역자를 찾겠다는 목적과, 예전에도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지만 더 강해져서 천족과 마족을 모두 멸절시켜야 한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잃어버린 근력을 찾고 신성력을 증대시키는 것 외에도 다른 능력치의 향상이 절실했다.


"현자의 숲이 어딘지 말해라."

"흐음."


루쿨루는 자신의 존재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가 일격에 죽인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돌팔매로 처치할 수 있는 것은 난전 상황이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최소한 마왕급을 혼자 상대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치는 만들어 두어야 신성력을 안정적으로 올릴 발판이 될 것임은 자명했다.


이원은 최우선적으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현자의 숲을 클리어할 생각이었다. 여신의 퀘스트나 대주교가 내건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도 가능하다면 병행할 생각이긴 했지만.


잠시 후 다시 한번 한숨을 살짝 내쉰 시펠은 이원에게 알수 없는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누구를 따르고 있습니까?"

"무슨 말이지?"

"당신은 리프라 교단을 따르시는 겁니까, 아니면 천족의 왕을 따르시는 겁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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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큰 그림 2 +18 16.09.10 2,741 131 12쪽
47 큰 그림 1 +20 16.09.09 3,088 127 13쪽
46 이원님 나가신다 4 +21 16.09.08 3,263 147 10쪽
45 이원님 나가신다 3 +17 16.09.07 3,578 151 10쪽
44 이원님 나가신다 2 +21 16.09.05 3,908 166 10쪽
43 이원님 나가신다 1 +17 16.09.04 4,304 183 11쪽
42 계시펠, 결정. +14 16.09.03 4,149 174 11쪽
41 전쟁의 시작 3 +13 16.08.30 5,603 208 10쪽
40 전쟁의 시작 2 +24 16.08.29 5,419 216 11쪽
39 전쟁의 시작 1 +27 16.08.28 6,021 244 13쪽
38 헤스페데스 2 +22 16.08.27 6,136 246 11쪽
37 헤스페데스 1 -삭제 후 재업로드, 수정 버전- +14 16.08.26 6,493 201 11쪽
36 대산파 38대손 +34 16.08.25 6,755 261 11쪽
35 구원받을 시간이다 +37 16.08.24 6,910 301 12쪽
34 이보시오 현자양반 2 +26 16.08.23 6,821 281 10쪽
33 이보시오 현자양반 1 +21 16.08.22 7,080 254 9쪽
32 방화범 2 +22 16.08.21 7,192 279 9쪽
31 방화범 1 +41 16.08.20 7,631 300 11쪽
30 개소리를 굉장히 예의있게 하는 친구 +32 16.08.19 7,805 305 12쪽
» 렉칼타 요새 6 +28 16.08.18 7,980 306 9쪽
28 렉칼타 요새 5 +21 16.08.17 8,354 313 11쪽
27 렉칼타 요새 4 +27 16.08.16 8,741 315 11쪽
26 렉칼타 요새 3 +30 16.08.15 9,292 306 9쪽
25 렉칼타 요새 2 +32 16.08.14 10,226 342 12쪽
24 렉칼타 요새 1 +28 16.08.13 10,545 347 13쪽
23 마족장군 루쿨루 +40 16.08.12 10,563 387 15쪽
22 신전 3 +40 16.08.11 10,850 359 12쪽
21 신전 2 +34 16.08.10 11,042 360 11쪽
20 신전 1 +23 16.08.09 11,609 353 11쪽
19 인내심의 한계 +27 16.08.08 11,931 395 9쪽
18 낙오자들의 마을 +20 16.08.07 12,234 388 9쪽
17 마신의 선택 +26 16.08.06 13,023 442 12쪽
16 알파카? 5 +22 16.08.05 12,976 409 10쪽
15 알파카? 4 +19 16.08.05 12,950 433 10쪽
14 알파카? 3 +23 16.08.04 13,103 415 10쪽
13 알파카? 2 +21 16.08.03 13,813 439 12쪽
12 알파카? 1 +19 16.08.02 14,403 416 9쪽
11 땅따먹기 3 +16 16.08.01 14,646 439 10쪽
10 땅따먹기 2 +16 16.07.31 14,974 454 10쪽
9 땅따먹기 1 +14 16.07.30 15,423 444 11쪽
8 마신의 시험장 3 +10 16.07.29 15,695 45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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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시작 4 +9 16.07.26 16,709 486 11쪽
4 시작 3 +20 16.07.24 17,449 485 11쪽
3 시작 2 +13 16.07.23 18,514 496 10쪽
2 시작 1 +22 16.07.23 20,141 526 13쪽
1 프롤로그 +20 16.07.23 22,542 49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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