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GORAE

반쪽짜리 최강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Gracepark
작품등록일 :
2016.07.23 00:31
최근연재일 :
2016.09.12 18:08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502,453
추천수 :
16,317
글자수 :
235,042

작성
16.07.27 02:37
조회
16,545
추천
500
글자
10쪽

마신의 시험장 1

DUMMY

이원이 대기실에 도착하고 6일째 되던 날, 대머리 남자 '팽범환' 은 이원의 부하가 되어 있었다.


5일간 10번 정도 기절하고 나서야 겨우 이원에게 굴복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팔이 부러진 스포츠 머리 남자인 '장두원'도 이원의 부하가 되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딱히 이원이 핍박을 가하거나 뭔가를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레 이원은 이 대기실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팽범환은 유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이었고 정육점을 운영하던 장두원은 이 대기실에 가장 먼저 도착했던 팽범환의 뒤를 이어 도착했다가 시비가 붙었는데 말도 못할만큼 깨졌었다고 한다.


그 뒤로는 별 거 없었다.


의외로 힘의 논리에 순순히 따른 둘은 이원의 심복이 되었을 뿐이었다.


이원은 몇번 두들겨주고 담배와 씹을거리를 제공해 주었고, 둘은 이원과 직접 맞서봤기에(맞아봤기에 라고 표현하는게 더 맞을지도 모른다) 이원의 힘을 인정한 것인지 부하가 되기로 한 이후 부터는 조용히 이원을 따랐다.


그리고 7일째 되던날 마지막 40번째 사람, 한명의 여자가 대기실로 소환되었다.


대기실에 여자가 몇명 있기는 했다.


불미스러운 사태가 생길 법도 했지만 다들 사람을 죽이고 온 지라 독기가 바짝 오른데다 무기를 소지하고 있기도 했기에 별다른 사고가 벌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여자들이 더 독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기에 불미스러운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방금 대기실에 도착한 여자도 마찬가지였다.


남은것은 독기뿐인 듯한 여자.


날카로운 단검으로 가까이 오면 다 베어버릴 거라는 제스쳐를 취하며, 뭐든지 다 베어버릴 수 있을 것 같은 단검보다 더 날카로운 눈빛을 하고는 날카롭게 소리치는 여자.


"개새끼들아! 죽여버릴꺼야! 씨발새끼가 어딜 봐!"


여기저기 상처로 피를 흘리고 있는 여자에게 시선이 모였다.


이원은 눈을 감고 그 여자에게서 시선을 떼버렸다.


그러자 다른 38명도 그 여자를 바라보던 눈을 다른 곳으로 돌려버렸다.


***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스마트폰은 배터리가 나간지 오래였고, 아침 10시에 기상을 알리는 여자의 목소리 외에는 시간을 확인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손목시계를 가진 사람들을 제외하면.


종종 시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람들과 뒹굴고 싸우느라 고장나는 경우가 태반이었고 이원의 대기실에도 이원을 포함해서 몇몇만이 멀쩡한 시계를 차고 있었다.


그리고 시계바늘과 디지털 액정이 오전 10시를 표시했을때, 어김없이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첫 게임룸과는 다른 여자의 목소리.


이원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베고 누워있던 백팩을 얼른 등에 메었다.


[본 게임장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여전히 불친절하고 제멋대로라고 생각하는 이원의 시야가 또다시 온갖 빛들이 들이닥치는 듯 아득해졌고 붕 뜬 기분이 든 후에 눈을 뜨자 이제까지의 게임룸이나 대기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광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뭐지···?"

"이건 또 뭐야?"

"교횐가···?"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굉장히 높은 천장과 기이한 문양의 스테인드글라스, 그리고 2층 난간에 세워진 괴이한 모양의 석상들.


그리고 중앙의 둥근 제단.


음험한 분위기를 풍기는 교회당과 같은 느낌이었다.


이원은 잠자코 위의 석상 중 가장 큰 크기의 석상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교회당이라고 말하기에는 저 악마모양의 석상 때문에 무리지 않을까.


그리고 그 가장 큰 악마 석상의 눈에서 붉은 빛이 흘러나오더니 서서히 온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 저기··· 저게 움직여!"

"악마다!"


사람들은 각자 무기를 꺼내며 그 악마가 날개를 펴고 내려오는 것을 경계했다.


예전에는 이원도 그랬었다. 심지어 들고 있던 단검을 집어던지기까지 했었으니까.


저 악마놈의 비웃음만 사기는 했었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충분히 단검을 던지고 욕설을 내뱉으며 경계하는게 당연할 정도로 흉흉한 외모를 가진 놈이었다.


팽범환보다 큰 2미터가 넘는 키, 압도적으로 큰 덩치, 그리고 거무죽죽한 피부와 온통 붉은 눈.


그리고 사람 머리통보다 큰 주먹에 관자놀이에서 하늘로 솟았다가 안으로 둥글게 말려들어간 뿔까지.


백명이 본다면 백명 모두 악마다! 라고 외칠법 하게 생긴 놈을 그 누가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크크. 신입들이군. 안잡아먹을테니 걱정말게."


악마는 바닥에 쿵 하는 소리를 내며 착지하고는 돌덩어리 답지 않게 온몸이 찌뿌둥하기라도 한 듯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다들 악마가 코앞에서 스트레칭을 하자 뒤로 슬금슬금 물러나며 이원을 바라보았다.


무언가 해결을 바라는 그런 눈빛들.


이원은 사람들이 뒤로 천천히 물러나서 자동적으로 가장 앞에 서게 되었다.


"호오. 덩치 큰 놈들은 뒤로 물러나고 비리비리한 놈이 대장인가?"

"···누구냐."


이원은 딱히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 악마에게 말을 걸었다.


악마는 자신을 보고 놀라지 않고 당돌하게 나서는 이원을 보고는 다소 신기한 모양이었다.


"크, 크흐흐. 뭐, 상관없지. 나는 듀클러. 너희들에게 본게임에 대해 안내해줄 친절한 안내자지."


듀클러의 시선이 이원과 장두원을 거쳐 팽범환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다시 이원을 바라보고는 기분나쁘게 웃었다.


"흐흐, 너희들은 다른 곳의 너희 동족들과 경쟁해야 한다. 너희같은 자들이 총 10군데에 나누어져 있지. 이곳은 10대 마신의 시험장의 시작점 중 하나. 마신님들에게 선택 받은 것이니 영광으로 아시게. 굉장히 운이 좋다는 걸세."

"운은 무슨 운? 집에 보내줘요."


마지막으로 대기실에 들어와서 미친듯이 소리를 질러댔던 그 여자였다.


이원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다 듀클러의 위압감에 눌려 있는데 아무렇지 않게 썩은 표정으로 악마를 바라보고 있었다.


"허접쓰레기 같은 마왕놈들의 시험장으로 끌려갔다면 얻어먹을게 없거든."


비열한 미소를 지은 듀클러가 오른손을 높이 들자 2층의 난간에 늘어서 있던 가고일들이 기괴한 소리를 내며 몸을 움직였다.


석상형의 괴수 가고일들이 날개의 피막을 펼쳐 1층으로 낙하해왔다.


"자네들은 한 팀이다. 다른 방에서 온 놈들과 경쟁해야 하지. 특출난 모습을 보여주면 선택을 받을 수 있다네. 400명 중 단 10명이지만 말이야. 마신은 아까 말했듯이 10분 뿐이거든. 한 분이 더 계시기는 하지만 이 게임에는 딱히 관심이 없어서 말이야."

"400명중 10명이면··· 나머지 390명은요?"


여전히 그 여자만이 악마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하고 있다.


이원은 다 아는 내용이기에 가만히 있는것이고 다른 자들은 자신들을 둘러싼 가고일들 때문에 당황하고 있었다.


"나머지? 알게뭔가. 죽을지도 모르고 살지도 모르지. 선택받지 못했는데 살아남은 자의 삶이라··· 뭐. 다른 마왕놈들이 와서 스카웃 제의를 할 지도 모르지. 그것도 나름대로 나쁘지는 않아."


듀클러는 킬킬대며 말했다.


이원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마신 또는 마왕의 선택을 받는다는 건 그에 상응하는 힘을 얻지만 그다지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마신이나 마왕이라면, 영혼을 빼앗기거나 뭐 그런···."

"클클. 고리타분한 생각이군. 상관없지. 이 모든 게임이 끝나면 알게 될테니 궁금하면 한번 살아남아보게."


여자의 말을 끊은 듀클러가 여자를 비웃었다. 이원이 한 발 앞으로 나서며 물었다.


"듀클러. 넌 어느 마신을 모시고 있지?"

"호오."


듀클러의 얼굴에 이채가 띄었다.


안내자들은 각자 모시는 마신이 있는 법이다.


물론 본 게임에서 그 성향을 드러내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만 듀클러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순순히 말해주었다.


"나는 심연의 추락자이자 대지를 찢어놓는 엘기리스님의 사자인 듀클러. 재미있는 녀석이군. 이곳의 보스인가? 이름이?"


이원은 듀클러의 비웃음과 비슷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리고 오른손 주먹을 쥐어 손등이 보이게 듀클러의 면전에 가져다 대고는 검지와 중지를 펴서 보여주었다.


"이게 내 성이다."

"숫자 2를 말하는건가?"

"그렇지. 내 성은 '이' 다."


그리고 이원은 검지를 접어 중지만을 세운 채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듀클러의 눈에서 붉은 빛이 강하게 뿜어져 나왔다.


"건방진 인간이군. 어리석은자여, 두렵지 않은가?"


듀클러의 양쪽 날개가 이원을 위협하듯 펼쳐지고 붉은 안광이 폭발하듯 터져나왔다.


그러나 이원은 흥미 없다는 듯한 얼굴로 듀클러를 바라보았다.


"아니. 숫자 1. 영어로 하면 원. 합쳐서 이원."


이원은 뭐가 그리 재밌는지 킥킥대고 웃었다.


뒤의 사람들은 분노한 듀클러가 뿜어내는 안광에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했다.


심지어 당당하던 그 여자까지도.


"건방진 인간이여. 생을 마감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가?"

"하나만 물어보지. 혹시 내가 널 죽이면 어떻게 되는거지?"

"큭큭. 그럴일은 없겠지만 그렇게 되면 본게임을 거치지 않고 마신의 선택을 받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이원은 그제서야 중지를 세우고 있는 오른손을 내렸다.


그리고 듀클러의 흉흉한 시뻘건 안광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살벌한 안광을 내뿜으며 낮고 차가운 목소리를 내뱉았다.


"마신 같은건 필요 없지만 넌 마음에 들지 않는군. 널 죽이고 친절한 안내자를 대신 내달라고 해야겠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9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반쪽짜리 최강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중단 공지입니다(아래 글과 내용 동일) +4 16.09.13 1,017 0 -
50 안녕하세요. Gracepark입니다. +87 16.09.12 2,551 47 2쪽
49 큰 그림 3 +22 16.09.11 2,633 128 15쪽
48 큰 그림 2 +18 16.09.10 2,741 131 12쪽
47 큰 그림 1 +20 16.09.09 3,088 127 13쪽
46 이원님 나가신다 4 +21 16.09.08 3,263 147 10쪽
45 이원님 나가신다 3 +17 16.09.07 3,578 151 10쪽
44 이원님 나가신다 2 +21 16.09.05 3,908 166 10쪽
43 이원님 나가신다 1 +17 16.09.04 4,305 183 11쪽
42 계시펠, 결정. +14 16.09.03 4,149 174 11쪽
41 전쟁의 시작 3 +13 16.08.30 5,604 208 10쪽
40 전쟁의 시작 2 +24 16.08.29 5,419 216 11쪽
39 전쟁의 시작 1 +27 16.08.28 6,022 244 13쪽
38 헤스페데스 2 +22 16.08.27 6,136 246 11쪽
37 헤스페데스 1 -삭제 후 재업로드, 수정 버전- +14 16.08.26 6,494 201 11쪽
36 대산파 38대손 +34 16.08.25 6,755 261 11쪽
35 구원받을 시간이다 +37 16.08.24 6,910 301 12쪽
34 이보시오 현자양반 2 +26 16.08.23 6,821 281 10쪽
33 이보시오 현자양반 1 +21 16.08.22 7,080 254 9쪽
32 방화범 2 +22 16.08.21 7,193 279 9쪽
31 방화범 1 +41 16.08.20 7,632 300 11쪽
30 개소리를 굉장히 예의있게 하는 친구 +32 16.08.19 7,805 305 12쪽
29 렉칼타 요새 6 +28 16.08.18 7,980 306 9쪽
28 렉칼타 요새 5 +21 16.08.17 8,354 313 11쪽
27 렉칼타 요새 4 +27 16.08.16 8,742 315 11쪽
26 렉칼타 요새 3 +30 16.08.15 9,293 306 9쪽
25 렉칼타 요새 2 +32 16.08.14 10,226 342 12쪽
24 렉칼타 요새 1 +28 16.08.13 10,545 347 13쪽
23 마족장군 루쿨루 +40 16.08.12 10,564 387 15쪽
22 신전 3 +40 16.08.11 10,850 359 12쪽
21 신전 2 +34 16.08.10 11,042 360 11쪽
20 신전 1 +23 16.08.09 11,609 353 11쪽
19 인내심의 한계 +27 16.08.08 11,931 395 9쪽
18 낙오자들의 마을 +20 16.08.07 12,235 388 9쪽
17 마신의 선택 +26 16.08.06 13,023 442 12쪽
16 알파카? 5 +22 16.08.05 12,976 409 10쪽
15 알파카? 4 +19 16.08.05 12,950 433 10쪽
14 알파카? 3 +23 16.08.04 13,104 415 10쪽
13 알파카? 2 +21 16.08.03 13,813 439 12쪽
12 알파카? 1 +19 16.08.02 14,403 416 9쪽
11 땅따먹기 3 +16 16.08.01 14,646 439 10쪽
10 땅따먹기 2 +16 16.07.31 14,974 454 10쪽
9 땅따먹기 1 +14 16.07.30 15,424 444 11쪽
8 마신의 시험장 3 +10 16.07.29 15,695 450 8쪽
7 마신의 시험장 2 +12 16.07.28 16,074 470 11쪽
» 마신의 시험장 1 +9 16.07.27 16,546 500 10쪽
5 시작 4 +9 16.07.26 16,709 486 11쪽
4 시작 3 +20 16.07.24 17,449 485 11쪽
3 시작 2 +13 16.07.23 18,514 496 10쪽
2 시작 1 +22 16.07.23 20,141 526 13쪽
1 프롤로그 +20 16.07.23 22,542 492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