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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AE

반쪽짜리 최강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Gracepark
작품등록일 :
2016.07.23 00:31
최근연재일 :
2016.09.12 18:08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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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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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17
글자수 :
235,042

작성
16.08.22 20:54
조회
7,080
추천
254
글자
9쪽

이보시오 현자양반 1

DUMMY

"으음···."


메일로는 지속적으로 자신의 인체 스캐닝 마법에 마력을 흘려 넣으며 신음을 토했다.


그리고 슬슬 가만히 서있는게 지겨워져서 짜증을 내려는 타이밍에 메일로가 양 팔을 번쩍 들며 외쳤다.


"오오오!"

"끝났나?"

"오오오!"

"미쳤나?"

"오오오!"


이원은 인상을 찌푸리고는 다시 소파로 가서 앉았다.


메일로는 계속 오오오 거리며 양팔을 번쩍 들었다 내렸다를 반복하다가 갑자기 방 안으로 뛰쳐 들어갔다.


"보상은 제대로 줘야 할텐데. 갑자기 이 시점에서 노망이 들었나."


잠시 후, 여전히 흥분이 가득한 표정으로 돌아온 메일리의 손에는 알약 십수개가 올려져 있었다.


"이거, 이걸 먹게! 한번에 10개!"


과도한 흥분상태에 빠져있는 메일로는 이렇다저렇다할 설명도 없이 약을 든 양손을 부들거리며 이원에게 들이댔다.


"미친 영감탱이. 약은 당신이 먹어야겠는데?"

"으음··· 내가 너무 흥분했나보군."


메일로는 헛기침을 한번 하고는 소파에 앉았다. 이원은 이 노인네가 조울증에라도 걸린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혼자 흥분하고 날뛰더니 한 마디 했다고 정신을 차리다니.


"이해해주게. 워낙 혼자만 지내다보니··· 누군가에게 설명해주고 이야기하는게 어색해서 말이야. 일단 내 얘기를 좀 들어보게."


메일로는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무엇부터 설명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손가락을 튕기며 이야기를 꺼냈다.


"아. 이것부터 이야기 해야겠군. 나는 자네가 마력을 어떻게 저장하고 운용하는지를 확인하고자 했는데, 굉장히 특이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더군."

"그래서?"


말할 것도 없이 왼쪽 신체에만 마력이 쏠려있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일 터였다. 이원은 생각보다 메일로가 능력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자신도 어떤 원리로, 어떤 방식으로 이런 몸이 되었는지는 알수 없었기에.


"왼쪽 신체에는 강대한 마력, 오른쪽 신체에는 미미한 신성력··· 단순하지만 매우 획기적인 방법이지. 섞이면 폭발하는 두가지 물체를 한 그릇에 담되 칸막이를 쳐서 섞이지 않게 하는 방법. 말이 쉽지 불가능한 일일세. 그런 칸막이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니까 말이야.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 이렇게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네의 기억을 훑어보았네."


이원은 기억을 훑어보려 했다는 메일로의 말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강대한 마법을 다루기 보다는 이런 연구에 몰두하는 마법사가 드문 탓도 있었다.


다들 전쟁을 치루며 공격마법만을 익히는데 여념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기억을 훑어 본다는게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던 것이다.


"하지만 무언가 벽에 막힌 것 처럼 제대로 읽어지지가 않았지. 자네 혹시 기억을 잃지 않았나?"

"내 기억을 어디까지 본거지?"


이원은 미심쩍은 표정을 지었다. 혹시 이 노마법사가 회귀 이전의 기억을 훑어 본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내가 볼 수 있었던 것은 자네가 어딘가 방에서 눈을 떴을때 부터네. 리버스 사이드가 아닌 지구였지. 그리고 강도질을 하고···."

"내 생각도 읽을 수 있는건가?"

"아쉽게도 그건 불가능하네."


진심으로 아쉽다는 표정을 한 메일로는, 자기 생각이 틀림없다는 듯 말했다.


"그나저나 살인에 거리낌이 없더군. 지구에서 갓 넘어온 자들이 이렇게 하기는 힘든데 말이야··· 그것보다 더 눈에 띄는건 자네의 기억을 되짚어 보았을때, 리버스 사이드에 온지 한달도 채 안되었다는 거지. 그런데 이렇게 강대한 마력을 가진다? 어림없는 일일세. 넘어오자마자 보여주었던 그 미친 근력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그래서 결론은!"

"결론은?"


이원은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노마법사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회귀 직후의 기억까지는 확실히 읽어낸 것이라고 판단되었다.


그런데 만약 자신이 회귀했다는 것을 알아챈다면 어쩌면 능력을 되돌릴 방법을 알 수도 있지 않겠나 하는 기대감이었다.


"아무래도 내 생각에는 리버스 사이드로 오기 전에 마족한테 납치 당해서 실험 같은거라도 당했다거나···."

"그런 적 없다."

"아니야, 아니야. 분명히 무언가 기억을 잃은 부분이 있을걸세. 혹시 누군가에게 이유모를 호감이나 증오감을 느껴 본 적은 없나? 기억은 없지만 자네의 몸과 감정이 반응했을지도 모르지."


무슨 개소리냐고 물으려다가 메일로의 단호한 눈빛에 혹시나 싶어서 곰곰이 기억을 되짚어 보았다.


혹시 능력치 뿐만 아니라 기억도 사라진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누군가에게 호감을 가진 적은 없다.


윤정빈은 자신이 필요해서 데리고 있는 것이었다. 지금 당장 불필요해지거나 곤란해 진다면 당연히 한치의 고민도 없이 내칠 것이다.


마신의 시험장에서는 말할 것도 없었다. 그저 같은 방에 있던 자들의 숫자가 적으면 귀찮아지니까. 그리고 그들이 별다른 불만 없이 자신을 따랐기에 이끌었던 것 뿐이었다.


증오감.


지금 자신을 움직이는 원동력이기는 하다.


마족의 끄나풀이라며 자신을 천대했던 천족에 대한 증오, 인간들을 부추겨 배신하게하고 자신을 노예로 부렸던 마족에 대한 증오, 그리고 배신자들에 대한 증오.


"호감은 누구에게도 느껴본 적이 없고 증오감에는 다 이유가 있는데."


이원은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메일로를 향해 고개를 가로저어 보였다.


"그럴리가 없는데···."

"이 약을 먹으면 어떻게 되는거지?"


이원은 조금 호기심이 동해 메일로가 내밀었던 약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물었다. 그러자 메일로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마치 주마등처럼 모든 인생이 스쳐지나가지! 한번에 10알정도를 먹으면 말이야."

"한알만 먹으면?"

"글쎄. 강렬한 기억이 되살아 날걸세. 특히 잃어버린 기억 위주로 말일세. 부정적인 기억부터 되살아날 가능성이 굉장히 높으니 아마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떠오를걸세. 그게 우리가 찾고자 하는 기억이 아닐 수도 있으니 한번에 10알을 먹는걸 추천하는 거고."

"몸에는 아무 지장 없는건가?"


메일로는 이원이 이 약에 대해 관심을 갖는것에 대해 굉장히 기뻐하는 표정으로 대답해주었다.


"복용하는 순간 꿈을 꾸는 것처럼 과거의 영상을 보게 될테지만 약을 먹은 사람 외에는 시간의 흐름이 멈춘다고 보면 된다네. 예를들어 내가 약을 먹으면 말이야."


메일로는 거기까지 말하고는 노인의 그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재빠른 손놀림으로 알약을 집어삼켰다.


"이 개자식! 눈알을 파내어 똥구멍에 처박고 불알을 뜯어다가 눈구멍에 처박아버릴테다!"


갑작스레 땀을 뻘뻘흘리며 듣도보도 못한 욕설을 큰소리로 외친 메일로는 눈을 부릅뜨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마치 이 곳이 어디인지 확인하려는 사람 마냥.


저 욕설이 과연 이원 자신을 향한 욕설인가 하고 잠시 고민하는 찰나, 눈물을 주르륵 흘린 메일로가 양손으로 얼굴을 비비며 숨넘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허··· 허억··· 봐, 봤나? 방금 나는 내 인생에서 끔찍했던 순간 중 하나를 다시 경험했네. 잊고 살았건만···."

"···그 자의 눈구멍에다 불알을 박아 주었나?"

"아쉽게도 그렇게 하지는 못했지만 기억이 났으니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겠지. 어때, 하나 먹어 보겠나?"


이원은 인상을 찌푸리며 알약 하나를 집어 들었다. 과연 이걸 먹어서 얻을게 있을것인가 하는 고민.


그러나 반역이 일어난 날의 기억을 볼 수 있다면 반역자들이 누군지 확인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건, 이 약이 잊고 있던 기억만 되살려 준다면 잊혀진 기억이 없는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가 하는 것.


그러나 메일로는 나이를 헛으로 먹은게 아닌듯, 이원이 우려하는 바를 날카롭게 짚어 주었다.


"기억이 상실된 부분이 없는 경우 그저 강렬했던 경험만을 떠올릴 수 있지. 그러니까 10알을 한번에 먹는게 좋다는 말이야."


이원은 메일로의 말에 코웃음을 쳤다.


메일로가 한 알을 먹는건 봤지만 10알을 동시에 먹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10알 먼저 먹어봐. 그리고 아무 일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 나도 먹지."

"음··· 그건··· 내가 살아온 일생을 되짚어 본다는게 말일세. 자네야 20여년만 돌려보면 되겠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내 인생을 되돌아보려면 아마 정신병이 걸려 버릴지도···."

"헛소리는 거기까지만 받아두지."


이원은 메일로를 살벌한 눈빛으로 노려본 다음 알약 하나를 집어 들었다.


작가의말

절단마공처럼 보였다면 죄송합니다.


저도 뒷부분 빠르게 내용 전개 시키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사실 지금 생각으로는 이 부분이 초반부에 나왔어야 했는데..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연독률에 문제가 조금 생긴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입니다.


다만 머리가 복잡해서 글이 빠르게 잘 나오지가 않네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대신 내일화는 무언가 막힌 느낌 뻥 뚫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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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큰 그림 2 +18 16.09.10 2,742 131 12쪽
47 큰 그림 1 +20 16.09.09 3,088 127 13쪽
46 이원님 나가신다 4 +21 16.09.08 3,264 147 10쪽
45 이원님 나가신다 3 +17 16.09.07 3,579 151 10쪽
44 이원님 나가신다 2 +21 16.09.05 3,908 166 10쪽
43 이원님 나가신다 1 +17 16.09.04 4,305 183 11쪽
42 계시펠, 결정. +14 16.09.03 4,149 174 11쪽
41 전쟁의 시작 3 +13 16.08.30 5,604 208 10쪽
40 전쟁의 시작 2 +24 16.08.29 5,419 216 11쪽
39 전쟁의 시작 1 +27 16.08.28 6,022 244 13쪽
38 헤스페데스 2 +22 16.08.27 6,136 246 11쪽
37 헤스페데스 1 -삭제 후 재업로드, 수정 버전- +14 16.08.26 6,494 201 11쪽
36 대산파 38대손 +34 16.08.25 6,756 261 11쪽
35 구원받을 시간이다 +37 16.08.24 6,911 301 12쪽
34 이보시오 현자양반 2 +26 16.08.23 6,821 281 10쪽
» 이보시오 현자양반 1 +21 16.08.22 7,081 254 9쪽
32 방화범 2 +22 16.08.21 7,193 279 9쪽
31 방화범 1 +41 16.08.20 7,632 300 11쪽
30 개소리를 굉장히 예의있게 하는 친구 +32 16.08.19 7,805 30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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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시작 4 +9 16.07.26 16,709 486 11쪽
4 시작 3 +20 16.07.24 17,449 485 11쪽
3 시작 2 +13 16.07.23 18,514 496 10쪽
2 시작 1 +22 16.07.23 20,142 52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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