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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AE

반쪽짜리 최강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Gracepark
작품등록일 :
2016.07.23 00:31
최근연재일 :
2016.09.1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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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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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범 2

DUMMY

쩌저적


무형의 배리어에서 또다시 갈라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원은 노마법사에게 관심이 없는 척 하면서도 곁눈질로 노마법사를 살폈다.


"이익!"


노마법사는 분한 표정으로 보호마법에 마력을 흘려 보냈으나 당연히 역부족.


이원은 단번에 보호마법을 파훼해버릴까 하다가 고의로 마력을 약하게 조절해가며 보호마법을 공격했다.


굉장히 넓은 지역을 커버하려는 보호마법을 시전하는 노마법사와, 한 지점만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이원.


그 마력의 줄다리기는 기본적인 마력 수준의 차이를 떼놓고 보더라도 이원에게 힘이 실릴수 밖에 없었다.


"크으으윽···."


노마법사는 여전히 얼굴이 벌개진채 기를 쓰고 보호마법에 마력을 주입하고 있었다. 이원은 슬쩍 마력을 약하게 조절하고는 노마법사에게 한가지 제안을 했다.


"그만할까? 그만하면 뭐 줄래?"

"크으윽··· 어, 어떻게 어린 인간이 이런 마력을···."

"그런 대답 말고. 그만하면 뭐 줄거냐니까?"


쩌억


급격히 마력의 출력을 높였다가 다시 내리자 어딘가 금이 가는 소리가 났고, 노마법사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 그만! 뭘 원하는게냐!"

"뭐 줄수 있는지 들어보고."


이원은 노마법사의 반응을 보고 마력의 주입을 멈추었다. 물론 마음에 들지 않는 대답이 나온다면 보호마법을 깰 생각이기는 했지만.


"후우··· 후욱···."


잠시 숨을 고르는 노마법사에게서 시선을 돌려 퀘스트 창을 열어 지금까지 모은 정수의 숫자를 확인한 이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 정수 423개 모였네. 여기 숲에서 얻을 수 있는 정수의 최대치가 얼마지?"

"오, 오백개. 오백개가 최대치다."

"그래?"


이원이 왼손에 다시 마력을 끌어올리자 노마법사가 다급하게 양손을 휘저었다.


"천개! 천개! 아니, 이, 이천개!"


***


자신을 메일로 라고 소개한 노마법사의 거실 소파에 앉은 이원은, 노마법사가 내어온 커피를 받아 들었다.


노인네 혼자 사는 통나무 집임에도 꽤나 정리가 잘 되어 있고 의외로 쾌적한 분위기였다. 이원은 회귀 이후 들렀던 장소 중에 이 곳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사실 화려한 것을 싫어하는 편은 아니기에 신전도 꽤 좋기는 했지만 그 장소는 심리적으로 영 거부감이 들었기에.


"커피? 이런것도 있나?"

"아주 귀한거니까 잔말말고 마시게."


투덜거리는 노마법사의 말을 뒤로한채 조그마한 잔에 담긴 커피의 따듯한 향을 음미했다.


커피 특유의 향에 더해 은은하게 느껴지는 탄내.


이원은 커피가 담긴 잔에 입을 대었다.


"퉤, 퉤. 이런 씨발."

"쯔쯔. 커피맛도 모르는 어린 놈."


그럴수 밖에 없었다. 회귀한 기간을 논외로 치더라도 아메리카노 같은건 입에도 안대던 이원이었기에.


믹스커피나 자판기의 300원짜리 커피만 마셔오던 이원이 입이 이런 커피를 맛을 제대로 음미하기에는 무리였다.


노마법사가 뜨거운 물과 설탕을 가져다 주었지만 이원은 인상을 찌푸리고 뜨거운 물만 받아 마셨다.


"정수 2,000개 분의 보상을 주기로 했던걸 잊지는 않았겠지."

"음··· 1,000개 정도로 적당히 협상하는게 어떤가? 자네 실력은 알았으니 그것도 많이 양보한걸세."

"뜨거운 물 잘 마셨수다. 이상하게 춥네. 모닥불이나 피워야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 집 밖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라이터를 켜서 불을 보여주자 메일로는 황급히 이원의 앞을 막아서며 우렁차게 외쳤다.


"농담이다! 농담! 늙으면 원래 그런 농담을 즐겨하지!"

"거 영감 목청한번 좋네."


이원은 피식 웃으며 다시 소파로 가서 앉았다.


얼굴이 벌개져 씩씩대던 메일로는 겨우 흥분을 가라앉히고는 자신의 커피잔을 들어 한모금 음미했다.


"현자의 숲이라더니 현자가 뭐 이리 흥분을 밥먹듯이 해?"

"크흠."


애써 무시하고 커피잔을 집어 든 메일로는 방금 전의 흥분은 어디로 갔는지 흥미롭다는 말투로 말했다.


"자네는 그 나이에 어떻게 그렇게 높은 마력을 보유한건가? 나보다 높은 마력을 가진 인간이라니··· 인간이 맞기는 한건가?"

"의심할 여지 없이 인간이지. 그런데 영감은 인간이 아닌것 처럼 말하는군."

"한때는 나도 인간이었지."


이원은 메일로의 말을 헛소리 쯤으로 치부했다. 한때는 인간이었다니. 그렇다면 지금은 리치라도 된다는 말인가.


"헛소리는 그만하고. 정수 2,000개 분의 보상을 내놓을 준비나 하시지."

"크흠··· 혹시 자네 리버스 사이드에 온지 얼마나 되었나?"

"20년."


메일로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이원을 바라보았다. 이원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당연히 메일로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한가지 제안을 해도 되겠나?"

"제안이랍시고 개소리를 하면 이 집에다가 가장 먼저 불을 질러버릴테다."


메일로는 이 인간의 힘, 방대한 마력의 원천이 무엇인지 파악해내고 싶었다.


이 숲의 관리자를 떠나서 그도 마법사이자 지식을 탐구하는 것을 일생의 업으로 삼은 자.


지식을 탐구하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


다만, 이 정도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자는 굉장히 오랜만에 봤을 뿐.


이 방화범과 이야기를 나누기 전까지 직접 누군가와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했던게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도 나지 않았다. 혼자 틀어박혀서 연구하는것에 만족하고 있었기에.


"자네 몸을 한번 살펴보게 해준다면 2,000이 아니라 3,000에 해당하는 보상을 주지."

"이 영감이 돌았나."

"아니, 그런게 아닐세. 나는 신체나 뇌를 탐구하는 마법을 수백년간 연구해왔네.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네. 아무리 늙었다지만 이상한 취향 같은건 없으니··· 흠흠."


메일로도 자신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으리란 것을 깨달았는지 헛기침을 하고는 이원의 반응을 살폈다. 하지만 메일로로서도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듣도보도 못한 천재일우의 기회다.


'이 영감이 불안정 수치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자로는 보이지 않는데.'


하지만 강대한 마력을 보유해 파괴적인 공격마법을 사용해왔던 자신과는 다르게 이런 학자 타입의 마법사에게 무언가 얻을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법으로 자신의 몸을 살핀답시고 헛짓거리를 했다간 이원이 마력을 역으로 흘려보내 버리는 순간 이 노마법사 평생의 업적따윈 가루가 되듯 사라져 버릴테니 이상한 짓을 할 가능성도 그리 크지는 않았다.


"어떤걸 살펴보려는 건가?"

"자네의 모든 것. 인체를 스캐닝 하는 마법을 사용할걸세."

"내가 마음먹고 마력을 역류시키면 어떻게 되는지는 알테지?"

"물론이네. 자네 마력이 나를 월등히 넘는다는 것 정도는 이미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게."


메일로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드래곤이나 최상위권 마왕 수준이 아닌 이상에야 자신보다 높은 마력을 보유한 이는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기껏해야 20대 초중반 정도로 보이는 자가 자신의 마력을 가볍게 뛰어넘는다는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그리고 드래곤이나 최상위권 마왕이 인간의 모습을 빌어서 현자의 숲에 쳐들어와 숲을 불태우고 보상을 내놓으라고 깽판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그들은 이미 이 곳에서 얻을 수 있는 능력치를 넘어섰을테니.


만약 아니라 하더라도 한번 스캔해 본다면 알 수 있다.


이 자의 입에서 마력의 원천에 대해 듣는 것 보다는 인체 스캐닝 마법 한번이 호기심 충족에는 더 큰 도움이 될 터였다.


어차피 메일로는 이원의 이야기 같은게 필요한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저 마력을 어떤 방식으로 저장하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는지만 확인하면 될 일이었다.


다만 이원의 생각대로 저 방화범이 조금만 나쁜 마음을 먹는다면, 메일로와 이원의 신체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마법의 특성상 마나 역류가 일어나서 목숨을 잃을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었지만 목숨보다 깨달음이 더 우선이었다.


"그리고 내가 죽거나 힘을 잃으면 보상을 줄 수 없다는 점도 기억해뒀으면 하네."


어차피 이 노마법사가 이원의 몸에 해를 끼칠 수 있을 가능성은 만무했다.


신체적 능력으로 치자면 이 노인은 딱밤 한대면 요단강을 건널 것이다.


마력으로는 말할 것도 없는데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무언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기대감도 있었기에 이원은 크게 고민하지 않고 수락해주었다.


"빨리 끝내라. 정수 3,000 분량의 보상도 잊지 말고."

"오오. 허락해 주는겐가."


아까까지만 해도 얼굴을 붉히며 난리를 쳐댔던 노마법사는 미지의 존재를 탐구해볼 기회를 앞에 두고는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얌전히, 가만히 있게. 혹시라도 잘못되면 죽을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내가 죽는다고?"

"아니, 내가."


이원은 메일로와 대화한지 십여분도 채 안되었는데 알면 알 수록 어이없는 영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메일로는 그런 이원의 생각 따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지 인체 스캐닝 마법을 준비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한참을 허공에 손짓하며 마나를 배열한 메일로는 굳은 표정으로 이원에게 말했다.


"자, 그럼 시작하겠네.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말아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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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큰 그림 3 +22 16.09.11 2,633 128 15쪽
48 큰 그림 2 +18 16.09.10 2,741 131 12쪽
47 큰 그림 1 +20 16.09.09 3,088 127 13쪽
46 이원님 나가신다 4 +21 16.09.08 3,263 147 10쪽
45 이원님 나가신다 3 +17 16.09.07 3,578 151 10쪽
44 이원님 나가신다 2 +21 16.09.05 3,908 166 10쪽
43 이원님 나가신다 1 +17 16.09.04 4,305 183 11쪽
42 계시펠, 결정. +14 16.09.03 4,149 174 11쪽
41 전쟁의 시작 3 +13 16.08.30 5,604 208 10쪽
40 전쟁의 시작 2 +24 16.08.29 5,419 216 11쪽
39 전쟁의 시작 1 +27 16.08.28 6,022 244 13쪽
38 헤스페데스 2 +22 16.08.27 6,136 246 11쪽
37 헤스페데스 1 -삭제 후 재업로드, 수정 버전- +14 16.08.26 6,493 201 11쪽
36 대산파 38대손 +34 16.08.25 6,755 261 11쪽
35 구원받을 시간이다 +37 16.08.24 6,910 301 12쪽
34 이보시오 현자양반 2 +26 16.08.23 6,821 281 10쪽
33 이보시오 현자양반 1 +21 16.08.22 7,080 254 9쪽
» 방화범 2 +22 16.08.21 7,193 279 9쪽
31 방화범 1 +41 16.08.20 7,631 300 11쪽
30 개소리를 굉장히 예의있게 하는 친구 +32 16.08.19 7,805 305 12쪽
29 렉칼타 요새 6 +28 16.08.18 7,980 306 9쪽
28 렉칼타 요새 5 +21 16.08.17 8,354 313 11쪽
27 렉칼타 요새 4 +27 16.08.16 8,741 315 11쪽
26 렉칼타 요새 3 +30 16.08.15 9,292 306 9쪽
25 렉칼타 요새 2 +32 16.08.14 10,226 342 12쪽
24 렉칼타 요새 1 +28 16.08.13 10,545 347 13쪽
23 마족장군 루쿨루 +40 16.08.12 10,564 387 15쪽
22 신전 3 +40 16.08.11 10,850 359 12쪽
21 신전 2 +34 16.08.10 11,042 360 11쪽
20 신전 1 +23 16.08.09 11,609 353 11쪽
19 인내심의 한계 +27 16.08.08 11,931 395 9쪽
18 낙오자들의 마을 +20 16.08.07 12,235 388 9쪽
17 마신의 선택 +26 16.08.06 13,023 442 12쪽
16 알파카? 5 +22 16.08.05 12,976 409 10쪽
15 알파카? 4 +19 16.08.05 12,950 43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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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알파카? 2 +21 16.08.03 13,813 43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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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땅따먹기 2 +16 16.07.31 14,974 454 10쪽
9 땅따먹기 1 +14 16.07.30 15,424 444 11쪽
8 마신의 시험장 3 +10 16.07.29 15,695 450 8쪽
7 마신의 시험장 2 +12 16.07.28 16,074 470 11쪽
6 마신의 시험장 1 +9 16.07.27 16,545 500 10쪽
5 시작 4 +9 16.07.26 16,709 486 11쪽
4 시작 3 +20 16.07.24 17,449 485 11쪽
3 시작 2 +13 16.07.23 18,514 496 10쪽
2 시작 1 +22 16.07.23 20,141 526 13쪽
1 프롤로그 +20 16.07.23 22,542 49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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