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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AE

반쪽짜리 최강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Gracepark
작품등록일 :
2016.07.23 00:31
최근연재일 :
2016.09.12 18:08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502,430
추천수 :
16,317
글자수 :
235,042

작성
16.07.26 00:54
조회
16,708
추천
486
글자
11쪽

시작 4

DUMMY

<축하합니다. 게임 개시 26시간 15분 만에 게임을 클리어 하셨습니다.>


<3번째 보상을 받지 않고 4번째 플레이어 킬에 성공하셔서 추가 보상이 지급됩니다.>


<특별 게임에서 이틀 연속으로 하루에 2회 이상의 플레이어 킬을 달성해 '냉혈한'칭호가 지급됩니다.>


10시에 기상 음악이 흘러나왔고 백팩을 열어 간단히 식사를 마친 이원은 누군가가 움직이기를 기다렸다.


지도를 켜놓고 한참을 기다렸더니 12시 44분에 원래 이원이 있던 방에서 한 남자가 중앙으로 향하는 문을 열었고, 문 앞에서 기다렸다가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일격에 죽여 주었다.


그리고는 바로 어제, 이원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플레이어 킬에 성공한 여자가 있는 방의 문을 열었다.


여자는 문을 열자마자 어제의 경험 때문인지 반쯤 맛이 간 눈으로 이원에게 덤벼들었고 12시 45분에 게임이 종료되었다.


3번째 보상으로는 체력 1 포인트 카드, 4번째 보상으로는 재주 2 포인트 카드를 받고 추가 보상으로 정글도를 선택했다.


3차와 4차에서는 무기를 무시했지만 추가보상으로 힘 포인트 카드와 정글도가 주어졌기에 정글도를 선택한 것이다.


그다지 날이 날카롭게 서있지 않은 정글도를 허리춤에 끼워넣은 이원은 스테이터스 창을 소환했다.


"스테이터스."


<이원>

근력 : 10,000(불안정 수치 : 4,990)

체력 : 8

민첩 : 9

재주 : 7


"칭호."


<칭호>

파괴신(유니크) : 근력 능력치의 한계 돌파 가능.(하위 칭호 8개)

냉혈한(스페셜) : 연속해서 동일 종족 사살시 각 능력치+1%(5%까지 중첩)


전에는 얻지 못했던 능력이었다.


처음 이곳에 왔을때는 중앙의 방으로 가서 한명과 싸워 이겨 지도를 얻어 도망다니다가 5일차에 마지막 한명과 만나 게임이 끝났기에 이런 좋은 보상은 받지 못했었다.


[게임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드립니다. 본 게임의 참가 자격을 얻었습니다.]


"본 게임이라는 걸 안할 수는 없나?"


이원이 큰 목소리로 천장을 바라보며 외쳤다.


본 게임이라는 건 일종의 튜토리얼. 이 게임은 튜토리얼에 참가할 사람을 가리는 게임에 불과했다.


아주 예전에는 수백명을 튜토리얼에 한번에 쑤셔넣다시피 해서 진행했었는데 튜토리얼에서 적응 못하는 사람이 많아 이런 방을 만들어서 어느정도 기량을 가진데다가 독기를 품은 사람을 걸러내게 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여자의 목소리는 잠시간 들려오지 않았다.


예전의 기억으로는 본 게임에 걸리는 시간은 2주 정도였다는걸 떠올렸다.


아무리 다른 스테이터스를 개방하는데는 본 게임에 참가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지만 26시간도 짜증나는데 긴 시간동안 다른 사람들과 섞여서 지낼 생각을 하니 불쾌감이 먼저 들었다.


본 게임에 참가하는 자들은 이 게임을 클리어한 자들.


살인을 한 후의 죄책감에 시달리거나 살인을 즐기게 된 자들로 가득한 그 곳으로 가려니 내키지가 않았다.


게다가 대기 시간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원이 그 곳에서 대기한 기간은 날짜로 따지면 3일이었지만 자신보다 1주일 이전에 도착해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1주차에 생존한 20명과 2주차에 생존한 20명이 한 대기실에 모여 40명이 튜토리얼을 거치게 된다.


그런 대기실 열개에서 모인 사람들, 총 400명이 각 조로 나뉘어 튜토리얼을 치루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대기실에 도착했을때 1주차의 생존자 중 한명이 그 대기실을 휘어잡고 있었고 자신보다 먼저 클리어한 2주차 플레이어들도 그 자의 기세에 눌려 부하 취급을 받았던 것이 기억났다.


[제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군요. 제 임무는 그저 이 방에서 게임을 진행하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게임의 승자를 다음 게임으로 보내는 것 뿐이죠. 수고하셨습니다.]


"어이! 잠깐만···!"


이원의 시야가 다시 아득하게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의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눈동자 속으로 빨려드는 느낌이었다.


"망할년. 사람이 말하고 있는데 말이야."


잠시 후 눈이 정상으로 돌아오자 눈을 비비며 욕설을 내뱉은 이원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삭막한 원형의 콘크리트 방. 대략 50평 정도의 크고 둥근 방이었다.


벽에는 20명 정도의 사람들이 각자 다른 자세로, 각자 다른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뭘 쳐다봐?"


오른쪽 볼에 칼에 베인 상처가 있는 험상궂은 남자가 이원과 눈이 마주치자 자리에 앉은채로 한껏 인상을 쓰며 이원에게 위협을 가했다.


이원의 기억에는 이 대기실을 휘어잡고 있던 남자는 대머리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저 남자는 짧은 스포츠 머리를 하고 있었다.


"뭐? 쳐다보면 안되나?"


이원은 눈을 가늘게 뜨고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남자가 일어서서 팔자걸음으로 이원에게 다가왔다.


꽤나 큰 덩치, 예전의 이원도 대기실에 도착하자마자 이 남자의 위협에 꼼짝도 못했던 것이 기억났다.


기억이 날듯 말듯 하더니 이 남자가 대머리 남자의 부하였던 것과 조금 남겨두었던 식량도 뺏겨버렸던 것이 떠올랐다.


"일단 뒤지게 처맞고나서 후회하자. 알겠지?"


남자가 비릿하게 웃으며 두 손을 깍지끼고 뼈소리를 내었다.


이원은 천장을 바라보며 외쳤다.


"어이! 여기서 사람 죽여도 되나?"

"시발놈이 개소리야!"


남자가 어이없다는 듯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오른쪽 주먹을 뻗어왔다.


[대기실 내에서 플레이어의 행동은 자유입니다.]

"끄어어어억!"


아까의 게임룸에서와는 다른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기' 까지 목소리가 들렸는데 이원은 주먹을 날리는 남자의 팔목을 오른손으로 툭 하고 건드렸고, 그 남자는 '플레이어' 라는 단어가 나올때 쯤 찢어지는 비명을 내지르며 바닥을 굴렀다.


"으아아아악! 내 팔! 내 팔!"


이원은 무덤덤하게 남자의 팔이 부러져서 비명을 지르는 것을 내려다 보았다.


왠지 모르게 이 놈을 보니 분노가 치밀었다.


"아, 널 보니 왜 화가 나는지 알겠다."

"그만하지?"


이원의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이원은 아마도 대머리 남자일거라고 예상했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인사 좀 한다고 사람을 그렇게 패면 쓰나? 어린 친구가 힘좀 쓴다고 그러는거 아니야. 응?"


팔이 부러져 바닥에서 나뒹구는 남자도 덩치가 컸지만 이 대머리 남자는 더 큰 덩치를 자랑했다.


190은 훌쩍 넘어 보이는 키에 이원에 비해 두배는 넓어 보이는 어깨.


이원은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대머리 남자를 올려다 보았다.


"그럼 너도 인사 받아볼래?"

"어린 놈이 겁도 없···."


이원은 자신의 앞에서 으르렁 대며 위협하는 남자의 명치를 살짝 두드려 주었다.


물론 약하게 힘조절을 했음은 당연지사였다.


남자는 말을 하던 도중에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거품을 내뿜으며 쓰러져버렸다.


뼈가 부러질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이원이 기절할 만큼만 힘을 줬으니까.


"어, 어···?"


벽에 둥그렇게 자리잡고 사태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당황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몇몇은 얼굴이 부어있고 두들겨 맞은 흔적이 있는것이, 이 대머리 남자와 스포츠머리 남자에게 기선제압을 당한것이 확실해 보였다.


"끄어··· 끄어억···."


스포츠 머리 남자는 자신의 보스가 그렇게 어이없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는 당황해서 부러진 오른팔을 질질 끌며 이원에게서 멀어지려 애썼다.


"어딜 가? 일루 안와? 그리고 앉아있던 놈들 그대로 앉아있어. 일어서면 핵꿀밤 때려준다."


자리에서 일어섰던 사람들이 눈치를 보며 주춤 하며 앉았다.


스포츠 머리 남자는 고통에 몸부림 치면서도 그들을 향해 욕설을 내뱉았고 이원은 오라고 했는데도 오지 않은 스포츠 머리 남자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담배를 물고 불을 붙였다.


놈의 볼에 난 상처가 이원을 자극했다.


공성망치로 문을 쳐서 시계바늘을 20년 어치나 깊에 박아버리게 한 그 놈을 떠올리게 하는 상처.


"너 볼에 그 상처 진짜 마음에 안든다. 언제 생긴거야?"

"오, 오년 전에 생겼, 흐윽. 생겼습니다."


아까 이원을 위협하던 그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남자의 입에서 존댓말이 튀어나왔다.


이원은 담배연기를 한 모금 깊게 마셨다. 처음에 비하면 담배에 굉장히 적응된 상태였다.


"조상님 중에 외국인 있냐? 갈색머리나 빨강머리. 아니면 눈이 퍼렇다던지."

"어, 없습니다. 하, 한국인 맞습니다!"


눈물까지 흘리며 처절하게 외치는 남자를 보며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은 이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뭐. 그렇다고 니가 죽을 죄를 지은건 아니지."


이원이 주위를 돌아보자 다들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내리 깔았다.


분명 기억속에 몇명은 이 놈들과 같이 날뛰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얌전해진 꼴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의사, 니들 중에 의사 없냐?"


주위를 둘러보는데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이원이 머리를 벅벅 긁으며 다시 한번 말했다.


이 방안에 의사가 있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이 났다.


자신이 다쳤을때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던 기억이 있었다.


"아, 의사 없냐고. 넌 직업이 뭔데?"

"저, 저는··· 택배 기사였습니다."


이원의 흉흉한 눈빛에 남자가 냅다 대답하자 곧장 그 남자의 옆을 가리켰다.


자동으로 대답이 튀어나왔다.


"초, 초등학교 교사였습니다."

"하나하나 물어보기 귀찮은데. 의사나 간호사 같은거 없어? 정안되면 수의사 그런거라도."


그러자 조금 먼곳에 앉아서 고개를 돌리고 있던 40대 초반 정도의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온 몸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는데 자존심은 있는지 억지로 코에 힘을 잔뜩 주고는 말했다.


"사, 산부인과 의사요. 근데 나이도 어린것 같은데 너무 한거 아닌가?"


이원은 그 남자를 멀뚱히 바라보고는 별 대답을 하지 않고 백팩의 지퍼를 열며 중얼거렸다.


"어쨌든 의사는 의사네. 당신 담배 펴?"

"피, 피긴 하는데···."


이원은 포장이 뜯긴 담배 한 보루에서 두갑을 꺼내 의사에게 건네 주었다.


"한동안 담배 구경하기 힘들거야. 치료비라 생각하고 쟤 좀 봐줘. 뭐 히포크리스 선서인가 그런거에도 나와 있잖아."


의사는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자신의 두 손에 쥐어진 담배를 주머니 속으로 슬쩍 집어넣었다.


그리고 헛기침을 한번 하고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오른팔을 어찌할 줄 모르는 남자에게 다가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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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큰 그림 3 +22 16.09.11 2,633 128 15쪽
48 큰 그림 2 +18 16.09.10 2,741 131 12쪽
47 큰 그림 1 +20 16.09.09 3,087 127 13쪽
46 이원님 나가신다 4 +21 16.09.08 3,263 147 10쪽
45 이원님 나가신다 3 +17 16.09.07 3,578 151 10쪽
44 이원님 나가신다 2 +21 16.09.05 3,908 166 10쪽
43 이원님 나가신다 1 +17 16.09.04 4,304 183 11쪽
42 계시펠, 결정. +14 16.09.03 4,148 174 11쪽
41 전쟁의 시작 3 +13 16.08.30 5,603 208 10쪽
40 전쟁의 시작 2 +24 16.08.29 5,419 216 11쪽
39 전쟁의 시작 1 +27 16.08.28 6,021 244 13쪽
38 헤스페데스 2 +22 16.08.27 6,136 246 11쪽
37 헤스페데스 1 -삭제 후 재업로드, 수정 버전- +14 16.08.26 6,493 201 11쪽
36 대산파 38대손 +34 16.08.25 6,755 261 11쪽
35 구원받을 시간이다 +37 16.08.24 6,910 301 12쪽
34 이보시오 현자양반 2 +26 16.08.23 6,821 281 10쪽
33 이보시오 현자양반 1 +21 16.08.22 7,080 254 9쪽
32 방화범 2 +22 16.08.21 7,192 279 9쪽
31 방화범 1 +41 16.08.20 7,631 300 11쪽
30 개소리를 굉장히 예의있게 하는 친구 +32 16.08.19 7,804 305 12쪽
29 렉칼타 요새 6 +28 16.08.18 7,979 306 9쪽
28 렉칼타 요새 5 +21 16.08.17 8,353 313 11쪽
27 렉칼타 요새 4 +27 16.08.16 8,741 315 11쪽
26 렉칼타 요새 3 +30 16.08.15 9,292 306 9쪽
25 렉칼타 요새 2 +32 16.08.14 10,226 342 12쪽
24 렉칼타 요새 1 +28 16.08.13 10,545 347 13쪽
23 마족장군 루쿨루 +40 16.08.12 10,563 387 15쪽
22 신전 3 +40 16.08.11 10,849 359 12쪽
21 신전 2 +34 16.08.10 11,042 360 11쪽
20 신전 1 +23 16.08.09 11,608 353 11쪽
19 인내심의 한계 +27 16.08.08 11,930 395 9쪽
18 낙오자들의 마을 +20 16.08.07 12,234 388 9쪽
17 마신의 선택 +26 16.08.06 13,023 442 12쪽
16 알파카? 5 +22 16.08.05 12,976 409 10쪽
15 알파카? 4 +19 16.08.05 12,950 433 10쪽
14 알파카? 3 +23 16.08.04 13,103 415 10쪽
13 알파카? 2 +21 16.08.03 13,813 439 12쪽
12 알파카? 1 +19 16.08.02 14,402 416 9쪽
11 땅따먹기 3 +16 16.08.01 14,646 43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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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마신의 시험장 3 +10 16.07.29 15,694 45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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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마신의 시험장 1 +9 16.07.27 16,545 500 10쪽
» 시작 4 +9 16.07.26 16,709 486 11쪽
4 시작 3 +20 16.07.24 17,449 485 11쪽
3 시작 2 +13 16.07.23 18,514 496 10쪽
2 시작 1 +22 16.07.23 20,141 526 13쪽
1 프롤로그 +20 16.07.23 22,542 49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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