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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AE

반쪽짜리 최강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Gracepark
작품등록일 :
2016.07.23 00:31
최근연재일 :
2016.09.1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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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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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헤스페데스 2

DUMMY

콰앙!


"으아아악!"

"기습이다!"


콰앙!


이원은 재빨리 달려 나가며 바위 하나를 더 집어 던졌다. 커다란 바위에 직격당한 나무 다리가 무너지며 후방에 있던 열댓명의 병사들이 말과 함께 빠른 유속에 휩쓸려 나갔고, 두번째 투척에 네명의 천족이 깔려 즉사하고 세명의 천족이 바위에 부딪히며 강으로 빠져 버렸다.


"뭐하는 놈이냐!"

"장군님을 보호해라!"


당초 계획보다 병력이 조금 더 살아남은 상황. 당연히 대답하지 않은 이원은 빠르게 이동하며 준비해둔 바위들을 강하게 굴렸다.


"피, 피하십시오!"

"끄억!"


네개의 바위가 병사들을 덮쳤다. 강하게 회전을 먹은 바위는, 둥근 구형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땅을 파내며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 병사들을 찢어발기거나 뭉개고, 강으로 쳐넣어 버렸다.


심지어 디바인 파워로 실드를 전개한 헤스페데스의 부장까지 실드와 함께 집어삼킨 바위가 강에 빠지며 커다란 물보라를 뿌려댔다.


"이제 바위는 없다! 진형을 짜라! 크헉!"


이원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돌팔매를 뿌려댔다. 앞에서 소리를 질러대던 한 놈의 흉부를 관통한 작은 돌멩이는 한참을 날아가서야 흙먼지를 일으키며 지면을 강타했다.


윤정빈과 함께 시간 날때마다 투구훈련을 한 것이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던 것인지, 어느새 3레벨에 도달한 투척 스킬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의도한대로 돌팔매가 적중하고 있었다.


"커헉!"


돌팔매에 몇이 더 쓰러지고 어느새 헤스페데스를 포함해서 일곱명만 남은 상황. 이원은 그들에게는 보이지 않겠지만 복면 속에서 살짝 웃으며 한번에 모두에게 바인딩 마법을 걸었다.


"마, 마법이다!"


***


"정신 차려라."


철썩.


이원이 뺨을 후려치자 헤스페데스의 얼굴이 홱 하고 돌았다.


"크헉···."


신음을 토한 헤스페데스는 목뼈가 부러지는 것 같은 고통을 느끼며 겨우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이원은 헤스페데스의 병력을 남김없이 죽이거나 강에 빠뜨려 버리고 헤스페데스를 산 속으로 끌고 오다 발견한 동굴로 들어와 있는 상태였다.


"눈 제대로 뜨고 날 봐라. 보이냐?"

"크흠··· 너, 너는···!"


그제서야 제대로 눈을 뜨고 자신의 앞에 쭈그려 앉아 손바닥을 펼쳐 흔들어 보이는 인물이 누군지 확인한 헤스페데스의 동공이 급격하게 확장되었다.


"뭐? 기억 안나냐?"

"구, 구원자··· 네 놈이 지금 무슨 짓을··· 크어억!"


헤스페데스는 몸을 움직이려다가 느껴지는 격심한 고통에 울부짖었다. 온 몸이 부서진듯한 통증이 그제서야 밀려왔다.


"우냐? 이 새끼야. 난 너때문에 피눈물을 흘렸는데. 고작 몇대 맞았다고 울어?"

"무, 무슨 짓이냐! 내, 내 부하들은···."

"다 죽었지. 뭘 새삼스럽게 물어봐?"


이원은 코웃음을 한번 치고는 말했다.


"그러고보니 말이야. 넌 나한테 두번 죽는다?"

"죽긴 누가··· 죽여버릴테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헤스페데스의 디바인 파워가 강렬한 빛을 발했다.


'천상의 창' 이라는 별칭을 가진 공격형의 디바인 파워.


헤스페데스의 양쪽 어깨 위에서 두개의 빛의 창이 이원을 향해 파괴적인 기운을 내뿜으며 쇄도했다.


디바인 파워는 마력과 상극인지라 어지간한 배리어는 저 공격으로 뚫을 수 있겠지만 이원의 마력과 헤스페데스의 신성력에는 타고난 상성을 무시할 만큼의 격차가 존재했다.


파밧! 파아앗!


이원은 배리어를 발동시켜 너무도 허무하게 두개의 금빛 창을 막아내고는 오른손 중지로 헤스페데스에게 딱밤을 날렸다.


까앙! 깡!


"컥!"


이원의 딱밤에 맞은 헤스페데스의 머리, 화려한 장식이 달린 금속 투구가 씌워진 머리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뒤로 크게 젖혀졌고 동굴 벽에 한 번 더 부딪히며 순식간에 앞 뒤로 타격을 받은 헤스페데스의 온몸이 축 늘어졌다.


"어, 이 새끼야 일어나! 죽으면 안된다고!"

"사, 살려주시오···."


이원이 뺨을 때리려 하자 헤스페데스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게슴츠레하게 눈을 떴다.


"죽은줄 알고 깜짝 놀랬네. 정신 차려라.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아주 많으니까."


이원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일어나서 허리를 꺾어 몸을 풀고 다시 앉았다.


죽은 척 위기를 벗어나려는 생각이었단 말인가. 이원은 짜증이 치밀어 오르면서도 이 천족놈의 비열한 본성을 떠올릴 수 있었다. 거짓과 기만, 그리고 얄팍한 잔머리.


"모든걸 솔직히 말하면 살려준다."

"조, 좋소. 모든 것을 솔직히 말하겠소."

"자 첫째. 너는 성녀를 사랑하는가?"


헤스페데스가 흰 원이 선명한 눈을 껌뻑거리더니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반항하는 것을 포기 한 듯, 온 몸의 힘을 푼 채로.


"그렇소. 교단의 일원으로서 존경할 뿐만 아니라 한명의 여인으로서···."

"그럼 성녀를 살릴 수 있다면 대신 죽을 수도 있나?"

"···성녀님을···."


거기까지 말한 헤스페데스는 강한 어지러움을 느끼는 듯 눈을 감고 신음하며 숨을 헐떡였다. 이원은 이게 놈의 치졸한 연극임을 깨닫고 조소를 날리며 단검을 하나 꺼내며 물었다.


"뭐, 됐다. 어차피 관심없으니까.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지. 그나저나 넌 누구의 지시를 받는거지? 누가 너의 뒤를 봐주고 있는건가? 누가 너같은 멍청이를 북부 전선의 책임자로 앉혀준 건가?"

"지, 지시라니. 나는 배경따위는 없소. 온전히 내 실력으로···."


푸욱!


"크어억! 아아아악!"

"자, 이제부터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딴 소리가 나올때마다 하나씩. 거짓으로 대답해도 하나씩. 혹시 스무고개라고 아는가 모르겠네. 손가락 발가락 합치면 스무개니까, 스무개 넘어가면 목을 자르면 되겠군."


이원은 단검으로 잘라낸 헤스페데스의 새끼 발가락을 멀리 집어던져 버렸다.


고통과 공포로 새하얗게 얼굴이 질린 헤스페데스는, 다시 이어진 이원의 질문에 다급하게 대답했다.


"누구의 지시를 받나?"

"와, 왕이오! 천족의 왕!"


회귀 전의, 잃어버렸던 기억과 동일한 답변. 이원은 당연히 거짓말인 것을 알기에 다시 한번 단검을 쥔 손목을 가볍게 돌렸다.


푸욱!


"끄아아아악! 대주교, 대주교요! 제, 제발!"



헤스페데스는 오른발의 네번째 발가락이 날아가자 비명을 지르며 그제서야 진실을 말했다. 이원은 혀를 한번 차고는 다시 질문했다.


"좋아. 천족의 총 지휘자는 천족 왕인데 어째서 대주교의 지시를 따르는거지?"

"지, 지금 천족의 권력은 대주교로부터 나온다고 보면 됩니다."


이원은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전면에 나서지 않았을 뿐, 어떤 방식으로든 교단이 개입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들의 뒷배가 대주교가 맞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쉽게 불어버린 헤스페데스를 빤히 바라보았다.


"대주교에게 직접 지시를 받는건가?"

"···자, 잠깐. 대답하겠습니다. 자르지 말아주세요."


대답이 조금 늦어지자 반대쪽의 새끼 발가락에 단검을 가져다댄 이원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애원한 헤스페데스가 훌쩍이며 말했다.


"교단에게서 지시가 내려오면 피들레오스 가문이 전면에 나서 총괄합니다. 크윽···."

"피들레오스라. 좋다. 넌 인간들을 어떻게 생각하지?"


헤스페데스는 잠시 망설이는 듯 했지만 이원의 손목이 움직이기 전에 재빨리 대답했다.


"이, 인간들을 존중하오. 여신님의 뜻대로 언젠간 반드시 마족 놈들을 몰아내고 천족과 인간이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끄아아아악!"


***


독하게 마음먹고 이 자리에 있는 이원조차도 혀를 내둘렀다. 이 놈이 독종인지 멍청인지 알 수가 없었다.


헤스페데스 라는 놈은 입만 열었다 하면 거짓말, 아마 이 자가 어떤 자인지 알지 못했더라면 한 번에 진실은 들을 수 있는 일은 없었을 거라는 것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발가락이 다 날아가는 동안 단 한번도 발가락이 날아가기 전에 진실을 고한적이 없기에. 꼭 발가락 하나가 날아가고 나서야 사실을 말하고 있었다.


"네놈 발가락 다 날아갔다. 언제까지 거짓말을 할텐가. 손가락도 다 사라져야 진실을 말할 생각인가?"

"끄흐흑··· 크흑···."


헤스페데스는 이 동굴에 끌려온 뒤로 네번이나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났다.


이미 너무 많이 울어서 눈물도 나오지 않는 듯 했다.


이제서야 곧이곧대로 대답하겠다는 결심을 한 헤스페데스가 울음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뭐든지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뭐든지···."

"그럼 이제 거짓말 안하는거지? 좋아. 대주교와 그··· 그 뭐냐. 바지사장. 걔들은 언제 어디에서 만나지?"

"오, 오르테거 대주교와 갤리온 쿤 피들레오스는 매달 첫째날, 셀레니얼 외곽에 있는 마굿간에서 만납니다. 세, 셀레니얼 북문! 북문에서 동쪽으로 쭉 가면 나오는 붉은 건물입니다. 근처에 호위 병력들이 깔리고 둘 만이 만납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그들만이 압니다."


이원으로서는 이 거짓말쟁이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까지 들은 정보들을 생각해 볼때, 더 이상 헤스페데스에게서 얻어낼 만한 정보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실 정보를 얻고 싶은 것도 아니었으니까.


죽이기 전에 고통과 절망을 주고 싶었을 뿐.


그게 이원이 겪은 고통과 절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말이다.


"에, 예?"


이원이 말없이 오른손을 뻗어 헤스페데스의 어깨에 손을 올리자, 헤스페데스는 움찔 하면서 초조하게 이원의 손 끝을 바라보았다.


"난 너랑은 진짜 안 맞는것 같다. 그래도 나한테 두번 죽었으니 혹시라도 다음에 한번 더 회귀하게 되면 그때는 그냥 보자마자 죽여줄게."

"회, 회귀라니··· 무슨 말씀이신지··· 그, 그것보다 아까 살려주신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이원은 헤스페데스의 어깨 뒤쪽에 붙은 날개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이원의 입꼬리가 위로 슬쩍 올라갔다.


"그나저나, 넌 내가 마법을 쓰는게 신기하지 않냐?"

"그, 그것은···."


헤스페데스는 이원이 신성력을 쓰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하긴, 누구도 본 적 없었지만.


이원은 대답 대신에 입가에 조소를 띈 채 날개를 움켜진 오른손에 금빛의 신성력을 발현시켰고, 왼손에 검붉은 마력을 발현시켰다.


"허, 허억··· 어, 어떻게 이런···!"


경악하는 헤스페데스의 반응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은 이원은 비아냥 거리고는 오른손에 움켜쥔 날개를 그대로 뽑아내버렸다.


"어떻게 했냐고? 그건 모르지. 니네 여신이 날 이렇게 만들어 주셨다. 이제 구원해줄테니 너희 여신한테 가서 직접 물어봐라.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나도 궁금하니까 다음에 볼땐 나한테도 꼭 알려주고."

"끄아아아아아아악!"


작가의말

이번화는 예약하기로 올라갑니다.


이전 화는 수정되었으니 수정 전에 보신 분들은 반드시 다시 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__)


사실, 주인공 이름을 2,1이 아니라 9,1으로 했어야 했나 고민도 해봅니다만..


그러면 너무 이름가지고 말장난 하는것 같아서..


계시펠로 충분하겠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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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큰 그림 2 +18 16.09.10 2,742 131 12쪽
47 큰 그림 1 +20 16.09.09 3,088 127 13쪽
46 이원님 나가신다 4 +21 16.09.08 3,264 147 10쪽
45 이원님 나가신다 3 +17 16.09.07 3,579 151 10쪽
44 이원님 나가신다 2 +21 16.09.05 3,908 166 10쪽
43 이원님 나가신다 1 +17 16.09.04 4,305 183 11쪽
42 계시펠, 결정. +14 16.09.03 4,149 174 11쪽
41 전쟁의 시작 3 +13 16.08.30 5,604 208 10쪽
40 전쟁의 시작 2 +24 16.08.29 5,419 216 11쪽
39 전쟁의 시작 1 +27 16.08.28 6,022 244 13쪽
» 헤스페데스 2 +22 16.08.27 6,137 246 11쪽
37 헤스페데스 1 -삭제 후 재업로드, 수정 버전- +14 16.08.26 6,494 201 11쪽
36 대산파 38대손 +34 16.08.25 6,756 261 11쪽
35 구원받을 시간이다 +37 16.08.24 6,911 301 12쪽
34 이보시오 현자양반 2 +26 16.08.23 6,821 281 10쪽
33 이보시오 현자양반 1 +21 16.08.22 7,081 254 9쪽
32 방화범 2 +22 16.08.21 7,193 279 9쪽
31 방화범 1 +41 16.08.20 7,632 300 11쪽
30 개소리를 굉장히 예의있게 하는 친구 +32 16.08.19 7,805 305 12쪽
29 렉칼타 요새 6 +28 16.08.18 7,980 306 9쪽
28 렉칼타 요새 5 +21 16.08.17 8,354 313 11쪽
27 렉칼타 요새 4 +27 16.08.16 8,742 315 11쪽
26 렉칼타 요새 3 +30 16.08.15 9,293 306 9쪽
25 렉칼타 요새 2 +32 16.08.14 10,226 342 12쪽
24 렉칼타 요새 1 +28 16.08.13 10,546 347 13쪽
23 마족장군 루쿨루 +40 16.08.12 10,564 387 15쪽
22 신전 3 +40 16.08.11 10,850 359 12쪽
21 신전 2 +34 16.08.10 11,043 360 11쪽
20 신전 1 +23 16.08.09 11,609 353 11쪽
19 인내심의 한계 +27 16.08.08 11,931 395 9쪽
18 낙오자들의 마을 +20 16.08.07 12,235 388 9쪽
17 마신의 선택 +26 16.08.06 13,023 44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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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알파카? 3 +23 16.08.04 13,104 415 10쪽
13 알파카? 2 +21 16.08.03 13,813 43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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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작 3 +20 16.07.24 17,449 485 11쪽
3 시작 2 +13 16.07.23 18,514 49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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