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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AE

반쪽짜리 최강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Gracepark
작품등록일 :
2016.07.23 00:31
최근연재일 :
2016.09.12 18:08
연재수 :
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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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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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5,042

작성
16.07.29 23:48
조회
15,695
추천
450
글자
8쪽

마신의 시험장 3

DUMMY

마신의 시험장에 도착한 첫째날의 미지근한 몸풀기가 끝나고, 며칠째 지리멸렬한 시험이 이어졌다.


몬스터들이 시험장으로 들어오고, 이원은 돌을 던지고.


다른 이들에게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 이겠지만 이원은 이런 의미없는 짓을 해야 한다는 것이 짜증을 넘어 분노가 치솟고 있었다.


'생각할 수록 열받네. 능력치 언제 다 올리나? 거지같은 새끼들 반드시 다 쳐죽인다.'


종종 이 괴이한 건물을 나서서 주변을 둘러보고싶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원은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시험장에 히든피스가 있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딱히 신경쓰지 않았던 터라 히든피스의 위치나 발현 방법 조차 기억나지 않았다.


오른쪽 몸에만 힘이 돌아오긴 했지만 이정도면 히든피스따윈 씹어먹을 정도기에 괜히 기억도 나지 않는 걸 찾아헤매기 보다는 그냥 쉬는것을 선택했다.


이원은 첫째날 오크까지 다 죽인 다음, 주변을 살펴보겠다고 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돌을 주워오게 시켰다.


모든 사람들이 이원의 명령에 따라 돌을 주워오려 하지는 않았다. '왜 내가 당신 명령을 들어야 하죠?' 라고 최미현이 화를 내기까지 했다.


파나토뮤의 재등장이 있기 전 까지 였지만.


"엘기리스님께서 크게 기뻐하셨습니다. 역대 최고인 22분 24초에 첫 시험을 클리어 하신데다가 이번 참가자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희생자가 없는 시험장이로군요."


유일하게 희생자가 없는 시험장이라는 말은 이원의 돌팔매 덕분에 아무도 죽지 않았다는 말과 일맥상통했다.


그리고 지루하고 별 위험 없는 시험이란 말은 자신들에게만 통용된다는 말이기도 했다.


"가장 성적이 나쁜 곳은 몇명이나 죽었나?"


이원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파나토뮤는 노란 콩 두개를 빛내며 자랑하듯 떠벌렸다.


"소름돋는 관찰자이자 의심을 사는 빌람의 시험장에서는 같은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절반이 사망했지요. 엘기리스님과 사이가 좋지 않은 마신이라 엘기리스님은 더욱 기뻐하셨습니다. 뭐, 이번에는 전멸한 시험장이 나오지 않아서 의외기는 합니다만··· 항상 한두군데씩은 꼭 전멸했었는데 이번 참가자분들은 수준이 높은편이군요. 클클."


파나토뮤는 클클대는 특유의 웃음과 함께 보상을 남기고 떠났다.


이제까지 주어졌던 허접한 식사와는 달리 통돼지바베큐를 포함해 인간계의 음식들인 치킨과 맥주 등 풍성한 음식들이 제공되었다.


"마계가 자랑하는 암흑구더기 요리를 선보이고 싶지만 아직 여러분들은 그 독성을 이겨내지 못할테니··· 이걸로 만족해 주시길···."


암흑구더기 요리. 말이 구더기지 길이 5미터에 달하는 대형 유충이다.


유충 주제에 강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어 잡기도 쉽지 않지만 마계에서는 최고의 음식으로 꼽히는 식재료.


이원도 즐겨먹었던 요리지만 지금 상태를 봤을때 그걸 먹었다간 독성을 이겨내지 못할 공산이 컸다.


어찌됐거나 사람들은 첫째날만 해도 다른 시험장에는 최소 5명에서 최대 20명까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얘기에 다들 목숨을 부지하고 싶었는지 열심히 돌멩이를 주워다 이원에게 바쳤다.


"난 던질 돌멩이가 떨어지면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런 이원의 협박아닌 협박이 있었기 때문이다.


힘 외에는 다른 능력치가 거의 사라져버리다 시피 한 이원은 위험을 무릅쓰고 전투에 나설 생각이 전혀 없었다.


아무리 하급 몬스터라도 자신의 능력치를 고려해봤을때 재수없으면 죽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보상이랍시고 사람들에게 무기나 능력치등이 주어졌지만 이원이 필요로 하는 능력치는 파나토뮤가 내놓지 않았다.


"마력 스탯을 내놔라."

"호오. 마력을 알고 계시는군요. 하지만 마력은 8일차부터 허락됩니다. 안타깝게도 시험을 주관하는 마신들의 룰이라 제 선에서는 어떻게 해드릴수가 없겠습니다."


마력 능력치가 스테이터스에 보이지 않는건 시스템의 발현 이후에 힘 능력치가 발현된 것을 보았을때, 혹시나 하는 희망을 가지게 했었다.


마력 능력을 개방하기만 하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마력이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


그리고 3일차가 되었을때, 파나토뮤가 평소보다 더 클클대며 웃었다. 노란 콩이 노란 탁구공만하게 보일만큼.


"자, 이제 진정한 시작입니다. 뭐 여러분들은 40명이 그대로 남아 있으니 가장 유리하지 않을까 합니다만. 지금까지가 능력을 사용하는데 적응하기 위한 시험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경쟁이지요."

'올게 왔군.'


이원은 잠자코 파나토뮤의 말을 기다렸다.


이게 끝나고 나면 마력 능력치가 무사한지 확인이 가능하다. 그리고 마력이 충분하기만 하다면···.


"10개 시험장은 각각 5개씩 나뉘어 2개의 팀으로 분류됩니다. 아, 같은 팀은 아니니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바깥 구경은 조금 하셨을테지만 지금 시점부터 건물의 위치가 조정됩니다. 이제까지 둘러본 것은 잊어주시면 되겠습니다. 각 건물간의 거리가 200미터가 되는 오각형의 배치가 되는거지요."


파나토뮤는 주인의 성향을 닮았는지 이번 게임에 대해 굉장히 기대하는듯 했다.


이원도 알고 있다. 시작의 방에서 서로 살인을 시켜 독기를 품게하고, 1주일 내내 이어진 몬스터 웨이브를 방어하며 쌓인 능력치를 바탕으로 서로 죽고 죽이게 하는 시험.


예전에는 시작의 방이나 몬스터 웨이브따위는 없었다고 한다.


맨몸의 인간들이 서로 죽고 죽이게 시켰지만 인간들이 주저하는 통에 흥미가 떨어져 앞의 과정들을 추가시켰다고 들었었다.


"그리고 다른 시험장 건물 내부 제단에 단 한명이라도 발을 올려놓으면 점령이 완료 된 것으로 칩니다. 점령당한 곳의 사람들은 점령한 사람들의 노예가 되며 점령 이후에도 다시 다른 사람들에 의해 점령될 수 있습니다. 노예들은 점령지에서 벗어나지는 못하지만 방어병력으로 쓸 수 있죠."

"노예라곤 하지만 말을 듣지 않으면요?"


최미현이 미심쩍은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파나토뮤의 노란 탁구공 두개가 일렁였다.


"클클. 걱정마시길. 만약 여러분이 A고 B라는 시험장을 점령할 경우, 여러분은 B의 사람들을 이용해 B점령지를 방어하게 시킵니다. 다만, C라는 시험장의 사람들이 이미 점령당한 B의 시험장을 다시 점령할 경우··· B 시험장에 속한 사람들에게는 굉장한 페널티가 주어집니다."


그 뒤로도 몇가지 설명들이 이어졌다.


24시간의 제한시간 이내에 다른 시험장을 가장 많이 점령한 조가 승리하며 시험장 별로 차등 보상이 진행된다는 점이나 각 건물이 그리는 오각형의 바깥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것.


두번이상 제단이 점령당할 경우 무슨 페널티가 주어지냐는 최미현의 질문에, 파나토뮤는 굉장히 즐거워하며 이렇게 말해 주었다.


"몬스터 웨이브가 게임 종료 직후부터 다음 게임 시작까지 이어집니다. 단, 능력치 상승이나 보상 따위는 없죠. 쉴 시간도 없고 식량도 주어지지 않습니다."


아직까지 누구도 마법이나 원거리 공격무기를 소유한 자가 없기에 이원의 돌팔매는 이 시험에서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마신들이 공정성 따위를 중요시 할리는 없으니 돌팔매를 금지시키거나 하는 일도 없었다.


"크크크. 그럼 30분 뒤에 시작입니다. 아, 말씀 안 드린게 있는데 제단을 빼앗겨 노예가 되거나 한 곳도 점령하지 못하는 경우는 식량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뭐, 여러분들은 그런 걱정을 안해도 될 듯 하지만··· 혹시나 싶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 말을 남기고 파나토뮤는 사라졌다.


이원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이원의 발밑에 모여있는 꽤 많은 양의 돌멩이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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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큰 그림 3 +22 16.09.11 2,634 128 15쪽
48 큰 그림 2 +18 16.09.10 2,742 131 12쪽
47 큰 그림 1 +20 16.09.09 3,088 127 13쪽
46 이원님 나가신다 4 +21 16.09.08 3,264 147 10쪽
45 이원님 나가신다 3 +17 16.09.07 3,579 151 10쪽
44 이원님 나가신다 2 +21 16.09.05 3,908 166 10쪽
43 이원님 나가신다 1 +17 16.09.04 4,305 183 11쪽
42 계시펠, 결정. +14 16.09.03 4,149 174 11쪽
41 전쟁의 시작 3 +13 16.08.30 5,604 208 10쪽
40 전쟁의 시작 2 +24 16.08.29 5,419 216 11쪽
39 전쟁의 시작 1 +27 16.08.28 6,022 244 13쪽
38 헤스페데스 2 +22 16.08.27 6,137 246 11쪽
37 헤스페데스 1 -삭제 후 재업로드, 수정 버전- +14 16.08.26 6,494 201 11쪽
36 대산파 38대손 +34 16.08.25 6,756 261 11쪽
35 구원받을 시간이다 +37 16.08.24 6,911 301 12쪽
34 이보시오 현자양반 2 +26 16.08.23 6,821 281 10쪽
33 이보시오 현자양반 1 +21 16.08.22 7,081 254 9쪽
32 방화범 2 +22 16.08.21 7,193 279 9쪽
31 방화범 1 +41 16.08.20 7,632 300 11쪽
30 개소리를 굉장히 예의있게 하는 친구 +32 16.08.19 7,806 305 12쪽
29 렉칼타 요새 6 +28 16.08.18 7,981 306 9쪽
28 렉칼타 요새 5 +21 16.08.17 8,354 313 11쪽
27 렉칼타 요새 4 +27 16.08.16 8,742 315 11쪽
26 렉칼타 요새 3 +30 16.08.15 9,294 306 9쪽
25 렉칼타 요새 2 +32 16.08.14 10,227 342 12쪽
24 렉칼타 요새 1 +28 16.08.13 10,546 347 13쪽
23 마족장군 루쿨루 +40 16.08.12 10,564 387 15쪽
22 신전 3 +40 16.08.11 10,850 359 12쪽
21 신전 2 +34 16.08.10 11,043 360 11쪽
20 신전 1 +23 16.08.09 11,609 353 11쪽
19 인내심의 한계 +27 16.08.08 11,931 395 9쪽
18 낙오자들의 마을 +20 16.08.07 12,235 388 9쪽
17 마신의 선택 +26 16.08.06 13,023 442 12쪽
16 알파카? 5 +22 16.08.05 12,976 409 10쪽
15 알파카? 4 +19 16.08.05 12,951 433 10쪽
14 알파카? 3 +23 16.08.04 13,104 415 10쪽
13 알파카? 2 +21 16.08.03 13,813 439 12쪽
12 알파카? 1 +19 16.08.02 14,403 416 9쪽
11 땅따먹기 3 +16 16.08.01 14,647 439 10쪽
10 땅따먹기 2 +16 16.07.31 14,975 454 10쪽
9 땅따먹기 1 +14 16.07.30 15,425 444 11쪽
» 마신의 시험장 3 +10 16.07.29 15,696 450 8쪽
7 마신의 시험장 2 +12 16.07.28 16,075 470 11쪽
6 마신의 시험장 1 +9 16.07.27 16,546 500 10쪽
5 시작 4 +9 16.07.26 16,709 486 11쪽
4 시작 3 +20 16.07.24 17,449 485 11쪽
3 시작 2 +13 16.07.23 18,514 496 10쪽
2 시작 1 +22 16.07.23 20,142 526 13쪽
1 프롤로그 +20 16.07.23 22,544 49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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