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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쓰는 흑마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나라다
작품등록일 :
2022.01.04 18:12
최근연재일 :
2024.03.19 00:05
연재수 :
10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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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83
추천수 :
663
글자수 :
572,793

작성
22.07.2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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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43화

DUMMY

불이 붙은 막사에서 도적들이 튀어나왔다.

전사, 궁수, 주술사, 간부 할 것 없이 전부.

소란이 벌어지자 인근에 있던 막사에서도 도적들이 우르르 쏟아져나왔다.

눈에 보이는 녀석들만 얼추 50마리.


우리 편 전사들은 앞에서 방어벽을 구축하고 있었고, 그 뒤에서 궁수들이 화살을 날리기 시작했다.

앞서 말한 대로 1순위 타겟은 도적 주술사.

옆을 보니 로니도 어느새 활을 쏘고 있었다.

그저 평타 공격이긴 하지만, 높은 힘 수치와 웨폰 마스터 효과가 더해져 다른 궁수들의 더블샷과 피해량이 같은 수준이었다.


어느덧 코앞으로 다가온 도적 간부와 전사들.

하지만 다르크를 중심으로 한 우리의 방어벽은 매우 단단했다.

대부분이 방패를 착용하고 있어 공격력이 높진 않았지만, 그래도 방어 하나만큼은 확실히 해내고 있었다.


물론 다르크는 예외였다.

+4 강화가 된 콘 무기와 더불어 말도 안 되는 힘 수치까지.

탱커와 딜러 역할을 동시에 하고있는 이 전장의 최강자였다.

검을 휘두를 때마다 썰려 나가는 도적들.

법사들은 그저 뒤에서 힐만 해주면 되었다.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자, 다르크가 조금씩 전진하며 뒤에 있는 법사들에게 외쳤다.


“법사님들! 이제 막사에 파이어 볼 하나씩 날려주십시오!”


그녀의 명에 마나 여유가 있는 법사들이 막사를 향해 파이어 볼을 날려 보냈다.

활활 타오르는 막사.

빈 막사도 있었고, 안에서 도적들이 튀어나오는 막사도 있었다.


전투는 계속됐다.

쉬지 않고 튀어나오는 도적들.

녀석들을 상대하면서 우리는 그녀의 지휘하에 시계방향으로 조금씩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동하는 와중에도 전사들의 방어벽은 유지됐다.

그중 몰매를 맞는 전사가 있으면 법사들은 빠르게 그에게 힐을 밀어주었다.


전력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법사들의 마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순간적인 화력을 생각하면 공격 마법도 쓰는 게 좋겠으나 그렇게 되면 금방 마나가 바닥나버리기에, 막사를 태울 때를 제외하고는 힐만 주며 최대한 마나를 아끼고 있었다.


주술사를 모두 처치한 것을 확인하자, 다르크는 혼자 튀어나가 마음껏 칼춤을 추었다.

쉴드까지 받은 다르크의 방어력은 무려 57.

물리 공격 피해는 아예 받지 않는 수준이기에, 힐을 받을 필요가 없는 그녀는 그야말로 여포처럼 전장을 휩쓸었다.


그 와중에 다르크는 지휘도 놓치지 않았다.

오늘 처음 보는 용병까지 포함된 공대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간결하면서도 명확한 지휘에 우리는 몇 차례 손발을 맞춰본 사람들처럼 능숙하게 진열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계속해서 시계방향으로 외곽을 돌며 막사를 하나하나 태워가고 있었다.

쉼 없이 도적들이 쏟아져나왔지만 갈수록 손발이 맞아 가는 덕에, 우리는 어렵지 않게 녀석들을 물리칠 수 있었다.


어느덧 한 바퀴를 돌고 나니 막사들이 많이 제거되어 있었다.

이에 우리는 시계방향을 유지하며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 남은 막사들도 제거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총 세 바퀴를 돌자, 이젠 중심부에 10여 개의 막사만이 남아있었다.


“모두 대기! 잠시 뒤로 물러나십시오!”


최후의 전투를 앞두고 다르크가 후진 명령을 내렸다.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제가 우선 보스를 상대할 겁니다! 아까 지정한 다섯 분의 법사님들은 무조건 저한테만 힐을 밀어주십시오! 나머지 분들은 최대한 빨리 잡몹을 처리하고, 상황을 봐서 막사도 다 태워버리십시오! 그리고 절대 제가 명령을 내리기 전까지 보스를 공격해선 안 됩니다!”


한마디로 자기가 시간을 벌 테니 쫄들을 최대한 빨리 처리하라는 뜻.

그리고 함부로 보스를 공격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모든 막사에서 도적들이 걸어 나왔다.

그리고 가운데에 있던 가장 큰 막사에서 보스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밖이 왜 이렇게 시끄럽나 했더니만, 아주 쑥대밭을 만들어 놓았군.”


갈색 장발에 날카로운 인상.

호리호리한 체격에 시커먼 망토를 두르고 있는 저 녀석이 바로 필드 보스인 도적 왕 비스였다.

비스는 날카로운 시미터로 다르크를 가리키며 말했다.


“네 년이군. 우리 소굴을 이렇게 만든 것이.”


하지만 다르크도 비스를 향해 검을 겨누며 말했다.


“시끄럽고, 어서 목이나 내놓아라.”


키야...

상여자 클라스 지리네.


“후후후후. 언제까지 그렇게 혀를 놀릴 수 있나 한번 보지. 시작하자 얘들아!”


그의 말이 떨어지자, 도적들이 모두 함성을 지르며 우리를 향해 달려왔다.

반면 비스는 시미터를 땅에 꽂고 그 위에 손을 올리고는 느긋하게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도적들의 수는 제법 많았다.

어림잡아 100이 넘는 숫자.

동시에 함성을 지르며 달려드니 그 압박감이 상당했다.

하지만 기죽지 않는 다르크.

오히려 비스가 여유를 부리는 것을 보고는, 그녀는 홀로 앞으로 튀어나와 또다시 칼춤을 추기 시작했다.


침착한 것은 로니 역시 마찬가지였다.

난장판이 벌어지고 있었지만, 그는 정확히 도적 주술사들을 향해 화살을 날리고 있었다.

나 역시 전사들에게 힐을 주며 눈으로는 계속해서 전황을 살피고 있었다.

그러다 조금의 여유가 생겼을 때는 막사를 향해 파이어 볼을 날려 보냈다.


여기저기서 고함소리가 울려 퍼졌다.

서로 한데 뒤엉켜 뭐라고 하는지도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낙오되는 이 하나 없이, 진열은 잘 유지되고 있었다.


화살이 끊임없이 날아다녔다.

도적 궁수들이 쏘는 화살과 우리 궁수들의 쏘는 화살이 상행선과 하행선을 달리듯, 공중에서 교차했다.


법사들의 마나가 점차 줄어들고 있었다.

그래도 아직 걱정할 것은 아닌 정도.

그보다는 오히려 도적들의 숫자가 줄어드는 속도가 더 빨라, 전체적인 상황은 우리에게 유리했다.

물론 비스가 움직이기 전까지는.


“하하하! 하하하하! 재밌군, 재밌어! 그럼 이제 나도 한번 놀아볼까!”


도적들의 숫자가 반 정도 줄어들자, 마침내 비스가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역시나 계속해서 녀석을 신경 쓰고 있던 다르크는 그가 전장에 합류하자마자 곧바로 그에게 달려들어 배쉬를 날려 보냈다.

하지만.


“호오. 꽤 날카로운걸?”


공격이 날아올 것을 예상한 비스는 날렵하게 몸을 뒤로 내빼며 배쉬를 피해냈다.


“재밌는 년이로군. 그럼 이건 어떻게 막는지 한 번 볼까?”


마치 뱀이 꿈틀대듯 휘어져서 들어오는 그의 시미터.

방패로 막으려 했지만, 뭔가 사술을 부린 것처럼 시미터가 늘어나며 그녀의 다리를 베어냈다.

높은 방어력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HP는 13만큼 줄어들었다.


[도적 왕 비스] [상급]

HP / MP : 600 / 100

공격력 / 마법력 : 70 / 0

방어력 / 저항력 : 30 / 40


무시무시한 능력치다.

특히나 저 70이나 되는 공격력.

허약한 법사나 궁수는 한두 방에 골로 보낼 수 있는 수준이었다.


다르크 전담 법사들은 곧바로 힐을 써서 다르크의 HP를 가득 채워놓았다.

이에 비스는 그런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계속해서 시미터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다르크가 비스를 맡을 동안, 다른 이들은 계속해서 도적들의 숫자를 줄여나가고 있었다.

50이었던 숫자는 어느덧 30까지 줄어들었고, 그 와중에 막사도 하나씩 불에 타 사라지고 있었다.

전담 법사들의 마나가 바닥이 날 때쯤, 우리는 모든 도적들을 소탕할 수 있었다.

그리고 중앙에 있던 가장 큰 막사까지 불에 탔으니, 이제 이곳에 남은 것은 비스 하나밖에 없었다.

이를 확인한 다르크가 잠시 뒤로 물러서며 모두에게 외쳤다.


“모두 사격 개시!”


그러자 궁수와 법사들이 일제히 녀석을 향해 공격을 날려 보냈다.

하지만 움직임이 어찌나 빠른지, 화살뿐만 아니라 라이트닝 역시 일부는 빗나가고 말았다.

그 와중에 로니의 화살은 정확히 녀석에게 명중하고 있었다.

보아하니 일단 화살을 쏘아 보내는 다른 궁수들과는 달리, 로니는 녀석의 움직임을 예측해 신중히 한 발 한 발 쏘고 있었다.


결국 HP가 400 이하로 떨어진 비스.


“후후후. 재밌군. 하하하하!”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갑자기 망토를 벗어 던지는 비스.

그의 수하들과 달리, 그는 가죽 상의 위에 뼈로 만들어진 흉갑을 입고 있었다.

흉갑은 갑자기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검은 기운이 그곳에서 뿜어져 나와, 머리를 제외한 그의 전신을 휘감았다.


“아아... 이 느낌... 다시 시작해볼까?”


HP가 400 이하가 되면 2페이즈에 돌입한다.

게다가 공격력과 방어력, 저항력이 모두 10씩 증가한다.

쉽게 말해 존나 쎈 녀석이 존나 짱 쎈 녀석으로 거듭난다는 말.


“모두 사격 중지! 법사님들은 최대한 거리를 벌리고 힐만 밀어주십시오!”


나 역시 미리 말해뒀지만, 로니에게 다가가 한 번 더 말했다.


“절대 쏘지 마. 진짜 한 방에 훅 간다.”


그리고 나는 그녀에게 힐을 써줄 수 있는 최대 거리를 유지하며 그녀의 뒤에 섰다.


더욱 악랄해진 비스의 공격에 다르크의 HP는 쭉쭉 줄어들었다.

하지만 모든 법사가 힐을 밀어주니 금세 HP는 다시 찼다.


그때 마침 어디선가 화살이 날아와 비스를 맞추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활을 쏜 사람은 용병으로 참여한 아무개.

이에 비스는 품속에서 비수를 꺼내더니 재빠르게 그를 향해 날려 보냈다.


푸욱!


“아앗!”


쯧쯧쯧...

어딜 가든 하지 말라는 걸 꼭 하는 사람이 있어요, 하여튼.

아마 저 사람은 공략 영상을 제대로 안 보고 온 사람일 것이다.


2페이즈가 됐을 때부턴, 절대 원거리 공격을 하면 안 된다.

곧바로 비스가 비수를 날리기 때문.

무려 공격력 80짜리 비수다.

어지간한 원딜들은 한 방에 그 자리에서 사망한다.


그렇게 처음으로 이탈자가 발생했다.

아마 혼자 후회하며 광장에서 손가락이나 빨고 있을 터.

하지만 아무도 그에 신경 쓰지 않았다.

비스와 다르크의 전투에 모두의 시선이 몰려있기 때문.


뱀과 같은 몸놀림이다 보니, 다르크의 입장에선 유효타를 먹이기가 쉽지 않았다.

허나 그녀 역시 호구처럼 당하고만 있진 않았다.

타이밍을 예측해 적절한 순간에 들어간 배쉬.


“모두 한 번씩만 사격하십시오!”


스턴에 걸렸을 땐 반격의 걱정이 없으니, 대기하던 궁수와 법사들이 일제히 공격을 쏟아부었다.

순식간의 비스의 HP가 200 이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진정한 본 게임이다.

스턴이 풀리자마자 녀석은 뒤로 멀찌감치 물러섰다.


“큭큭큭. 크하하! 아하하하하!”


미친 듯이 웃음을 터트리는 비스.

그의 뼈 흉갑이 갑자기 입을 벌리듯 쩍하고 벌어졌다.

그리곤 다시 닫히면서 뼈의 끝이 그의 살을 파고들었다.

시커먼 기운이 더욱 강렬히 뿜어져 나왔다.

이제는 머리까지 휘감아 전신이 검은 기운으로 물들었다.


그 와중에 두 눈은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더 이상 인간이라 볼 수 없는 모습.

한마디로 괴물이나 다름없는 마인이 되어버렸다.

이것이 바로 3페이즈.

공격력과 방어력, 저항력 또한 10씩 더 증가했다.


“하아... 나를 더 즐겁게 해다오!”


두 눈을 부라리며 다르크에게 달려드는 녀석.

이제는 정말로 조심해야 한다.


“전사님들! 모두 공격!”


그녀의 외침에 대기하고 있던 전사들이 모두 달려들었다.

하지만 비스는 이들을 농락하듯, 뒤로 도약하며 이들을 따돌렸다.

순식간에 무너진 진열.

그렇게 일렬로 달려가던 중, 가장 앞에 튀어나온 전사가 단 두 번의 칼질에 쓰러지고 말았다.


이미 방어력이 너무 높아진 탓에, 배쉬가 아니고선 사실상 피해를 줄 수도 없었다.

그러다 운이 좋게, 어느 전사의 배쉬가 그에게 먹혀들어 갔다.

이에 대기하고 있던 법사들이 일제히 라이트닝을 날려 보냈다.

하지만 저항력이 60이다 보니 그다지 큰 피해를 주지는 못했다.


더군다나 골치가 아픈 것은, 기존의 몹들과는 달리 전투상황임에도 녀석의 HP가 조금씩 차고 있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HP를 깎기가 어려운데, 기껏 줄여 놓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회복해버리고 말았다.


다르크는 전략을 바꾸어 전사들을 다시 물렸다.

결국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 상황.

그녀가 혼자 나서자, 비스 역시 더 이상 도망치지 않고 일 대 일로 그녀를 상대하기 시작했다.

힘이 160이나 됨에도 불구하고, 녀석에게 평타로는 고작 4의 피해밖에 입히지 못했다.

운 좋게 배쉬가 터져야 30이 넘는 피해가 들어갔다.

하지만 이를 맞추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녀석의 공격이 워낙 거세다 보니, 힐을 밀어주는 법사들의 마나도 결국 바닥나기 시작했다.

급한 대로 마나 포션을 마시기도 했지만, 상황이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녀석의 HP를 150 이하로 떨어뜨리자, 또 한 번 레이드 난이도가 상승했다.

바로 힐을 주는 법사에게 비수를 날리기 시작한 것.


직접적인 공격을 하지 않으면 어그로가 끌리지 않았던 이전 패턴과는 달리, 이제는 힐을 주는 것만으로도 녀석에게 어그로가 끌리고 말았다.


차마 비수를 피하지 못한 한 법사는 그대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안색이 어두워진 다르크.

모두가 말은 하지 않았지만 다들 알고 있었다.

이미 패색이 아주 짙다는 것을.


두 명의 법사가 더 쓰러지고 나니, 이제는 다르크의 HP조차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급한 대로 그녀는 포션을 들이마셨다.

하지만 임시방편일 뿐.

포션이 아무리 많아도 30초라는 쿨타임이 있기에, 벌컥벌컥 마실 수는 없었다.


다르크는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더 이상 버티는 건 의미가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용병들이 습득 권한을 포기하고 500골드를 택한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사실 이들은 애초부터 알고 있었다.

이번 레이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그럼에도 굳이 참여한 것은, 그저 경험을 쌓기 위한 것이었다.

물론 나도 그런 편이었고.


공략 성공 영상에서는, 참여 인원이 이보다 훨씬 많았고 피해 역시 훨씬 컸다.

사실상 어거지로 잡은 것이나 다름없었던 공략.


결국 다르크는 전투를 중단하고 뒤로 물러나며 외쳤다.


“모두들 귀환하십시오! 이번 레이드는 여기서 포기하겠습니다!”


역시나 어쩔 수 없구나.

나 역시 귀환을 위해 귀환석을 꺼내던 순간.


“디오. 피의 반지와 목걸이를 빌려다오.”


“...뭐라고?”


“어서!”


갑자기 왜 이래?

로니가 어서 내놓으라고 손을 내밀고 있자, 나는 이를 장착 해제한 후 그의 손에 올려주었다.


“끝나고 여관방에서 보도록 하지.”


“......?”


갑자기 비스를 향해 달려가는 로니.


“야! 뭐하는 거야!”


깜짝 놀란 나는 로니를 향해 소리쳤지만, 로니는 어느덧 저만치 달려가고 있었다.

곧 다르크를 지나친 로니는 쉬지 않고 비스를 향해 달려갔다.


“오호. 이건 또 누구신가?”


이에 비스도 로니를 향해 정면으로 달려왔다.

그렇게 펼쳐진 진검승부.

속도는 시미터가 더 빨랐지만, 사거리는 창이 더 길었다.

동시에 들어간 두 공격.


피의 반지와 목걸이를 착용한 덕에, 로니는 한 방에 죽지는 않았다.

그렇다 해도 남은 HP는 고작 18.

배쉬를 작렬시킨 덕에 약간의 시간은 벌었지만, 그래도 스턴이 풀리면 곧 죽을 목숨이었다.


“후후.”


하지만 그 와중에 여유로운 미소를 흘리는 로니.


스으으으으!


갑자기 그의 팔에서 검보라색 기운이 흘러나오더니 이내 창 전체를 뒤덮었다.

처음 보는 장면이었다.

불길하면서도 강렬한 기운.

창을 끌어당긴 후 다시 한번 녀석의 가슴을 찌르자.


슈와아아악!


그 기운은 마치 불기둥처럼 폭발적으로 비스의 몸을 뚫고 지나갔다.


“커... 커억...”


믿을 수 없는 광경.

압도적인 강함을 자랑하던 비스가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이 도적 왕 비스에게 135의 피해를 주었습니다. 도적 왕 비스가 사망하였습니다.]


말이 안 되게도...

레이드에 성공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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