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감을 했습니다.
정말 기나긴 시간이었습니다. 아아,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요.
출판사에서 전화만 와도 흠칫흠칫 놀라고, 어디 놀러 가지도 못하고 키보드 앞에 들러 붙어만 있고 말이죠.
글이 길어진 연유는 쓰고 싶은 내용에 비해 제 능력이 부족한 탓이었습니다. 예전에 언급했던 것처럼 저는 국내용으로만 돌아가는 내용이 아니라, 국제적인 스케일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질렀습니다. 저질렀는데... 알아야 할 게 참 많더군요. 그놈의 일본에 있는 장비가 뭐 그리 많은지, 그리 크지도 않은 땅덩이에 주한미군은 또 얼마나 많이 주둔하고 있는지. 미국의 전력은 왜 어째서 안드로메다로 날아가서 외계인과 싸울 태세인 거고, 러시아와 중국의 땅덩이는 왜 이따위로 큰 건지.
자료를 수집하고, 구글어스를 몇 번이고 왕복하면서 얕디 얕았던 저의 지리 관념이 조금은 깊어지던 나날이었습니다.
단순히 군사적인 것을 제외하고도 큰 일을 벌이자니 경제, 외교, 치안 등등 걸리는 게 너무 많더군요. 조사한 내용을 기반으로 제가 생각하는 것들을 모조리 집어넣자니 쓸데 없는 내용이 길어질 것 같아서 많은 분량을 빼기도 해야했습니다.
제가 쓰는 게 현대깽판물이지 전쟁소설은 아니잖아요? 애초에 그런 내용을 진지하게 쓸 만한 역량도 모자라고...결국 없는 능력을 쥐어짜서 그럴듯 하게 보이는 정도는 만들었습니다.
그리 되어 결국 마감은 성공했고, 이번 주 금요일에 수정본이 제게 돌아올 것이니, 책이 만들어지는 날짜는 다음 주 월요일 쯤이 될겁니다. 아마도.
연재는 일단 오늘은 쉬고, 내일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쉽니다.
끝으로 알려드릴 내용이 있는데, 9월까지 4권과 5권의 마감을 끝내기로 출판사와 이야기 되었단 사실입니다. 결국 저는 소원대로 5권 완결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세! 만세!!
그간 글이 느렸던 많은 이유가 있었습니다만, 그 중 결정적인 연유는 글을 어느정도 늘여서 6권, 7권까지의 분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감이었습니다. 마감을 한 달 넘겼을 시점에는 사정을 했죠. 오 권으로 끝내면 안되겠느냐고 말이죠. 출판사에서는 늦어지는 마감과 죽어가는 저의 목소리에 승낙을 해줬고, 그 때부터는 무리 없이 글이 진행 되었습니다. 참 다행한 일입니다. 앞으로도 혹시나 출판계약을 하게 되면 내정해 두었던 분량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킬겁니다. 아니면 알았다고 한 다음 막무가내로 다 썼다고 버티거나 말이죠.
말이 길었습니다. 내일부터 뵙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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