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은 일주 전에 떨쳐낸 감기가 내게만 뒤늦게 찾아오셨다. 어찌나 칼 같은 타이밍인지 억울하기까지 하다. 몸은 으슬으슬 춥고, 머리는 뜨끈하니 생각을 잇기가 힘들다. 감기약 때문일까 뜨끈해진 몸뚱이는 누울 자리만 찾는다. 주말 내내 누워서 골골거리느라 허비해버리고, 찾아 올 이 없는 썰렁한 집구석은 괜시리 넓게만 느껴진다.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지만 왜 하필 지금이냐. 내 재수가 그러려니 넘기기엔 재작년부터 내 사는 게 참.
대단한 사람들은 병마와 싸우면서도 업적을 이뤘다건만, 나는 고작 감기에 아무 것도 못하는 꼴을 보아하니 역시나 필부에 불과한가보다.
001. Lv.36 말로링
16.10.23 22:34
아프면서 몸도 성장하는 것이겠죠.
감기가 빨리 나으셨으면 좋겠어요. 전 환절기때마다 걸려서 고생이라...
002. 큰불
16.10.24 09:59
대충 낫긴 했습니다.
맨 달고 사는 불면증은 어쩔 수가 없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