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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를 지피는 아궁이

나는 영혼을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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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불
작품등록일 :
2012.08.1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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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9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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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3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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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권 - 탐문

DUMMY

저녁때가 다가오는 오후, 몰려다니는 인파의 틈바구니에 한 사내가 있었다. 백팔십이 좀 안 되어 보이는 키에 단단한 근육질인 그는 평범한 사람이라면 시선이 닿는 것만으로 기가 죽을 날카로운 눈으로 주변을 훑으며 움직이고 있었다. 다만 그 움직임이 워낙 교묘해서 목적지로 발 옮기기 바쁜 이들은 그를 눈에 담아두지 않는다.

주위 사람들을 살피며 자연스레 움직이던 그의 움직임은 어느 골목에 들어서서야 멈췄다. 사복을 입고 담배를 피던 아이들이 눈에 힘을 줘 부라리려다 그의 인상을 보곤 은근슬쩍 반대편으로 사라진다. 남자는 그를 보며 혀를 찰 뿐, 제지 할 생각은 없어보였다.

“끊어야지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가 지옥일 거다.”

서서히 저물어가는 해 탓에 길고 짙어진 그림자가 안 그래도 볕이 안 드는 골목을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 홀로 어둑한 골목에 남은 남자는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러고는 발로 땅을 탐색하듯 천천히 나아갔다.

잠시 뒤, 멈춰 선 그의 앞에는 경계가 흐릿하게 변한 흰 외곽선의 그림들이 여기저기 그려져 있었다. 얼추 사람과 비슷한 큰 것이 하나, 그 외에 여기저기 그려진 동그랗거나 뭐라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여럿.

어린애들의 의미 없는 낙서처럼 널린 그것들을 유심히 바라보며 미간을 좁힌 남자는 그 외의 이것저것을 둘러보다 골목 한 구석의 유독 어두운 장소에 시선을 집중했다. 사람이라도 죽일 듯 날이 선 눈빛과는 다르게 그의 온 몸에선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니구나.”

한참동안이나 어두운 장소를 바라보던 그의 입에서 안도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마와 목덜미를 훔쳐 땀을 닦아낸 그는 주저 없이 골목 밖으로 걸었다.


“뭐 좀 찾았어요?”

문을 열고 들어서는 남자에게 안경 쓴 이가 물었다. 별로 기대하는 투는 아니었다. 남자는 그의 예상대로 고개를 내저었다.

“그러니까, 내가 별 볼 일 없을 거랬잖습니까. 이놈은 다른 놈들이랑 달라서 범죄 현장에 돌아오지 않는다니까요.”

“압니다.”

무심한 상대의 답에 안경 쓴 남자는 인상을 찡그렸다. 여러모로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입을 삐죽이다가 고개를 돌려 모니터를 바라본다.

“이거나 좀 봐 둬요. 그 놈이 일을 벌인 날짜에 따라 정리해 놓은 자룐데, 맨땅에 헤딩 하는 거 보단 나을 겁니다.”

남자는 모니터를 건성으로 바라보았다. 흥미 없음이 역력한 기색이던 표정이 시간경과에 따른 살인사건 장소가 표시 된 지도를 보자 급격히 변화했다. 뭘 보고 있나 뒤에서 쳐다본 안경 쓴 남자는 그걸 이제 알았냐는 듯 픽 웃으며 모니터 속 지도의 한 지점을 손끝으로 눌렀다.

“수상하죠?”

“예, 그렇군요.”

남자가 동의를 표하며 상대에게 물었다.

“뭐 나온 거 있습니까?”

안경 쓴 이가 곤란한 표정을 보였다.

“용의자가 너무 많아요. 이 일대에 사는 사람을 죄다 탐문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사실 제대로 걸러내는 게 불가능한 수준이라…….”

그가 안경을 고쳐 쓰곤 말을 잇는다.

“게다가 이사 간 사람들도 많죠. 이걸 하나하나 조사하자면 한도 끝도 없어요.”

남자가 모니터에 뜬 지점들을 손으로 이어 도형을 그렸다. 경찰이 발견한 첫 번째와 두 번째, 세 번째 사건 현장들이다. 삼각형이 만들어지자 안경잡이가 알았다는 듯 끄덕였다.

“거기도 조사했죠. 아니, 거기부터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증거랄 게 나오지 않아요. 단서가 하나도, 그 흔한 혈흔, 머리칼, 소지품쪼가리 하나도, 발자국도 남지 않는데 뭘 근거로 조사한단 말입니까?”

그러더니 남자를 힐끗 쳐다보며 덧붙였다.

“중요인력이 증원 온다기에 기대했었는데…….”

뭘 뜻하는지 잘 아는 남자는 쓴 웃음을 짓는다. 그 자신도 이리 발령이 떨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특수진압대 소속이었다던데, 그것에 대해 아는 게 있습니까?”

그러자 사무실 내의 인원들이 누구랄 것 없이 시선을 집중한다. 어쩐지 경계하는 것 같은 눈빛들. 남자는 배속 된지 일주가 다 되도록 여전히 낯선 사람들의 눈총을 받으며 씁쓸하게 웃었다.

“난 그것과 만났었습니다.”

그러자 일동의 눈에 놀라움이 어린다. 안경잡이가 뭔가를 물으려는 찰나, 남자. 올빼미가 덧붙였다.

“놈은 다시 만날 땐 죽을 것이라고도 했죠.”

술렁이던 분위기가 급속도로 싸해진다. 올빼미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는지 지도의 인쇄를 부탁하곤 자리에 앉아 눈을 감았다.


숙소에 들어선 올빼미. 김강섭은 어두운 실내를 보며 미미하게 떨다 조명을 켰다. 환해진 내부는 특징적인 가구가 전혀 없는 평범한 숙소다. 그가 머물렀던 흔적도 떠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공간. 그 이전에도 몇 명이나 거쳐 갔을 공간이지만 역시나 누군가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가방을 침대에 던진 강섭은 소형 냉장고를 열어 맥주를 꺼내들었다. 이젠 습관처럼 자기 전에 마시게 된다. 심각하게 알루미늄 캔을 노려보는 그의 귓가에 음성이 떠오른다.

‘자네가 올빼미 요원인가? 인상적인 활약이었네.’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의 직함을 지닌 상관의 말이었다. 물론 가당치도 않은 치하다. 활약이라니, 그날 있었던 일의 어디에서 활약이란 말이 나올 수가 있단 말인가.

“인상적인 실패겠지.”

자조하며 맥주캔을 딴다. 시원하게 탄산 새는 소리가 나며 거품이 올라왔다. 단숨에 내용물을 반쯤 마셔버린 그는 곁에 놓인 가방을 더듬어 약을 꺼냈다. 네다섯 개의 알약을 입에 털어 넣자마자 나머지 맥주와 함께 목구멍 너머로 삼켜버렸다.

“크흐.”

맥주캔을 와작 구겨 아무 곳에나 던져버리고는 털썩 침대에 눕는다. 천장의 조명을 감싼 백색 플라스틱 갓의 뒤의 그늘에 시선을 고정시킨 강섭이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가장 밝은 곳에 가장 어두운 그림자가 생기는 법이지.”

그는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 가방에서 손을 뻗어 가져온 자료들을 훑었다. 이런 쪽으로 전문적인 경험이 없는데도 무작정 배속시킨 이득수 차장의 얼굴이 떠오르자 절로 욕이 올라왔다.

“개새끼.”

정말 오기 싫었다. 그 괴물과 관련 된 일이라면 멀찍이 피해 다니고 싶었는데, 휴가가 끝나자마자 내려온 명령이 괴물을 찾는 일이라니. 어처구니가 없어 말도 안 나온다. 차장을 저주하고 싶은 마음이었으나, 뒤에 이어졌던 그의 말에 그런 마음조차 품을 수 없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함께 죽어주지 않겠나?’

“미친 새끼.”

결연한 얼굴로, 나도 그것을 알고 있다는 눈빛으로 내민 이득수의 손을, 강섭은 잡지 않을 수 없었다. 홀린 듯 마주잡았던 까마득한 상관의 손아귀는 흠뻑 젖은 땀으로 끈적끈적했다.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 빠져든 것 같았다.

손을 들어 손바닥을 바라보던 강섭은 우는 듯 웃었다.

“살 수 있을까?”

픽하고 헛웃음 지은 남자는 서서히 몰려오는 수마에 몸을 맡겼다. 그것과 조우한 뒤로는 어둠과 그림자에 대한 강박적인 공포감에 시달렸다.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하고, 불이라도 꺼지면 움직이지도 못하고 공포에 질려 떠는 무기력한 생활. 휴가랍시고 주어졌던 기간 중 대부분은 정신과치료와 불면증치료를 위해 써야했다. 이젠 약을 먹지 않으면 잠도 안 온다.

서서히 올라오는 약기운에 눈이 감겨간다. 그에 따라 어둠이 시야를 점령해갔다. 반쯤 감긴 눈꺼풀 사이로 보이는 백색 조명이 흡사 구원의 빛과 같아 보여, 남자는 졸음에 취한 와중에도 천장을 향해 손을 뻗었다.

천천히 올라가던 손은 이내 바닥으로 떨어졌고, 시커먼 소용돌이 같은 꿈결 너머로 의식이 빨려 들어간다. 그는 오늘도 악몽을 꿀 것임을 직감했다.


“뭐 해요?”

아내의 말에 이득수는 빙그레 웃었다.

“일.”

“집에 와서도 일, 일. 그놈의 일 좀 적당히 하면 안 돼요?”

아내의 투정에도 그는 꿋꿋이 손을 놀렸다.

“이게 다 나라와 국민을 위한 거라고.”

“그 전에 가정과 아내 좀 신경 써 주는 건 어때요?”

“이 사람아, 나라가 잘 되어야 가정도 잘 되는 거지.”

여인은 손을 내저으며 넌더리 쳤다.

“말이나 못하면.”

그러곤 빙글 돌아선다.

“나 먼저 잡니다, 차장님.”

“나도 금방이야.”

“어련하시려고요. 그런데…….”

그녀는 나가다말고 남편의 일하는 모습을 힐끗 쳐다보았다. 백지에 손으로 뭔가를 써내려가는 모습이 낯설다. 요즘에도 문서를 직접 쓰는 업무가 있던가?

“뭔 놈의 일이 요즘 같은 세상인데 직접 써야 되요?”

“아주 중요한 일이거든.”

‘아주’를 강조하며 말한 득수는 됐다고 말하며 홱 나가는 아내의 뒷모습을 휘어진 눈매로 바라보았다. 곧 문이 닫히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둘러보았다. 이사 온지 오래 된, 아주 익숙한 장소다. 부부가 함께 생활하는 침실보다 더 오래 머물렀던 작업실 겸 서재. 벽면에 빼곡한 책들을 손끝으로 하나하나 훑던 그가 한 권의 책 앞에 멈춰 섰다.

오래 된 소설이었다. 내용도 별 거 없었다. 그냥 주인공인 경찰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한 몸 불살라 영웅이 된다는 내용. 그가 어릴 때 봤던 책이자, 제일 좋아하던 이야기다. 어찌 보면 이것 때문에 경찰에 투신했는지도 모른다.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데, 이 한 목숨 어찌 아까울까.”

주인공의 대사를 읊으며 의자에 앉은 득수는 평온한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하지만 표정과는 달리 그의 몸은 떨고 있었다.

그 역시 괴물을 다시 찾고 싶지 않았다. 언제 오갔는지 흔적조차 찾을 수도 없고, 쉬이 사람을 찢어발기는 놈이다. 찾으려는 시도를 하면 꼭 죽이겠다고 했던가. 하지만 찾지 않을 수는 없다. 아무 일이 없었다면 그 역시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침묵했겠지만 지금 전 세계가 난리다.

일본에 나타난 카미라는, 그것과 매우 흡사한 괴물 하나 때문에 주일미군이 도망오고, 도망치지 못한 이들은 모두 죽었다. 미국조차 어찌 상대해야 할지 감을 못 잡고 있는 괴물이 인접한 나라의 전권을 휘두르고 있다는 사실은 엄청난 위협이다. 괴물 자체의 능력도 있다만 그런 것을 신으로 숭배하며 미쳐 돌아가는 일본의 전력은 이미 예전부터 상대가 되지 않는 북한과는 비교도 할 수조차 없다.

긴장감 가득한 정세를 지켜보며 그는 생각했다. 곧 닥쳐올 국가적인 재난을 막을 방도는 무엇인가? 중국, 러시아와의 연합과 미국의 지원이 있다면 막을 수 있을까? 자위대만이라면 백이면 백, 막을 수 있을 것이나 카미는? 불가해하고 무시무시한 괴물은?

거기서 한 가지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독제독이라. 칼에는 칼로, 괴물은 괴물로 맞서는 게 합당하다. 예전에 돌아다니던 동영상 속에서도 괴물들은 서로를 물어뜯으며 싸웠고, 종국엔 하나가 다른 하나를 잡아먹었다. 둘 다 죽는다면 최상이겠지만, 둘 중 하나가 남아도 나쁘지 않다. 어느 쪽이 없어지건 두 개의 문제가 하나로 줄어든다. 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단지 문제가 있을 뿐.

떨리던 득수의 몸이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단호함이 서린 눈으로 전원이 꺼진 모니터 속의 자신을 바라보던 그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겨우 두 명의 목숨이라면 헐값이야.”

그는 손을 들어 빽빽하게 들어찬 유서의 마지막 줄을 써넣었다.



작가의말

입이 두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4, 5권으로 마무리 지을 생각에 한 껏 힘들여 썼다가 지우고, 썼다가 지우고를 반복하다가 결국에는 머릿속이 폭발할 것 같아져서 써놨던 내용을 모조리 지워버리고, 한참 동안을 고심하다가 이제서야 글의 마무리를 시작했습니다.
제 스스로도 민망하고, 독자분들께도 죄송합니다만, 무엇보다 미안하고 죄스러운 건 역시 이런 불량한 글쟁이를 기다려준 출판사 분들입니다.
순전히 제 욕심탓에 글이 나오지 않았으니 만에 하나 출판사 탓을 하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그 화살은 고스란히 제게 돌려주시길 바랍니다.

변명이 나오는 시간도 길었고, 변명의 내용도 길었습니다.
확고히 약속하건데, 일월이 지나기 전에 책이 나오게 될 겁니다.
제 신용불량으로 출판사가 받아주지 않는 경우만 제외하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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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권 - 탐문 5 +2 13.02.16 1,175 11 8쪽
42 4권 - 탐문 4 +1 13.02.05 1,325 12 11쪽
41 4권 - 탐문 3 +4 13.01.24 1,135 12 8쪽
40 4권 - 탐문 2 +1 12.12.31 1,442 10 13쪽
» 4권 - 탐문 +3 12.12.30 2,099 14 12쪽
38 4권 - 심연 +6 12.08.11 2,066 12 2쪽
37 3권 7 +11 12.06.20 2,098 20 8쪽
36 3권 6 +6 12.06.18 1,808 27 8쪽
35 3권 5 +7 12.06.18 1,922 23 9쪽
34 3권 4 +7 12.06.17 1,794 20 9쪽
33 3권 3 +5 12.06.17 1,938 20 9쪽
32 3권 2 +7 12.06.15 2,208 21 7쪽
31 3권 1 +12 12.05.30 2,727 24 8쪽
30 그림자의 밤 5 +13 12.04.30 3,223 37 8쪽
29 그림자의 밤 4 +15 12.04.26 2,815 39 6쪽
28 그림자의 밤 3 +23 12.04.17 3,424 40 9쪽
27 그림자의 밤 2 +36 12.03.25 4,328 45 7쪽
26 그림자의 밤 1 +34 12.03.15 5,134 6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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