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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를 지피는 아궁이

나는 영혼을 팔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큰불
작품등록일 :
2012.08.11 00:15
최근연재일 :
2013.04.19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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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1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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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 4

DUMMY

지원은 이맛살을 구겼다. 냄새. 소독약의 향이 섞인, 흔히 병원냄새라고 부르는 공기 탓이다. 본래라면 불쾌하거나 유쾌하지도 않은, 그저 그런 보통의 냄새라 여겼겠지만 지금은 불쾌했다. 코로 들어오는 향에 신경이 곤두선다. 머릿속에선 연신 짜증이 일었다.

왜 내가 이딴 데 들어와서, 이런 거지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어야 하는 거지?

불만의 끝은 결국 두 사람의 얼굴에 도달한다. 상실과 지현. 그 중에서도 특히나 상실의 얼굴이 얄밉다. 모두가 그 놈 때문이다. 이 개자식 때문에 불쾌하고, 그놈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다. 짜증이 일어나는 것도, 성적이 안 나왔던 것도, 찾아오는 이가 하나도 없는 것 또한 상실 때문이다.

하나하나 따지면 결국 모든 원인은 지원 자신에게 있었지만, 그런 것은 떠오르지 않는다. 소년의 마음은 불공평하고 불합리하다는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공부하느라 바쁠 시기에 쓸데없이 다쳤다고 말하는 부모님도, 이젠 아는 척도 하지 않는 고등학교의 연놈들도, 귀찮게 세세히 따지고 드는 보험사와 경찰 놈들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병원의 공기는 물론이거니와 하루에 한 번씩 찾아와서 대충 훑어보고 가는 의사와 시끄럽게 떽떽거리는 간호사도 싫었다.

그냥 다 싫었다. 거슬리는 모두가 짜증났고, 별 거 아닌 일에도 울화가 치솟았다.

혼자 빠득빠득 이를 갈던 그가 창밖을 바라본다.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검다. 드문드문 불이 들어온 건물과 가로등 빛이 심심한 검정 일색이 되는 걸 막아주곤 있지만, 그 또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죄다 새까맣게 물들어버리면 좋을 것 같았다. 심사가 뒤틀린 그와 같이 모두가 어둠에 매몰되어 사라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혹 상실을 죽여 버리고 싶다는 충동도 불쑥 치솟는다. 하지만 할 수 없다. 넷이서 손도 못 뻗고 당했는데, 그 혼자서 할 수 있을 리 없다.

지금이라도 폭행죄로 고소를 넣을까 생각이 든다. 그러나 지은 죄가 있다. 생각이 이전되어 지현이 떠오른다. 웃는 얼굴이 떠올랐다. 정말 예쁘게, 화사하게 웃는 소녀의 얼굴. 하지만 이어진 망상 속에서 그녀는 지원이 아닌, 상실을 보며 웃고 있었다. 둘이 달라붙어서 병실에 누워있는 그를 비웃고 있었다.

“개 같은 년, 개만도 못한 새끼.”

턱이 부서져라 어금니를 깨물며 분노를 곱씹는다.

그렇게 좋아 죽어서 안달이니 만날 붙어 다녔겠지? 응? 그럼 너희는 뭘 했을까? 매일 붙어 다니면서 뭘 했어? 무슨 짓을 한 거야, 얼마나 그 짓을 한 거냐고! 더러운 년, 더러운 새끼!

밤중에 홀로 깬 소년은 심장을 태울 듯 타오르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 망상은 한도 끝도 없이 이어져, 상실과 지현이 전라로 뒤섞인 모습에 도달했다.

“그때 했어야 했어. 해버렸어야 했어.”

손톱을 질겅질겅 씹으며 미친 사람처럼 중얼거린다. 빠르게 전환되는 망상이 이번엔 그날의 기억을 불러왔다.

하얀 다리, 가늘고 군살 없는 허리와 앙증맞은 가슴, 울먹이며 애원하던 얼굴.

단지 기억에 불과하건만 가학적인 충동이 일어난다. 했어야 했다고, 그 더러운 년을 범해버렸어야 했다고 속으로 몇 번이나 말했지만, 망상은 순순히 그가 원하는 장면을 만들어내지 않았다.

바라는 장면에 도달하기 직전이 되면 어제도, 그제도 그랬던 것처럼 상실이 나타났다. 마음 같아서는 두들겨 패고 싶었다. 간신히 숨만 붙어있도록 만들고, 머리를 밟아 비웃고 싶다. 그 앞에서 지현을 범해야 했다. 몇 번이고 범하며, 두 연놈에게 치욕을 줬어야 했다.

하지만 상상조차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날처럼 상실은 그를 간단히 제압하고, 모욕을 준다. 발로 몸을 밟고, 머리칼을 잡아 굴욕적인 자세로 눈을 마주치며 비웃음을 짓는다.

“하지 마. 하지 말라고, 씨발 새꺄!”

발작적으로 외친 그는 침대에서 벌떡 몸을 일으키다가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격렬한 반응에 부러진 갈빗대가 욱신거린다. 아프다. 아픔과 함께 화가 난다. 이 빌어먹을 몸뚱이는, 그깟 새끼 하나 감당하지 못하면서 뭐가 아프다고 징징거려! 제기랄, 거지같은, 개 같으니라고!

노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그는 침대를 주먹으로 내려쳤다. 몇 번이고 주먹을 휘두른 탓에 삐걱삐걱 소리가 요란했지만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입원하고 매일같이 발작을 일으킨 덕택에 병원에서도 그의 부모님을 설득하여 독실을 배정해 주었다.

낮이라면 간호사나 의사, 병문안 온 부모님이 억제했겠지만 밤에는 그를 말릴 사람이 없다. 간호사들도 폭력적인 행동에 질려 찾아오지 않는다.

때문에 지원은 아무의 방해도 받지 않고 독기와 증오를 쌓아갔다. 병원에 입원한지 며칠 되지도 않았건만, 하루가 지날 때마다 원한은 겹겹이 쌓여갔다.

갑작스런 발작에 부모님은 당혹스러워 했지만 지원에게 이런 행동은 낯설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각종 학원과 공부에 시달려왔다. 공부만 제대로 하면 부모님은 아무것도 간섭하지 않았다. 간섭할 시간도 없었다. 두 분 다 돈을 벌어오느라 바빴으니까, 그를 교육시킬 돈을 버느라 아들을 돌아볼 시간이 부족했으니까.

집에 돌아오면 늘 혼자 잠들었다. 부모님과도 대화하지 않았다. 뭐가 어쨌다고 하면 용돈으로 무마하거나, 공부를 더 열심히 하라는 말 뿐이다. 부모가 상대해주지 않으니 밖에서 놀 수밖에 없다.

가족과의 유대감을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으로 대신했다. 학업에 따른 스트레스를 남을 괴롭히는 것으로 해소했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건 없었다. 상급생만 조심하면, 선생도 어른들도 그를 건드리지 않았다.

만약 상실을 괴롭히지 않았다면, 자신의 스트레스를 누군가에게 해소하지 않았더라면 지원은 진작 미쳐버렸을 거다. 하지만 지금은 그 해방구가 막혀버렸다.

언제까지나 만만하게 생각하던 상실에게 도리어 굴욕을 당했다. 그 전까지 친하게 지내던 놈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처럼 등을 돌려버렸고, 학교에서 아무도 그를 신경 쓰지 않았다.

답답했다. 죽을 것만 같았다. 이제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어울릴 사람이 없다. 세상에 혼자 남은 것만 같았다. 공부하라는 압박과 외동아들로서 자랑스러운 자식이 되어야 한다는 부모님의 기대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그날이 시작이었다. 학원이 끝나고 돌아오면 홀로 집에서 화를 곱씹었다. 상실에 대한 증오를 키우고, 부모님과 지현을 비롯한 주변인들을 원망했다. 스트레스를 풀어낼 길이 없어 침대와 베개를 때리고 걷어차기도 하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소리도 질러봤지만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쌓여만 갔다.

그리고 지금, 또 다시 굴욕을 당했다. 발밑에 깔린 벌레처럼 취급했던 상실에게 두 번이나 굴욕을 당했다는 사실이 참을 수 없다. 지현에 대한 집착도 있었지만, 사실 다 따지고 보면 모든 원인은 상실로 인해 비롯했다.

그 자식이 얌전히 당하기만 했더라면, 지현이 다른 누구를 좋아하건 큰 상관이 없었을 거다. 성적이 안 나왔더라도 상관없다. 상실을 괴롭혀서 스트레스를 풀면 되었을 거니까. 하지만 모두가 뒤바뀌었다.

지현은 하필이면 상실을 좋아했고, 상실은 그에게 굴욕을 주었다. 그것도 모자라 키가 커지고, 잘생겨지고, 공부까지 하기 시작했다.

뭐가 되었건 저 놈보다는 나을 것이라던 심적 보루가 무너진 뒤로 그는 안정을 찾을 수 없었다. 증오가 쌓여만 갔다. 죽이고 싶었다. 다 빼앗고 싶었다.

“죽여, 죽여 버리겠어. 죽일 거야. 죽이고 말 거다.”

노기가 극에 달해, 덜덜 몸을 떨며 중얼거린다. 몇 번이고 죽인다는 말을 되뇌는 소년의 눈은 광기로 번뜩이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소년은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새카맣다. 건물과 가로등의 빛도 보이지 않는다. 이상하다는 생각과 동시에 섬뜩한 감각이 인다. 위험하다는 신호가 머릿속 가득 울려 퍼진다.

다음 순간, 소년은 창문 가득하던 어둠이 움직이는 걸 목도했다.

유리창의 틈새로 검정 일색의 안개와 같은 것이 스며든다. 잠시 가로등 따위의 빛이 점점이 늘어선 모습이 보이지만 곧바로 가려진다. 일정한 형상이 없는 듯, 허공에 흐느적거리며 부유하는 괴물체는 괴이하다는 말 외에는 형용할 수가 없다.

오싹 소름이 돋는다. 지원은 입을 다물고, 부릅뜬 눈으로 검은 형상을 바라보았다. 이윽고 그것이 말했다.

“계약을, 하자.”

“어?”

고저가 없는 억양과 고막을 찢을 듯 거슬리는 목소리에 지원이 의미 없는 소리를 흘린다. 어둠은 상관치 않으며 소름끼치는 음성으로 목적을 말했다.

“영혼, 을 다오. 힘을, 주마.”

소년은 의아한 기색이 가득하다가 이내 웃어버렸다. 이게 뭔지는 모르겠다. 악마나 마귀, 요괴 같은 것일 수도 있지만 무슨 상관이람. 이 상실을 죽일 수만 있다면, 이런 놈의 힘이라도 좋아. 상관없어.

복수에 대한 갈망으로 이성을 놓아버린 소년은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생각지도 않고, 선뜻 답했다. 괴상한 형상이 수상했지만, 그렇기에 믿음이 갔다. 이만큼이나 기괴한 놈이라면 사람 하나 죽이는 힘쯤은 아무것도 아니겠지.

“좋아.”

그러자 어둠이 아가리를 벌렸다.


작가의말

네, 대항해시대3 편도 있습니다. 스토리라고 할 만한 것이 없어서 붕 뜬 느낌이긴 하지만, 대신 자유도가 있어서 그 나름의 매력이 있죠. 어쨌거나 이것도 또 안 합니다. 저는 빠르게 불타오르고, 빠르게 식어버리는 남자라서요.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경우는 집에 모로윈드부터 오블리비언, 스카이림까지 다 있습니다. 폴아웃3도 있군요. 이 종류의 게임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단점이라면 타임머신을 태우기에 일단 손을 뗐습니다. 다시 손을 대면 아마 다음 연참대전 때가 되어서야 새 글을 보실 수도 있으니까요.
음, 칭찬도 있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십 년을 써서 겨우 이만큼 쓰게 되었으니, 재능이 있으시다면 오 년 정도 수련을 쌓으시면 될 겁니다.
연참대전 완주에 관한 건, 저도 물론 완주하고 싶지요. 가능하다면 우승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글을 원하는대로 매일매일 뽑을 수 있다면 저는 지금의 두 배 정도 되는 분량을 만들어 냈겠지요? 일단은 최대한 노력해보겠습니다. 안 되면 어쩔 수 없고요.
여튼 잘 올리고 갑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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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4

  • 작성자
    Lv.48 휴우
    작성일
    12.03.14 18:35
    No. 31

    지옥에 무슨일 있나요..
    악마가 왜케 많이 겨올라오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블랙템플러
    작성일
    12.03.16 00:48
    No. 32

    예상은 했지만 뭐 건드는놈마다 이런식으로 라이벌 구도가 되는것도 좀 거시기 하네요잉. 3편짜리로 완결 내시는거면 모르겠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일생동안
    작성일
    12.04.13 18:40
    No. 33

    음..원래 설정이신가요?찌질한넘들이 계속 악마와의 계약자가 되네요.억울한 희생자만 늘어나는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환사
    작성일
    12.06.22 14:46
    No. 34

    지원 저놈이 영혼을 달라 한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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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권 - 탐문 5 +2 13.02.16 1,175 11 8쪽
42 4권 - 탐문 4 +1 13.02.05 1,325 12 11쪽
41 4권 - 탐문 3 +4 13.01.24 1,135 12 8쪽
40 4권 - 탐문 2 +1 12.12.31 1,442 10 13쪽
39 4권 - 탐문 +3 12.12.30 2,098 14 12쪽
38 4권 - 심연 +6 12.08.11 2,065 12 2쪽
37 3권 7 +11 12.06.20 2,098 20 8쪽
36 3권 6 +6 12.06.18 1,808 27 8쪽
35 3권 5 +7 12.06.18 1,922 23 9쪽
34 3권 4 +7 12.06.17 1,794 20 9쪽
33 3권 3 +5 12.06.17 1,938 20 9쪽
32 3권 2 +7 12.06.15 2,208 21 7쪽
31 3권 1 +12 12.05.30 2,727 2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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