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몽상가 혹은 망상가

2회차 사운드 엔지니어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남궁건
작품등록일 :
2023.08.03 04:12
최근연재일 :
2023.10.15 12:25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39,639
추천수 :
677
글자수 :
361,205

작성
23.10.15 12:25
조회
197
추천
6
글자
15쪽

EP 5. 불청객

DUMMY

동라희는 통화를 마치고 돌아왔다.

그런데 고급 세단에 몸을 숨기고 있던 공백이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당황해 주위를 둘러봤다.


“공 대표는 어딜 간 거야?”


그녀는 스테이크 가게를 쳐다보며 마른 침을 삼켰다.


‘설마 혼자 쳐들어간 건 아니겠지?’


동라희는 핸드폰을 꺼내 공백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이 자식이 진짜!”


결국, 동라희는 정답을 찾기 위해 부딪혀 보기로 했다.

이내 그녀가 가게에 들어가자 직원이 반기며 고개를 숙였다.


“어서 오십시오.”

“아, 잠시만요. 일행이 있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동라희는 창가에 앉은 영원과 최규봉을 발견했다. 그리고 메뉴판으로 얼굴을 가린 낯익은 파마머리도 발견했다.

메뉴판 위로 눈을 빼꼼 내민 공백은 동라희에게 조용하라는 듯 검지를 세웠다.


‘역시 들어왔군! 근데 저 여잔 누구야?’


메뉴판으로 얼굴을 가린 공백 맞은편에 앉은 여자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동라희는 영원에게 다가가면서도 이 상황이 즐거운지 미소지었다.


“영원 씨.”

“언니?”

“어, 작가님 여기 왜 오셨어요?”

“왜요? 나는 오면 안 돼요?”

“그건 아닌데···.”


동라희는 난감해하는 최규봉을 무시하고 영원 옆에 앉았다.


“규봉 씨, 나도 스테이크 사주세요.”

“예에?”

“오빠, 저도 스테이크 미리 하나 더 시켜도 돼요?”

“네? 아직 드시고 있잖아요?”

“금방 다 먹을 거예요. 여기 스테이크 두 개 더 주세요!”


영원은 얼른 지나가는 직원을 향해 소리쳤다. 덕분에 메뉴판으로 얼굴을 가리던 공백은 뜨끔하며 놀랐다.

동라희는 그 모습에 폭소했다.


“근데 규봉 씨? 두 사람 혹시 데이트 중인 거예요?”

“아니요? 오빠가 저희 밴드 유튜브에 출연시키고 싶다고 하셔서요.”

“뭐? 호구엔터 촬영에 영원밴드를 출연시키자고?”

“네. 작가님, 괜찮지 않아요?”


동라희는 화색 했다.


“괜찮고 말고요! 진짜 굿 아이디어예요! 안 그래도 여자 출연자 구하기 힘들어서 내가 출연해버릴까 고민했다고!”

“음, 작가님이 무슨 연기예요?”

“왜요! 나도 할 수 있어요.”


영원은 무심하게 썬 스테이크를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었다.


“음, 일단 저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아저씨한테 한번 여쭤봐야 할 거 같아요.”

“아저씨? 근데 공백 대표를 왜 아저씨라고 불러?”

“예? 모르겠어요. 그냥 편해서요?”

“그렇구나. 아무튼, 난 영원밴드가 콩트 참여하는 거 적극 찬성!”


동라희가 손을 번쩍 들며 소리쳤다.

최규봉은 눈알을 굴리며 작게 속삭였다.


“아, 알았으니까, 작가님 흥분을 좀 가라앉히시는 게?”

“왜요?”

“목소리가 너무 큰데요.”


그제야 동라희는 주위를 둘러봤다.

가게 손님들은 급히 시선을 피했으나 분명 여기를 주목하고 있었다.

그런데 공백과 모자를 쓴 여자가 있던 테이블이 비어있었다.


‘얍삽한 대표 자식! 필요한 거만 듣고 내빼? 완전 치사하잖아?’


동라희는 공백의 간사함에 치를 떨면서도 굉장히 재미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그러자 그녀의 머릿속에 자동으로 콩트 소재가 떠올랐다.


“작가님 뭐 좋은 일이라도?”

“응? 아, 아무것도 아녜요.”

“오빠, 저 와인도 한잔해도 되죠?”

“아, 영원 씨, 와인 좋아해? 규봉 씨 나도 와인 한잔해도 될까?”

“네에? 저 거덜 내시려고···?”

“여기요! 와인도 두 잔 주세요.”


영원은 곧장 손을 들어 음식을 주문했다.

최규봉은 난감한 얼굴로 두 사람을 쳐다보며 고개를 저었다.



***



고민성은 한 통의 제보 메일을 받았다.


『재수사 여부는 고민성 형사 자유입니다.

그날 사건의 진실만 알려드립니다.

부담 가질 필요 없습니다.』


제보내용과 더불어 CCTV 영상이 첨부되어 있었다.

그는 이로 인해 끝났다고 생각했던 사건과 공백의 처분에 대해 고민 중이었다.

영상은 공백이 VIP룸을 지키던 조직폭력배에게 다가가 먼저 목검을 휘두르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있었다.


‘이게 사실이면 공백이 먼저 목검을 휘두른 게 맞다. 조폭 진술이 사실이었어.’


유일한 목격자던 박태양의 진술이 뒤집히는 것이다.

하지만 고민성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현장 검증을 통해 블랙스완 통제실의 저장장치와 라우터는 모두 박살 났다.

물론 증거는 없었고 심증뿐이었지만 그는 공백이 박살 냈을 거라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보자가 이 영상을 어떻게 확보했는지는 도통 알 수 없었다.


‘젠장, 겨우 일단락된 사건을 다시 들쑤실 수도 없고.’


더구나 아무리 공정하게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지만 자칫 사건을 뒤집으면 조직폭력배가 이득을 볼 수 있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고민하던 고민성은 결국 홍예화에게 전화를 걸었다.


-응, 민성이 웬일이야?

“공부는 잘 돼 가?”

-휴, 막상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오니 압박이 심해. 그 덕에 요즘 불면증이야.

“저런? 그럴 때일수록 컨디션 조절 잘해야지?”

-괜찮아. 아예 법전을 달달 외울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으니까. 근데 무슨 일 있어?

“그게 별거 아니고, 혹시··· 최근에 공백 씨랑 연락한 적 있어?”

-아니. 연락해봤자 내 전화 안 받을걸? 일단 사시합격부터 해야 해. 근데 공백 씨는 갑자기 왜?


고민성은 차마 공백에 대한 얘기를 꺼낼 수 없었다.


“아, 그냥 갑자기 그분이 생각나서.”

-풉, 싱겁긴?

“좌우지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열심히 해.”

-알았어. 시험 치자마자 한잔하자?

“그래.”


통화를 끊은 고민성은 한숨을 내쉬었다.

잠시 천장을 올려다보던 그는 영상을 USB에 백업했다.

그리고 한참 망설이던 그는 결국, 제보 메일을 삭제했다.



***



다행히 최규봉의 의도가 뭔지 파악했다.

영원과 웃으며 스테이크를 써는 모습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호구엔터 콩트에 출연시키는 건 나쁘지 않은 생각이었다.


“탐정 놀이는 끝났어요?”

“탐정 놀이?”

“아까 그 여자 좋아해서 그랬어요?”

“그쪽이랑 뭔 상관이죠?”

“단순한 흥미? 원래 남의 떡이 더 맛있어 보이니까요.”

“악취미네?”


한유라는 나를 아래위로 훑었다.

나도 지지 않겠다는 듯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얼굴도 얼굴이지만 흠잡을 곳 없는 훌륭한 몸매다.

몸매관리를 위해 운동이라도 하는 걸까?

아니,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얼굴이 예쁘고 몸매가 훌륭하든 말든 굉장히 건방진 여자다.


“음, 인제 그만 볼일 보러 가시죠? 왜 따라와서 사람 귀찮게 합니까?”

“왜요? 제 손목 마음대로 잡아 당겨놓고. 여보세요! 이 사람이 글쎄, 제 차 앞에서 숨어서 기다리다가 절 납치했어요!”


그녀는 당돌하게 주위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하지만 여기가 어딘가?

강남의 중심 청담동에는 남의 일에 아무 관심도 없다는 말씀.

내 기대처럼 사람들은 그저 장난이겠거니 하는 냉소적인 반응이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여러분, 도와주세요! 썸바디 헬프미!”

“지랄하지 말고 좀 닥쳐!”

“헉? 목소리 큰 거 좀 봐? 근데 나한테 막 소리 지른 남자는 그쪽이 처음이에요. 그것도 지랄이라니? 박력 보소···.”


갑자기 홍조 띤 그녀를 보니 기분이 더러워졌다.


‘이런 발칙한 년’


나는 바닥에 침을 뱉고 등을 돌렸다.


“지랄하네. 영화 촬영하면서 감독한테 맨날 개소리 들으면서.”

“뭐? 당신 나 들으라고 한 소리지!? 나 다 들었어!”

“귀가 밝군.”

“야! 야 이 새끼야!”

“본색을 드러내는군.”

“야! 야! 어디가!”

“따라오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


나는 한유라를 내버려 두고 만복성 빌딩으로 향했다.

뜬금없이 만난 그녀지만 그뿐이었다.

신기한 건 과거를 더듬어봐도 그녀에 대한 기억이 없다는 것이었다.


‘배고픈데 초원 정식이나 갈까?’


나는 오랜만에 김상무를 만날 생각에 들떠 초원정식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런데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가게 앞에 손님들이 줄지어 대기 중이었다.


‘뭐야? 언제부터 여기가 사람들이 줄 서서 대기하는 곳이 됐어?’


놀라움도 잠시, 괜히 혼자 들렸다가 바쁜 김상무에게 폐를 끼칠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밥 먹게? 대기자 많은 거 보니 핫플레이스인가 봐? 출출한데 잘 됐다.”

“뭐야, 당신?”


한유라는 돌아가지 않고 나를 따라왔다.


“이거 봐라?”

“이거 봐라?”

“아주 되바라져서 처음 본 남자를 막 쫓아오네?”

“지금 개그 치는 거야?”

“에이 씨···. 우와! 한유라다! 여러분 한유라예요!”


일순간 초원정식 앞에 대기 중이던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에게 쏠렸다.


“앗!”

“한유라?”

“한유라 맞아?”


사람들은 이내 그녀를 주목했다.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만복성 빌딩으로 내달렸다.

그런데···.


“이 새끼 완전 돌아이 아냐!?”

“뭐야 당신?”

“나 육상선수 출신인 거 몰랐어?”


나보다 달리기가 빠른 미친 여자다.

나는 금세 그녀에게 따라잡혔다.


“왜 쫓아오는데!?”

“그냥? 어차피 할 일도 없고. 그러게 누가 내 차에 숨어있다가 손목 잡으랬어?”

“그냥 돌아가, 좀!”

“싫은데?”


몇 번의 실랑이에 지친 나는 결국 만복성빌딩으로 돌아갔다.

때마침 1층 맛없는 칼국수집에서 박호우와 마정도가 나왔다.

내 상가에 입점하긴 했으나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는 맛없는 가게다.


“어? 백아.”

“야, 공백. 그 여자는 누구?”

“그쪽이 이름이 공백? 특이한 이름이네?”

“······.”


나는 뜀박질을 해서 그런지 허기져서 그런지 대답할 힘도 없었다.

그저 고개를 젓고 엘리베이터를 향했다.


“뜨악! 설마 한유라?”

“뭐? 어디 어디?”

“유라 씨 맞죠?”

“아, 예. 헤헤”

“으아아! 한유라를 직접 만나다니 가문의 영광입니다!”


눈썰미 좋은 박호우는 한유라를 알아보고 소리 지르며 난리가 났다.

나는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외면한 채 계단을 뛰어올랐다.


띵!


그런데 4층에 도착하자마자 세 사람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헉헉, 이런 씨···?”

“공백, 너 뭐하냐?”

“그러게요? 웃기는 사람이야. 왜 엘리베이터 놔두고 계단으로 올라간대?”

“무시하세요. 한유라 씨 여기가 우리 회사에요.”

“블랭크 스튜디오와 타이거 9 레이블, 호구엔터?”


한유라는 4층 안내판을 신기한 듯이 들여다봤다.


“헤헤. 그럼 들어가실까요?”

“공백, 너 유라 씨랑 어떻게 아는 사이야?”

“유라 씨? 지랄하고 자빠졌네.”


화기애애한 세 사람을 보니 짜증이 솟구쳤다.

만약 내가 영원을 쫓아 스테이크 가게로 간 걸 그녀가 불기라도 하는 날에는.


“젠장!”


나는 곧장 사무실로 들어갔다.

한유라의 등장으로 밖은 난리가 났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시끌벅적한 식구들을 무시한 채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동 작가, 뭐해?”

-나 스테이크와 함께 와인 한잔중이지. 키햐! 너무 좋아!


동라희도 점점 똘끼를 드러내고 있다.


“영원은?”

-같이 있어. 근데 영원 씨 원래 이렇게 잘 먹어? 스테이크를 4접시나 비웠어.

“원래 대식가야. 아무튼, 식사 마치면 바로 회사로 돌아와.”

-걱정 마셔.


마침 사무실로 스튜디오 직원 섭외를 위해 나갔던 이유주와 이민경이 들어왔다.


“호구엔터 왜 저리 시끄러워요?”

“오빠? 누구 왔어요?”

“동 작가, 일단 끊어.”


통화를 끊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주 실장, 어떻게 됐어요?”

“일단 외주 형태로 두 달 도움받기로 했어요. 정식 계약은 사후 협의하자네요.”

“바라던 바입니다. 수고하셨어요.”

“근데 오빠? 기대하던 소식도 전해드릴게요.”


이민경은 웃으며 내게 서류를 건넸다.


“뭐야?”

“시타르 연주자 프로필이요. 정가람이라고 인도 유학파고, 실력도 굉장하다고 하더라고요.”

“헉? 그동안 어디 숨어있었어?”

“부모님 도와서 축사 일하고 있었데요.”

“축사···?”


희귀한 악기 연주자가 겨우 축사 일이나 하고 있었다니.

떨리는 마음으로 그의 프로필을 살폈다.


‘정가람, 85년생이라···. 32살이면 적지 않은 나인데.’


이유야 어쨌든 안정된 직업이 필요할 나이에 부모님 축사 일을 도와주고 있다.


“접촉해봤어?”

“예. 근데 지금 강원도 평창이라 갑자기 서울 오기가 좀 그렇다던데요?”

“숙소 제공해 준다고 해. 아니, 그냥 유주 실장이 민경이랑 바로 평창으로 가시죠.”

“예?”

“가서 타이거 9 레이블이랑 계약서 작성하고 오세요. 전부 지원해준다고 하세요.”


나는 이유주에게 차 키를 건넸다.

그런데 그녀는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아···?”

“왜요? 지후 팀장이랑 데이트 약속 있어요?”

“아니요. 저 장롱면허라서···.”

“엥?”


이유주가 망설이는 사이 이민경이 차 키를 뺏었다.


“오빠, 그럼 제가 할게요!”

“넌 운전 잘해?”

“저도 면허만 땄는데요?”

“그래···. 근데 너무 자신만만한데···?”

“걱정 마세요! 히히.”


이민경의 근거 없는 자신감이 불안했지만 그렇다고 내가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두 사람이 사무실을 나가기도 잠시, 한유라와 박호우가 들어왔다.


“여긴 공백이 일하는 사무실이에요.”

“공백 씨, 스튜디오 시설이 굉장하던데?”

“공백 씨? 참나, 친한 척하지 말지?”


한유라는 아예 모자를 벗은 채 빛나는 외모를 뽐내고 있었다.


‘건방진··· 처음 만난 주제에 마음껏 내 회사를 휘젓고 다녀?’


그리고 당돌하게도 그녀는 나와 계속 시선을 마주치고 있었다.


‘젠장, 뭘 어쩌자는 거야?’


한유라는 내게 다가와 책상에 명함을 한 장 뽑았다.


“재밌네요. 마치··· 세상이 다 내 거라는 오만한 표정도.”

“뭐? 지금 몰카 촬영 중이야?”

“풉, 귀여워. 그럼 긍정적으로 검토하죠.”

“정말입니까?”


박호우는 입이 찢어져라 웃었다.

한유라는 다시 모자를 꼭 눌러쓰고, 곧장 사무실을 나갔다.

그러자 밖에서 대기하던 호구엔터 연기자들이 난리가 났다.


“배, 배웅해 드리겠습니다!”

“누님, 사랑해요!”

“한유라 최고!”

“야, 나도 엘리베이터 탈 거야.”

“비켜, 이 새끼야!”

“놔! 놔라!”


내 식구지만 다들 미친놈들이다.

그리고 거기에 마정도까지 어울릴 줄은 몰랐다.


신기한 것은 여자들의 표정이었다.

선우현과 임정음은 담담했다.

하지만 박호은과 배효빈의 표정이 아주 가관이었다.

마치 화가 난 듯 잔뜩 찡그리고 있었다.


그렇게 한유라는 호구엔터 식구들의 환대를 받고 떠났다.


“오빠! 저 여자 왜 데리고 왔어!?”

“맞아! 진짜 짜증 나!”

“내가 데리고 왔다고?”

“우리 오빠가 그렇다던데?”

“맞아! 왜 데리고 왔어!?”


박호은과 배효빈이 내게 따지고 들었으나 달리 할 말이 없었다.


“저년, 아니. 저 여자가 그냥 나 따라온 거라니까?”

“씨···. 정도 오빠까지 저럴 줄이야.”

“맞아···.”

“엥?”


박호은과 배효빈의 표정을 보고 설마 하는 생각이 들던 찰나, 한유라를 배웅한 박호우가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백아?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뭐가?”

“한유라, 우리랑 계약 검토해 본데?”

“뭐? 갑자기 미쳤나···? 제정신이 아니고서야 우리랑 대체 왜?”


박호우는 침을 꿀꺽 삼키며 다시 입을 열었다.


“몰랐어!? 한유라 시장에 나온 지 제법 됐잖아!?”

“시장?”

“지금 소속사 없어! 프리라고, 프리!”


그제야 나는 그녀가 모자를 꾹 눌러쓰고 청담동을 돌아다닌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근데, 왠지 그녀는 회사로 들이면 좋지 않을 거 같은 거부감이 들었다.


그것도 아주 강하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2회차 사운드 엔지니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 안내 +2 23.10.23 67 0 -
» EP 5. 불청객 23.10.15 198 6 15쪽
54 EP 5. 불청객 23.10.14 203 7 13쪽
53 EP 5. 불청객 23.10.13 217 7 13쪽
52 EP 5. 불청객 23.10.12 248 7 14쪽
51 EP 5. 불청객 +2 23.10.11 262 5 16쪽
50 EP 5. 불청객 +1 23.10.10 278 7 13쪽
49 EP 5. 불청객 23.10.09 320 9 15쪽
48 EP 4. 서바이벌 오디션 국민밴드 23.10.08 339 8 17쪽
47 EP 4. 서바이벌 오디션 국민밴드 23.10.07 331 9 14쪽
46 EP 4. 서바이벌 오디션 국민밴드 23.10.06 339 9 15쪽
45 EP 4. 서바이벌 오디션 국민밴드 23.10.05 350 10 16쪽
44 EP 4. 서바이벌 오디션 국민밴드 23.10.04 353 9 14쪽
43 EP 4. 서바이벌 오디션 국민밴드 23.10.03 374 8 16쪽
42 EP 4. 서바이벌 오디션 국민밴드 23.10.02 391 8 15쪽
41 EP 4. 서바이벌 오디션 국민밴드 23.10.01 419 8 14쪽
40 EP 4. 서바이벌 오디션 국민밴드 23.09.28 420 9 13쪽
39 EP 4. 서바이벌 오디션 국민밴드 +1 23.09.27 428 9 15쪽
38 EP 4. 서바이벌 오디션 국민밴드 23.09.26 449 10 13쪽
37 EP 4. 서바이벌 오디션 국민밴드 23.09.25 506 10 13쪽
36 EP 3. 호구엔터 23.09.24 511 10 14쪽
35 EP 3. 호구엔터 23.09.23 508 8 14쪽
34 EP 3. 호구엔터 23.09.22 532 10 14쪽
33 EP 3. 호구엔터 23.09.21 556 9 17쪽
32 EP 3. 호구엔터 +2 23.09.20 585 9 13쪽
31 EP 3. 호구엔터 23.09.19 610 8 14쪽
30 EP 3. 호구엔터 23.09.18 589 9 15쪽
29 EP 3. 호구엔터 23.09.17 598 11 14쪽
28 EP 3. 호구엔터 23.09.16 600 8 16쪽
27 EP 3. 호구엔터 23.09.15 597 8 15쪽
26 EP 3. 호구엔터 23.09.14 610 10 16쪽
25 EP 3. 호구엔터 23.09.13 649 11 13쪽
24 EP 2. 영원밴드 23.09.12 623 10 13쪽
23 EP 2. 영원밴드 23.09.11 606 11 16쪽
22 EP 2. 영원밴드 23.09.10 612 13 13쪽
21 EP 2. 영원밴드 23.09.09 644 11 13쪽
20 EP 2. 영원밴드 23.09.08 679 9 14쪽
19 EP 2. 영원밴드 23.09.07 702 12 17쪽
18 EP 2. 영원밴드 23.09.06 737 13 20쪽
17 EP 2. 영원밴드 23.09.05 754 11 14쪽
16 EP 2. 영원밴드 23.09.04 782 13 13쪽
15 EP 2. 영원밴드 23.09.03 856 13 15쪽
14 EP 2. 영원밴드 +1 23.09.02 961 15 15쪽
13 EP 1. 과거와 현재 +1 23.09.01 991 16 13쪽
12 EP 1. 과거와 현재 +1 23.08.31 977 19 14쪽
11 EP 1. 과거와 현재 +1 23.08.30 1,023 15 14쪽
10 EP 1. 과거와 현재 +1 23.08.29 1,113 16 13쪽
9 EP 1. 과거와 현재 +1 23.08.28 1,191 19 14쪽
8 EP 1. 과거와 현재 +2 23.08.27 1,265 21 14쪽
7 EP 1. 과거와 현재 +1 23.08.26 1,317 22 14쪽
6 EP 1. 과거와 현재 +1 23.08.25 1,428 17 15쪽
5 EP 1. 과거와 현재 +1 23.08.24 1,518 23 14쪽
4 EP 1. 과거와 현재 +1 23.08.23 1,586 27 14쪽
3 EP 1. 과거와 현재 +4 23.08.22 1,686 28 16쪽
2 EP 1. 과거와 현재 +2 23.08.22 1,828 27 15쪽
1 EP 1. 과거와 현재 +4 23.08.22 2,374 30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