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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가 혹은 망상가

2회차 사운드 엔지니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남궁건
작품등록일 :
2023.08.03 04:12
최근연재일 :
2023.10.1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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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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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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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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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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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EP 4. 서바이벌 오디션 국민밴드

DUMMY

-오빠, 장난치지 마.

“장난아니데스?”

-깔깔, 오빠! 진짜 변했다? 너무 웃겨!


박호은은 ‘깔깔’거리며 웃었다.

그녀는 최근 독일 하인스베르크에서 열린 클래식 기타 콩쿨에서 2위를 차지했다.

1위가 공석이었기에 사실상 수석 2위인 그녀가 우승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보수적인 클래식 시장에서 만 20세의 여성을 1위로 선정할 수 없었던 것이다.


“호은아, 이번에 독일 클래식 기타 콩쿨 1위 없는 수석 축하해.”

-알고 있었어? 히히. 다름이 아니라 오빠한테 부탁할 게 있어서 바꿔 달라고 했어.

“뭔데?”

-사실은··· 나 곧 귀국하거든.

“왜? 아직 3학년이잖아?”

-나 자퇴했어. 빈 국립음대로 편입하려고.

“뭐···? 오스트리아 빈?”

-오빠, 우리 엄마 설득 좀 해줘. 나 오스트리아 가고 싶지 않아!

“왜···? 아니, 내가 어머님을 어떻게 설득해?”

-엄마가 오빠 말은 잘 듣잖아. 울 오빠 때문에 빚도 있고, 그러니까 응? 부탁이야!


그제야 깨달았다.

나로 인해 주변인들이 영향을 받아 조금씩 역사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원래대로면 박호은은 도쿄예술대를 졸업하고 벨기에 브뤼셀 왕립음악원에서 석사과정을 밟는 게 예정된 수순이었다.

뜬금없이 도쿄예술대를 중퇴하고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라니.


-오빠, 제발이야! 나 일본도 너무 힘들었어. 오스트리아까지 가고 싶지 않아.

“호은아, 미안하지만, 그런 말을 나한테 해봤자···.”

-오빠, 말이라도 한번 해주면 안 돼?

“한 번이면 되지?”

-두 번! 두 번 해주세요!

“알았어. 두 번만 해본다?”

-정말이지? 오빠 정말 고마워. 울 오빠 다시 바꿔···.


통화를 끊고 핸드폰을 박호우에게 줬다.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호우야.”

“응?”

“호은이가 만약 오스트리아 안 가면 도쿄예술대 자퇴한 건 어떻게 되는 거지?”

“글쎄···. 나도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잘 모르겠네. 재입학하면 되지 않을까?”

“그게 되려나?”

“응? 호은이 다시 전화 왔네.”


박호우는 여동생과 다시 통화했다.


“오빠? 호우 오빠 여동생이 그 기타 잘 치는 분이야?”

“맞아. 유미랑 친구야.”

“오스트리아라··· 완전히 우리랑 다른 세상에 사는 분이구나. 기타도 엄청 비싸고.”

“알다시피 호우 집이 장난 아니잖아.”

“음···.”


배효빈은 맞다는 듯 고개를 끄떡였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매일 드나들던 곳이 박호우의 집 지하실이었기에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효빈이는 어떻게 생각해?”

“뭐가?”

“호우 동생이 오스트리아 유학 가기 싫다는 거.”

“아무 생각도 없는데? 그 언니도 나름의 사정이 있을 거 아냐?”


배효빈을 쳐다보며 ‘네 말이 정답이다’라는 듯 엄지를 들었다.

문제는 어떻게 어머님을 설득하느냐였다.


‘뭐라고 말씀드리지?’


어머님께 박호은의 오스트리아행을 만류하는 건 선을 넘는 행동 같았다.

아무리 어머님이 나를 각별하게 생각한다고 해도 대책 없이 실례가 되는 행동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배효빈도 나처럼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오빠, 유미 언니도 그 도쿄대 그만뒀다고 하지 않았어?”

“응. 그렇지.”

“유미 언니 아버지는 일본에서 되게 유명한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잖아?”

“맞아. 작곡가 겸 프로듀서 이전에 뉴에이지 연주가 이기도 하지.”

“그럼 정답 나왔네? 유미 언니랑 함께 만나서 설득해봐.”

“헉! 천잰데?”

“뭐래? 바보 같은 오빠님.”


배효빈은 피식 웃었다.

잠시 잊고 있었다.

눈앞에 있는 핑뚝이도 천재였다는 걸.

지금은 영원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지만 언젠가 자신의 끼를 어김없이 발휘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내 기대에 부응하듯 배효빈은 사운드를 합치고 만들어내는 과정을 점점 깨우치고 있었다.

머지않아 포텐이 터질 게 분명했다.



***



나는 K-POP이라는 말이 아니, 그렇게 명명한 언론이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일본의 J-POP과 비교되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일본의 소프트 파워에 영향을 받았다는 걸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더불어 섬나라 원숭이를 싫어하는 내 개인적인 의견도 아니다.

슈퍼리그라고 불리던 대한민국 프로 축구를 K리그라고 바꾼 것도 일본의 J리그와 비교된다.

우리는 언제까지 일본과 비교되어야 할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위대한 한국의 음악.

그레이트 K 뮤직이라고.

한국인만이 가진 정서와 감정을 가진 독특한 음악이라고.

뉴에이지를 창시하는데 일본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듯 대한민국은 국악과 클래식을 혼합한 크로스오버의 정점을 보여줬다.

그리고 머지않아 다수의 아이돌 그룹이 당당하게 빌보드 차트에 입성하고 그 무대를 장식한다.

일본이라는 무대를 부정하고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단지 우리만의 고유한 감성과 정서를 담은 음악을 K-POP이란 단어에 묶어서 정의한 것에 환멸을 느꼈을 뿐.


일본 문화에 심취한 외국인을 와패니즈라고 칭하는 것처럼 대한민국 문화에 심취한 외국인을 코패니즈라고 해야 할까?

그게 바로 정답일까?

언제까지 일본과 비교하며 열등감을 드러내야 만족할 것인가!?

결국, 우리는 일본을 뛰어넘어 전 세계로 나아갈 것인데.


‘아니, 어쩌면 열등감일지 모른다.’


아무리 대한민국의 문화, 콘텐츠가 일본을 앞질렀어도, 뛰어넘지 못한 게 있었다.

바로 싱어송라이터와 밴드 문화.

앞서 말했던 것처럼 나는 이것에서만큼은 열등감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당신에게 한번 질문해보고 싶다.


직접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싶나?

노래방이 아닌 곳에서 노래하고 싶나?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하고 싶나?


이 물음에 답은 뻔하다.


‘그걸 왜 해요?’

‘그게 돈이 돼요?’


대다수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시대적 흐름은 감성보다는 이성이 지배하고 있었다.

언젠가부터 유행처럼 보편적인 특수성에 따라 움직이는 사회가 됐다.

성과가 중요하고 수치화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만족하지 못하는 이성적인 사회.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감성보다 노력한 만큼 꼭 결과가 나타나야 한다는 이성이 지배한 세상.

그게 바로 대한민국이었다.


“아는 한국 밴드? 그런 게 있어야 합니까?”


아카에 유미는 내 기대에 부응하듯 뻔한 답을 말했다.


“아는 한국 밴드가 하나도 없어?”

“아! 하나 알고 있습니다!”

“뭔데?”

“영원밴드!”

“으이구!”

“힝, 공상께서는 맨날 이상한 말씀만 하십니다. 알아듣기 쉽게 하십시오. 왜 그런 질문을 하시는 겁니까?”


유미는 이해 못 하겠다는 얼굴이었다.


“그럼 한국은 제외하더라도 좋아하는 밴드는 있지?”

“음···. 솔직히 말하자면 모두가 비웃었습니다만. 말해도 됩니까? 공상은 비웃지 마십시오?”

“안 비웃어. 왜 취향을 비웃어?”

“저는 블랙 사바스의 어두운 사운드를 좋아합니다. 특히 보컬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블랙 사바스···?”


전혀 의외의 답을 들려줬다.

하지만 사실 나도 블랙사바스의 음악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 블랙사바스의 보컬이었던 ‘오지 오스본’에 대한 스토리나 그가 불세출의 기타리스트 랜디 로즈를 발굴했다는 정도만 알뿐이다.

결국, 블랙사바스에서 퇴출당한 오지 오스본이 만든 사운드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블랙사바스 당시에는 일명 ‘마굿간 녹음’이라는 레코딩 사운드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레전드 밴드라는 레드제플린의 앨범을 기피한 이유도 동일하다.

아무리 당시에 레전드 밴드라도 구닥다리 마굿간 사운드를 들으면서 인상을 구길 이유는 없지 않은가?


“블랙사바스가 좋은 이유는···?”

“아이언 맨 들어보셨습니까? 패러노이드는요?”

“음···. 내 스타일 아니야.”

“쉬즈 곤은 어떻습니까?”

“최악이야.”


유미는 급기야 코를 찡그렸다.


“이상합니다. 공상은 영원밴드의 후견인으로서의 자격이 없습니다.”

“뭐? 그거랑 무슨 상관이야?”

“잘 생각해보십시오. 블랙사바스랑 영원밴드는 닮지 않았습니까?”


이 여자가 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영원밴드 EP 앨범 타이틀곡 보면 분위기가 흡사합니다. 영원이 만든 오리지널 곡은 하나같이 희망이 없습니다. 오직 죽음만이 희망입니다.”

“아···? 드라큘라?”

“그렇습니다. 드라큘라 가사를 보십시오. 드라큘라에게 희생당하는 게 정의라고 규정짓지 않습니까? 티를 안 내서 그렇지 영원은 어두운 내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미의 말대로였다.

영원밴드는 장르를 정의하기 힘들지만, 굳이 따지자면 프로그래시브 메탈에 가깝다.

마찬가지로 장르를 정의하기 힘든 블랙사바스의 둠 메탈과 접점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상당히 어두우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가 어딘가 닮아있었다.


블랙사바스의 아이언의 맨의 가사만 봐도 영원밴드의 타락천사와 유사하다.

세상을 구한 히어로는 자신이 한때 구했던 시민들을 죽인다.

타락천사도 세상을 구하기 위해 악마를 죽이지만 자신도 결국 악마가 된다.

이후 지구의 종말을 의미하고 있다.


블랙사바스의 패러노이드는 제목 그대로 편집증이다.

비현실적인 사랑을 노래하는 그 곡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몸을 바쳐 영생을 얻고자 하는 드라큘라와 닮아있었다.


잊고 있었다.

결국, 영원의 정신이 나가버렸다는 것을.

그녀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유년 시절부터 어두운 내면을 숨기고 있었다.

유미는 미쳐 생각하지도 않았던 영원의 내면까지 들여다보고 있었다.


“백아, 기다렸지? 아줌마가 좀 늦었네.”


마침 어머님께서 카페로 왔다.


“오셨어요? 어머님.”

“어머, 얘는 누구야? 혹시 여자친구?”


아카에 유미는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아카에 유미라고 합니다. 도쿄예술대에서 알게 된 박호은의 친구입니다.”

“아카에 유미? 우리 호은이 친구예요?”

“그렇습니다!”


어머님은 유미를 낯설어하며 자리에 앉으셨다.


“일본인인데 한국말을 잘하네요?”

“제 어머니께서는 박수빈 여사입니다. 한국인입니다. 편히 말씀해 주십시오. 헤헤”

“아, 그랬구나? 유미 씨도 앉을래?”

“감사합니다.”


박호우의 어머님은 외투를 벗고 나를 쳐다봤다.

마치 내가 무슨 말을 할지 아는 듯한 표정이었다.


“혹시 호은이 때문에 보자고 한 건 아니겠지?”

“예, 아··· 그게 말이죠.”


역시는 역시였다.

어머님은 이미 모든 걸 예상하셨다.


“어머님? 그러지 마십시오. 사람은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아야 합니다. 호은짱에게 어머님 생각을 억지로 관철하는 건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뭐···?”


그런데 아카에 유미는 시키지도 않은 말을 거침없이 했다.

당황한 나머지 어머님과 눈을 마주쳤다.


“백아···?”

“아, 어머님? 제가 시킨 거 아니에요! 정말로요.”

“어머님? 저도 한 달 전에 도쿄예술대를 자퇴했습니다. 제 아버지는 아카에 류지입니다. 구글에 검색만 해도 나오는 굉장한 뉴에이지 아티스트가 제 아버지입니다. 그런 아버지도 저를 말릴 수 없었습니다.”

“······?”

“잠깐 유미야!”


결국, 유미에게 하지 말라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뜯어말렸다.


“왜입니까?”

“됐으니까 그만해. 어머님 말씀부터 들어봐야지. 그게 한국의 예절이야.”

“아, 정말 죄송합니다. 너무 제 생각만 했습니다.”


유미는 자리에서 일어나 어머님께 허리를 숙였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정말로 몰랐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개, 괜찮아.”


잠시 후, 어머님은 주문한 홍차를 마시며 진정되셨는지 입을 열었다.


“아줌마가 욕심내는 건 사실이야. 최근 호우도 잘하고 있는 거 같고··· 무엇보다 독일 콩쿨에서 좋은 성적을 냈잖아.”

“호우는 앞으로도 잘할 테니 걱정 마세요. 그래도 호은이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유학 생활이 버겁나 봐요.”

“휴우···.”


어머님도 답답한지 머리를 몇 번이나 쓸어올렸다.


“제가 말씀해도 됩니까?”

“어른 앞에서 네가 말씀을 어떻게 하니? 말해도 된다고 해야지.”

“그럼 제가 말해도 됩니까?”


어머님은 유미를 보며 고개를 끄떡였다.


“그냥 호은짱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두십시오. 어차피 한국 시장에서는 클래식 기타가 소외되어 있습니다. 딸을 평생 해외를 나돌게 하실 겁니까?”


유미의 말에 나는 경악했다.

마찬가지로 어머님도 놀라 입을 벌렸다.


“한국에서는 클래식 기타리스트 하나도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차라리 호은짱이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맞습니다.”

“너··· 너?”


어머님의 반응과 별개로 놀랍도록 정확한 지적이었다.

훗날 박호은은 각종 콩쿨을 휩쓸며 엄청난 커리어를 쌓았음에도 해외만 나돈 게 사실이었고 국내에서는 몇몇 매거진에서 인터뷰한 게 전부였다.

내 기억에도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현저히 낮은 게 사실이었다.

아카에 유미는 정확히 한국의 클래식 아티스트에 대한 예우를 파악하고 있었다.


‘결국, 잠깐 콩쿨 우승 소식만 언론에서 내는 게 전부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마에스트로 김희성이 음악감독을 하는 것도 그런 이유였다.

육십이 넘어 말년까지 해외에 머물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

어쩌면 유미의 말이 정답이었다.


“어머님, 아카에 상 말이 모두 사실입니다. 국내 클래식 시장은 답이 없어요.”

“백아, 너까지···?”

“호은이 재능이 아까운 건 사실이지만,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도 안 돼. 오스트리아에 보낼 거야. 아무리 너라도 안되는 건 안 되는 거야.”


어머님은 우리 의견을 못 받아들이셨다.


결론은 이미 알고 있었다.

아무리 설득해도 먹히지 않을 거라는 걸.

어머님은 끝내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가 했던 말이 정답이었음을.



***



서바이벌 오디션 국민밴드의 본선이 막이 올랐다.

우리는 빠른 배정 덕분에 일찍 촬영 일정을 받았다.


“정말 호우형 동생이에요?”

“안 믿기지?”

“네, 1도 안 믿겨요. 너무 예쁘잖아요?”

“현이한테 다 이름?”

“일러도 어쩔 수 없어요. 사실은 사실이니까.”


문호는 박호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도쿄예술대를 자퇴한 박호은은 기숙사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을 찾았다.

어제 귀국한 그녀는 밥풀처럼 아카에 유미에게 찰싹 붙어있었다.

자식 이기는 부모가 어디 있겠냐마는 어머님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호은짱, 유미는 상당히 짜증 납니다.”

“응?”

“잘생긴 문호 오빠가 너한테 완전 넋이 나가셨다.”

“힛? 안 그래도 부담스러워 죽겠어.”


박호은은 유미와 대화를 주고받았다.

문호가 흔들리는 줄도 모른 채 선우현은 조연출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다섯 번째 차례고요. 마지막으로 점검 해주세요.”

“예, PD님 감사합니다.”


오크로드는 이미 4번째로 순번을 배정받아 대기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3번째 순번이 바로 문제의 메시아였다.

지역 예선 2차와 달리 공개홀에 입장해 오디션 과정을 모두 지켜볼 수 있었다.

일찍 하는 순번이 유리하다고 생각했으나 메시아가 3번째라는 게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저씨, 우리 들어가요!”

“오빠! 웃어라. 좀!”


영원과 배효빈은 내가 걱정하는 것도 모른 채 손을 흔들었다.

이민경은 완전히 영원밴드의 매니저가 되어버렸다. 그녀도 역시 걱정하지 말라는 듯 엄지를 척 들었다.


본선 첫 일정은 5명의 심사위원이 합격 여부를 가린다.

우리는 세 번째 참가자인 메시아가 무대에 등장하는 모습을 쳐다봤다.

그들은 프로답게 여유가 흘러넘쳤다.

경연 시작 전 짧은 인터뷰가 시작됐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입니다.

-이런 질문이 낯설 수도 있겠지만, 혹시 눈에 띄는 밴드가 있나요? 라이벌로 생각하는 밴드라던지?


심사위원의 말에 메시아는 피식 웃었다.


-영원밴드. 상당히 눈에 띕니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거슬립니다.


메시아의 프론트맨 전승규의 말에 순간 눈알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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