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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가 혹은 망상가

2회차 사운드 엔지니어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남궁건
작품등록일 :
2023.08.03 04:12
최근연재일 :
2023.10.15 12:25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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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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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7
글자수 :
3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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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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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EP 4. 서바이벌 오디션 국민밴드

DUMMY

며칠 후, 첫 미팅이 잡혔다.

나는 블랭크 스튜디오를 찾은 일본인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카에 류지데스.”


그는 잘 부탁한다며 악수를 청했다.

두 번째 놀란 것은 그가 아내와 딸을 대동했다는 것이다.

아카에 류지의 아내는 한국인이었다.


“아카에 히데아키입니다. 한국 이름은 박수빈. 여긴 저희 딸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아카에 유미입니다.”


마지막으로 놀란 것은 그의 딸도 한국어에 능통하다는 것이었다.


“아··· 도조, 아니.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스튜디오 식구들도 그들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아카에 류지는 일본에서 유명한 작곡가 겸 프로듀서였다.

에보소프트에서 개발 중인 ‘드래곤밸리’ 게임은 프로듀서 아카에 류지부터 음악감독 김희성까지 OST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그런데 고작 우리 같은 스튜디오에 앨범 작업을 맡길 줄이야.

모두 김희성이 나를 소개한 덕분이었다.


‘오케스트라면 충분한데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까지 함께 할 줄이야.’


처음엔 믿기지 않았지만, 현실이 되어 버렸다.

솔직히 말하자면 상당히 부담스러워 미칠 지경이다.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는 부모님과 달리 멀찌감치 떨어져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서 있는 딸을 쳐다봤다.

그녀는 등에 베이스로 보이는 가방을 메고 있었다.

강렬한 붉은 머리에 날카로운 인상과 다부진 몸매.

그녀는 마치 전혀 다른 버전의 선우현을 보는 것 같았다.

나는 그녀에게 냉큼 앉으라는 듯 소파를 향해 손짓했다.


“유미 씨도 앉으세요.”

“신경 쓰지 마십시오. 그리고 이름 부르지 마십시오.”


빌어먹을 요비스테.

일본에서는 어느 정도 친해지기 전에는 함부로 이름을 불러서는 안 된다.

중국의 꽌시와 더불어 일본의 요비스테는 내가 가장 혐오하는 문화였다.

엄마가 한국인 인 데다가 한국어에 능통한 그녀가 이렇게 까다롭게 굴다니.


“미안합니다. 아카에상.”

“······.”


그녀는 대답 대신 짧게 고개를 숙였다.

아직 5월 초의 선선한 날씨였지만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스튜디오 식구 역시 이 상황이 난감하긴 마찬가지였다.

‘왜 빨리 김희성은 오지 않는 거야?’라며 초조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그런데 기다리던 김희성 대신 영원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 죄송합니다.”

“조또마떼!”


영원이 분위기를 파악하고 나가려던 순간 유미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예? 조또마떼?”

“혹시 영원··· 이십니까?”

“예? 절 아세요?”

“정말로 이터니티 밴드의 영원!?”


유미는 나가려는 영원에게 다가가 손을 붙잡았다.

지켜보던 나는 머리를 긁적거렸다.


‘이야기가 갑자기 이상하게 돌아가네?’



***



김희성이 온 후 첫 미팅을 진행했다.

프로듀서 아카에 류지는 의외로 상당히 예의 바른 사람이었고 곁에서 번역해주는 아내의 말에 즉각 화답했다.

문제는 한국에서 레코딩을 진행해야 했기에 류지가 아는 일본의 세션들이 참여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즉, 오케스트라를 제외한 다른 뮤지션을 섭외해야만 한다.


“사모님, 저는 스튜디오와 인디밴드 레이블도 함께 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십시오.”


아내에게 의견을 전달받은 류지는 다소 안심했다고 답했다.


“공 대표, 잘 돌아가고 있는 거지?”

“네, 지휘자님 그런 거 같습니다···.”

“다행이구만.”


김희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마에스트로 김희성이 돌아가고 잠시 한숨을 돌릴 뿐.

딸 때문에 연주실을 찾은 류지는 아내와 천천히 악기를 둘러봤다.


“남편이 연습실이 크고 잘 꾸며져 있답니다.”

“감사하다고 전해주십시오.”


류지는 이곳저곳을 들여다봤다.


“캠코더로 촬영하기 위한 암레스트입니다.”

“멋지다고 하십니다.”


아내는 통역을 위해서 함께 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딸인 유미는 영원밴드와 친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사모님, 실례지만 따님은 몇 살인가요?”

“20살입니다. 아, 한국 나이로는 22살이지요.”

“22살이라··· 베이스 연주자죠?”

“어떻게 그걸? 휴, 안 그래도 갑자기 밴드가 하고 싶다면서 대학을 그만뒀어요. 속상해 죽을 거 같아요. 겨우 명문 음대에 진학시켰더니 갑자기 밴드 음악에 빠져서는···.”


그녀는 역시 한국인답게 마음속 깊이 화를 품고 있었다.


“저 머리색을 봐요! 확 성질 같아서는 쥐어 뜯어버리고 싶다고요.”

“저런···. 그런데 명문 음대라면 어디였나요?”


박수빈은 남편 류지의 눈치를 보다 작게 귀뜸했다.


“도쿄예술대···.”

“헉!?”

“대표님, 왜 그러세요?”

“사모님, 잠시만 실례하겠습니다.”


나는 곧장 영원밴드와 이야기를 나누는 유미에게 다가갔다.


“아카에상, 박호은이라고 아십니까?”

“박호은? 클래식 기타리스트라면 잘 알고 있습니다.”

“도모다치데스?”

“하이, 토모다치데스. 근데, 그냥 한국말 하십시오?”

“아, 네. 박호은은 제 여동생이나 다름없어요. 가장 친한 친구 동생이거든요.”

“······?”


이런 기막힌 우연이 또 있을까?

박호은의 친구가 무려 OST의 거장 아카에 류지의 딸이었다니.

그녀는 나를 올려다보다 핸드폰을 들이밀었다.


“증명해 보십시오!”

“뭘요?”

“호은짱과 영상통화로!”


이미 박호은에게 영상통화가 걸리고 있었다.

걸리는 영상통화에 침을 삼켰다.

몇 년만인지, 아마 6년만인가?

이내 영상통화에 응답한 박호은이 핸드폰에 등장했다.


-유미짱! 나니? 다레?

“나다. 네 오빠 친구···.”

-어라···? 공백 오빠가 왜 나와?

“하하, 호은아, 오랜만이네?”

-뭐야? 왜 이리 변했어? 내가 알던 공백 오빠 맞아?

“으응. 잘 지내지?”


오랜만에 본 박호은은 놀란 듯 눈을 부릅떴다.

유미는 핸드폰을 자신에게 비추며 손을 흔들었다.


“하이, 도모!”

-야? 공백 오빠 어디 갔어? 두 사람 왜 같이 있는 거야?

“호은짱, 모이치도 덴와시마스.”

-유미짱! 도시타노!?


그녀는 다시 전화한다고 말하며 어떻게 된 거냐는 박호은의 말에도 불구하고 냉정하게 통화를 끊었다.

류지와 아내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유미, 아버지께서 그만 가자신다.”

“싫습니다! 먼저 가십이오. 저는 알아서 호텔로 갈 테니까.”

“우리 북촌 관광 하기로 하지 않았니?”

“두 분이 하십시오. 전 영원밴드와 좀 더 있고 싶습니다.”


유미는 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류지와 아내는 표정 관리가 되지 않았다.


“사모님, 걱정 마십시오. 따님은 제가 책임지고 호텔로 모셔다드리겠습니다.”

“할 수 없죠.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두 사람은 내게 고개를 숙인 후 연습실을 나갔다.

난감한 상황이 해결되어 다행이긴 하지만 유미는 나중에 크게 혼날 것이다.

그녀는 부모님의 체면을 손상시켰다.

일본인들은 체면을 상당히 중시하기 때문이다.


류지와 아내가 나가자 뻣뻣하게 굴던 유미가 히죽 웃었다.

전형적인 일본인 특유의 토끼 이빨이 눈에 띄었다.


“아저씨, 이분 이름이 유미래요. 한국말도 되게 잘해요.”

“응? 알고 있어.”

“유튜브로 저희 영상 자주 봤데요. 헤헤”

“그렇습니다! 유튜브로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영원은 유미와 함께 밝게 웃었다.


‘젠장, 내 영상은 안 봤다 이거지?’


처음 나를 못 알아본 걸 보니 영원밴드 영상만 찾아본 게 틀림없었다.


“저는 베이스 연주자입니다. 한번 연주해봐도 되겠습니까?”

“예예! 안 그래도 그 가방 되게 신경 쓰였어요.”


영원밴드는 모두 그녀에게 주목했다.

유미는 가방에서 베이스를 꺼내 스트랩을 채웠다.


‘6현 베이스?’


기타와 달리 베이스는 넥의 폭이 넓다.

거기에 여자가 6현 베이스를 연주하다니.

나뿐만 아니라 모두 놀란 눈치였다.


“유미 님. 6현 베이스네요?”

“그렇습니다.”


영원을 보며 그녀는 여유 있게 웃었다.

내게는 이름 부르지 마라더니 영원은 이름을 불러도 전혀 반감을 갖지 않았다.


“코드 플레이를 좋아합니다. 필인에서 더블스탑 코드를 넣을 수 있거든요.”

“지판 크기가···.”

“아무 상관없습니다.”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유미의 왼손으로 시선이 쏠렸다.

하지만 반전 없이 평범한 여자 손이었다.

오히려 손가락 길이만 보자면 나지안이 길 정도로.

내 시선을 사로잡은 건 오히려 오른손이었다.


‘손톱이 유난히 길고 잘 다듬어져 있다. 설마···? 아니겠지.’


간혹 오른손 검지 손톱을 다듬는 베이스 연주가가 있긴 하다. 하지만 유미는 오른손 전체 손톱이 길게 다듬어져 있었다.

마치 클래식 기타 연주자처럼.


그녀는 자신의 노란색 베이스를 들어 넥을 가리켰다.


“제랄드 비슬리 시그니처입니다. 원래 5현 넥인데 6현을 때려 박았습니다. 그래서 괜찮습니다.”

“어쩐지 줄 간격이···.”

“그렇습니다. 줄 간격이 좁지만, 전혀 문제없습니다.”


나지안은 침을 꿀꺽 삼켰다.

굳이 따지자면 베이스 기타는 4현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현재는 대중음악의 다양한 음역을 커버하기 위해 5현을 쓰는 추세다.

그런데 6현 베이스 주자라니.

나지안은 같은 베이시스트 입장에서 그녀의 플레이가 얼른 보고 싶을 것이다.


“뱀”


유미는 잭을 기타에 꽂았다.

영원은 잭을 꽂을 때 버릇처럼 ‘슉’이라고 한다.

그 모습이 상당히 특이하고 귀여웠는데 ‘뱀’이라니.


“아카에상! 잠시만요.”

“예?”

“촬영해도 될까요?”

“에··· 뭐, 문제없습니다.”


본능적으로 엄청난 플레이가 나올 거라 직감했다.

나는 바로 거치대에 액션캠을 설치하고 노트북으로 레코딩 준비를 마쳤다.


“즉흥 잼이다! 재즈 플레이 가능합니까?”

“물론입니다.”

“현이랑 효빈이 준비해!”

“옙!”


준비를 마치자 유미의 빠른 하이프렛 연주가 시작됐다.

뒤늦게 선우현의 배효빈의 드럼, 키보드 연주가 이어졌다.


“우오오!”

“빨라!”


영원과 나지안은 촬영 중이란 것도 잊은 채 감탄했다.

유미는 그야말로 엄청난 속주 플레이를 보여줬다.


‘미친! 베이스로도 이런 연주가 가능했나? 그냥 기타 연주 같잖아?’


예감이 200% 적중했다.

그녀는 선우현과 배효빈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굉장한 연주를 보여줬다.

오른손의 손톱이 유독 길고 잘 다듬어 진짜 이유를 찾았다.

연주 방식은 더할 나위 없이 낯이 익다.


‘유미는 틀림없이 클래식 기타 연주자다.’


박호은의 클래식 기타 연주를 봐왔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지판과 코드를 잡는 방식과 스트링을 튕기는 것까지 클래식 기타 연주와 유사하다.


“어떻습니까?”


어느새 즉흥 잼이 끝났으나 멍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영원과 나지안도 입을 벌리고 있었다.


짝짝짝!


모두 손뼉을 두드릴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베이스로 이런 연주가 가능한 거예요?”


나지안은 적잖이 충격받은 듯했다.

넋이 나가 있던 영원이 나를 쳐다봤다.


“이런 건 진짜 처음 봐요. 아저씨는요!?”

“나도 처음 봐···. 믿기지 않아.”


내 음악적 식견이 좁아서일까?

지금까지 알던 상식이 완전히 파괴 돼버린 기분이었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출신으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잉베이 맘스틴과 랜디로즈도 당연히 기타를 연주했다.

그런데 뜬금없이 베이스라니.

아무리 클래식 기타가 대집합적인 요소가 있다지만, 베이스 연주를 이렇게 해버린다는 게 납득이 가지 않았다.


“아카에상, 혹시 클래식 기타 연주자입니까?”

“예? 어머니께 들으셨습니까?”

“아니요. 도쿄예술대라는 것 밖에 못 들었어요.”

“그렇습니까? 눈썰미가 좋습니다?”


함께 잼을 한 선우현과 배효빈도 충격이 큰 듯했다.

이들은 절대 질문을 못할 테니 내가 대신했다.


“아니? 이럴 거면 기타를 연주하세요. 왜 베이스를 멜로딕하게 연주해요? 베이스는 리듬을 잡아야죠.”

“저도 그게 고민입니다. 그런데······ 정말로 모르겠습니다.”

“뭐가요?”

“저는 베이스가 멜로디 악기 같습니다. 그래서 베이스가 좋습니다.”


유미의 말에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

베이스가 멜로디 악기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혹자는 내 생각을 반박할 수도 있지만, 베이스가 멜로디 악기라면 기타의 역할은 무엇이란 말인가?

드럼이 밴드의 뿌리라면 근음을 잡는 베이스는 허리다.

허리가 머리인 척하면 용두사미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굳이 그녀에게 반박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긴 하죠. 음악에 정답은 없으니까.”

“맞습니다!”


유미도 동의하는지 밝게 웃었다.

내 생각과 별개로 베이스는 틀림없이 리듬 악기지만 리듬만 연주하는 악기는 아니다.

그래서 그녀는 6현 베이스를 선택한 것이다.


“대학 그만뒀다고 들었는데, 그럼 앞으로 밴드를 하실 계획인가요?”


유미는 눈을 감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닙니다! 저는 유명한 유튜버가 될 겁니다!”

“유튜버!?”


뜬금없는 선언에 나를 비롯한 영원밴드는 또 다시 경악했다.


작가의말

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십시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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