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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가 혹은 망상가

2회차 사운드 엔지니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남궁건
작품등록일 :
2023.08.03 04:12
최근연재일 :
2023.10.15 12:25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39,439
추천수 :
677
글자수 :
361,205

작성
23.09.03 16:22
조회
853
추천
13
글자
15쪽

EP 2. 영원밴드

DUMMY

마현도는 인토네이션 조절에 집중하며 말했다.


“거의 다 됐으니 조금만 기다려줄래?”

“예!”


스크래치가 가득한 아이바네즈 바디에 붙여놓은 스티커 01은 공일이 아니라 영원의 팬클럽 ‘제로원’의 어원이었다.

즉 지금 마현도가 셋업 중인 기타의 주인은 바로 영원이었다.


나는 뜬금없이 만난 그녀 때문에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하얘졌다.


‘망했어. 이런 식으로 만날 줄이야?’


내 심장이 이렇게 약한 줄 몰랐다.

가슴이 쿵쾅거려 호흡이 가빠지고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몰랐다.


“베이스는 다 됐으니 확인해봐.”

“우와!”


마침 아이들의 시선이 베이스로 향했다.

얼른 이 난감한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다.


“형, 바쁘신 거 같으니 저 갈게요.”

“응? 거의 다 됐어. 소리 들어보고 가.”


나는 박호우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뇨. 호우야 가자.”

“응? 왜?”

“형 바쁘잖아. 빠··· 빨리 가자.”

“너 얼굴이 왜 그래?”


박호우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내 얼굴이 어떤지 알 수 없었으나 너무 괴로워 빨리 도망가고 싶었다.


“그냥 빨리 가자.”

“잠시만요, 아저씨.”


일어나라는 듯 호우의 옷깃을 당기는 순간 불쑥 영원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아저씨’란 말에 충격받기도 잠시.

눈알을 굴려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녀는 더욱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현아, 이 아저씨야! 전에 내 가슴 만진 사람!”

“뭐!?”


깜짝 놀란 나머지 영원과 눈이 마주쳤다.


“아하, 이분이 그 슴만튀야?”

“슴만튀?”


선우현이 다가와 연신 웃음을 터트렸다.


‘이 아이가 선우민 아저씨 딸?’


아버지를 닮아 딸도 예쁘게 생겼다.

아니,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하필 이런 식으로 영원과 만나게 되다니.

그것도 가슴을 만졌다니?


“슴만튀는 뭐야? 처음 보는 사람 가슴을 어떻게 만져?”


얼른 도와달라는 듯 박호우를 쳐다봤다.

그런데 이 자식 친구의 불행이 즐겁다는 듯이 입가에 미소가 번진 채 액션캠을 보고 있었다.


‘웃어? 설마···?’


박호우는 신이 난 얼굴이었다.

마치 이 장면을 기다렸다는 듯이.


“아저씨, 많이 놀라셨죠? 대신 사과드릴게요. 보잘것없는 제 친구 찌찌를 만지게 돼서··· 기분 나쁘셨죠?”

“야!”


영원이 소리쳤으나 그녀는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쉿, 지금 에디터님 영상 찍고 계신 거 안 보여?”

“그래도! 아악!”


영원은 창피한지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박호우가 에디터라고? 말도 안 돼?”


짐작하긴 했으나 역시 녀석이 꾸민 일이었다. 순진한 애들한테 사기를 치다니.


“그나저나 너희 영상 찍혀도 괜찮아?”

“네? 네··· 별로.”

“쟤만 안 찍히면 돼요.”


영원과 선우현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베이스를 만지는 아이를 손으로 가리켰다.


“전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요.”


베이스에 정신이 팔린 아이를 보던 나는 다시 박호우에게 시선을 돌렸다.


“백아, 쟤들 내가 불렀어.”

“뭐?”

“TIGER 9 에디터로서 내가 얘들 지원할 거야. 내일 공연이니까 현도 형한테 세팅 좀 봐달라고 부탁드렸어.”

“지원?”

“일단 협찬이라고 해둘게.”

“그건 대표지. 왜 에디터라고 그래?”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것도 에디터의 업무야.”


‘아주 지랄 나셨다’라는 말이 튀어나오는 걸 억지로 참았다.

어쩐지 마정도가 숙취로 자릴 비웠다는 말에도 녀석은 별 반응이 없었다.

상황이 대충 이해가 가긴 하는데, 절대 유쾌하지 않았다.


‘박호우, 무슨 꿍꿍이지?’


월드미디로 오라고 하고, 아이들을 만나게 할 생각이었다면 다른 방법도 많았다.

단순 우연이라기엔 뭔가 석연찮았다.

덕분에 나는 예정에도 없이 모습을 드러내고 말았다.


누군가 옷자락을 쓱 잡아당겼다.

영원은 뽀루퉁한 표정으로 얼굴이 홍당무처럼 발그레해져 있었다.


“아저씨··· 뚝섬유원지역 앞에서 고양이 인형 탈 쓴 저랑 넘어지셨잖아요.”

“뭐?”

“그때 제 가슴 만지셨어요···.”


전혀 예상도 못 했다.

그 고양이 인형 탈을 쓴 아르바이트생이 영원일 줄이야.


“마··· 맙소사. 전혀 몰랐어.”

“몰랐다고요? 어떻게 모를 수 있죠? 제 가슴이 그렇게 형편없었나요?”

“아니, 그··· 그게 아니라···.”


나는 영원의 표정을 보고서야 홍예화가 심하게 말을 더듬은 게 이해가 갔다.

나는 지금 영원 앞에서 포커페이스를 유지할 수 없다. 아저씨라고 불리는 것도 서러운데, 자칫하면 변태로 찍히게 생겼으니.


“거봐. 이 아저씨도 너무 작아서 가슴인지 몰랐다니까.”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아저씨, 당연히 남자라고 생각하셨죠?”

“아··· 아니.”

“그럼 가슴이 느껴졌어요?”


당돌한 선우현을 보며 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너희, 학교 짼 거야?”

“저희 오늘부터 축제라서요.”


병원에서 눈물짓던 선우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영원밴드라고 이름을 걸었으니 프론트맨은 당연히 ‘영원’이다.

그런데 이 아이의 행동을 봤을 때 리더는 영원이 아닌 거 같았다.


“네가 밴드의 리더야?”

“예?”

“네가 영원밴드 리더냐고?”

“아, 네. 일단은 제가 리더···.”

“포지션은 드럼?”

“드럼입니다!”


씩씩하게 대답하는 선우현을 보고 절로 미소가 나왔다.

하지만 영원은 여전히 하고 싶은 말이 많은지 귀엽게 입이 튀어나와 있었다.


‘확 그냥···.’


생각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껴안고, ‘네 가슴은 충분히 예뻐’라고 말하고 싶었다.

나는 마구 날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영원은 고개를 들어 나를 가만히 올려다봤다.


“네가 영원이구나.”

“예···.”

“네 가슴은 충분히 예뻐.”

“예에!?”


맙소사, 불현듯 속마음을 말해버렸다.

순간 정적이 흐르며 내게 시선이 꽂혔다.

선우현과 영원, 이름 모를 베이스와 마현도는 물론 영상을 촬영 중인 박호우까지.


“캇! NG! 호우야, 이건 편집해줘.”

“대박 사건···.”


박호우는 놀란 토끼마냥 액션캠 스틱을 든 채 멍하니 있었다.

그런데 영원이 정적을 깨며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다··· 다행이다.”

“너 인정 받았어!”

“히히.”


선우현은 칭찬하듯 영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걸 그렇게 받는다고!?”


박호우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지 경악했으나,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더는 서 있을 수 없었다.

박호우 옆에 앉자 자연스럽게 소개가 이어졌다.


“여기는 나랑 가장 친한 친구 공백이야. TIGER 9의 사운드 엔지니어.”

“잘 부탁드립니다.”


세 사람은 내게 공손하게 인사했다.


“저는 영원입니다.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어요.”

“선우현, 드럼입니다.”

“저는 베이스를 맡은 나지안입니다. 얼굴 안 나오게 편집해주세요.”


세 사람은 각자 개성이 뚜렷해 보였다.

영원은 잘 알고 있지만, 선우현과 나지안은 과연.


‘잠깐, 나지안이라고?’


내가 아는 나지안은 훗날 라디오 진행자로 큰 인기를 얻은 작사가 겸 방송인이다.

나는 정말 그녀가 맞는지 확인했다.


“헤에···. 왜 그렇게 보시는지···.”


나지안은 내 시선이 부끄러운지 어색하게 웃었다.

전형적인 무쌍, 불규칙한 치열을 가졌지만, 얼굴형은 괜찮다.

아마 쌍꺼풀 수술과 앞트임, 치아 교정으로 변신한 거 같았다.


“멤버는 세 명?”

“키보드도 있는데 세션 갔어요. 내일 축제 때는 올 거예요.”

“세션? 대학생이니?”

“아뇨···. 동갑인데 학교 안 다녀요.”

“이름이 뭔데?”

“배효빈이요.”


다행히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다.


‘4인조 밴드라···.’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였으나 영원과 선우현은 넉넉하지 못한 사정인 게 틀림없었다.

입시 준비에 여념이 없어야 할 텐데 알바를 하는 것과 그리 깨끗하지 못한 운동화가 증거였다.

다만 나지안은 교복 치마도 줄이고 제법 멋을 부렸다.


“그 시계 스마트 워치야?”

“이거요? 가민이라고··· 언니가 사줬어요.”


애플 워치도 아닌 가민이라니, 상당히 고가일 텐데 여고생이 잘도 차고 다닌다.


“너 철인 3종 경기 뛰니?”

“아니요?”

“그 시계 얼마짜린지 아니?”

“언니가 사줘서 몰라요.”


무려 100만 원이 넘는다.

가민이 뭔지도 모르는 거 같았다.

우리에게 박호우가 있어 밴드를 했던 것처럼 이 밴드가 굴러가는 건 나지안 때문일 것이다.


“기타 세팅 다 됐는데, 한번 만져 볼래?”


때마침 마현도가 기타 셋업이 끝났음을 알렸다.


“우와 시연해 봐도 돼요?”

“당연하지. 일단 브릿지 높이 괜찮은지 확인해봐.”


영원과 아이들은 모두 마현도에게 갔다.

박호우는 내게 스윽 기대 속삭였다.


“백아, 나 아까 세상의 불공평함을 똑똑히 목격했다.”

“뭐가?”

“아까 말한 네 가슴은 충분히 예뻐.”

“어엉?”

“내가 그랬다면 어떻게 됐을까?”


박호우는 얼굴을 잔뜩 찡그렸다.


“부럽냐? 그나저나 갑자기 협찬이라니, 뭔 생각이야? ”

“나중에 얘기하자. 시연 해보려나 봐.”


녀석은 액션캠을 들고 영원에게 다가갔다.


지징! 징징징.


영원이 스트링을 튕기며 노브를 조절하는 사이, 선우현은 핸드폰으로 MR을 재생했다.

그리고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기타 연주가 시작됐다.


Impellitteri - Somewhere over the rainbow


영원은 담담하게 도입부를 연주했다.

내가 알던 그녀는 늘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했다.

물론 깁슨 SG도 보유했지만, 한 번도 연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영원은 작지만 길쭉한 손가락으로 잘도 코드를 진행했다.

그녀는 기타히어로에 있던 모두를 사로잡았다. 그리고 나 역시 필 충만하게 연주하는 모습에 빠져들었다.

스케일 전체를 아우르는 연주는 원곡을 살리면서 애드립을 넣어 기교가 흘러넘쳤다.

막 다뤄서 바디가 상했지만 아이바네즈의 험싱험 픽업은 생각보다 깔끔한 톤을 들려줬다.


‘엄청난 벤딩!? 설마 나보다 기타 잘 치는 거 아냐?’


나의 인생 첫 기타는 스콰이어였다.

가성비가 좋고 많은 사람이 추천한 이유였다.

결론적으로 플로이드 로즈 브릿지는 내게 큰 불편함을 안겼다.

지금은 별일 아니라는 듯 세팅하겠지만 당시에는 상당한 벽에 부딪혔다.

하지만 내 첫 기타는 싱싱싱 픽업이었다.

내가 깁슨 레스폴로 기타를 바꾼 것은 브릿지의 셋업 문제도 아니고 소리 문제도 아닌 중간 픽업이 무척 거슬렸기 때문이다.


영원은 험싱험의 가운데 픽업이 전혀 거슬리지 않는지 마음껏 연주했다.

선우현과 나지안도 영원을 보며 밝게 웃고 있었다.


‘이 아이들을 밴드로 성공 시킨다.’


지금 이 아이들이 어떤 음악 장르를 바탕으로 밴드를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연주만 보고도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미소를 머금으며 연주에 집중하는 영원.

그녀는 지금까지 보아온 모습 중 가장 행복해 보인다.

네가 행복할 수만 있다면 나는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영원은 연주를 끝내고 만족스럽게 웃었다.


“너무 좋아요! 기타히어로 짱짱맨!”

“다행이네.”


마현도는 영원을 보며 기분 좋게 웃었다.


“우리 아까 무지개 봤잖아. 진짜 기분 좋았어.”

“근데 에디터님 친구 어디 갔어요?”


선우현의 말을 들은 박호우는 서둘러 주위를 살폈다.


“이 자식 어디 갔어?”



***



동이제 축제의 이틀 차이자 마지막 날.

나는 마정도, 박호우와 함께 동이 여자고등학교를 찾았다.


과거로 돌아와 누우면 바로 기절할 정도로 잘 잤지만, 어제는 잠을 설쳤다.

계획에도 없이 영원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여간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다.


‘전부 박호우 때문이다.’


여고 축제답게 외부 부스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부터 각종 동아리가 볼 것을 제공했다.

그래서인지 평일임에도 교복을 입은 남학생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학교 째고 온 거겠지?”

“그럴 나이지.”


두 녀석에 대화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무려 9년의 세월을 더 살다 온 내 앞에서 나이를 들먹이다니.


나는 동이제 팜플렛을 들여다봤다.

이걸 보니 어제 영원밴드가 밖으로 나돈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축제 첫날은 별다른 행사가 없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이튿날인 오늘 2부 행사 특별초청공연과 복면가왕 노래자랑, 댄스 동아리 공연,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원밴드의 공연이었다.


강당에 도착하자 렌탈전문업체에서 음향을 세팅 중이었다.


“안녕하세요.”

“아, 오셨군요.”


업체 관계자는 박호우가 오자, 사전에 얘기를 마쳤는지 인사를 나누었다.

나와 마정도는 무대 아래 구석에 설치된 장비를 살폈다. 필요한 오디오 믹서와 노트북, 공유기와 태블릿이 준비되어 있었다.


“우와 공백아, 이거 비싼 거냐?”

“그다지···.”


이들의 음향장비를 써도 별문제는 없다.

하지만 박호우는 끝내 마샬 앰프를 섭외했다며 고집을 부렸다.


우리가 할 일은 간단했다.

영원밴드의 무대 전 재빨리 드럼에 마이크를 설치하고, 오인페에 물리는 것이었다.

나머지는 무대에 설치된 앰프와 오인페를 연결하고 맥북으로 세팅만 하면 끝이다.


‘문제는 타이밍 좋게 앰프를 들이고 설치를 끝내는 건데.’


머릿속으로는 간단했지만, 이런 라이브 실황에서 레코딩을 따는 건 나도 처음이다.

라이브란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이윽고 점심시간이 끝나고 2부 순서가 시작됐다.

이때가 배부르고 노곤해져 가장 분위기가 가라앉는 시간이다.

특별공연으로 초대된 이들은 한국예술대 실용음악과 밴드 동아리였다.


“좀 하네···.”

“그럭저럭.”


마정도와 박호우는 적당한 평가를 했으나 나는 졸려 죽는 줄 알았다.

강당에 모인 아이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맨 앞에서 엉덩이를 깔고 앉은 우리와는 달리 아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거기까지였다.

노곤해서 더는 견딜 수 없었다.


“야, 일어나. 이제 댄스 동아리 차례야.”

“쓰읍···.”


나는 침을 닦으며 깨어났다.

잠시 조는 바람에 복면가왕 노래자랑은 보지도 못했다.

특별공연팀이 분위기를 업(?) 시켜준 덕분에 복면가왕 노래자랑도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들었다.


댄스 동아리 공연이고, 나발이고, 얼른 영원밴드 공연이나 했으면 좋겠다.


“우오오!”

“몸매 봐라!”


댄스 동아리가 무대에 올라오자 여고생을 상대로 두 녀석이 열광했다.

더불어 뒤에 있던 남학생들도 모두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그런데 낯익은 여자가 눈을 사로잡았다.

무대 아래 왼쪽 구석에 있던 그녀는 누가 봐도 연예 기획사에서 왔다는 듯 접이식 의자에 앉아 팔짱을 끼고 도도하게 다리를 꼬고 있었다.


“뭘 봐? 헉! 굉장한 미인.”

“어디 어디?”


두 녀석도 그녀를 보며 감탄했다.


‘차지연?’


그랑컴퍼니 대표 차준석의 여동생이었다.

덜떨어진 오빠 대신 실질적으로 그랑컴퍼니를 이끄는 건 차지연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었다.


‘설마 영원을 보러 온 건 아니겠지?’


나는 알 수 없는 불안에 휩싸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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