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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가 혹은 망상가

2회차 사운드 엔지니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남궁건
작품등록일 :
2023.08.03 04:12
최근연재일 :
2023.10.15 12:25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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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396
추천수 :
677
글자수 :
3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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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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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EP 4. 서바이벌 오디션 국민밴드

DUMMY

문호와 선우현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

눈이 퉁퉁 부은 영원이 내게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오빠, 대체 우리 원이한테 무슨 짓을 한 거예요?”

“맞아요. 설마 두 사람 사귀는 거예요?”


말 대신 눈빛으로 대답했다.

문호는 질색했으나 선우현은 기죽지 않았다.


“저녁에 저희 공연 있단 말이에요! 원이 눈 부어서 어떡해요?”

“저길 보고 얘기하시지?”


내가 가리킨 곳에는 배효빈이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키고 있었다.

초원 정식에 온 우리는 합격의 기쁨을 누리는 중이다.


“효빈아!”

“캬아! 괜찮아, 괜찮아!”


선우현은 발끈했으나 배효빈은 별일 아니라는 듯 손을 가로저었다.


“그냥 마시게 둬.”

“오빠···?”


전부 박호우때문이다.

국민밴드 2차 예선 일인 줄도 모르고 영원밴드의 공연 일정을 잡아놓다니.

영원은 합격의 기쁨으로 터진 눈물이 차로 이동하면서도 한참 이어졌다.

기쁨에 못 이긴 건 알겠지만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내게 안겨버리다니.


“눈물 난다고 자꾸 비비니까 눈이 붓지.”

“힝···.”

“이제 그만 떨어졌으면 좋겠는데?”

“싫어욧!”


영원은 안된다는 듯 더 엉겨 붙었다.

좋은 날이니까 오늘만 봐주는 수밖에.

빈자리 없이 가득 채운 테이블을 보던 중 김상무가 카트를 끌고 왔다.


“사장님, 축하드려요.”

“고마워요. 상무님 요즘 장사가 잘되네요?”

“전부 사장님 덕분입니다.”


김상무는 테이블에 직접 음식을 차렸다.

그저 돈 지랄을 했을 뿐이고 조금의 조언을 했을 뿐이지만, 다행스럽게도 초원정식은 손님이 많이 늘었다.

모든 건 조언을 받아들이고 노력한 김상무 덕분이다.


“영원이 왜 눈이 퉁퉁 부었니?”

“잔디 언니? 제가 그냥 운 거예요.”

“사장님이 몹쓸 짓 한 거 아냐?”

“왜 전부 나한테만 그래!?”


하잔디는 영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녀는 배가 불러왔음에도 여전히 가게에 출근해 손을 보태고 있다.

통화를 하던 김성현이 소식을 전했다.


“대표님, 8시 공연 가능하답니다.”

“그래요? 휴, 정말 다행이네요.”

“왜! 왜! 나도 음주 라이브 한번 해보고 싶다고!”

“친년이!?”

“아 왜!?”


내 고함에 이남희는 빽빽거리는 배효빈을 뜯어말렸다.

어쨌든 김성현 덕분에 8시에 잡힌 영원밴드 공연을 땜빵할 수 있었다.

합격한 영원밴드와 오크로드는 일주일 후에 인터뷰 촬영이 있었다.

곧 2차 예선이 모두 끝나고 본선이 시작되면 더 바빠질 예정이다.


그런데 늘 과묵하던 권용준이 실눈을 뜬 채 나를 지그시 쳐다봤다.


“용준 씨, 뭐 하실 말씀이라도?”

“전부터 궁금했는데요. 대표님은 어떻게 그렇게 운전을 잘하세요? 막히는 구간도 잘 빠져나가시고.”

“교도소에서 면허 따서 그런가 봐요.”

“헉!?”

“교도소!?”


교도소 언급에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하잔디도 놀라 입을 벌리고 서 있었다.


“아, 말씀 안 드렸구나. 저 전과자예요.”

“아, 그러시구나. 죄송합니다.”


권용준은 내 시선을 피했고 하잔디는 급히 주방으로 사라졌다.

어깨에 기대고 있던 영원이 검지로 팔을 꾹꾹 눌렀다.


“바보, 그걸 왜 말해요?”

“너 알고 있었어?”

“예···.”


눈두덩이가 퉁퉁 부은 영원을 보다 시선을 돌렸다.

영원밴드는 모두 사실을 아는지 덤덤한 표정이었다.

예전이었으면 누구한테 들었냐고 펄쩍 뛰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변했다.

이제 누가 나를 어떤 시선으로 보든 전혀 중요치 않다.

오직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는 아이만 제외하고는.

나는 서둘러 화제를 돌리기로 했다.


“하하하! 그게 뭐가 중요함? 아무튼, 오늘 오디션 어땠어요?”

“아, 그게 엄청나게 긴장했는데 막상 하니 별거 아니더라고요.”

“맞아요. 클럽에서 공연하는 거보다 쉽던데요?”


오크로드는 오디션 때를 떠올리며 이야기를 꺼냈다.

그들은 3명의 심사위원 모두에게 합격을 받았다며 감격에 겨워했다.


“기타리스트 남중현 님한테 칭찬을 다 받고.”

“남중현이 심사위원이었어요?”

“들어갔는데 심사위원석 중간에 그분이 딱 계시는데 지릴 뻔했어요!”


김성현의 말에 핸드폰을 보던 영원이 몸을 일으켰다.


“헉? 저 이분이 그룹 한라산인 줄 전혀 몰랐어요!”

“한라산이었다고?”


선우현과 나지안도 몰랐던 눈치였다.

남중현은 한라산의 기타리스트였다.


“근데 누리가 실수했을 때는 등줄기에 땀이 흐르더라니까요.”

“맞아. 나도 순간 아찔했지.”


권용준과 이남희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누리로 향했다.


“그렇지 않다. 스태프가 조명을 건드려서 순간 하나도 안 보였다.”

“눈뽕 맞았어?”

“예···. 형님.”


누리는 억울함을 표했다.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페달튜너를 못 밟고 그냥 계속 연주했다. 화 난다요.”


아무래도 조명팀 실수로 시야가 맛이가 톤을 못 바꾼 듯했다.

김성현도 누리가 억울할 만했다는 듯 나섰다.


“디드롭에서 정튜닝으로 못 바꿔서 그래요.”

“방송국 오디션장이면서 우리 라이브 클럽보다 못한 환경이었다. 저질이다.”

“다행인 건 오리지널 곡이다 보니 심사위원들은 몰랐다는 거죠. 하하”

“하하하.”


오크로드 멤버는 모두 웃었다.

물론 누리만 빼고.


“음···.”


누리는 의도치 않게 한 실수 때문에 풀이 잔뜩 죽어있었다.

나는 그가 짬뽕과 함께 유난히 좋아했던 메뉴가 떠올랐다.


“상무님 죄송한데, 누리한테 깐풍기 좀 해주실 수 있나요?”

“아, 지금 손질해 놓은 닭 다리 살이 없는데···. 돼지 등심은 밑간한 거 있어요.”

“그럼 그냥 탕수육이나 깐풍육 아무거나 해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누리,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김상무는 주방으로 갔다.


“형님, 그렇게 할 수 없다. 그거 돼지잖아?”

“다 알고 있으니까 그냥 먹어. 상무님 있을 때는 암말도 안 해놓고. 그리고 자꾸 반말할래?”

“그렇게 할 수 없다··· 요.”


누리는 카자흐스탄 출신답게 무슬림이다.

하지만 한국 생활 3년 차인 그는 완전 사쿠라다.

무슬림은 율법으로 돼지고기를 입에도 대지 않지만 누리는 마정도에게 물들어 짬뽕 매니아가 된 지 오래였다.

분명 마정도의 단골 짬뽕집은 돼지 잡뼈랑 사골로 육수를 낸다고 경고를 했음에도 듣지 않았다.


“정말 그렇게 할 수 없냐?”

“누리를 뭐로 보냐? 돼지는 안된다요.”

“너 맨날 집에 가서 혼자 삼겹살 구워 먹는다고 소문 다 났어?”


누리는 말도 안 된다는 듯 누설자를 색출하듯 멤버들을 쳐다봤다.

사실 그냥 지어낸 말이다.

색출해서 나올 리 없지만 멤버들은 지레 뜨끔해 눈알만 굴렸다.


“소문은 무슨? 거짓말하면 나쁜 사람!”

“이미 서울 시내에 소문 다 났어!”

“그렇지 않다. 나는 삼겹살 싫어한다요.”

“그럼 목살이 좋아?”

“목살은 좀···?”


목살이라는 말에 누리는 옅은 미소를 띠었다.


“이봐! 이 새끼 돼지고기 처먹는다니까!?”

“아니다! 형님, 왜 그러냐?”

“조만간 전국에 소문으로 번질 거니까 그렇게 알아. 내가 탈레반에 너 짬뽕 먹었다고 다 일러줄 거야.”

“헉!? 형님, 내가 다 잘못했다! 탈레반은 절대 안 된다!”

“지랄하지마. 이미 늦었어.”

“형님, 진짜 나빠요.”


누리는 무슬림에서 커밍아웃 당했다.

이게 잘한 일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먹고 싶은 음식을 못 먹게 하는 건 나쁘다.


“앞으로 우리랑 있을 때는 그냥 당당하게 먹어.”

“형님···?”

“오늘 모두 잘했으니 다 같이 건배하실래요?”


내가 글라스에 맥주를 따르자 영원밴드 모두가 뜨악했다.


“오빠!”

“걱정하지 마. 그냥 건배만 할 거니까.”

“그럼 건배해요.”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건배를 마치자마자 영원이 냅다 잔을 빼았았다.


“제가 흑장미···.”


그녀는 내가 따른 맥주를 망설임 없이 단번에 비웠다.


국민밴드 예선을 통과한 축하 회식은 무사히 끝났다.

나는 떡이 된 배효빈을 업고 5층 숙소를 찾았다.

선우현도 영원을 부축해 침대에 눕혔다.

과거에는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영원의 취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행히 지금 그녀는 정말 행복해 보였다.



***



아침부터 선우현이 면담을 신청했다.

덕분에 스튜디오에 출근하자마자 청음실에서 그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선우현이 단독으로 면담을 신청한 게 처음이라 다소 긴장했으나 다행히 별일 아니었다.


“애들 데리고 가서 미용실이라도 가. 기분 전환도 해야지?”

“아니요···.”

“왜? 영원이 머리 매직 스트레이트라도 해줘.”

“원이는 곱슬도 별 상관없데요. 이제 오빠처럼 파마머리가 좋다는데요?”

“나도 곱슬인데?”


선우현은 놀란 듯하더니 금세 웃었다.


“둘 다 되게 자연스러운 곱슬이네요. 인연은 인연인가 봐요.”

“인연은 무슨···.”

“오빠, 이거 돌려드릴게요.”


그녀는 법인카드를 내밀었다.

나는 선우현의 의도가 뭔지 모른 채 그저 가만히 있었다.


“지금까지 오빠한테 받은 은혜를 생각하면 이제 이 카드는 그만 쓰는 게 맞는 거 같아요. 공연도 해서 수입도 어느 정도 생겼으니 생활비는 저희가 알아서 할게요.”


어른스럽게 말하는 그녀를 보며 다소 안심했다.


“오빠한테 더 빚질 수 없어요. 아버지 구해주신 것만 해도 정말 감사한 데 저를 계속 물씬 양면 도와주고 계시잖아요.”

“아니야. 도움 주는 건 전부 호우가 하는 거니까.”

“문호 오빠한테 다 들었어요. 사실상 법인에 이 건물까지 모두 오빠 자금으로 마련했다고.”

“뭐? 문호가 그걸 어떻게 알아?”


순간 벙져서 말해놓고 아차 했다.

일단 발뺌해야 했는데 무심코 인정한 꼴이 됐다.


‘박호우, 이런 미친···.’


녀석이 아니라면 문호에게 그런 얘기가 전달될 리 없었다.


“혹시 다른 멤버들도 그 사실을 알아?”

“아니요. 문호 오빠가 저만 알라고 했어요. 오빠도 우연히 대표님이랑 정도 오빠가 대화하는 거 엿듣게 됐다고 했어요.”

“마정도···?”


마정도까지 사실을 알게 되다니.

그런데 왜 내게 내색을 하지 않았을까?

혼란스러운 마음과 달리 선우현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저희는 타이거 9와 계약하고 분에 넘치게 호강 받고 있어요. 모든 게 꿈만 같고 경연도 마찬가지예요.”

“음···.”

“하루하루가 너무 즐거워요.”

“그거 정말 다행이네.”


선우현은 말하다가 말고 천장을 쳐다봤다.


“지안이가 그러던데, 부자들은 가진 게 많아도 의외로 잘 베풀지 않는데요. 그런데 오빠는 막 베풀고 계시잖아요. 저희 생계도 책임져주시면서 공연한 금액도 정확히 정산해주시고···. 효빈이가 정산 이런 식으로 하는 매니지는 없데요.”

“그만해라. 그러다 울겠다.”


그녀는 울지 않겠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전에 오빠가 너무 혼내고 몰아붙여서 숙소에서 섭섭하다고 말했다가 원이한테 엄청 혼난 적 있어요.”

“영원이? 섭섭할 수도 있지. 뭐라고 혼났는데?”

“섭섭하더라도 드러내지 말라면서···.”


상상도 못 했다.

영원이 영혼의 단짝이라는 선우현을 혼내다니.


“그때 깨달았어요. 우리는 그저 즐기고 있어서만은 안된다고,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빈말이라도 고맙네.”

“빈말 아니고요. 아무튼, 저는 결심했어요. 국민밴드 목표는 우승이라고!”


그녀의 말을 들고 제대로 감동 받았다.

그동안 영원밴드가 보였던 여유는 이유가 있었다.


목표가 우승이라니.

말도 안 된다는 걸 잘 알지만, 목표는 높게 잡을수록 좋은 법이다.

면담을 마치며 겨우 설득한 끝에 법인카드는 다시 돌려줬다.


곧장 옥상에 올랐다.

그저 영원만 행복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면 처음 다짐과 달리 욕심부리고 있었다.

다행인 건 아이들이 대견하게도 내 마음을 알아준 것이다.


간혹 답답할 때 옥상을 올라 대로변이 아닌 뒤쪽을 볼 때면 내 빌딩보다 낮은 곳이 많아 마음이 탁 트인다.

선우현이 진심을 전해준 덕분에 한결 마음의 짐이 덜어진 기분이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김희성?’


그토록 기다리다 지쳐 포기했던 마에스트로 김희성의 전화였다.


“안녕하십니까? 지휘자님.”

-어, 공 대표 오랜만이야.

“잘 지내셨습니까?”

-나야 잘 지내지. 자네 오늘 시간 되나?

“저야 지휘자님이 부르시면 언제든지 오케이입니다.”

-그럼 내가 문자로 주소 찍어둘 테니까 한번 찾아가 보게.

“네?”

-자네 얘기 잘 해뒀으니 그리 알게.

“네? 지휘자님?”



김희성은 그냥 전화를 끊었다.

영문을 몰라 당황하던 중 그에게 문자가 왔다.


[에보소프트 성남시 분당구 1945-93]



***



나는 곧장 차를 몰아 김희성이 찍어준 주소를 찾았다.

검색해본 결과 에보소프트는 주식을 대량매수해도 나쁘지 않을 정도로 급 성장 중인 게임 제작회사였다.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거대한 빌딩 숲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천당 아래 분당이라더니 서울도 아닌데 이런 고층 빌딩이?’


차를 주차하고 빌딩 숲을 입을 헤 벌리고 바라봤다.

잘 조성된 공원과 빌딩은 한참 동안 넋을 놓기에 충분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김희성 지휘자님 소개로 왔는데요.”

“잠시만 기다리시겠습니까?”


안내 데스크 여직원을 보고 머리를 긁적였다. ‘미리 전화라도 해보고 올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성함이···?”

“공백입니다.”

“3층 비전 테크실로 가시면 됩니다.”


안내를 받고 3층을 찾았다.

게임 회사답게 밝은 표정의 젊은 인재들을 마주칠 수 있었다.

게임 테크실에 도착한 나는 쭈뼛하며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블랭크 스튜디오에서 온 공백이라고 합니다.”

“어서 오세요. 저는 비전 테크 팀장 박민규입니다.”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명함을 건넸다.

서로 명함을 주고받고 그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김희성 감독님 말씀처럼 되게 젊으시네요?”

“아, 그렇습니까.”

“혹시 저희 회사 게임 해보셨습니까?”

“아니요. 죄송합니다.”


게임이라곤 해본 적 없기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손으로 모니터를 가리켰다.


“저희가 지금 개발 중인 드래곤밸리라는 게임입니다.”

“그렇습니까? 저 솔직히 게임은 전혀 몰라서요.”

“게임을 안 해보신 것도 모르는 것도 전혀 상관없어요. 대표님은 저희 게임 OST만 잘 제작해 주시면 되니까요.”

“네?”


웃고 있는 박민규 팀장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

게임회사라서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역시였다.


“저 혹시 김희성 지휘자님께서···?”

“맞아요. 저희 OST 음악감독을 맡으셨거든요.”

“······!?”


‘뜨악’이라는 말이 튀어나오는 걸 겨우 입안으로 주워 담았다.


“그럼 청아 심포니 오케스트라랑···?”

“예, 물론이죠. 김희성 감독님과 아무쪼록 OST 작업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믿기지 않는 경사가 터졌다.

비로소 블랭크 스튜디오 대표로서 체면을 세울 기회가 찾아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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